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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참패 아니면 대박
17억, 14억, 10억원…. 순제작비가 아니다. 요즘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의 마케팅 비용이다. 현재, 온 국민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는 영화 <집으로…>는 순제작비 약 15억원, 마케팅비 약 17억원을 썼다. 아직도 상영중이라 최종 마케팅 비용은 상회할 것이 틀림없다.<집으로…>는 1억7천만원이 아닌 17억원을 쏟아붓는 공격적인 마케팅
200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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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새로운 영진위 구성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준비에 부산한 정치권 못지않게 코앞에 닥친 ‘영화계 정치 행사’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5월27일이면 바람잘 날 없었던 1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 구성된 위원회가 일을 시작하게 된다. 문화관광부(문화부)에서 지난 4월17일 유관단체에 위원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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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멋보다 내용이…
모 기자가 며칠 전 기사에서 모 극장 이야기를 하면서 ‘창 밖 풍경이 보이는 상영관의 운치’ 운운하는 걸 읽었다. 그때 든 생각 하나, 그 좋은 풍경만큼 우리나라 극장 시스템이 좋은가 하는 의문.쥐가 관객과 동석하고,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암표상이 버젓이 활개를 치던 구태의 극장 풍경은 이제 많이 사라졌다. 너도나도 멀티플렉스로 변신하면서 화려한 외
200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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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대종상 유감
지난주 가깝게 지내는 한 제작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종상 사무국이란 데서 출품에 필요하니까 이런저런 자료를 보내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영화인회의의 방침에 따를 생각인데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당신이 상임집행위원이라는 감투를 쓰고 영화인회의에 한 다리를 걸치고 있으니, 무슨 지침으로 정한 게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상당수 제작자들은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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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시사회 유감
얼마 전 <복수는 나의 것> 기자시사회에 갔었다.톱스타들도 떼로 오고, 온갖 매체의 카메라들이 동원되고, 여기저기 아는 이들이 보이는, 그러니까 충무로에서 기대해온 영화의 첫 공개시사회의 분위기였다.여기저기 눈인사가 오가고, 무대 인사가 있고, 불이 꺼지고 두 시간이 좀 지났다. 불이 켜졌다. 나는 빨리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토할 것 같아서였
20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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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지사적 글쓰기`라고?
이 칼럼이 재미없다는 원성이 높다. 말랑말랑한 이야기 좀 써라, ‘지사의 풍모는 충분히 유지되고 있으니’ 생업이야기로 돌아가라, 고군분투하는 프로듀서의 애환 같은, 뭐 그런 진한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이야기를 좀 써라…는 등 주문이 많다. 아무개 기자와 인터넷 메신저로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신경질이 나서 전화기를 들었다.“내가 무슨 개그작가냐, 재
200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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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한국영화 리메이크 시대
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미국 드림웍스사로부터 75만달러를 받고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다고 한다. <조폭 마누라>는 미라맥스사에 95만달러를 받고 역시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단다. <달마야 놀자>도 상당한 액수에 팔렸단다. 단순 판권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 개봉 뒤의 수익에 대해서도 일정 지분을 분배받기로 했다니, 미
200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