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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치명적 여자, 남자들을 농락하다, <얼굴없는 미녀>
그녀는 진정 “할말이 많은 여자”였다. 그러나 쉴새없이 쏟아지는 그녀의 말들 중 과연 몇 퍼센트를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자는 마치 애매모호한 언어와 표정과 몸짓을 마음껏 남용하며 스크린 안 팎의 존재들을 진실게임 혹은 거짓말게임 안으로 유혹하는 듯하다. 어떤 남자는 그녀가 벌인 게임을 관전하려다 결국 게임의 대상이 된다(석원). 또 다른 남자는
글: 남다은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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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최소의 재료로 만든 기막힌 비빔밥, <화씨 9/11>
<화씨 9/11>은 극영화가 아니다. 마이클 무어 역시 영화감독은 아니다. <화씨 9/11>은 부시 대통령의 가계와 아랍 석유자본의 유착관계를 폭로한 다큐멘터리다. 마이클 무어의 직업도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사회적 표현을 업으로 하는 직업군에서 극영화 감독과 고전적인 저널리스트의 중간에 위치한다. 사실을 전달하는
글: 남재일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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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5] -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
얼마 전 <혈의 누> 촬영을 시작한 김대승 감독은 온몸이 구릿빛으로 그을어 있었다. 3년 전, <번지점프를 하다>로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랑을 들려주었던 그는, 탐욕이 빚어낸 지옥 속에서 1년 넘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매우 무서운 영화로 만들고 싶은” 역사 스릴러 <혈의 누>. 김대승 감독은, 향수가 따뜻하게
사진: 이혜정 │
글: 김현정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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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4] - 장항준 감독의 <꿈의 시작>
장항준 감독 영화에 폼나는 인생들은 안 나온다. 라이터와 목숨을 바꾸는 백수(<라이터를 켜라>)의 무모함이나, 남이 해준 이야기를 받아먹고 사는 삼류 대필 작가(<불어라 봄바람>)의 뻔뻔함 정도는 갖춰야 주인공을 꿰찰 수 있다. 그렇담, 이번에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 ‘겉저리 인생’은 누구일까. 얼마나 꾀죄죄하고 후줄근한 인생이
사진: 오계옥 │
글: 이영진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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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3] - 조근식 감독의 <여름 이야기>
“<품행제로> 끝내고 1년 정도 빈둥거렸더니 노는 게 지겹고 돈도 떨어지더라. 게다가 영화 잘 봤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30대 마초 아저씨들뿐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엔 사랑 이야길 쓰자. 그러면 우아하고 교양 있는 여성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웃음) 현실적인(?) 이유로 차기작 구상에 시동을 건 뒤, 조근식 감독은 한동안 제작사인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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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2] -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봉됐을 때, 정재은 감독은 "여자아이들이 주인공인 성장영화를 만든 여성감독"이었다.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라지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타고난 성(性)으로 구분짓고, 한 영화를 그저 ’성장’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단정짓는 단순함은 그에게 있어 사실 지루한 것이었다. <고양이…> 이후 2년 반.
사진: 이혜정 │
글: 오정연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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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1] -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
한해에 쏟아지는 한국 영화는 대략 60∼70편. 시사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을 떨었다 치더라도 조금 지나면 제목조차 가물가물한 영화들이 적지 않다. 하물며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이름까지 줄줄줄 머리에서 불러내기란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여기 다섯 감독들은 조금 별난 위치를 갖고 있다. 1∼2편의 영화만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세간에 각인시켰고,
사진: 이혜정 │
글: 김혜리 │
200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