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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밀애> 촬영현장
촬영장이 정글이라면, 변영주 감독은 맹수다. 감독이어서? 사탕발린 말이 아니다. 해가 구름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어슬렁어슬렁’ 현장을 거니는 여유로움. 좋은 먹잇감이 있나 두리번거리는 모습 같다(그는 실제 육식을 좋아하기도 한다). ‘슛’을 부르고 나서도 모니터 앞에 앉지 않는 것도 변 감독의 특징이다. 대신 카메라 곁에 바짝 붙어 선다. “배우들
200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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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보리울의 여름> 촬영현장
작은 초등학교 하나(화율초등학교)와 절 하나(귀신사), 성당 하나(수류성당)가 편안히 자리한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의 조용한 마을. <보리울의 여름>의 촬영지는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아름답고 따스한 곳이었다. 오래 전 스님이 되어 떠나간 아버지를 찾아온 아들과 시골 마을 신부와 수녀, 스님, 그리고 마을 아이들과 할아버지들이 갈등을 녹여
200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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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몬스터 볼>
<몬스터 볼>은 사형수이던 남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여인이 우연히 바로 그 남편의 사행집행인이었던 남자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가슴 울리는 영화다. 할리 베리가 비운의 여인 레티샤로, 빌리 밥 손튼이 할리 베리의 상대역인 사형집행인 행크로 분해 절절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할리 베리는 이 영화로 <물랑루즈>의 니콜 키드먼을
20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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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몽정기> 촬영현장
엄마 몰래 팬티를 마구 버려야만 했던 그 시기, 머릿속에 온통 야한 걸로만 가득 찼던 답답했던 그 시기,국어사전에서 야한 단어들만 봐도 힘이 들어갔던 왕성했던 그 시기….영화 <몽정기>는 그 시기 중학생들의 성담(性談)을 소재로 한 코미디이다.부산의 한 학교에서 촬영중인 <몽정기>는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몽정기에 돌입한 중학생 ‘동
20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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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품행제로> 촬영현장
“감히 어디서 ‘스잔’을 들먹여? ‘경아’가 이렇게 멀쩡하게 눈뜨고 있는데.” <스잔>의 김승진이냐, <경아>의 박혜성이냐. 80년대에도 우상을 둘러싼 청춘들의 설전이 있었다. H.O.T냐 젝스키스냐처럼 말이다. <품행제로>의 두 여고생이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 면도칼 씹는 오공주파 보스 나영
20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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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트리플 X>
젠더 케이지, 일명 ‘트리플 X’는 자신의 담력과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 낙이다. 모터사이클 점프나 암벽 등반은 기본이고, 쟁반 타고 계단 난간 내려오기, 눈사태 일어난 산에서 스키 보드로 탈출하기 등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스턴트 스포츠를 즐기며, 자신이 연출하고 주연한 이 ‘묘기 대행진’을 녹화해 불법으로 유통하고 있다. 그런 그를 국가보안국 요원인
20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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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촬영현장
“와, 아침이다!” 환하게 불이 밝혀진 한밤의 양수리 세트장, 초등학교 2학년부터 5학년까지 고만고만한 남자아이들이 환성을 지르며 내달린다.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의 태권도장 세트에 모여든 이 아이들은 숨막히는 조명의 열기도 상관없이 TV에서만 보던 공효진에게 장난을 걸고 “구령 외치는 척만 하라”는 감독 아저씨의 설명
2002-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