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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체인징 레인스>
볼링장에 공이 굴러가는 레인들은 평행선을 달린다. 공은 한 레인으로만 굴러가야 한다. 다른 레인으로 길을 바꿔 굴러가면 애초 레인의 게임뿐 아니라 다른 레인의 게임도 망가진다. <체인징 레인스>의 개빈 베넥(벤 애플렉)과 도일 깁슨(새뮤얼 잭슨)의 삶은 서로 평행선이다. 베넥은 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이고, 깁슨은 알코올 중독으로 아내로부터 이혼
200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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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지구를 지켜라> 촬영현장
지구를 지켜라! 거창한 외침이 들려온다. 한데 이게 웬일. 정작 지구 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는 주인공 병구 역의 신하균은 양봉할 때 쓰는 모자를 쓴 채 꿀병을 허공에 휘두르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꿀이 외계인의 침략을 막는 비밀병기인가 하면, 이것도 완전히 헛다리 짚는 얘기다.
강원도 영월군 함백산 웃자락에 차려진 <지구를 지켜라!&g
사진: 정진환 │
글: 문석 │
200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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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음산한 그림자와 불길한 눈동자가 숨을 쉬는 곳, 악(惡)의 소굴 모르도르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12월 말 개봉하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서로 다른 길을 택한 ‘반지원정대’의 두 번째 이야기. 얼룩처럼 번져가는 어둠이 중간계를 위협하는 시대, 선과 악의 폭풍 같은 전투를 담는 영화다. <반지의 제왕> 2편은 1편이 끝나는
200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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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블루> 촬영현장
“감독님, 가시죠!” “아니, 스팀이 너무 많이 찼어.” “잠깐만, 피 좀 주세요.” “일단 물부터 꺼!” 어둡고 좁은 통로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온다.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규모가 작은 양수리 종합촬영소 7세트장. 잠수함 내부 모양을 본뜬 세트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바닥은 흥건한 물과 잔뜩 꼬인 고압선이 동선을 제한하는 탓에 <블루>
200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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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색즉시공> 촬영현장
더위와 태풍을 몰고왔던 여름이 물러가길 주저하는 듯 끈적거리는 날씨에 수영을 즐겨야 할 수영장에는 수영 대신 땀으로 몸을 식히고 있는 영화스탭들이 있다. 이날 따라 더 많은 취재진이 몰린 현장을 통제하기에 그들은 무척 바쁘다. 넘치고 주체 못하는 색의 욕망이 벌리는 소동들을 그릴 코미디영화 <색즉시공>의 초반부 촬영장. 서울 드림랜드 수영장은 수
200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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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피아니스트>
화염과 분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폐허 속을 헤매는 남자가 있다. 1939년, 나치의 깃발이 내걸린 폴란드 바르샤바.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져, 다친 짐승처럼 고통과 공포에 휩싸인 그 남자는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다. 독일군의 눈을 피해 근근이 목숨을 유지하고 있지만, 삶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뿐이다. 결국 스필만은 독일군 장교에게
200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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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광복절특사> 촬영현장
‘1 1250’(설경구)과 ‘1 1052’(차승원)가 사라졌다.교도소 감옥에 고이 갇혀 있어야 할 이들은 어디로 간 걸까? 그것도 내일모레면 광복절 특사로 사랑하는 애인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오직 숟가락 하나로 6년간 땅굴을 파온 ‘1 1052’(무석)는 어찌어찌해서 ‘1 1250’(재필)이라는 혹 하나 달고 교도소를 탈출한다. 물론 몰랐다
200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