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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다중인격의 미로에 빠진 범죄스릴러, <미로>
지금은 분리성 정체장애 혹은 해리성 정체장애로 수정되어 일컬어지는 다중인격장애는 영화의 오래된 단골 손님이다. 실제 사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직조해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구현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깝게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감추어놓았던 반전의 모티브이기도 했는데, <미로>는 <장화, 홍련>의 작
글: 이성욱 │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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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치매 걸린 할머니의 순애보, <노트북>
첫사랑이 죽는 날까지 식지 않는다면 행복할까. 한날 한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숨을 거둔다면 더 행복할까. 일견 지고지순해 보이는 이런 낭만적 연애관은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근대의 발명품이지만 이제는 조금 낡아 보이고, 자칫 끔찍해 보이기까지 한다. 거꾸로 보면 오직 한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숨막히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신파적 사랑
글: 이종도 │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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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남과 북의 청춘들이 겪는 딜레마,
비무장지대는 사실은 완전 중무장지대다. 남북한의 총구가 바늘 한뼘의 공간에 모두 집중된 곳. 한쪽에서 총탄을 날리기 직전까지만 그곳은 한시적으로 ‘비무장’이다. <DMZ,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의 대치 상황처럼 두 갈래의 스토리로 나뉜다. 전반부는 수색대라는 한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되는 신참 지훈과 고참 민기의 ‘아버지·아들’ 관계와 그들
글: 김수경 │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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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택시> 시리즈의 짜깁기 축약본, <택시 더 맥시멈>
귤도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어주는 게 예의다. 비욘세의 <Crazy in Love>를 깔아놓고 <택시 더 맥시멈>은 이것이 미국영화임을 외치면서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택시 더 맥시멈>은 화제의 프랑스 액션영화였던 <택시> 시리즈를 폭스사가 리메이크한 영화. 뉴욕으로 건너가면서 원작의 남자들은 <택
글: 박혜명 │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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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일 합작 극장애니메이션 1호 하드보일드 형사물, <신암행어사>
<신암행어사>는 시대물이 아닌 하드보일드한 형사물이다. 주인공 문수가 주어진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식의 이야기구조는 감독 시무라 조지의 전작 <마스터 키튼>을 답습한다. 배경을 인물과 분리하고 캐릭터의 세부에 정성을 기울이는 극화 방향도 이러한 내러티브의 구조와 연결된다. 스토리의 배경인 춘향전, 박문수, 유의태 등의 역사적
글: 김수경 │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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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종교적 깨달음에 대한 영화적 명상, <삼사라>
인생은 무엇일까? 인간은 왜 고통받아야 하는 것일까? 구원의 길은 없는가? 어떻게든 이 부류의 고뇌가 찾아오면(발단) 대개는 서사의 산을 오른다(전개). 그리고 그곳에서 갖은 통과의례와 시험을 거치고(위기) 마침내 깨달음이라는 안개 뒤 산정에 올라 대답을 쟁취한다(절정). 그리고 정확히 있었던 그 지점으로 하산하는 것이다(결말). 외관상 전혀 변하지 않
글: 김종연 │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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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물과 음악을 따라가는 갱생의 드라마, <클린>
<클린>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첫 번째 국내 개봉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1996년 작품 <이마베프>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 영화는 한국의 극장에 걸리지 못한 채 비디오로만 출시되었고 비디오 마니아들의 입을 통해서만 떠돌았었다. 말하자면, <클린>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서 많은 글을 썼고, 잉마르 베리
글: 정한석 │
200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