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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클래식> 촬영현장
가을비가 쏟아지는 골목길, 준하(조승우)가 가로등 불빛을 깜박이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자기들만의 신호를 정한 60년대의 어린 연인들. 한여름 소나기 속에서 동화처럼 만났던 준하와 주희(손예진)는 이제 통속극처럼 쓰디쓴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하는 <클래식>은 60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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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휘파람공주> 촬영현장
색다른 ‘남남북녀’ 스토리, <휘파람공주>는 설정이 너무 황당해서 오히려 궁금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딸 ‘지은’(김현수). 무용을 전공해서 파리에 유학까지 갔다온 지은은 개방적이고 조금은 걷잡을 수 없이 톡톡 튀는 인물이다. 문제는 그녀가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남한에 공연을 왔다가 집단에서 이탈하면서 벌어진다.
200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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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중국영화 사상 최고의 야심작,<영웅(英雄)>
춘추전국시대, 하늘과 대지는 피로 물들었다. 전쟁과 살육, 배신과 음모, 원한과 고통의 암흑 속에서 사람들은 구원의 빛을 내려줄 ‘영웅’을 기다린다.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루려는 진나라의 야심찬 왕 영정(진시황). 그런 그를 암살하려는 이웃 나라의 자객들, 그 자객들로부터 왕을 지켜내야 하는 장수. 서로 다른 명분으로, 그러나 한결같은 절박함으로, 이들은 칼
200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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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역설적이게도, 미국인들은 이란이 전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이 거의 공인된 지금에도 여전히 이란인을 악마로 보는 경향이 있다.” 2년 전 <시카고 리더>의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의 평을 그렇게 시작했다. 허구와 픽션, 삶과 영화의 결을 분별할 수 없도록 밀착시키는 영화세계를 가꾸
20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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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쇼쇼쇼> 촬영현장
강원도 춘천시 대로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칵테일바를 성공시키려는 네 남녀의 도전’을 그린 영화 <쇼쇼쇼>의 촬영이 한창이다. 갑작스런 먹구름으로 현장은 더 분주해졌다. 계획보다 촬영을 빨리 진행해야한다. 상당한 양의 색종이와 경찰오토바이, 고적대, 엑스트라만 1천여명이 동원된 이날 촬영은 홍수환 세계챔피언과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한 고상돈의
20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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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007 어나더 데이>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007 스무 번째 영화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20일 영국에서 첫선을 보일 는 남북한 사이의 긴장관계를 소재로 삼았다고 해서 눈길을 받았던 영화. 물 위를 떠서 달리는 호버크래프트 추격신이 유명한 오프닝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전작들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인 1억달러짜리 액션을 폭풍처럼 쏟아놓겠다고
200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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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청풍명월> 제작현장
춘천시의 고구마섬. 자동차 경기장을 돌아 들어간 곳에는 한강주교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엑스트라만 300명. 옷과 가발, 창 등 소품들을 늘어놓는다면 길이만도 2km는 족히 된다. 신갈승마클럽에서 온 말 10마리가 어가행렬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정조가 주로 사용했다는 주교는 강 위에 배를 일렬로 나열한 뒤 그 위에 몇 천장의 널빤지를 띄워 만드는 다리.
200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