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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1]
정작 영화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시켜보고 연출부로 쓸 것인지 결정하는 김성수 감독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그렇게 말할 것이다. 영화는 말이나 글로 찍는 게 아니라 몸의 피로와 다리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흔히 영화는 정신노동의 산물로 받아들여진다. ‘영혼이 담긴’, ‘정밀하게 계산된’, ‘지성이 번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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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2]
살인적인 빗줄기, 체감온도 영하 30도“춥죠?”꼭 답을 듣겠다는 질문은 아니었다. 그저 애처로운 마음에 말이 절로 튀어나간 거다. 한겨울날 물벼락을 맞은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이 일제히 답한다. “… (덜덜덜덜)….”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송강호가 예의 그 말투로 입을 연다. “아~ 머리가 막 쪼개지는 것 같애. 으~ 머리가 짧아서 그런가. 우후~ 장난이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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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3]
황혼에서 새벽까지 칼바람 뚫고 달린다“춥죠?”“그러네.” “감기 들었어요” “응, 어제 방바닥을 너무 뜨겁게 하고 자다가 이불을 걷어차가지고.”(김유진 감독)“춥죠?” “예, 감기 걸렸어요. 오늘은 좀 나은데 그저께 촬영 때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와서 혼났어요.”(배우 한채영)명약관화하게 누가 봐도 추운데 춥냐고 묻는 건 썰렁한 일이다. 대한(大寒)이 놀러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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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4]
바람기, 동장군 눌렀다?“춥죠?”“어휴, 그래도 이 영화는 천우신조예요” <후아유>를 찍으며 “안 도와주는” 날씨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명필름의 심보경 프로듀서는 <바람난 가족>만큼 하늘이 도와주는 영화가 없다고 말한다. 내부촬영이 있는 날엔 귀가 떨어져나가게 추웠고, 야외촬영이 있는 날엔 어김없이 날이 풀렸다.평창동 조용한 주택가,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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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5]
하얀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춥죠?”너무 추워서 정말 그렇게 똑같이 물었는지 확신이 안 설 정도지만 돌아온 대답은 정확히 기억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추운 거예요.” 거기에 있던 모든 스탭들이 그렇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옷으로 꽁꽁 동여맨 녹음기사의 짧은 답변이다. 이들은 어제도 여기에 있었다.“누구에게나 보이는 별들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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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국내 최대 DVD 커뮤니티 `DVD 프라임` 사람들 [1]
<DVD 역사신문> 같은 것을 만든다면 취재기자는 반드시 DVD 프라임의 생존자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생긴 지 몇년 안 되는 사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한국의 DVD 시장, 그곳에서 DVD 프라임은 서플먼트의 한글자막화와 몇몇 대작 타이틀의 리콜 사태, 초기 타이틀에 속하는 <타이타닉> 가격 인하요구 같은 굵직한 사건 한편에 항상 자
200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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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국내 최대 DVD 커뮤니티 `DVD 프라임` 사람들 [2]
감상기 쓰려고 월차 휴가까지 받아DVD 프라임은 늘어가는 콘텐츠와 소모임, 게시판 관리를 모두 손으로 해결하는 구닥다리 사이트다. 그건 이 사이트를 지탱해가는 힘이 온전히 사람 손에서 나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이틀 감상기 코너를 보면 그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알 수 있다. 수작업으로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사진을 함께 올려야 하는 타이틀 감
200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