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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시몬>
영화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50살이 넘도록 무명 감독 신세다. 스스로 오스카 후보라고 내세우지만 그건 단편영화였다. 이혼한 부인이 간부로 있는 영화사에서, 스타 여배우 니콜라 앤더슨(위노나 라이더)을 캐스팅해 영화 한편을 80% 가까이 찍었다. 그러나 이 여배우가 무척 까탈스럽다. 촬영장 어디든 캔디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체리맛은 있으면 안 되
20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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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8마일>
‘8마일’은 디트로이트시 경계 도로의 이름이다. 역사나 대중음악에 비쳐진 이 전통적인 공업도시의 이미지는 67년 흑인폭동이나, 이 폭동을 지지했던 전투적 그룹 MC5에서 연상되듯 어딘가 억압적이면서도 강렬하다. 과격한 욕설을 퍼부어대는 백인 래퍼 에미넴(30)도 디트로이트 출신이다. 영화 <8마일>은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한 청년이 래퍼로 성공하
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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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살인의 추억> 촬영현장
전남 해남군 황산면의 너른 갈대밭에 카메라를 드리운 <살인의 추억> 찰영현장. 극중 서태윤 형사(김상경)가 80여명의 전경들을 몰고서 갈대밭의 사체를 수색하는 장면이다. 간단한 부감 숏이라 여길 수 있지만 김형구(43) 촬영감독은 다음 장면까지 계산에 넣어두고 있다.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에 기대어 박두만 형사(송강호)와 그의 수족인 조용구 형
사진: 손홍주 │
글: 이영진 │
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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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투 윅스 노티스>
로맨틱코미디를 만들려면 휴 그랜트부터 캐스팅하라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어 보이> 등 영국의 워킹 타이틀사가 제작한 일련의 영화로 할리우드의 총애를 받고 있는 휴 그랜트가 이번엔 샌드라 불럭의 사랑을 끌어내는 임무를 맡는다. 샌드라 불럭의 영화사 포티스필름이 제작한 <투 윅스 노티스>는 백만장자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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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클래식> 촬영현장
가을비가 쏟아지는 골목길, 준하(조승우)가 가로등 불빛을 깜박이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자기들만의 신호를 정한 60년대의 어린 연인들. 한여름 소나기 속에서 동화처럼 만났던 준하와 주희(손예진)는 이제 통속극처럼 쓰디쓴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하는 <클래식>은 60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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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휘파람공주> 촬영현장
색다른 ‘남남북녀’ 스토리, <휘파람공주>는 설정이 너무 황당해서 오히려 궁금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딸 ‘지은’(김현수). 무용을 전공해서 파리에 유학까지 갔다온 지은은 개방적이고 조금은 걷잡을 수 없이 톡톡 튀는 인물이다. 문제는 그녀가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남한에 공연을 왔다가 집단에서 이탈하면서 벌어진다.
200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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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중국영화 사상 최고의 야심작,<영웅(英雄)>
춘추전국시대, 하늘과 대지는 피로 물들었다. 전쟁과 살육, 배신과 음모, 원한과 고통의 암흑 속에서 사람들은 구원의 빛을 내려줄 ‘영웅’을 기다린다.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루려는 진나라의 야심찬 왕 영정(진시황). 그런 그를 암살하려는 이웃 나라의 자객들, 그 자객들로부터 왕을 지켜내야 하는 장수. 서로 다른 명분으로, 그러나 한결같은 절박함으로, 이들은 칼
200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