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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욕망의 생태학 <질투는 나의 힘> 論 [5]
여자 홍상수? 아니, 인간을 보는 눈이 달라허문영 이 영화를 보면, 다른 인물들은 어떤 영화, 어느 소설에서라도 한번은 만났을법한 사람들이지만, 주인공인 원상은 정말 속을 알기 힘들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게 될지 거의 스릴러적인 긴장을 안긴다. 이런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 궁금하다.박찬옥 나는 어떤 사람을 보
글: 이다혜 │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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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국가대표 편집기사 김현의 영화인생 7막8장 [1]
감독을 꿈꾸는 영원한 가위손김현이 1991년 <베를린 리포트> 후반작업으로 파리에 갔을 때, 한 프랑스 평론가가 그에게 물었다. “한국에는 왜 편집인이 김현밖에 없냐?”김현을 말하는 건 새삼스럽다. 배창호, 곽지균, 박철수, 정지영, 박광수, 장선우, 강우석을 거쳐 최근의 이창동까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주목할 만한 감독들은 모두
글: 임범 │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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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국가대표 편집기사 김현의 영화인생 7막8장 [2]
#2.새벽의 남산야외음악당. 통금해제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기상나팔처럼 들려온다.음악당 무대 한구석에서 신문지 덮고 자던 김현은 부스스 몸을 떨며 일어났다. 자기 어깨와 팔을 쓰다듬으며 남산에서 내려와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 시장골목에서 상인들이 나무를 때다가 불씨가 남은 드럼통을 찾았다. 그 옆에 누워 못다 한 잠을 청한다.60년대 후반,
글: 임범 │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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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국가대표 편집기사 김현의 영화인생 7막8장 [3]
#5.서울 시내 호텔의 커피숍. 신상옥과 김현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김현은 싫다고 했다. 78년, 신필림이 허가취소된 지 1년 남짓하던 때였다. 영화사 허가를 다시 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신 감독의 시도가 다 좌절되자, 신 감독은 자신이 아끼던 편집의 김현을 포함해 촬영, 조명기사를 데리고 홍콩에 가서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단체로 여권을 준
글: 임범 │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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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장국영(張國榮) 세대에게 바친다 (1956.9.12∼2003.4.1) [1]
희로애락을 품었던 아름다운 사람 장국영을 묻다, 우리의 청춘과 함께
2003년 4월1일, 기자가 다른 일로 머물렀던 홍콩은 미래도시같았다. 사람들은 금속으로 테를 덴 둥근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괴질의 주요 진원지로 지목된 아파트 아모이 가든은 통째로 격리돼 식량을 배급받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먼 미래에나 일어날 줄 알았던 사건이, 장국영의 죽음이
글: 김현정 │
200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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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장국영(張國榮) 세대에게 바친다 (1969.9.12∼2003.4.1) [2]
장국영은 열두살 때 이미 한번 홍콩을 떠난 적이 있었다. 열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윌리엄 홀든과 앨프리드 히치콕을 위해 옷을 만들었던 재단사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 없는 중산층 아이로 자라났다. 다복한 가정의 귀염둥이였을 것 같지만, 장국영은 부모 형제와 떨어져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졌다. 가장 나이 어린 형제와도 여덟살이나 차이가 났던 그는 일찍 죽은,
글: 김현정 │
200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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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장국영(張國榮) 세대에게 바친다 (1956.9.12∼2003.4.1) [3]
더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던
언제부터인가 장국영은 “이젠 느긋하다. 이루고 싶은 건 많지만, 당위나 강요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만 하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돈과 명예를 모두 얻은 그는 더이상 인형 같은 아이돌 가수나 덜 자란 풋내기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성 정체성을 의심받았던 그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장국영은 <패왕별희>
글: 김현정 │
200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