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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구태여 돌담을 세워도 범람하는 강물처럼
아시아 최초로 대만이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이후, 레즈비언 결혼식이 거행되던 한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밍(임진희)과 팅팅(정여희)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 동승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만남은 학창 시절을 상기시키고, 오랫동안 묻어둔 기억을 끄집어낸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고등학교 시절, 이밍은 배구 선수로 활약하며
글: 이자연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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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패닉 런’, 영화가 전속력으로 달릴수록 관객은 심드렁해지고
사고로 남편을 여읜 에이미(나오미 왓츠)는 중학생 아들 노아(콜튼 고보)와 초등학생 딸 에밀리(시에라 말트비)와 교외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노아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며 에이미에게 반항하고 에이미는 방 안의 노아를 뒤로한 채 조깅에 나선다. 에이미는 홀로 운동하는 중에도 회사 업무, 부모의 연락 등 신경 쓸 일들이 많다. 신경증적 사건이 다발하던 에이
글: 정재현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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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묘생 9회차 고양이의 호쾌한 메멘토 모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대도 ‘장화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거인과 결투를 벌이던 중 사망하지만 이내 다시 부활한다. 고양이에겐 9개의 목숨이 있기 때문이다. 여분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장화신은 고양이는 8개의 목숨이 전부 소진돼 단 하나의 목숨만 남았음을 알게 된다. 죽음의 공포는 끊임없이 장화신은 고양이를 엄습해오고 남은 하나의 목숨
글: 정재현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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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위치’, 웰메이드 가족영화의 탄생
천만 배우이자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기삿거리가 되는 슈퍼스타 박강(권상우)의 하루는 오늘도 다이내믹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박강의 잃어버린 초심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박강의 거리낌 없는 행동은 자연스레 촬영장에서 스탭들을 향한 갑질로 이어진다. 물론 이를 수습하는 것은 과거엔 절친한 동료 연극 배우였으나 현재는 박강의 매니저를 맡고
글: 김철홍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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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3000년의 기다림’, 과장되고 화려하다. 욕망의 서사로 재구성한 천일야화
서사학자 알리시아(틸다 스윈튼)는 인류의 모든 이야기에 관심이 있지만 정작 이야기 외엔 무관심한 사람이다. 가족도 욕망도 없이 홀로 지내는 삶에 적당히 만족감을 느끼는 알리시아는 이스탄불의 골동품 상점에서 신비로운 유리병을 발견한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유리병을 닦던 알리시아 앞에 거대한 몸집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가 나타난다. 유리병의 정령 지니는
글: 김수영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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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크레이지 컴페티션’, 최고와 최악 사이의 정신 나간 줄타기
제약회사를 운영하며 막대한 재산을 벌어들인 움베르토(호세 루이스 고메즈)는 80살 생일에 한 가지 결심을 한다. 악명을 떨쳐온 자신의 이름을 명예롭게 남기기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영화 제작이다.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의 판권을 사들이고,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영
글: 소은성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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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이태석’, 그들은 여전히 이태석 신부를 기억한다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울지마 톤즈>의 흥행과 함께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교황청으로부터 서품을 받은 직후 아시아 출신 사제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교구를 지원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태석 신부가 택한 수단은 북쪽의 아랍계와 남쪽의 원주민간의 충돌로 내전이 진행 중이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었다. 남수단에 위치한 톤즈 역시 전쟁과 가
글: 소은성 │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