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재미 찾는 사회
언제부턴가 주위에서 ‘재미없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런 ‘과’(科·발음대로라면 ‘꽈’)만 주위에 분포된 건지, 전반적 사회 분위기가 그런 건지는 확인할 길 없다. 그렇지만 ‘직장인보다는 재미있게 산다’고 자부하는 내 입에서도 이틀에 한번쯤은 이런 말이 나오는 걸 보면 후자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근거 하나 더. 원고를 청탁받을 때의 주문도 ‘쉽고 재밌게
글: 신현준 │
2000-02-22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대학졸업을 맞는 여학생들에게
최근 한 대학생 단체에서 강의하게 되었다. 마흔을 넘기면서 '젊은층'이라는 착각이 확실히 불식되고 나이에 대한 자의식이 생겨나고보니, 진짜 젊은층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나 알고 싶어진다. 그래서 강의시간 2시간 중 한 시간 강의하고 30분 질문받고 30분 질문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내가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은 대체로 직업관/결혼관 따위였다. 재미있는
2000-02-22
-
[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이토록 완벽한 각색! 브라이언 헬겔런드
미국에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만큼이나 영화비평가협회도 많다. 그 중에서도 뉴욕비평가협회를 필두로 하는 5대비평가협회의 권위를 제법 알아주는데, 이들의 평가는 곧잘 아카데미의 평가와 심각한 괴리를 보여주곤 한다. 그 가장 극적인 예가 <LA 컨피덴셜>. 사상 처음으로 5대비평가협회의 작품상을 모조리 휩쓸어간 이 걸작 누아르에 대해서 아카데미는 대
2000-02-22
-
[영화읽기]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인어 공주
“꺄아악, 꺄아악, 너무 멋져.” “정말이야, 언니. 나 미칠 것 같아. 어쩜 그렇게 잘 생겼을까? 마치 진주로 빚어놓은 것 같았어.” “아, 비극이야. 비극. 왜 이 바다 밑에는 해삼이나 말미잘 같은 것들밖에 없을까? 바다 위는 저렇게 눈부신데. 아, 나의 왕자님.” 인어 공주 에어리얼은 귀를 쫑긋 세우고 언니 인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언니 또
글: 이명석 │
2000-02-22
-
[씨네클래식]
이장호 [44] - 독재시대가 만든 영화, <바보선언>
대작 연출에 혼이 난 나는 다음 영화로 속 편하게 <어둠의 자식들> 속편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문공부에 제작 신고를 하려면 당시엔 반드시 시나리오 사전 심의를 받아야 했는데 여기에 통과하지 못하고 자꾸 반려되었다. “내용이 어둡다” “사회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는 게 반려 이유였다. 더욱 괴로운 것은 그 시절 한국영화 제
2000-02-22
-
[영화읽기]
디즈니랜드에 들어선 공포 극장, <슬리피 할로우>
팀 버튼이 아직 ‘어른스러운’ 주제는 다뤄본 일이 없지만, 돈 되는 할리우드 감독치고 미학적 완결성을 그보다 더 엄격하게 추구하는 이 또한 없다. 데이비드 린치보다는 좀더 폼잡는 대중적 감독이고 스티븐 스필버그보다는 대중적 성공에 신경을 덜 쓰는 편인 버튼은, 스튜디오 영화의 소잿감을 특유의 음습하고 수다스러운 표현주의적 목표를 위해 끈질기게 뒤집고 뒤틀
글: 짐호버먼 │
2000-02-22
-
[영화읽기]
모든 사라지는 것들의 이름을 부른다, <철도원> <러브레터>
문화란 옷이 공기와 같아서 입고도 입은 줄 모른다면, 결국 문화를 잡는 방법은 그릇과 종지, 촛대와 장신구 같은 사소한 것들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좀 멀리 돌아가야겠다.
와리바시- 일회용이 주는 비장함
<러브레터>와 <철도원>을 이야기하는 마당에 웬 난데없는 젓가락 장단
글: 심영섭 │
200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