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가이드]
기특한 국산애니, 왜 몰라주나
주말도 아니고 평일, 출근 시간대인 아침 8시나 오후 5시 이후의 TV는 사실상 아이들 차지다. 세대에 따라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화면조정이 끝나고 만화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또 만화영화를 챙겨보지 않게 된 시점에 이르러서야 어릴 때 온통 마음을 빼앗겼던 TV만화들이 대부분 국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글: 황혜림 │
1999-12-28
-
[TV 가이드]
그는 과연 살해될 것인가, 폴 버호벤의 <네번째 사나이>
이제 와서 보면, 폴 버호벤이 네덜란드에서 만든 에로틱 스릴러 <네번째 사나이>는 그로부터 약 10여년 뒤에 일어날 하나의 신드롬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원초적 본능>의 상업적 성공이 야기한 섹스와 폭력의 무절제한 향연 말이다. 확실히 버호벤의 필모그래피에서 <네번째 사나이>는 <원초적 본능>과 한쌍을
글: 홍성남 │
1999-12-28
-
[내 인생의 영화]
모성의 '발해'를 꿈꾸며, <안토니아스 라인>
“<씨네21> 이유란인데요, 이선희씨 내 인생의 영화에 글쓴 적 없죠? 이번 주에 쓰세요. 내일 오후까지 보내주시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재미있게 써주세요.”
내 인생의 영화? 재미있게? 새로 맡은 작품의 포스터 작업으로 인해 설악산 흔들바위만한 돌덩어리에 머리가 깔려버릴 참이었는데, 이젠 그 돌덩어리 위에 이유란 기자님마저 올라 앉아버린
1999-12-28
-
[씨네21 리뷰]
본격 키즈엔터테인먼트 무비, <학교전설>
이 땅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었음직한 괴담이 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밤마다 움직인다, 미술실에 혼자 있으면 석고상이 노려본다, 유관순 초상화에는 7가지 비밀이 있다, 소풍날 비가 오는 건 학교 귀신 때문이다, 등등. 불합리한 교육제도나 폐쇄공간에 대한 공포라기보다는 원초적이고 근거없는 두려움들이, 어린 마음들을 떠돌았던 것 같다.
글: 박은영 │
1999-12-28
-
[씨네21 리뷰]
철저한 할리우드식 시나리오, <본 콜렉터>
<본 콜렉터>는 철저한 할리우드식 시나리오의 영화다. 연쇄살인범의 초상은 <양들의 침묵> <쎄븐> 이후 할리우드의 단골로 급부상했고, 범죄를 일종의 예술처럼 여기는 기묘한 사디즘은 정교한 내러티브 속에서 관객과 게임을 벌인다. 물론 <본 콜렉터>는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양념들을 듬뿍 쳐놓았다. 머리를 제공하는
글: 이상용 │
1999-12-28
-
[씨네21 리뷰]
무뚝뚝한 떡갈나무의 가지를 흔드는 산들바람, <애나 앤드 킹>
냉정한 역사가들은 뮤지컬과 네편의 영화에 원안을 제공한 애나 레노웬스의 회상록을 한 고독한 여인의 분홍빛 몽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미 감정한 바 있다. 그러니 이 로맨스가 실화인가는 따로 묻기로 하자. 무엇보다 <애나 앤드 킹>은 두 사람의 강한 인간, 온 세상을 짊어진 남자와 자기 안에 하나의 세계를 가꾸어 온 여자의 만남에 관한
글: 김혜리 │
1999-12-28
-
[씨네21 리뷰]
한 사내의 20년에 걸친 개인사, <박하사탕>
김영호, 비틀거리는 걸음, 초췌한 얼굴, 일그러진 표정의 마흔살 남자. 우리가 영화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이 사내는 불행해보이지만 별 동정은 가지 않는다. 야유회장에 술 취한 채 나타나 분위기 깨는 이런 인간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행히 사라졌나 했더니, 어느샌가 철로 위로 올라가 소리를 질러댄다. 뻔하다. 저 한심한 인생이 더러운 꼴 크
글: 허문영 │
199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