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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미리 받는 X-마스 선물, <폴라 익스프레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폴라 익스프레스> DVD가 선보인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용 영화로서 이 영화는 어딘가 이상하다. 원작 삽화와 유사하다고는 해도 아이들 표정은 우울하기 짝이 없고, 분위기는 온화함과는 거리가 멀며, 로버트 알드리치의 <북극의 제왕> 등을 인용한 농담도 아이들과 과연 어울릴까 싶다. 핏기없는 얼굴에 영혼을 잃어버
글: ibuti │
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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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기묘한 러브스토리,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밤은 부드러웠고 외로운 자는 게임을 시작한다. 형의 죽음으로 얼떨결에 총을 든 남자와 자매의 죽음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여자, 오사카에서 타이로 온 남자와 오사카로 떠날 타이 여자, 생활의 흐트러짐을 허락하지 않는 남자와 어지럽혀진 환경에 익숙한 여자, 항상 죽음을 생각하는 남자와 미래의 삶을 생각하는 여자. 겐지와 노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글: ibuti │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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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영국영화의 희망, 윈터보텀의 슬픈 로드무비, <인 디스 월드>
<인 디스 월드>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영화가 된 경우다. 스탭 몇명과 아시아를 찾은 영국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찍듯 극영화를 완성했다. 그 속엔 난민생활을 경험했던 자의 이야기가 녹아 있으며, 주연배우가 나중에 실제로 망명 신청을 하게 되자 영화는 현실로 바뀐다. 그러니 DVD의 부록인 ‘제작 뒷이야기’는 필견이다. 마이클 윈터보텀과 작가
글: ibuti │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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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원작동화에서 TV만화까지, 4시간 특별 선물, <오즈의 마법사 SE>
워너는 기출시된 고전영화 DVD 중 가장 사랑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특별한 DVD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벤허>에 이어 선택된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다. 디지털 복원된 영상과 소리 그리고 오래된 영화답지 않게 훌륭한 부록을 자랑했던 기출시본을 다시 업그레이드한 특별판은 화려하기 그지없다(다만
글: ibuti │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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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밀로스 포먼의 미국사회 비틀어 보기, <래리 플린트>
밀로스 포먼은 사회풍자에 일가를 이룬 작가다. 정치적 자유를 찾아 미국에 도착한 포먼에게 그것은 필연적인 선택이었으며,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들은 포먼 영화의 자양분이 됐다. 체코 시절, 때론 다큐멘터리처럼, 때론 애틋한 사랑이야기처럼, 때론 떠들썩한 코미디처럼 유연하고 신랄하게 사회를 비판했던 그는 두 번째 조국으로 선택한 미국에서도 명징한 시선을 잃
글: ibuti │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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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육체의 힘과 정신을 잊지 마세요, <인력자원부>
파리에서 학교를 다니던 프랑이 지방 도시의 공장 인사부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되자, 그곳 현장 근로자로 일하는 아버지는 장차 관리자가 될 아들을 보고 뿌듯해한다. ‘주35시간 근무제’의 도입에 관한 일을 맡은 프랑은 협상과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안건인 종업원 해고안을 우연히 보고 분연히 일어선다. <인력자원부>는 근래 보기 드
글: ibuti │
200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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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반세기가 넘어 부활한 네버랜드 클래식, <신데렐라 SE>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하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할 기회는 별로 없었던 디즈니 클래식 <신데렐라>. 제작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에서야 DVD로 보게 된다는 점에서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번에 플래티넘 에디션으로 발매되는 <신데렐라> DVD는 디지털 복원 기술에 힘입어 눈을 의심하게
글: 한청남 │
200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