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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국익을 위해 희생해줘야겠수다”
“계장님 그냥 덮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는데요.” 일대 골목을 한 바퀴 둘러본 사복형사 김은 고개를 젓는다. 철대문을 지키고 있는 사나운 도사견 때문에 무데뽀식 급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거액의 노름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서 서울 동선동5가 일대 골목에서 잠복한 지 벌써 나흘째. 2시간 전 4명의 남자들이 ‘하우스’에 들어가서 꼼짝하지 않는
글: 이영진 │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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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코흘리개들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가 5, 6살 때부터 화투장을 잡았다니까. 밤샘 촬영이 많은데 어리니까 그냥 잔다고. 그러면 제작부장이 촬영 전에 깨워서 돈을 줘. 어른들하고 화투치라고. 그러면서 ‘도리짓고땡’부터 ‘육백’까지 다 배웠어. 나중에 커서 촌지 받은 기자들 틈에 끼여서 고스톱을 친 적이 한번 있는데, 억지로 쳤다가 다 따버린 적도 있어. 나야 미안해서 딴 돈으로 그날 저녁
글: 이영진 │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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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미래의 배우들이여, 자나깨나 변태조심!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중 모 신문에 ‘oo만원 개런티 여배우 모집’이라는 광고가 났다. 읽어볼수록 호기심을 자극하여 마침내 용단을 내려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200원짜리 소정 양식원서를 써놓고 심사를 받은 다음 또 5천원씩을 내고 2차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결국 최종 몇명 탄생한 배우 속에 내가 끼었을 때는 하늘로 날 듯
글: 이영진 │
200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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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복권 아니 탈세극장 현상금 등장
1등=대한극장 C225번(상금 5만환)
2등=국도극장 F944, 국제극장 B4415(상금 2만환)
3등=단성사 400환권 22153, 동 극장 동 환권 6983, 을지극장 A1012(상금1만환)
한편 개봉관을 제외한 기타 극장에 대한 추첨은 상오 11시 현재 계속 중에 있다.
“행운을 드립니다. 여러분께 드립니다” 1960년대 극장에는 ‘골든 시트’가
글: 이영진 │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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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사람 잡는 영화규제법
“세 아들을 기를 수 있겠소? 나 없이도 말이요.” 거처도 알리지 않고 몇달 동안 떠돌다 슬그머니 돌아온 남편의 뜬금없는 물음에 부인 이씨는 아무 말도 못했다. 괜한 소리 말고 어서 노곤한 몸 뉘이라고 안방으로 밀었을 따름이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무슨 일 때문인지 서둘러 광희동 집을 떠났다. 어디로 가시오, 언제 오시오, 물어볼 참도 없었다. “벗은 옷
글: 이영진 │
20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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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영화기관차는 멈추지 않는다
충무로 기네스북을 펴낸다면 <실제상황>(2000)은 여러 부문에서 손꼽힐 영화다. 11명의 조감독이 장면별 연출을 맡고, 35mm 카메라 8대와 디지털카메라 10대를 동원해 만든 김기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실제상황>은 독특한 제작방식으로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200분 찍어서 100분짜리 영화를 만든다”는 호언은 처
글: 이영진 │
20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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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예쁜 게 죄 인가요?
납작코는 오시오. 들창코도 문제없소. 매부리코는 깎아드리리다. 양인들의 쌍꺼풀이 부럽소? 이마빡이 튀어나왔다고 고민 마시고, 귀가 뒤로 자빠졌다고 부모 탓 마시오. 유방이 작다고, 머리숱이 적다고 골방으로 숨지 마시오. 주름이 많다고, 암내가 난다고 뒷걸음치지 마시오. 점은 빼드리고, 입술은 줄여 드리오. 들어간 볼살은 부풀리고, 사라진 턱은 살리오. 거시
글: 이영진 │
200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