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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후배들이 영화 공부를 하러 대학원을 가겠다며 상담을 해올 때가 있다. 예전 같으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겠지만, 요즘은 대놓고 묻는다. 나와서 뭐 해먹고 살려고? 그러면 “평론이나 하죠”라거나 “영화제 프로그래머 하려고요”라고 답하는 답답한 친구들이 상당수다. 참 미안하게도 한국 영화계에 평론가나,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온전한 직업으로 존재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예를 들어보자. 영화 월간지는 모두 폐간되었고, 일간지의 영화 칼럼들도 없어진 지 오래이다. 그외 다양한 사보들은 평론가보다 기자의 글을 더 선호한다. 결국 평론가가 자기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은 <씨네21>과 <무비위크> 두 영화잡지의 외고가 전부다. 이를 원고료로 환산하면 전체적으로도 월 1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만 수십명에 이르고, 그중에서도 이름 알려진 평론가들이 대부분의 지면을 차지하므로 1인당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수십만원도 채 되지 않는
[충무로 도가니] 평론가나 프로그래머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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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이 <소원>으로 돌아온다
=“만들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이야기가 있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라던 이준익 감독을 매료시킨 <소원>은 상처 입은 소녀 소원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드라마다.
-제2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대상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공모일은 2월14일부터 28일까지다. 1회 대상작인 <관능의 법칙>은 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 명필름 제작이 결정되었다.
-<고령화 가족>과 <동창생>이 크랭크업했다
=박해일, 공효진 주연의 <고령화 가족>이 지난 1월12일 3개월간의 촬영을 끝냈다. 박홍수 감독의 <동창생> 역시 지난 21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댓글뉴스] 이준익 감독이 <소원>으로 돌아온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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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난여름, 갑자기>의 디지털 O.S.T가 1월17일 발매됐다. <백야> <남쪽으로 간다>와 함께 구성된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 연작 세편의 누적관객수가 1만명을 돌파한 기념이다. 영화의 음악감독은 2인조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조웅. 그는 지난해 LIG아트홀이 주최한 프로그램 ‘영화음악∽음악영화’를 통해 이송희일 감독과 함께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보통은 영화감독의 의견에 맞춰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감독님은 나의 의견도 많이 반영하고 비중있게 다뤄주셨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이 뮤지션으로서 어땠을까. “다른 사람이 설정한 동기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혼자 작업할 때보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매사가 긍정적인 것 같다. 현재 그는 또 다른 영화음악을 작업 중이다. 영화과 학생 작품을 하고 있단다. “작업이 너무 많다보니 숙제처럼 느껴
[이 사람] 한동안은 영화음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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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투명하고, 보다 건강하게! 한국 영화산업이 체질 개선을 공식 선언했다. 1월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IPTV(SK브로드밴드 Btv, KT 올레TV, LG 유플러스TV) 및 디지털 케이블TV(미디어로그, 홈초이스) 사업자와 함께 영화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 그간 한국영화는 극장 수익에 크게 의존해왔다(수익 규모에서 극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8%(영화진흥사업 중장기 계획 수립 2011 집계)에 이른다). 그럼에도 지난 4년 동안 한국영화 디지털 온라인 시장은 2009년의 888억원에서 지난해의 2158억원으로 무려 연평균 34%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불투명한 정산, 수익 배분, 불법 유통,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의 부재 등 여러 과제를 남긴 건 사실이다.
영화계 안팎의 여러 구성원이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건 긍정적이다. 영진위 김의석 위원장은 “IPTV 및 디지털 케이블TV
[국내뉴스] 디지털 온라인 “쨍하고 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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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주먹을 입속에 처박고 허걱 하는 표정을 나도 모르게 지었다.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고서다. 지난해 이맘때 것을 찾아보니 정확히 25%가 올랐다. 체감으로는 두배는 뛴 듯하다. 버는 건 큰 차이가 없는데 기본 생활비가 너무 올랐다. 전기, 가스, 수도 등 기본 공공요금이며 생필품값, 하다못해 과자값, 심지어 시민회관에서 하는 애 합기도 수련비까지 올랐다. 야금야금 올린다는 미풍양속도 없이 그냥 확, 기다렸다는 듯이 몽땅, 올랐다. 특히 공공요금은 대선 직후 인상폭이 가장 컸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얄미운 정권도 드물 것이다.
정규직 월급으로 벌이가 있는 처지에 징징대기도 염치없는 세상이다. 이 마당에 왜 하필 연금문제로 민심을 흉흉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기초노령연금과 장애인연금을 기초연금으로 해 국민연금과 통합운영한다는 인수위의 구상은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국민연금에서 돈을 돌릴까? 연금 수령을 68살부터 할까? 싫어? 겁나? 아님 말고’ 식의 ‘밑밥질’과 ‘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이건희도 기초연금 받을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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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리와 마이크를 3D로 똿!
북슬북슬 푸른 털의 설리와 외눈박이 마이크를 3D로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2001년 개봉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2월7일 3D로 개봉한다. 벽장 속에 귀여운 몬스터가 살고 있다 믿었던 아이들은 어느덧 어른이 됐지만, 영화 속 몬스터들은 늙지 않고 더 생생해졌다. 하반기엔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 <몬스터 대학교>도 개봉한다. 미리 예습하자.
2. 달려라, 설국열차!
그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코레일의 ‘환상선 눈꽃열차’로 마음껏 겨울을 누려보자. 영등포역에서 출발해 강원도와 경상도에 걸친 태백산맥 일대를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세트로, 여러 가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여행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왁자지껄한 잔치의 느낌을 모두 챙길 수 있다.
3. 필름북이 뭐예요?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책도 아니다. 그래서 이름 붙였다. ‘필름북.’ <우주소년 아톰>
[must 10] 설리와 마이크를 3D로 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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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지털 온라인 시장이 2011년에 비해 26%나 성장했다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는 여러모로 반갑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VOD, IPTV, 디지털케이블TV 등을 포함한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의 매출은 2158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888억원 정도였던 디지털 온라인 매출액은 2010년 1109억원으로, 2011년에는 1709억원으로 크게 상승해왔다. 4년만에 거의 세배 정도 시장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영진위는 제도적, 기술적 보완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살려나가 2017년에는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을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부가판권 매출이 전체 영화시장의 40%를 차지해 한국 영화계는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인 터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사실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한국 영화계의 숙원이었다. 지금부터 10여년 전인 1999년만해도 비디오 매출은 8970억원으로 전체 영화시장의 76%를 차지했다. 당시는 멀티플렉스가 거
[에디토리얼] 닥치고 합법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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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이 시대의 갑, 최해갑과 그 가족이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튀는 이야기. 오는 2월 7일 개봉 예정
[김윤석]"최해갑 식 교육법에 카타르시스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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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우> _출생연도 1926년
저자 알렉산더 밀른이 외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이 잠자리에 들 때 들려줬던 이야기에서 탄생했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돌이.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푸우의 이미지는 1953년 디즈니로 판권이 넘어간 뒤 77년 장편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우: 오리지널 클래식>을 통해 만들어졌다. 새끼돼지 피글렛, 호랑이 티거, 당나뒤 이요르, 아기캥거루 루 등 친구들도 인기 만점. 유엔(UN)으로부터 우정의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토마스와 친구들> _출생연도 1945년
1945년 영국의 오드리 부자가 쓴 <기차그림책>(The Railway Series)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84년 <영국TV>에 방영된 이후 현재 세계 135개국의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꼬마기관차 토마스, 멋쟁이 기관차 헨리, 오래된 기관차 에드워드 등 개성 넘치는 기관차들이 소도어 섬에서 벌이는 모험을 그린다. 2007년
어린이들의 영원한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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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도 벌써 10살이 됐다. 하지만 꼬마기관차 토마스는 67살, 곰돌이 푸우는 무려 86살이시다. 세월이 변해도 늘 그 자리에서 꿈과 희망을 주는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들은 과연 또 누가 있을까. 뽀로로 아빠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에게 물어봤다. 뽀로로는 왜 나이를 먹지 않나요.
-뽀로로를 함께 만든 오콘 스튜디오와 아이코닉스의 업무 배분은 어떻게 되나.
=이번 극장판은 오콘에서 제작했다. 아이코닉스는 현재 TV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뽀로로가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을 개척했고 덕분에 수많은 후발 주자들이 활성화됐다.
=뽀로로가 만들어질 때는 <곰돌이 푸우>나 <꼬마 펭귄 핑구> 등 다른 작품들을 벤치마킹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뽀로로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뽀로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진 않지만. (웃음)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에선 모든 작품이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애니메이션 변방에서 출발하여 뽀로로와 같은 성공을 거둔 또
뽀로로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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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느님, 뽀통령께서 드디어 극장까지 왕림하셨다. 뽀로로 10주년을 기념해서 제작된 극장판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한편의 장편애니메이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 영유아 애니메이션의 시발점이었던 뽀로로가 하나의 브랜드로 완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뽀로로 극장판을 제작한 오콘 스튜디오의 김일호 대표에게 그 도전의 의미와 비전을 들어보자.
-한창 바쁠 것 같다.
=영화 홍보라는 게 만만치 않더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일단 뽀로로를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걸 최대한 알리는 게 현재의 목표다.
-뽀로로는 이미 성공한 콘텐츠인데, 지금에 와서 굳이 영화로 만든 이유가 있나.
=이제 뽀로로가 탄생한 지 10년이 됐다. 그간 TV시리즈를 기반으로 공연, 전시, 테마파크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해왔으며, 영화는 이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확실한 표지가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도전이다. 원래 프리스쿨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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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던 아기도 울음을 그친다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가 10주년을 맞아 드디어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으로 제작되었다. 뽀로로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는 한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들은 당연히 극장으로 발길을 향하겠지만 아이들이 왜 그토록 뽀로로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예의 아닐까. 이제 뽀로로도 10살이 되었으니 그간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때도 되었다. 10년간 번성한 뽀롱마을의 비밀을 한번 파헤쳐보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그 어떤 연예인보다도 인기가 좋다. 누군가에겐 고마운 육아도우미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아동용 애니메이션일 뿐이다. 혹자는 몸값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대한민국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을 지배하고 계신 제정일치 절대왕정의 군주, 통칭 뽀통령, 또는 뽀느님 ‘뽀롱뽀롱 뽀로로’의 이야기다. 2003년 EBS에서 첫 방영될 당시만 해도 이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이
뽀통령으로 대동단결-친구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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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영화 <이층의 악당>
2010 드라마 <호박꽃 순정>
2011 드라마 <장미의 전쟁>
2011 영화 <Duo>
2012 영화 <가족시네마>
2012 영화 <설인>
2013 시트콤 <일말의 순정>
2013 영화 <전설의 주먹>
반전
어쩌면 독기라고 부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종류의 그늘을 어린 배우에게서 봤다. 지우의 얼굴에서 발견한 독기는 곧 예민하고 건방진 소녀들로 나뉘었다. 데뷔작인 <이층의 악당>의 ‘성아’는 일찍 추락을 경험한 콤플렉스 덩어리였고, <가족시네마> 중 <E.D.571>의 ‘소민’은 난자 기증으로 태어난 삐딱한 아이였다. 첫 주연작인 <설인>에서는 사라진 아빠를 찾아온 신비한 소녀 ‘안나’로 분했고, 곧 개봉할 <전설의 주먹>에서는 감정표현에 서툰 ‘수빈’을 연기했다. 놀랍게도 스크린 바깥의 실제 지우는 영화
열일곱의 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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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영화 <파수꾼>
2013 영화 <전국노래자랑>
2013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소속사
이초희에게 소속사가 생겼다. “사람들이 <파수꾼> 이후 쉰 줄 안다. 단편영화에도 쭉 출연했고, 학교(서울예대)에 돌아가 무대공포증도 극복했고, 맥도날드 CF도 찍고, <전국노래자랑>과 <또 하나의 가족>에도 캐스팅됐고, 나름 바쁘게 지냈다.” 자신을 홍보해줄 사람도, 시나리오와 오디션 정보를 발빠르게 공수해줄 사람도 없었지만 이초희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겠다는 건 스스로 부린 “고집”이다. “이 시스템 안에서 배우가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결국 단편영화부터 시작해 CF와 상업영화까지 출연하게 됐다. 언젠가 내가 배우로 잘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연기를 그만두려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짝사랑
그녀가 사랑에 빠졌다. 이초희는 “현자와 사랑에 빠졌”
나처럼 연기하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