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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징크스는 사라지고 서비스는 늘어나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최근 몇 년 새 오래된 징크스 하나가 사라졌다. “예전엔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에 꼭 하루 이틀씩 병원 신세를 졌다. 스트레스 때문이었겠지. 초창기 때만 해도 집행위원장님이 배차를 돕고, 전양준 프로그래머가 해외 게스트 항공권을 관리하곤 했으니까. 말이 프로그래머이지 노예처럼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웃음)” 영화제와 함께 연륜을 쌓아가는 장기근속 스탭들이 늘어나면서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징크스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이제 영화제를 앞둔 그를 가장 바쁘게 하는 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더불어 영화제의 얼굴로서 부산의 매력을 언론에 알리는 일이다.(인터뷰 중에도 그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중앙아시아 지역 영화의 선전이다. 중앙아시아 4개국의 잊혀진 걸작 8편을 소개하는 ‘잊혀진 중앙아시아의 뉴웨이브 영화’ 기획전이 마련되어 있고, 각 부문 곳곳에서 중앙아시아 출신의 새로운 이름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그중에서도 특히 카자흐스탄영화, 몽골영화를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그가 “올해의 아시아 베스트”라 극찬한 <나기마>,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인 <늙은 여인의 이야기>, 그리고 “지난해 방글라데시영화의 약진을 떠올리게 하는” <갈망아지>와 <리모트 콘트롤> 등이 바로 그 작품들이다.

이번 영화제부터 월드 시네마가 상영 편수를 줄이고, 신인감독을 발굴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문이 비경쟁부문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화제작에 더욱 집중하고, 보다 확실한 성과를 견인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생각이다. “올해부터 플래시 포워드 부문의 31편 상영작 중 11편이 ‘BS부산은행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린다. 그 중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은 국내 배급을 보장한다. 영화제가 끝나고 난 뒤 그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영화제가 끝나도 재능 있는 감독들에 대한 부산의 ‘서비스’는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