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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가 흥행하리라 예상한 이는 적었다. <해피선데이-1박2일>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등에서 우려먹은 ‘시골 가서 밥해먹고 놀다가 하루 자고 오기’ 예능에, 스타 부모와 자식이 함께 출연하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의 기획을 섞어놓은 것이니 새로울 게 없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관찰예능이란 점이 신선해 보이지만, 그것도 90년대 초 <아기 꾸러기 병국이>에서 이미 봤던 게 아닌가. 하지만 방송 한달 만에 ‘윤후 먹방’이 터지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요리하고 먹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았건만, ‘윤후 먹방’이 특별한 화제가 된 건 무슨 연유일까.
윤후는 로망이 투사된 존재이다. 과거 배고프던 시절 어머니들은 “통통한 사내아이 하나 낳아서 원 없이 먹이며 키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 열망은 남아선호와 우량아 선발대회로 이어졌다. 배고픔을 갓 벗어난 70년 중반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
아빠들의 육아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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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영석이다. 7월5일 첫 방영을 시작한 tvN의 리얼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의 2회 방영분을 보고 든 생각이다. 여기엔 뭇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난무하는 벌칙도 없고, 게임도 없고, 상황극도 없다. 단지 배낭을 멘 할아버지 네명이 유럽 이곳저곳을 유랑한다는 설정인데, 거기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복대를 차는 엉뚱함에, 짐이 무거워 바리바리 싸온 장조림을 던져버리는 대담함에 시청자들이 홀딱 빠졌다. 나영석 PD의 표현대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태양계 저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예능 종족의 탄생이라고 할까. 올해 초 KBS에서 CJ E&M으로 적을 옮긴 나영석 PD는 때로는 눈 밝은 제작자로, 때로는 할배들에게 휘둘리는 난처한 제작진으로 분해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노인 예능’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나영석 PD의 전화가 수시로 울렸다.) 바쁜가보다.
=오늘이 다음회 방송 마무리하는 날이라 그렇다. 다른 인터
아, 우리 아버지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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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에 투명인간이 산다. 그들은 슬퍼도 눈물 흘리는 게 아니라고 배우며 자랐다. 싱그러운 인생의 여름 두 페이지를 고스란히 나라에 바쳤지만 모두 하는 걸 가지고 뭘 그리 엄살이냐는 주변의 눈초리에 대수롭지 않은 척 넘어갔다. 나이를 먹고 회사를 다니고 돈을 벌고 바쁜 일상에 치이는 사이 점점 입 여는 법을 잊고 살아갔다. 한 때 남자라고 불렸던 이 슬픈 생물은 그렇게 ‘미스터 셀로판’이 되었다. 오늘도 남자들은 노래한다. “사람들은 날 들여다보고 내 곁을 지나면서도 내가 거기 있다는 걸 모른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상황이 급변했다.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라도 꺼낼라치면 매번 똑같은 소리냐며 진저리치던 사람들이 군대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서먹서먹하던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혼자서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는 그들의 일상에 공감을 보낸다. 급기야 꽃보다 할배가 좋다며 할아버지들의 진상 여행을 축복하는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도대체
‘웃길까’가 아니고 ‘공감할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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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들이 여행을 갔다. 다시 한번 군대를 갔다. 혼자 사는 남자의 일상을 관찰한다. 할아버지들끼리 모여 여행을 떠난다. 특별할 것 없는 수수하고 심심한 이야기. 그런데 왠지 모르게 계속 끌린다.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부터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꽃보다 할배>까지 현재 대한민국 예능은 남자, 아니 남자 이야기에 열광 중이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기본이고 시청률을 넘어선 긍정적인 호평이 쏟아지며 덩달아 출연 배우들마저 급호감으로 변모 중이다. 그동안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남자들의 속내, 그들의 그림자 속에 카메라를 불쑥 들이밀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도대체 왜, 언제부터 남자 이야기가 이렇게 인기있었나. TV로 배우는 남자의 일생, 그 출발과 현주소를 짚어봤다.
TV는 남자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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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 7월 24일부터 21일 동안 <세상의 끝까지 21일> 웹툰을 연재합니다.지구종말 전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매일 한 분씩 선정하여 그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 드립니다.채택된 소재는 웹툰으로 확인 가능하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예매권, DVD세트 등의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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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 23일(화)~8월 1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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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레드: 더 레전드> 각을 살려주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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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화)~8월 1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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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의 작품 목록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영화로 히트를 친 <식객>과 <타짜>는 모두 한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허 화백이 지난 6월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만화미래발전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토론회에서의 그의 발언이 칼럼니스트 서찬휘씨의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용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식객2> 연재를 시작했고,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과 다수의 히트작을 가진 레전드의 만남은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과는 미비했던 듯합니다. 몇몇 이들은 그의 이런 모습에서 작가의 도전을 본 것 같습니다만 전 좀 달랐습니다. 유료결제비율보다도 제가 주목했던 것은 “<식객> 이후 연재할 곳을 찾아서 8개월을 허비했다”라는 그의 한숨 어린 토로였습니다.
물론 매체의 사정과 합당한 대우라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문화생태계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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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나쁜’이란 말은 무엇보다도 성적 일탈에 대한 비유법이다. 형용사는 판단의 수사(修辭)인데, 그 판단의 언어적 주체가 대개 남성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나쁜 여성’은 곧 남자(아버지)의 성적 명령을 무시하고 윤리의 한계를 넘어가는 여성들이다. 그러니 나쁜 여성(Evil Woman)은 종종 중세의 마녀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베티 데이비스가 첫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위험한>(Dangerous, 1935)은 제목대로 ‘위험한 여성’의 이야기인데, 얼마나 연기가 실감났던지, 몇 백년 전이라면 데이비스는 화형에 처해졌을 것이란 비평도 나왔다. 말하자면 베티 데이비스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악녀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덕분에 데이비스는 영화사에 기록되는 특별한 경력을 쌓았다.
크고, 날카롭고, 색기 넘치는 눈동자
예술사에서 여성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경우는 무척 드물었고, 후발 주자인 영화의 경우는 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그런 사정은 지금도 별로 다르
[한창호의 오! 마돈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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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치 일기에 <마스터>의 스포일러가, 7월4일치에 <사이드 이펙트>의 가벼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3년이 절반이나 남았지만,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뒤집어 입고 나오는 군데군데 해진 큼직한 흰색 반팔 티셔츠는 ‘올해의 영화 의상’ 부문의 강력한 후보다. 옷이 인물과 상황을 대변한다.
7/1
2차대전에서 살아 돌아온 <마스터>(2012)의 프레디 퀠(와킨 피닉스)과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의 19세기 석유 개발업자 대니얼 플레인뷰(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모두 몸을 의탁할 공동체를 은밀히 갈망하는 부서진 개인이다. 두 사람은 세상이 번영할 거라는 확신이 지배하는 시대에 남몰래 정신적 미아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겪는데, 대니얼은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프레디는 뒤틀린 방식으로나마 토로한다는 점이 다르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두 영화에 앞서 만든 현대극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알약처럼 삼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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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가을 이후 서울 연희동 사모님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미용실에 다니고 같은 중국집에서 계모임을 하던 이 여사의 남편 전 장군이 일사천리로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이 여사의 근본과 관상과 성정에 대해 무시하거나 흉보던 이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한파는 오래갔다. 연희동의 고급 계모임들은 자취를 감췄고, 따로 또 같이 청와대를 들락거리며 앞다퉈 진상을 하기 바빴다. 저잣거리에는 연이은 가뭄이 청와대 새 주인 내외 탓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집에 검찰이 빨간 딱지를 붙였다(이 여사께서는 집행관들을 따라다니며 발을 동동 굴렀다는데, 물욕도 이쯤 되면 신앙으로 인정). 우리는 어째서 이런 상식적이고도 당연한 법 집행을 이제야 하게 된 것일까. ‘전두환 추징법’으로 불리는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은 안타깝게도 ‘입증 책임’을 지우지는 않는다. 전씨 일가와 친인척의 재산이 전씨 비자금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당황하셨어요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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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석유 시추업자 대니얼 플레인뷰(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인생 노년은 아수라장이다. 그는 대저택을 지녔지만 그 안에서 외롭고 포악한 늙은이로 살고 있으며 오랫동안 키워온 양아들과도 방금 악담을 퍼부으며 서로 돌아섰다. 때마침 영화 내내 경쟁자였고 눈엣가시였던 젊은 사이비 기독교 교주 일라이(폴 다노)가 그를 찾아와 돈을 요구하자 대니얼은 오래전에 그가 일라이에게 당했던 방식 그대로 모욕감을 갚아준다. 그러고도 끝내 분을 이기지 못해 일라이의 머리를 볼링 핀으로 두들겨 살해하고는 “내가 다 이루었다”(I am finished)고 읊조린다. 본론에서 펼쳐졌던 미치광이 사업가와 야욕에 찬 교주의 터질 것처럼 팽팽했던 대결은 그렇게 대단원에 이르러 전자가 후자를 해치우고는 상대방의 대표적인 교리 한 구절(“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을 마음대로 착취하며 끝나게 된다. 장대한 이 영화의 끝도 여기다.
이 라스트신은 벼락
[신 전영객잔] 이건 영화인가? 아니 이건 영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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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CF 촬영 시간표에는 안성기, 박중훈(왼쪽부터) 굿 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의 도착시간이 오전 10시30분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예정 도착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안성기 위원장이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곧이어 박중훈 위원장도 도착했다. “아침 일찍부터 촬영 시작하는 후배 배우들에게 미안해서” 조금 서둘러 집을 나섰다는데, 두 위원장이 지난 5년간 어떤 마음으로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이끌어왔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사례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시작된 지 벌써 5년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안성기_처음엔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을까 의심도 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났다. 일단 굿 다운로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영화 온라인 부가판권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예전엔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온라인 부가판권시장 수익이 지금은 극장 수익의 1/7 정도 된다. 그 수익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돌아가는 것도 고무적이다.
박중훈_더 고무적인 건 사람들의 생각과
[굿 다운로더] 한번 굿 다운로더는 영원한 굿 다운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