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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깥에서의 채닝 테이텀은 꽤 가정적인 남자다.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의 주변 이야기와 생각을 자주 전하는 할리우드의 셀러브리티 중 한명인데,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사진이 압권이다. 그는 <스텝 업>에서 배우 대 배우로 만나 2009년 결혼한 제나 드완과의 커플 사진을 메인에 걸었다. 세계에서 최고로 섹시한 남자의 위엄은 어디다 두고, 사진에서 채닝 테이텀은 제나 드완과 서로 한손씩 오므려 이른바 ‘커플 손 하트’를 그리고 있다. 일반 커플도 낯간지러워 잘 취하지 않는 포즈를 채닝 테이텀이 떡하니 짓고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전체 공개로. 어쨌든 이 다정한 커플에게 최근 딸이 생겼다. 채닝 테이텀이 아버지가 됐다.
그는 영화에서 자신의 부성(父性)을 먼저 시험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 채닝 테이텀은 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존 케일을 연기한다. 대통령 경호실 면접을 본 존 케일은 씁쓸
[채닝 테이텀] It’s My Show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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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필름 임승용 대표를 처음 만난 건 그가 제작한 <방자전>(2010)이 극장에서 내린 직후였다. 당시 그는 시오필름의 대표와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 자리를 겸하고 있었다.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의 책상 위에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풍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성격상 인터뷰를 비롯한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까닭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를 잘 알든 모르든 많은 사람들은 제작자인 그를 두고 “원작을 고르는 감식안이 뛰어나고, 그걸 상업영화 언어에 맞게 잘 각색해낸다”고 평가한다. <올드보이>(2003),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홍길동의 후예>(2009), <방자전>(2010), <커플즈>(2011) 등 그가 기획한 영화 대부분이 만화, 소설, 고전을 원작으로 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곧 촬영을 앞두고 있는 신작 <
[임승용] 모든 건 수년간 빚지며 배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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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적인 규모의 좀비영화.’ <월드워Z>가 새롭게 선보인 좀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한때 인간이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의해 좀비가 된 이들은 마치 삽시간에 광활한 평원의 생명을 털어가버리는 메뚜기떼처럼 무서운 속도로 증식하며 인류의 숨통을 옥죈다. 장벽을 넘기 위해 좀비들이 만든, 인간의 육체로 쌓아올린 바벨탑의 이미지로 마크 포스터는 좀비영화의 비주얼을 새롭게 혁신했다. 지난 6월11일,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와 함께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몬스터 볼> <스트레인저 댄 픽션> <007 퀀텀 오브 솔러스>, 그리고 <월드워Z>까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들을 연출해왔다. 다양성과 유연함의 원천은 무엇인가.
=나는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소재를 받았을 때 가장 흥분된다. 스크립트를 읽었을 때 ‘와, 이걸 어떻게 영화로 하지?’라는 막막함과 곤란함이 느껴질 때에
[flash on] 현실적인 영웅 사실적인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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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를 챙겨본 팬들에게 <로봇G>(6월20일 개봉)는 낯선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데뷔작 <비밀의 화원>(1996)부터 <스윙걸즈>(2004)까지 청춘물을 주로 만들어왔던 그 아니던가. 물론 성장담에 대한 그의 취향은 비행기 소동극 <해피 플라이트>(2008)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했던 신작 <로봇G>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다. 전자 제품 회사에서 일하는 세명의 연구원은 로봇 박람회를 앞두고 개발한 로봇을 박살낸다. 해고 위기에 처한 그들은 로봇 모형에 들어갈 사람을 찾고, 그들이 낸 구인광고를 보고 스즈키 할아버지가 로봇 조종사로 지원한다. 일상에서 영화의 소재를 찾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그의 관심사가 어떤 계기로 바뀐 것일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서면으로 보내왔다.
-당신은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G&
[flash on] 노인과 로봇의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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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김창완이 탄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카페 귀퉁이에 놓인 기타를 발견하더니 쓱 꺼내들고선 한줄씩 튕겼다. “사장님, 이거 조율한 지 꽤 됐죠?” 그의 손이 한줄, 한줄 옮겨질 때마다 기타는 제소리를 찾아갔다. “기타 줄이 잘 맞아야 소리가 깔끔하고 좋아.” 기자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했던 김창완의 입꼬리가 그제야 올라간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엉뚱함에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됐다. 영화 <닥터>에서 그가 연기한 성형외과 의사 최인범은 온데간데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아내(배소은)가 바람 피우는 광경을 목격한 뒤 자신의 분노를 무자비하게 표출하는 그 살인마. 때로는 신경질적으로, 또 때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메스를 휘두르던 살인마 최인범은 어떻게 봐도 상식적인 인간은 아니었고,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 최
[김창완] 악쓰지 않는 정교한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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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CGV대학로의 무비꼴라쥬관. 밤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객석은 만원이었다. “시네마톡 사상 가장 큰 호황이 아닐까 싶다”는 이화정 기자의 촌평대로 <마이 라띠마>의 감독 유지태와 배우 박지수, 배수빈을 맞는 관객의 열기는 전에 없이 뜨거웠다. 준비된 꽃다발과 선물 보따리가 한가득이었고, 감독과 배우들이 인사말을 건네는 내내 ‘띠리릭’ 하는 디지털카메라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이날의 대화는 관객의 팬심과 <마이 라띠마>의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이라는 경사가 겹쳐져 더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마음을 울리는 진심의 힘이 있는 영화”라고 말문을 연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어려운 환경에서 제작된 영화로 알고 있다. 이 작품의 수상이 유지태 감독에게 큰 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에 “15년 동안 준비해온 영화라 오히려 미련이 남지 않고 후련하다”고 답한 유지태 감독은, 그래도 영화를 선
[시네마톡] 이런 엉뚱함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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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물이다. 불멸은 저주다.”(Life is a gift, Immortality is a curse)
최근 공개한 <더 울버린>의 새로운 홍보 문구다. 7월25일 한국 개봉을 앞둔 <더 울버린>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와 지난 5월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기자들에게 공개된 15분가량의 영상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불멸의 대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말하는 <더 울버린>의 홍보 문구는 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말이 될 거다.
잠시 울버린의 과거를 떠올려보자.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울버린(휴 잭맨)은 다크 피닉스로 변해버린 연인 진 그레이(팜케 얀센)를 자기 손으로 죽여야 했다. 그 자신이 지닌 불멸성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고도 영원히 살아남아야 한다는 숙명은 오랫동안 울버린을 괴롭혀온 것으로 보인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더 울버린>의 주요 장면 시사회에서 가장 인
[현지보고] 일본에 간 울버린, 죽음의 그림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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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마르샬 감독은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전작 <오르페브르 36번가>로 이미 한차례 호평받은 바 있다. 끊임없이 갱들의 사연에 천착해온 그답게 <대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도 갱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게다가 이번엔 실화다.
어린 시절, 집시 캠프에서 자란 모몽(제랄드 랑뱅)은 곤란에 처했을 때 도와준 서지(체키 카료)와 친구가 된다. “20살,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미래는 정해졌다”는 극중 대사처럼 장난으로 훔친 체리 한 상자는 둘의 삶을 암흑가로 밀어넣는다. 감옥을 다녀온 뒤 조직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그대로 나이들어버린 모몽과 서지는 어느덧 리옹 갱들의 대부가 되어 있다. 모몽은 아내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다. 서지는 제어빕 일당과 작당해 조직을 배신했다가 교도소에 가게 된다. 모몽은 서지를 교도소에서 빼내주지만 이 일로 다시 지저분한 패거리에 얽혀든다. 제어빕 일당은 숨은 서지를 찾기 위해 모몽과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미래는 정해졌다” <대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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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천애고아로 자라난 홀리(신이). 그녀는 기지촌의 클럽에서 춤을 추는 일로 돈을 벌면서 고등학생 딸 완이(민아)를 억척스럽게 키워낸 미혼모다. 댄서로 일하며 온갖 괄시와 천대를 받는 그녀는 하나뿐인 딸만큼은 번듯하게 키우려는 소망으로 하루하루 고된 생활을 이겨나간다.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 법, 완이는 홀리처럼 춤에 재능과 흥미를 보이며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게다가 때마침 찾아온 홀리의 고아원 시절 친구이자 성공한 발레리나인 수진(정애연)이 완이의 재능을 알아보자, 모녀 관계는 갈등에 빠진다. 홀리는 수진이 부유한 외국인 부부에게 먼저 입양되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고 기억하고 있기에 더더욱 딸을 내주려 하지 않고, 세 여자 사이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진다.
<홀리>는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해온 박병환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모녀의 갈등과 화해, 꿈 많은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따뜻한 감성을
꿈 많은 소녀의 성장통 <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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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아동용 TV만화 <부와 지노의 모험>은 상상의 세계 ‘가야’에서 벌어지는 가야인 영웅 부와 그의 친구 지노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꿈과 모험이 가득한 이 낭만적인 세계는 어느 날, 저조한 시청률 덕분에 자신의 프로그램을 빼앗긴 괴짜 과학자 아이슬리의 음모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직접 공들여 개발한 양성자 로켓으로 차원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된 아이슬리는 만화 속 세계 가야로 들어가 가야의 보물 ‘댈러마이트’와 부, 지노, 공주 애틀란타와 말썽꾸러기 악동삼총사를 현실세계로 이동시킨다. 부와 지노는 적이었던 악동삼총사와 힘을 합쳐 댈러마이트를 되찾아야 함은 물론이고, 다음 방송시간에 맞춰 만화 속 세상으로 되돌아가 TV프로그램 또한 지켜내야 한다.
<백 투 가야>는 제작 전 과정이 독일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컴퓨터애니메이션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야심차게 세계시장을 겨냥했다. 하지만 완성품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말고는 많은 면에서 부족하다.
최초의 컴퓨터애니메이션 <백 투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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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연금술 같은 것으로 인간을 만들어내려 했다면 현대 과학은 기계장치와 전기를 응용해 로봇을 만들고 있다. 스스로 진화해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갖춘 로봇이 반란을 꾀하는 이야기도 자주 보았고, 인간과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애달픈 로봇의 사연도 많이 접했다. 로봇을 소재로 한 <로봇G>도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다룬다. 하지만 여타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로봇영화들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 차이는 기술이나 제작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언젠가는 SF영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구별하기조차 어려운 로봇도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는 인간과 로봇이 협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코믹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이 영화에는 로봇으로 세상을 정복하거나 거대 이윤을 창출하려는 원대한 목표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로봇을 인간의 피조물로 통제하려는 음모도 없는 게 당연하다.
기무라 전기회사는 홍보용 로봇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실행하기로 하고 제작팀을 꾸린다. 하지만 제작팀으로 발탁된
인간과 로봇의 관계 <로봇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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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금세 죽고 못 사는 사이로 돌아오곤 하는 소피(장은숙)와 조나단(남도형) 남매는 방학을 맞아 숲속에 있는 할아버지(온영삼) 집에 놀러간다. “어디서든 놀아도 좋지만 깊은 숲으로 통하는 문은 나서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경고에 따라 남매는 마당에서만 놀기로 한다. 졸졸 따라다니는 소피가 귀찮은 조나단은 소피가 숲으로 통하는 문 밖에 있음을 알면서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소피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소피를 찾아 깊은 숲으로 따라들어간 조나단은 괴이한 동물들과 만나게 된다. 숲을 등에 이고 다니는 거대한 곰 토토를 본 조나단은 놀라 도망치던 중 사냥꾼(시영준)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사냥꾼은 토토를 잡기 위해 벼르고, 조나단은 사냥꾼에 맞서 토토를 지키려 한다. 과연 조나단은 소피와 토토를 구해내 할아버지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또 한편의 따뜻한 유럽 애니메이션이 도착했다. 자연친화적이고 착한 애니메이션이지만 느리거나 지루하지 않다. 사냥꾼의
‘문 뒤의 또 다른 세상’ <토토의 움직이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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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신(God) 콤플렉스’에 빠진 의사는 광기어린 연쇄살인범으로 자주 등장한다. <닥터>의 주인공인 성형외과 최고 권위자인 최인범(김창완) 역시 그런 망상과 광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젊고 아름다운 아내(배소은) 위에 군림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로봇처럼 움직이기를 강요한다. 아내인 순정도 그의 작품이다. 외모는 완벽하게 변신시켰지만 순정이 본래 갖고 있던 습성이 불쑥 튀어나와 그의 비위를 거스를 때면 “천박”하다며 호되게 면박을 준다. 집, 병원은 그의 왕궁이고 거기서 그는 제왕이 된다. 냉철해 보이지만 충동적인 인범은 “말 안 듣는 것들은 모두 없어져야 해”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왕국에 균열이 생겼음을 감지하는 건 순정의 외도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다. 물질적 풍요를 위해 인범과 살고 있지만 속으로는 그를 경멸하는 순정은 젊은 헬스 코치(서건우)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
장모 살해에 인육 시식까지 하드 코어 장면이 등장하는
병원 괴담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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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에 의하면 특정 ‘예술’에 대한 선호는 대체로 학력 자본과 출신 성분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음악’적 취향만큼 한 사람의 계급을 분명하게 확정해주고 분류해주는 것은 없다고 한다. 음악회에 가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은 연극을 보러 가거나 미술관에 가는 일보다 더 대중적이지 않기도 하지만 ‘음악은 정신예술 중에서 가장 정신적인 것으로 음악에 대한 사랑은 정신적 깊이에 대한 보증’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음악은 종종 주인공의 정신적 순수성 혹은 선천적인 문화적 감수성을 증명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령 <귀여운 여인>의 비비안이 출신 성분에 가려진 ‘진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라 트라비아타>를 활용했던 것처럼 말이다.
리자 랑세트 감독의 <퓨어>는 순수한 음악적 열정에 휩싸인 소녀의 냉혹한 모험담을 통해 문화적 허위의식과 부르주아의 위선을 드러낸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듣고 클래식의 세계에 빠져버린 카타리나(알
음악적 열정에 휩싸인 소녀의 모험담 <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