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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장의 손길, 부산에 머물다
거장의 손자국이 해운대 백사장에 찍혔다. 와카마츠 코지 감독이 6일 오후 5시 30분,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핸드프린팅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위대한 영화인을 선정해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뤽 베송과 욘판 감독 그리고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핸드프린팅을 남겼다. <벽속의 비사> <천사의 황홀> <실록 연합적군> 등을 연출한 와카마츠 코지는 일본독립영화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 감독으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손자국을 남긴 그는 “멋진 영화제에 초청해 주시고, 이런 영광까지 안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와카마츠 코지 감독에 이어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도 핸드프린팅을 남겼다. 그는 <성난 추수> <유로파, 유로파> <올리비에, 올리비에> <붉은 바람>등을 연출한 폴란드의
BIFF must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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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감독이나 배우의 코멘트보다 그들의 조력자가 궁금할 때가 있다. 내게는 허우샤오시엔 감독만큼이나 그의 오랜 파트너인 마크 리 촬영감독이 그랬다. <동년왕사>(1985)를 시작으로 <비정성시> <남국재견> <해상화> <밀레니엄 맘보> <카페 뤼미에르> 등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을 촬영한 그다. 38개의 숏으로 130여분의 러닝타임을 채운 <해상화>를 보면서 인물 대부분이 등장하는 영화의 첫 시퀀스가 어떤방식으로 촬영됐는지, <밀레니엄 맘보>의 오프닝시퀀스를 보면서 밤 터널을 부유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현장에서는 어떠했는지 등 그의 촬영에 대해 묻고 싶은 건 한도 끝도 없었다. 그의 코멘터리가 포함된 DVD가 출시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테니까.
운좋게도 부산에서 실제로 만나본 그는 호방한 체구, 산적 같은 외모와 달리 무척 섬세한 사나이였다. 촬영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언제나
[부산에서 만난 사람] 빛을 조율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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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만난 사람] 빛을 조율하는 남자
[부산에서 만난 사람] 빛을 조율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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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카즈히로 | 일본, 미국, 프랑스 | 2012년 | 342분
OCT06 롯데2 14:00
OCT11 CGV3 10:00
‘일본을 대표하는 연극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설명하기에 소다 카즈히의 <연극1 & 2>는 충분치가 않다. 그건 마치 342분이라는 ‘다소’ 긴 이 영화의 상영 시간이 어쩌면 한 사람을 설명하기에는 역시나 충분치 않은 시간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는 두 개의 파트, <연극1>과 <연극2>로 나뉘어 있지만 그렇다고 두 개의 이야기가 히라타 오리자의 서로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다 카즈히로는 어떠한 인터뷰나 보이스오버 나레이션 없이 히라타가 새로운 연극을 쓰고 연습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그저 묵묵히 쫓아간다. 다큐멘터리 속에서 히라타는 배우들의 대사톤을 정리하고, 동선을 체크하며, 끊임없이 대본을 고쳐나간다. 그리고 연극을 준비하는 사이사이에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wide angle] 연극 1 & 2(Theatr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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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지 니미부트르 |타이 | 2012 | 111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CGV7 20:00
OCT07 CGV4 16:30
OCT09 CGV4 19:00
Tip.“타이사람들은 폭력적인 일을 생각할 때, 부처님을 먼저 떠올린다.”- 논지 니미부트르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첫 번째 스릴러영화다. 동시에 <잔다라>에서 탐구했던 트라우마의 세계를 더욱 깊게 파고든 작품이다. 사람을 망치로 때려죽이는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범죄 프로파일링으로 유명한 정신과의사 쿠엔은 이 사건을 수사하던 어느 날, 과거에 만났던 소녀와 재회한다.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지닌 광이다. 과거 쿠엔은 그녀의 기억을 도와 사건을 해결했지만, 광은 어른이 된 뒤에도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쿠엔이 다시 그녀를 도우려 하는 가운데, 쿠엔의 어린 시절 친구가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과 연쇄살인사건이 쿠엔에게서 끄집어내는 것은, 그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cine choice] 왜곡(Distor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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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야체 | 대만 | 2012년 | 105분
OCT06 롯데9 16:00
OCT09 COMC 20:00
OCT10 하늘연 16:00
OCT11 CGVS 10:00
Tip.<건축학개론>가 불러 일으킨 90년대 복고의 분위기. 대만 역시 그 시절이 영화로 소비된다. 바야흐로 레트로가 트렌드!
<건축학개론>이 추억한 90년대, 대만의 청년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여친 남친>은 1990년대 타이페이의 세남녀가 30년간 써내려간 사랑과 우정의 작은 소사다. 여학생 바오메이와 남학생 량, 아론. 절친한 친구로 시작해 연인으로, 또 뜻밖의 동성애로 새로운 관계를 규정해 나간다. 삼각관계의 연인일 때도, 동성애의 관계가 될 때도 이들 각자에겐 젊음의 생채기가 하나 둘 생겨나가고, 이로써 성장한다. 뜨거운 당시의 20대를 회상하는건 2012년 타이페이의 여름을 보내는 30대의 량이다. 바오메이와 아론의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그에게 이제 그 격정의 세월은 빛
[cine choice] 여친 남친(Gf*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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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스 카락스 | 프랑스 | 2012년 | 116분 | 월드시네마
OCT06 M해운대M 17:00
OCT07 M해운대2 11:00
OCT09 소향 14:00
Tip.레오스 카락스가 돌아왔다. 드니 라방과의 아름다운 협연!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파워풀한 작품.
이 영화에 관한 한 가능한 많은 감탄사를 끌어모으는 게 좋겠다. <폴라 X>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레오스 카락스의 장편은 때로 미친 것 같고 아주 기괴하며 그리하여 마침내 아름답다. 영화는 오스카라는 한남자가 하루동안 겪는 9번의 다른 삶을 묘사한다. 어느 기업의 CEO처럼 출근길에 오른 남자는 늙은 거지로, 모션캡처 배우로, 미친 남자로, 또 자상한 딸의 아빠로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며 파리 곳곳을 배회한다. 커다란 리무진에는 그의 변장을 용이하게 해줄 각종 분장도구와 시나리오가 항시 준비되어 있고, 비서가늘 함께한다. 하루 일과를 온전히 타인의 인생으로 살아가는 이
[cine choice] 홀리 모터스(Holy Mo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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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 인도네시아 | 2012년 | 95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CGVS 19:30
OCT10 M해운대M 13:00
OCT12 M해운대M 13:30
Tip. 자카르타의 동물원을 가장 아름답게 그린 작품. 동물원의 공간에서 연출한 초현실적인 비주얼로의 초대.
이상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면의 속출. 이곳은 동물원이다. 3살 때 자카르타의 동물원에 버려진 라나. 사육사에 의해 길러져 동물원을 세상의 전부라 여기던 소녀는 어느덧 자라 마술사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청년을 따라 난생처음 동물원 바깥을 나온 라나는 그곳에서 추악한 인간사회의 현실을 절감하고, 다시 마음의 안식처인 동물원을 찾아간다. 인도네시아의 신성 에드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냉정하리만치 현실적인 고아 라나의 성장기에 초현실적인 마법의 순간을 접목시킨다. 우리가 흔히 보았던 기린과 하마, 코끼리의 움직임이 거대하고 몽환적으로 표현되는 건 이 영화가 선사하는 지극히 황홀한 경험이다. 결국 마술에 유혹되어
[cine choice] 동물원에서 온 엽서 (Postcards from the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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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만 고바디 | 이라크, 터키 | 2012년 | 93분 | 갈라 프리젠테이션 창
OCT06 하늘연 19:00
OCT08 소향 20:00
OCT12 롯데3 20:00
Tip. 이란 출신의 망명객이자 저명한 배우 베흐루즈 보수기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란 내에서 활동하던 감독들은 하나 둘 스스로 정치적 영화적 난민이 되어 가고 있다. 2000년 <술 취한 말들의 시간>으로 기적같이 등장한 이래 <고향의 노래> <거북이도 난다>등의 작품으로 주목을 모아 왔던 바흐만 고바디가 바로 그런 예에 속한다. 쿠르드 족에 관한 영화를 줄곧 연출해온 고바디는 이란 내에서 영화 만들기가 어렵게 되자 터키로 옮겨 영화를 완성했다. <코뿔소의 계절>은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반혁명분자로 낙인 찍혀 30년간 옥살이를 했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시인 사헬은 아내와 함께 투옥된다. 하지만 사헬이 죽었
[cine choice] 코뿔소의 계절(Rhino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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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 일본 | 2012년 | 100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CGV6 14:00
OCT09 중극장 16:00
OCT12 CGV3 19:00
Tip. 경계를 넘나드는 카메라의 힘. 다큐에서 뿐만 아니라 극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현실에서는 넘을 수 없는 경계를 상상 속에서 넘어가보고싶다.” 재일동포인 양영희 감독은 자신의 가족사를 두 편의다큐멘터리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에 풀어놓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인 아버지와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오빠들의 이야기는 다시 극영화로 재탄생한다. 양영희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 <가족의 나라>는 북한으로 이주한 뒤 25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온 성호와 여동생 리에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뇌종양 치료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라 성호의 일본 체류기간은 3개월로 제한되어 있다. 재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25년이란 세월은 어쩔 수 없이 성호와 리에 사이에 보이지
[cine choice] 가족의 나라(Our Hom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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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는 일본 독립영화계의 영원한 대부 와카마츠 코지다. 마스터 클래스도 함께 열린다. 그는 70대 중반의 나이를 잊은 듯 <11.25 자결의 날> <해연호텔 블루> <천년의 유락>을 연이어 만드는 활력을 뽐냈고 세 편 전부 부산에서 상영한다. 그중에서도 “<천년의 유락>을 특히 눈여겨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배우를) 찍는 건 좋아하는데 (내가) 찍히는 건 역시 안 좋다”며 쑥스러워 하면서도 기꺼이 친절하게 그 유명한 선글라스를 벗어 포즈를 취해 주어 그를 보필하는 스탭들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인터뷰를 시작하고는 농담과 독설로 거침이 없다. 정말 놀라운 건 일본 영화의 영원한 반골이자 싸움꾼이자 아웃사이더인 이 노익장의 감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두 편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다.
-지금도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와 3.11 대지진에 관한 것이다.
[interview] 심장 수술을 했지만 촬영할 땐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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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암 나자피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부산 방문이다. 2010년, <아나키>란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 APM(당시 PPP)에 선정돼 부산을 찾은 적 있다. 이번엔 장편 데뷔작 <카얀>을 뉴 커런츠 부문에 출품했다. <카얀>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레바논 레스토랑 ‘카얀’을 운영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카얀>의 이야기는 어떻게 구상했나.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 인물 중심의 드라마를 한정된 공간에서 찍어보고 싶었다. 실제로 나는 영화에 등장하는 ‘카얀’이라는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곳에서 이것저것 관찰하기를 즐겼는데, 하닌 역으로 출연하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제 ‘카얀’의 주인인 오울라 하마데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이야기를 영화로 발전시켜나갔다.
-주인공의 연기가 훌륭하다. 비전문배우인 줄 몰랐다.
=그녀뿐만 아니라 <카얀>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비전문배우다. 레스토랑 손님들 중에 사람을 뽑아 촬영 전 3개월 동
[cine talk] 언어적, 문화적 장벽 뛰어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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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특히 인연이 깊다. 2005년 1회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이기도 한 그는 첫 번째 장편영화 <날고 싶은 눈먼 돼지>(2008)에 이어 두 번째 신작 <동물원에서 온 엽서>로 또 한 번 부산을 찾았다. 게다가 올해는 감독 뿐 아니라 와이드 앵글상 심사위원 역할까지 해야한다. 에드윈 감독은 “30편의 단편을 본다. 단편영화는 정말 순수한 에너지로 집약된, 때묻지 않은 영화다. 심사라기보다 오히려 이번 기회로 내가 영화들을 보고 자극과 영감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두 번째 장편 <동물원에서 온 엽서>는 자카르타의 동물원에서 자란 소녀 라나가 거친 사회로 나가면서 겪는 혼란을 그리고 있다. 중국계 혈통의 가족이 인도네시아에서 겪는 소외를 다뤘던 전작처럼, 이번 역시 지속적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내 영화도 인생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에서
[people] 영화제는‘기회’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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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그들의 작품을 대중 앞에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든 카페에 가든 심지어 화장실에서조차 매일 듣는 음악이지만 ‘그들만의 리그’라 오해받으며 소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클래식.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 이에 대한 다큐멘터리 <앙상블>로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앙상블>은 배우 김남길이 제작자로 나서 일찍이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자주 가던 병원에서 공연을 하던 앙상블 팀을 우연히 봤다. 그들의 공연이 마치 영화 같더라. 관심이 생기던 찰나 소속사 대표와 이야기하다가 영화로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제작자로 나서게 됐다.” 7명의 아티스트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박고은(첼로), 박진우(피아노), 성민제(더블베이스), 이한나(비올라),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앙상블 팀은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그들의 무대는 엄숙하고 무겁기보다 정열적이며 독창적이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
[people] 클래식 음악에 자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