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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링'은 승진에 목말라 사건에 집착하는 형사 상길과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 은영이 파트너가 되어 늑대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드라마로 오늘 2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유하 감독] "‘하울링’, ‘말죽거리 잔혹사’의 경찰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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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보이는 위험이 온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이 3D로 재개봉한다. 그런데 왜 조지 루카스는 이 영화를 3D로 변환한 걸까. 돈 때문일까. 아니면 끝없이 자신의 영화를 CG로 고쳐나가며 그에 저항하는 팬들과 싸우는 루카스의 광적인 완벽주의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 그가 만들고 싶었던 <스타워즈>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던 걸까. 중요한 건 이거다. 어찌되었건 당신이 <스타워즈>의 오랜 팬이라면 3D로 개봉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을 거부할 깜냥은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먼저, 당신이 <스타워즈>의 열정적인 팬이라면 심사가 배배 꼬일 법한 질문부터 시작해보자.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마니아를 우리는 트레키(Trekkie)라 부른다. 그런데 왜 <스타워즈>마니아를 일컫는 고유명사는 없는 걸까? 당신이 <스타워즈>마니아라면 트레키들을 만나는 순간 심술이 치솟
[스타워즈] 이번엔 3D로 우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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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말은 농(弄) 반, 진(眞) 반이다. 농담과 진담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도 아니다. 농담 안에 진담이 있고, 진담 안에 농담이 있다. 그래서 듣는 이가 간혹 그의 속마음을 오독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이준익 감독은 트위터에 ‘<평양성>, 250만에 못 미치는 결과인 170만. 저의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주십시오~. ^^;;’라고 남겼다. 언론은 그의 ‘은퇴 선언’을 진담으로만 받아들였다. 3월15일부터 3월19일까지 열리는 제2회 olleh 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준익 감독에 대해 ‘복귀 초읽기’라는 투의 기사가 뜨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에게 지난 1년은 웃고 즐긴, 달콤한 휴식이었을 뿐이다. <왕의 남자>(2005) 이후 <라디오 스타>(2006), <즐거운 인생>(2007), <님은 먼곳에>(20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0
[이준익] 복귀? 이제 즉흥적으로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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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시장의 대세는 피트니스 게임인 것 같다. XBOX 360의 <댄스센트럴>이나 <마이클 잭슨> <유어 피트니스>등은 이미 히트작 반열에 올랐고, 앞으로도 몸을 이용하 는 이런저런 게임들이 발매될 예정. 체감형 게임의 원조를 자처하는 닌텐도 Wii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스트 댄스2>가 선봉장이다. 온몸을 스캐닝하는 XBOX의 키넥트용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리모컨을 손에 꼭 쥐고 화면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강했던 키넥트용 게임들보다는 좀더 캐주얼한 느낌. 접근성은 좀더 높게 느껴진다. 4만3천원.
[gadget] 역시 원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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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621 x 482 x 205mm(W x H x D)
무게: 8.4Kg, 모니터 크기 27인치
특징
1. 아이맥과 승부해볼 만하다. 성능도, 가격도, 디자인도.
2. 모니터 두께는 고작 11.7mm. 페이퍼 컷? 아니 LCD 컷.
3. 27인치 제품치고는 아쉬운 모니터 해상도.
지난해 중순쯤, 느닷없이 잘 쓰고 있던 데스크톱 PC를 창고에 집어넣어버렸다. 기분이 심하게 다운됐던 그날, 방을 쓸고 닦으며 목격했던 본체와 모니터 사이의 그 수많은 선들이 갑자기 내 뇌세포들을 부정적으로 움직여버렸다. 수챗구멍을 가득 메운 머리카락 더미 같던 그 선들을 당장 없애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실행은 놀랄 만큼 쉬웠다. 두번 다시 안 볼 것처럼 그 선들을 본체에서 뽑아버린 뒤, 당장 용산으로 달려가 노트북을 샀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자판 작은 건 못 참는 성격이라 17인치 모니터를 가진 제일 큰 노트북을 골랐다. 하지만 노트북을 쓰다 보니 이것도 생각보다 썩 달갑지 않았다.
[gadget] 비켜라, 아이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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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적어도 외모에 관한 한 생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공부도 더 잘하고 발표도 더 잘하는데 방송국 장기자랑에는 왜 얼굴 예쁜 OO가 학교 대표로 나가는 거야? 으아아앙~.” 울부짖은 열살 이후, 아주 오래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몇년간 몇 가지 사건(?)과 변화를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넘겨짚은, 생을 향한 나의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 대니얼 크레이그는 그런 사실을 깨닫는 과정에서 내가 경험한 ‘몇몇 사건’ 중 하나. 직접 만나본 것도 아닌데 ‘사건’이라고까지 말하긴 좀 그렇지 않냐고? 아니, 단언컨대 그는 존재 자체로 내게 하나의 사건인 인물이다. 각설하고,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자.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대니얼 크레이그는 미중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지성과 불안이 동시에 묻어나는 눈빛, 그 눈빛과 당당한 몸짓에서 뿜어져나오는 카리
[fashion+] 제임스 본드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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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겉으로도 속으로도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는 나이다. 여진구는 올해 열여섯이 됐다. 변성기를 지나 목소리는 이미 ‘남자’다. ‘으하하하’ 웃음을 터뜨릴 땐 영락없는 아이다. ‘-습니다’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땐 어른, “수학이나 영어는 과외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땐 또 고만고만한 이 땅의 평범한 청소년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왕세자 이훤의 나이도 본인과 엇비슷한 열다섯이었다. 열다섯의 왕세자는 궁궐의 담을 넘으려다 평생을 가슴에 묻어야 할 첫사랑과 만나고, 세상에서 가장 영특해 보이는 그 열세살 소녀는 ‘죽음’으로 왕세자의 가슴에 피멍을 들인다. 모든 것을 가졌으나 결국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어린 왕. 여진구는 그런 왕이 돼야 했다.
기품있는 왕세자와 천진한 소년 사이
여진구에겐, 일개 무사(드라마 <일지매> <무사 백동수> <뿌리깊은 나무>, 영화 <쌍화점>)에서 왕으로의 신분상승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여진구]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할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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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10년 만의 목소리다. 예전의 음악과 그리 달라진 건 없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은 이 앨범에 특별한 무게감을 더한다. 그리고 여전히 엄숙하고 순결한 두 목소리가 있다. 이 천생 시인의 노래를 들으며 ‘투사’ 정태춘이 ‘음악인’ 정태춘으로 온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이민희 / 웹진 ‘백비트’ 편집인 ★★★★
진짜 오래 묵어야 나오는 노래들이 있다. 그런 음악은 기발한 수사가 아니라 면밀한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매일매일 생활하는 삶의 터전, 혹은 어느 날 발길이 닿은 낯선 곳을 시처럼 묘사하는 그들의 노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의 깊은 성찰을 통해 마침내 완성된다. “현장”을 떠난 뒤 “현실”을 바라보는 음악, 즉흥과 즉물을 거부하고 멈춰 서서 생각할 것을 권하는 음악, 그래서 변함없이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음악.
최민우 / 웹진 ‘웨이브’ 편집장 ★★★★☆
“바코드도 없는 몸뚱이를 거기에다 두고/ 햇살 빛나는 철로 미끄러져 빠
[hottracks] 노래도 오래 묵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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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3월11일까지
장소: 성곡미술관
문의: 02-737-7650
미셸 오바마가 입는 드레스가 완판되고, 10대 소년이 김정일에 대한 트윗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세상이다. 정치인들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인 거리감이 좁아질수록, 정치는 팝문화와 다름없이 발랄하고 자유롭게 소비될 수 있다. 재미 작가 천민정의 <POLIPOP>(폴리티컬 팝아트의 줄임말)은 이러한 최근의 국제 정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애니메이션 영상 속 오바마가 미드 <앨리 맥빌>의 주제가 <우가차카>에 맞춰 춤을 추고, 머리가 부각된 김정일이 포켓몬으로 등장하는 그녀의 작품은 정치와 팝아트, 풍자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무엇보다 시선을 잡아끄는 건 색감이다. 노랗고, 빨갛고, 파란 벽에 설치된 원색의 작품들은 선동적이라기보다는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정치적 소재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폴리팝’ 아티스트 중 천민정 작가의 위치는 꽤 독특하다. 한국인
[전시] 폴리폴리 폴리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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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월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8~1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16~2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문의: 02-541-6236
“고통스런 내 영혼이 이 땅을 떠나, 간절한 사랑이 하늘에 닿도록….” 세상의 모든 불행을 등에 짊어진 꼽추 콰지모도가 등장했다. 사랑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되는 원죄의 숙명을 지닌 초라한 남자. 허스키한 목소리로 어둠을 그리는 멜로디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프랑스 뮤지컬의 시초이자 유럽 뮤지컬의 부흥을 일으킨 작품 <노트르담 드 파리>의 6년 만의 내한 무대다. 이번엔 원어인 프랑스어 대신 월드 투어를 위한 영어 버전.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세 남자의 이야기다. 꼽추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
[공연] 잊었니? 노래는 감동의 음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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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만 들어도 몸이 “드러눕는다”로 반응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일은 크나큰 모험이다. 읽고 나면 (누가 들을세라) 작게 한숨지으며 드러눕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기 작품들은. 그는 단정지었다. “사람들 사이에는 다리가 없다.” 사교의 기술이 나날이 늘어가는 직장생활 11년차의 나를 보고 있자면 <행인>의 이런 문장이 자막처럼 머릿속을 흐른다. “손님들은 웃는 기술을 어디서 배워왔는지 멋들어지게 웃었다.” 중년이 된 선배의 가난한 룸펜 친구들(의심할 바 없이 글쓰는 사람들이다) 얘기를 하염없이 듣던 날도 나쓰메 소세키가 생각났다. 그는 실제 지인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렵게 한 부탁인 줄은 알지만 지금은 빌려줄 돈이 없네. 가계비도 모자랄 지경이니 오죽하겠나. (중략) 지갑을 보니 1엔이 있으니 이걸로 술이라도 마시고 집주인을 퇴치하게.” 나쓰메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에 대한 이근화의 시 <유리문 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계절은 다시 가고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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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전생에 죄지은 사람이라 했다. 글을 쓸 여건이 안돼도 기어이 쓰고야 마는 작가 일반의 습성을 가리킨 말이리라. 그런데 한유주의 신작은, 글쓰기 자체에 대해 머뭇거린다. 소설의 역사가 이토록 길고 작품들이 박물관의 유물들처럼 쌓여 있는 마당에, 새롭게 뭔가를 쓴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 “베끼고 베껴지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 그래서 작가는 본인이 영향을 받았을 고전들, 서사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한다. <자연사 박물관>은, 극장 주위에서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인 베른하르트의 단편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를 새로 쓴다. 원작에선 이름 없던 남자 둘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그들의 가족사를 상상한다. 또 숙부의 겉옷에 대한 몽상에 잠기는 <머리에 총을>은, 자살한 숙부의 비옷에 대한 베른하르트의 단편 <비옷>을 떠오르게 한다.
미래는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소설은 산뜻하고 경쾌한 톤을 잃지 않지만 속내는 울
[도서] 소설은 죽고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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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보고서>
감독 김지운, 임필성 / 출연 박해일, 김강우, 류승범, 송새벽, 진지희, 배두나 / 개봉 3월22일
지구 멸망의 전조가 깃든 2012년을 대비하는 건 한국영화계도 마찬가지다. 김지운, 임필성 감독의 <인류멸망보고서>는 친숙한 배우들의 힘을 빌려 멸망에 대비하는 지구인들의 자세를 탐구해보고자 하는 SF 옴니버스영화다. 불교의 깨달음을 얻은 로봇(박해일)과 이에 위협을 느껴 로봇의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천상의 피조물>, 무심결에 음식물 쓰레기를 한곳에 털어넣었다가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를 탄생시킨 청년(류승범)의 <멋진 신세계>, 인터넷으로 당구공을 주문해 지구 멸망을 초래한 소녀(진지희)의 <해피 버스데이> 등 기발하고 황당하고 엉뚱한 세편의 단편영화를 묶었다. 2006년 (대부분의 SF 기반 시나리오들이 그랬듯) 투자상의 문제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었다가 6년 만에 개봉하는 것을 보면, 2012년
[Comming soon] 멸망에 대비하는 지구인들의 자세 <인류멸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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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 개의 선’은 임신을 알려주는 테스터기의 두줄 선을 의미하는 것이자, 우리가 가는 길과 가지 않은 길을 상징하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두개의 선 사이에서 방황하다 선택하고, 안도하거나 후회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영원히 평행선으로 존재할 것 같던 두개의 선이 교차하기도 하고 때론 하나의 선이 되기도 한다는 삶의 비의(秘意)를 깨달으면서 나이를 먹는다. <두 개의 선>은 결혼, 출산 문제로 첨예하게 갈등하는 20, 30대의 초상을 보여주는 솔직한 다큐멘터리다. 기혼, 미혼이라는 구분을 거부하고 비혼(非婚)을 선택한 29살 다큐멘터리 감독 지민은 임신 테스트를 할 때마다 “이번만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이라고 기도한다. 지민은 10년째 사귄 철과 동거하고 있지만 결혼제도에 거부감을 느끼고 보다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희곡을 전공한 시간강사 철은 지민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결혼제도를 고민하고 지양된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같
우리가 가는 길과 가지 않은 길 <두 개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