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2012년 12월21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먼 미래에 지구를 재건한 후손들의 역사책은 2012년을 ‘블록버스터가 마지막 불꽃을 격렬하게 피워올린 해’로 기록할지도 모른다. 올해 외화 라인업은 그야말로 역대 최강이라 할 만하다.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프리퀄 <프로메테우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마블의 올스타전 <어벤져스>를 3강으로, <본 레거시>와 <맨 인 블랙3> 같은 속편은 물론, 팀 버튼의 <다크 섀도>와 피터 잭슨의 <호빗: 뜻밖의 여정> 등 예술적, 흥행적 야심으로 가득한 대작들이 끝없이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최강 프로젝트 12편을 미리 알아보고 모든 속편과 애니메이션과 예술영화까지 모조리 정리했다. 이건 궁극의 리스트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거대한 외화의 습격
-
한식을 소재로 운명적으로 얽힌 두 여성 요리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신들의 만찬'은 오는 2월 4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 된다.
[성유리] "이상우의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하다"
-
‘원 숏 원 킬!’ <파파> 촬영현장의 슬로건은 ‘두번은 없다’였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90% 이상을 촬영한 <파파> 제작진은 5주 동안 25회의 촬영을 어떻게든 오차없이 끝마쳐야 했다. 시간이 곧 돈인 상황에서 오늘 못 찍으면 내일 찍자는 요량은 아예 품지도 못했다. 촉박한 일정 탓에 배우들은 모니터조차 확인하지 못했고, 제작진은 현장편집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한지승 감독이 지난해 여름을 악몽의 나날로 기억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승 감독은 무사히 돌아왔고, 그의 손엔 <파파>가 들려 있었다. 한지승 감독이 한여름밤의 악몽을 견딜 수 있었던 몇 가지 이유.
-<싸움>(2007) 끝내고 어떻게 지냈나.
=일단 반성부터 했다. <싸움>은 관객과 호흡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대로만 끌고 간 영화였다. 진심을 담아서 고스란히 전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실이 아닌 외피에만 너무 신경을 썼다. <파파
[한지승] 억지로 울리고 웃기고 싶지 않다
-
초창기부터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캐논 G1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려 10여년 전 캐논 최고의 디지털카메라였던 G1, 얼마 전 캐논은 G1 X를 출시했다. 아마 G1의 상징성을 답습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1.5인치에 이르는 대형 COMS 센서와 노이즈를 대폭 줄인 DIGIC5 영상엔진, 14bit raw는 DSLR과 큰 차이가 없다. 콤팩트형 제품으로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제품이 등장한 셈. F2.8, 광학 4배줌까지 전문가들이 사용해도 그 표현력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제품이다. 가격은 799달러.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이 문제다.
[gadget] 스펙은 최고, 가격은?
-
-
스펙 2.1ch, 우퍼 내장, 3.5mm Line out, bass volume, stand included
특징 하루 12억명이 사용하는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 스피커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데이터들을 나열하는 것에 양해를 바란다. 보도 자료의 앞부분을 답습하는 듯한 이유는 이 제품의 가치에 대해 말하기 위함이다. 79곳 이상의 나라에서 다운로드 1위, 애플 앱스토어 베스트셀러 게임, 총 다운로드 수 2억회 이상, 하루에 실행되는 시간 1억5천만분, 하루 사용자 수 12억명. 어쩐지 가늠하기 힘든 ‘억’이란 숫자가 난립하는 것을 보니 분명 보통 게임은 아닐 터, 이미 짐작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수치들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게임 <앵그리버드>의 위업이다. 이런 엄청난 인기 덕분에 시중에서 <앵그리버드> 관련 캐릭터 상품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여기 그 캐릭터 상품 시장에 불을 지필 제품이 등장했다. gear4의 앵그리버드 스피커다. 출시
[gadget] ‘억’할 만한 스피커
-
<윈윈 게임> Win Win
2011년
감독 톰 매카시
상영시간 106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 음성포맷 DD 5.1 영어
자막 한글 자막
출시사 유이케이
화질 ★★★☆ / 음질 ★★★★ / 부록 ★★★
미개봉작 위주로 DVD를 소개하느라 애쓰긴 했으나, 지난해에도 여러 작품을 다 못 챙긴 채 해를 넘기고 말았다. 그런 DVD들을 늘어놓았더니 몇편이 눈에 들어온다. 공교롭게도 모두 중견 남자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연기 앙상블을 이끈 작품들이다. <사이러스>는 중년 남자가 재혼할 대상자의 아들과 충돌하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존 C. 라일리가 조나 힐, 마리사 토메이와 함께 평범한 웃음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근래 신작 소개가 뜸했던 팀 로빈스는 <럭키 원스>에서 군인으로 분했다. 귀향한 군인들을 통해 전쟁을 돌아 이야기하는 로드무비다. <블러드워스>는 현재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평가받는 T. 본 버네트가 음악을
[DVD] 독립영화의 희망으로는 부족하지만…
-
이 연재를 시작할 때 나는 개봉 중인 영화에 대해서는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마이웨이>는 원고와 씨름하고 있는 지금 개봉관에서 상영 중이다. 굳이 다짐을 어기려는 것은 초반부에 나오는 한 장면 때문이다.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건물은 당시의 일본 총독부. 해방 이후에는 중앙청으로 불리다가, 한때 국립박물관이 되었다가, 김영삼 정부 때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극적으로 폭파 뒤 철거된 바로 그 건물이다.
이 건물은 영화와도 인연이 많다. 컴퓨터로 복원되어 영화에 등장한 것만 <마이웨이> 말고도 <그때 그사람들>과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이 있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도 장동건이 주연으로 나오고 역시 한·일 두 청년간의 갈등과 우정이 테마였던 점 또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총독부의 기수였던, 건축가이자 시인인 이상 또한 이 건물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내 기억 속에도 이
[architecture+] 역사적 건물을 대우하는 법
-
연봉 300만원과 치킨집을 경영하는 악바리 아내, 아빠보다 선동열을 좋아하는 아들을 가진 <퍼펙트 게임>의 박만수가 홈런을 때렸다. 홈런볼이 그리는 포물선에서 또 다른 남자들의 얼굴이 스쳐갔다. 드라마 <히트>의 ‘미키성식’ 이후 <비스티 보이즈> <심야의 FM> <부당거래> <통증>에서 마동석을 통해 현신한 남자들이다. 현실의 무게와 소심한 내성에 짓눌려 있는 그들은 폭력적일 때도 절박해 보였다. 특히 여성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덩치 큰 남자의 뒷모습이 짠했다. 그간에 억눌려 쌓였던 감정의 무게가 박만수를 통해 터져나왔고, 그래서 박만수는 마동석이 연기한 남자들의 결정판이 됐다. <퍼펙트 게임> 이후 마동석의 다음 타석은 빨리 돌아왔다. 그는 현재 2012년 1월과 2월의 한국영화를 잇는 키워드 중 하나다. 지난해에서 넘어온 <퍼펙트 게임>은 물론이고 우정출연으로 등장한 <댄싱퀸>
[마동석] 연기는 앙상블, 어느 지점에서 나를 죽여야 한다
-
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Dead Cities, Red Seas & Lost Ghosts≫(2003)의 배경은 하얀 눈밭이었고, ≪Before The Dawn Heals Us≫(2005)의 배경은 도시의 야경이었다. ≪Hurry Up, We’re Dreaming≫에는 그 모두가 담겨 있다. 설원처럼 순수한 세계가 있고, 밤하늘처럼 부유하는 신비로움이 있다. 드림팝이든 슈게이징이든 신스팝이든, 그 어떤 것이든 간에 가장 아름답게 담겨 있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꿈을 꾸고 있으니 서둘러 동참하라는 앨범의 제목부터 설렌다. 두장의 디스크라는 물량이 말해주듯 그들의 꿈은 길고 풍성하다. 연주와 각종 장비로 만들어내는 소리는 전과 다름없이 점층을 따르고, 진행될수록 소리의 크기와 효과는 극대화된다. 각각의 곡마다 진행방식이 비슷하지만, 언제나 절정을 기다리게 된다. 지치지 않는 환각적인 꿈의 이야기. 덧붙여 EBS <지식채널e&g
[hottracks] 이게 꿈이오, 음악이오? ≪Hurry Up, We’re Dreaming≫
-
기간: 2월1~29일
장소: 성북예술창작센터
문의: 02-943-9300
요즘 낮 시간에 진행되는 마티네 콘서트가 인기다.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를 필두로 성남아트센터, 고양아람누리 등의 공연장에서도 마티네 콘서트를 시작했다. 과거 관객층이 대부분 주부였던 데 반해 최근에는 중장년 남성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까지 가세했다. 이러한 열풍에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 또한 한몫하고 있다. 성북예술창작센터는 지난 11월부터 ‘브런치 시네마’와 ‘시네마 카페’를 운영, 마티네 콘서트의 인기를 영화로까지 확장했다. 그리고 그 열풍은 2월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먼저 ‘브런치 시네마’는 성북예술창작센터를 처음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데, 공간 투어, 간단한 브런치에 이어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영화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공간을 소개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시네마 카페’는 ‘브런치 시네마’ 참가자 중 재방문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
[아트인서울] 한낮에 즐기는 문화생활
-
기간: 2월5일까지
장소: 금산갤러리
문의: 02-3789-6317
동화책 편집자들이 이 그림을 본다면, 당장 수첩에 작가의 이름 석자를 새겨넣지 않을까. 동화를 모티브로 작업하는 구이진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토끼의 얼굴과 새의 날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몸을 지닌 반인반수는 루이스 캐럴의 작품에서 툭 튀어나온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을 오래 바라보게 되는 데에는 그 이상의 이유도 있는 것 같다. 동화의 단골 캐릭터인 토끼, 새, 고양이가 화폭에 담긴 모습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무릎에 올려놓고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았던, 이유없이 사랑했던 그 동화책들을 다시금 떠올렸기 때문이다.
구이진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동화를 즐겨 읽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풀어내며 ‘텍스트를 그림으로 읽어내는’ 독서법에 매료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하고 런던 캠버웰 예술학교에서 북아트를 전공한 이력답게, 구이진 작
[공연] ‘어른 아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
-
재미있는 인터뷰라고 불리는 것은 인터뷰이의 캐릭터나 내공을 자연스럽게 펼쳐 보이는 것으로, 두고두고 기억날 만한 말을 얻어들을 때다. 하지만 많은 자리에서 인터뷰어를 해봤고, 인터뷰 구경도 해봤고, 읽기는 더 많이 해본 사람으로서 ‘재밌는’ 인터뷰를 말하자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싸움구경(“당신은 내 영화/책/음악을 잘못 봤어!”)이다.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거다. 대개의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갖고 있는 ‘홍보’의 필요성 때문에 (이미 숱하게 반복된 질문으로 지친 나머지) 몇번씩 반복해왔던 모범답안으로 얼룩진 나머지 인터뷰어가 어떻게 생긴 인간인지 도통 파악이 불가능할 때. 하지만 어떤 경우건 인터뷰어는 인터뷰이 못지않게 그 자신을 노출하게 된다. 그 인터뷰의 향방을 가르는 것은 답만큼이나 질문에 있다.
조민준 인터뷰집 <7인의 PD 드라마를 말하다>는 담백한 한정식 같다. 화려한 언어로 자의식을 드러내려는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여기 없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드라마 킹
-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의 심장을 겨누고 인생을 말하다>는 서부영화, 경찰영화, 멜로영화, 코미디영화, 드라마, 스릴러, 전쟁영화 등 장르별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 및 출연작을 총망라하여 분류하고 있다. 역자의 말처럼 “구성으로만 보면 ‘이스트우드 영화 감상 가이드’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요컨대 이스트우드가 주장해온 연기론(배우는 잘 듣는 귀를 갖고 있어야 한다)이나 감독론(나는 이야기를 찍는다)에 관한 내용과는 거리가 있으며 동시에 인간 이스트우드(그는 전통의 보수주의자인가 리버럴리스트인가)에 관하여 듣는 자리도 아니다. 장르별로 모아놓고 보니 “이스트우드가 카우보이보다는 경찰 연기를 더 많이 했다”는 당연한 사실(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스트우드가 경찰보다 카우보이 역할을 더 많이 했다고 착각한다)을 새삼 깨닫게 되는가 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스트우드의 코미디영화 등에 관한 정보도 얻게 된다.
각 영화에 관해서는 저자가 일정한 분량으로 제작 상황, 간략한
[도서] 이스트우드 입문서
-
[정훈이 만화] <부러진 화살> 도시락 햄 반찬사건
[정훈이 만화] <부러진 화살> 도시락 햄 반찬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