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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신문에서 중국집 ‘철가방’을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언급한 걸 본 적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화교들이 운영하던 중국집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배달용 통은 모양새가 투박했지만 가볍고 위생적이었고, 그 덕분에 이후 전국 중국집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이 살 만해지니 이런 고물들도 다 대접을 받는구나 싶으면서도, 삶에 치여 그동안 잊고 살았던 30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 시절, 나는 서울 변두리의 중국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서울로 올라온 지 2년 정도 지났을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형편에 겨우 중학교를 마치고 소작농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다가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생각에 새벽 기차를 타고 무작정 상경했었다. 하지만 머리에 든 것도 없고 손에 밴 기술도 없이 맨 몸뚱이 하나로 서울에서 버티는 건 쉽지 않았다. 그저 세끼 고봉밥 먹여주고 비 새지 않는 골방에 잠만 재워주면 무조건 오케이하고 달려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서러
[design+] 철가방과 포니 블루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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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용산에서는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열렸다. 9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예심을 거쳐 60여편의 작품이 다섯개의 장르로 나뉘어 본선에서 상영되었다. 나는 이 영화제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였고 대상과 각 장르의 최우수 작품상, 그리고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선별하였다. 올해 본선에서 상영된 작품 중에는 학교폭력 문제와 영화에 관한 영화가 두드러지게 많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는 사실 장·단편, 상업·독립영화를 가릴 것 없이 지난 몇년간 꾸준히 한국영화의 주요한 테마로 자리잡아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 테마에 대한 단편영화인의 고민이 더욱 확대되고 다양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학교폭력 문제는 관계의 비정함과 집단적 죄책감을 고발하는 사회파 영화 계열로 수렴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코미디, 멜로, 호러, 판타지, 뮤지컬, 히어로물 등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살린 영화 충동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영화에 관한 영화들이 많아졌
[SO WHAT] 불안은 희망을 증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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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학살에 관한 클로드 란츠만의 기념비적 다큐멘터리 <쇼아>가 개봉했을 때 이 영화에 가차없는 비난을 던진 건 장 뤽 고다르였다. “이 영화는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 고다르는 그렇게 비난했다. 고다르에게는 한 가지 확신이 있었다. 학살이 이뤄졌던 가스실의 바로 그 순간의 현장이 독일군의 영화 카메라에 찍혔으며 그것이 세상 어딘가의 기록보관소에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우슈비츠의 기록물이라고 자처하는 <쇼아>가 그 이미지들을 보여주지도 않고 찾으려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다르는 힐난했다. 고다르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쇼아> 옹호론자 마르그리트 뒤라스와의 논쟁도 불사했다. 훗날 한 평자는 그것이 경험적인 검토와 무관하게 그의 유죄의식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세기의 매체인 영화가 20세기의 가장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해내지 못했으므로, 혹은 기록했다 하더라도 사실상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에
[신 전영객잔] <두 개의 문>은 어떻게 빨간 잉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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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그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진주는 연기 천재다.” 이제 막 영화 한편에 출연한 신인에게 그리고 같은 또래의 여자 배우들이 유독 많았던 촬영현장에서 편애라는 오해를 무릅쓰고 감독이 그녀를 칭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묻자 박진주의 대답이 당차다. “제가 신인이니까 북돋워주려고 장난처럼 하신 말씀이라 생각해요. 연예계가 삭막하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아직까지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써니>에서 욕쟁이 진희로 이름을 알린 박진주에 대한 인상은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욕을 속사포로 내뱉지만 그 상스러움이 어딘가 귀여워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잔상이 남았다. 그리고 강형철 감독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박진주는 <써니> 멤버 중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 그리고 뮤지컬 <연탄길>
[박진주] 하이킥! 욕쟁이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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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가 보면, 제대 뒤 첫 작품이니 굉장히 노심초사하고 고심한 것 같잖아요? 그냥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어요. 로케이션도 가까운 편이고, 제작기간도 짧고, 한 공간에서만 사건이 일어나는 거라 (연기) 감 익히기에도 좋을 것 같고, 새로운 장르에 안 해본 캐릭터고.” 물론 홍콩 여행 중에 접한 <두개의 달> 시나리오는 여행을 방해할 정도로 흥미로웠고, 2년 동안 못한 연기를 다시 하려니 현장에선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했다. 김지석은 솔직했다. 그리고 청산유수였다. 군대에서 대화의 기술이라도 연마한 건지, 그의 얘기는 청자를 춤추게 했다. 김지석은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리액션이 좋은 대화 상대였다.
게스트와 호스트 자리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지석의 대화법은 그의 연기와도 닮아 있다. <두개의 달>에서 김지석이 맡은 대학생 석호는 소희와 인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심추 역할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숲속 낯선 집의 지하실에서 눈을 뜨는 세 사람은 각
[김지석] 평범함과 광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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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려고 소파에 자리를 잡자마자 박한별은 신발을 벗고 양반다리를 했다. 다소곳함, 섹시함, 도도함의 범주를 넘어서는 좌식법이었다. 이내 박한별은 말했다. “버릇없… 나요?” 털털하고 솔직하고 귀여운 박한별의 일면을 엿본 순간이었다. 신기하게도 박한별은 일상에서의 풀어진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숙명> <요가학원>을 거친 그녀는 늘 새장에 갇힌 관상용 새의 인상을 풍겼다. 물론 그 새는 창공을 날게 될 날을 고대했다. “데뷔하고 인지도는 높아졌는데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엄청 들었잖아요. 저도 제가 하고 싶은 거, 제가 잘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같은 역할. 제가 연기한 오유경보다 나상실이 제 성격에 더 잘 맞거든요. 그런데 늘 청순하고 차분한 역할만 들어왔어요. 그땐 진짜 불행했어요.” 어느 순간 박한별은 쓸데없는 고민으로 자신을 몰아세우
[박한별] 다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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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두개의 달>의 세 주인공 소희(박한별), 석호(김지석), 인정(박진주)은 이 질문의 답을 구하려고 애쓴다. 이들은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에 갇혔다. 석호와 인정은 필사적으로 해답찾기에 달려들고, 소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 질문을 세 배우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난 누군가, 지금 난 어디쯤 와 있나. 박한별은 “여우 같은 이미지”를 버리고 미스터리한 인물 소희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고 더이상 공포영화의 마리오네트 인형이길 거부한다. 군 제대 뒤 첫 작품으로 <두개의 달>을 택한 김지석은 석호의 옷을 입고 평범함과 광기 사이를 오간다. 현장에서 연기할 날을 벼르고 별렀을 그의 모습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써니>의 욕쟁이 그녀, 박진주는 두 번째 영화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찬다. 그리고 <두개의 달>을 통해 ‘기분 좋은 주연의 중압감’을 맛본다. 지나온 길도, 걸어갈 길도 달라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 미스터리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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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청춘이로다!
[올드독의 영화노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청춘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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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나 코언 형제를 흉내낸 가장 나쁜 예를 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 영화를 권하겠다. 내용은 간단하다. 캣이란 가명을 쓰는 콜걸 카탈리나(파즈 베가)가 우연히 정치권 파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파티를 주최한 무기 딜러가 고용한 전문 암살자 헬렌(재닛 맥티어), 그리고 마침 탐정사무소를 차린 앤소니(스콧 메크로위즈)와 줄리안(알폰소 맥올리)의 출현. 이들과 함께 얽히고설킨 캣의 도주가 시작이다.
<캣 런>은 코믹스릴러다. 쫓고 쫓기는 기본 얼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감독은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다. 별 필요도 없어 보이는 잦은 분할화면, 다종다양한 캐릭터의 나열, 과도한 욕설과 잔인한 폭력의 사용이 버라이어티하게 전개된다. 진중한 앤소니와 에디 머피를 카피한 줄리안의 조합이 버디무비의 구성까지 더해준다. 전반적으로 어떤 식의 진지한 시도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유치함 일색의 상황과 대사들이 되레 고도로 의도한 결과가 아닐까 의심해야 할 정도다.
거침없이 쫓고 쫓기다 <캣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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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된 지 5년여 만에 한국에 개봉하는 <로스트 인 베이징>은 이제 ‘말’이 만들어낸 영화가 됐다. 중국 정부는 도박장면과 성적인 묘사를 문제삼았고, 제작사는 2년간 제작 불가란 통보를 받아야 했다. ‘도대체 영화의 수위가 어느 정도이기에?’라는 호기심이 당길 법하지만, 사실 중국 정부가 문제삼은 건 성이 아니라 마사지였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자국의 이미지 개선에 나선 정부로서는 베이징 발마사지 업소의 실태를 묘사한 장면이 삽입된 이 영화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로스트 인 베이징>의 이야기도 섹스를 중요한 화두로 삼는 건 아니다. 이 영화에서 섹스보다 중요한 건 ‘임신’이다. 핑궈(판빙빙)와 안쿤(동대위)은 돈을 벌기 위해 베이징으로 온 동거커플이다. 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핑궈는 어느 날, 사장인 린동(양가휘)에게 겁탈당한다. 이 일로 안쿤이 린동에게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핑궈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과
염치를 잃은 사람들 <로스트 인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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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용어로 이제 감옥은 구속을 위한 곳이 아닌 탈출을 위해 존재하는 장소 같다.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가 제공한 탈주의 긴장과 속도전을 따져본다면, 감옥의 영화적 기능이 한층 명쾌해질 거다. <애니씽 포 허> 역시 교도소 탈출기다. 감옥 안의 아내와 바깥에서 그녀의 탈주를 보조할 남편이 한 세트다. 애초 감옥과 인연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정은 아내 리사(다이앤 크루거)의 살인죄로 초토화된다. 20년형 선고, 확실한 증거와 목격자 때문에 번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일하게 그녀의 결백을 믿는 건 남편 줄리안(뱅상 랭동)뿐이다. 곧 아내와 가정을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내건 국어교사의 분투기가 전개된다.
프랑스영화 <애니씽 포 허>는 폴 해기스 감독의 <쓰리 데이즈>(2010)의 원작이다. 두 작품의 비교분석 사이에는 원작의 감독이자 리메이크 버전의 공동 집필자로 참여한 프레드 카바예가 교집합으로 걸쳐 있다. 두 영화가 스토리, 극적 구
탈주극의 묘미 <애니씽 포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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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찾아온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대기업 회사원 닉(윌 페렐)은 최악의 하루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음주 사고로 회사에서 해고를 통보받은 그가 집에 돌아와 목격한 건 정원에 한가득 널린 자신의 짐이다. 어떤 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내는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닉의 물건을 마당에 내놓고, 남편의 계좌를 정지했다. 이런 날 닉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마당 세일’ 팻말을 내걸고 과거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팔며 어지러운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춤 좀 추지 그래?>(Why Don’t You Dance?)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에서도 남자는 마당에 물건을 잔뜩 내놓고 이웃에게 판다. 물건을 구경하러 온 소녀는 남자가 마당 세일 이상의 사연을 안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끝내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한다. 영화에서는 원작의 소녀 대신 임신한 몸으로 홀로 살
일상의 틈을 응시하다 <에브리씽 머스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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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보이즈’(Boys)가 참 많기도 하다. 일본영화에서 유독 스포츠 성장드라마가 자주 눈에 띄는 건 활성화된 그들의 고교클럽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력의 땀방울과 소년의 순수함(내지 엉뚱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환상의 콤비 아닌가. 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 꿈, 희망 같은 성장의 양분을 얻어 어른이 되어가는 것, 거기에 적당한 코미디가 곁들여져 그야말로 엉뚱 발랄 상큼한 ‘청춘의 맛’이 완성된다.
여기 또 한 그룹의 독특한 ‘보이즈’들이 왔다. 대부분의 운동부가 전국대회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며 먼지를 뒤집어쓸 때 이들은 팀원만 모으면 자동으로 전국대회 직행이다. 사가현에는 남자 소프트볼팀이 없기 때문에 만들기만 하면 바로 전국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노구치(가쿠 겐토)는 소프트볼팀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프랑스 레스토랑 셰프를 꿈꾸는 오니즈카(나카야마 겐토)도 노구치의 프로젝트에 휘말린다. 하지만 남학생이 전교 40명밖에 되지 않는 학교에서 9명을 모으
청춘의 참맛 <소프트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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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 이후 6년째 다음 작품을 못 만들고 있는 영화감독 민수(백현진)는 어느 날 농염한 매력의 여인 주원(서정)을 만난다.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민수는 자신의 집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함께 지내자는 그녀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다. 민수는 함께 살면서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그녀의 비밀에 점점 집착하며 그녀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받아들인다. 자신에 대한 굴종과 학대가 계속될수록 집착을 더해가는 민수와 그럴수록 가학적인 행위를 멈추지 않는 주원의 위험한 관계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마조히즘’의 유래가 된 소설인 <모피를 입은 비너스> 또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소설이라 한다. 최초의 영감이 된 이 그림에서 가학성이나 폭력의 흔적은 찾아볼
미숙한 사랑과 집착 <모피를 입은 비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