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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urrents] 누구나 제 명에 죽고싶다 (Your Time is Up)

김승현 | 한국 | 2012년 |85분 OCT07 중극장 13:00 OCT08 CGV4 10:00 OCT09 CGV6 11:00 OCT11 CGV4 19:00

Tip.석호 역의 배우 최원영은 TV 드라마로 얼굴이 익숙한 배우다. 그의 연기변신을 보는재미가 있다.

정수기 관리사 석호는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외롭다. 백수인 동생 진호는 그에게 짐만 될 뿐이다. 진호는 대학원에 가겠다며 형에게 오백만원을 받아내서는 술집 여사장 희영에게 빌려준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석호가 돈을 받아오라 채근하자, 진호는 희영을 찾아 나서고 곧 우발적인 사고가 일어난다.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는 피곤함을 토로하는 주인공 석호의 혼잣말로부터 시작해 같은 대사로 끝이 난다. 정신분열증적으로 내몰아가는 일련의 현실조건 속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고달픈 일이 된다. 주인공 석호는 이 같은현대인의 피로감을 표상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작품의 중반 이후까지 석호는 동생의 일에 무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동생의 비극을 한 번 더 반복, 변주하며 복수극을 벌인다. 영화는 폭력조직, 사채시장 등 익숙한 설정들이 얽힌 치정통속극의 외피를 쓴 채, 마지막을 다소 감상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대중적인 절충을 꾀한다. <누구나 제명에 죽고 싶다>의 큰 장점은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연출력에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감정적 변이 과정을 주로 폭력 장면들이 주는 일차원적 자극에 기대고 있어 삶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