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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urrents] 111명의 여인들 (111 Girl)

비얀 즈만피라 | 이라크 | 2012년 | 79분 OCT07 중극장 16:00 OCT10 롯데5 13:00 OCT11 롯데2 11:00

Tip.쿠르드 족 분쟁에 대해 미리 숙지하면 영화 몰입도가 높아진다.

이란 쿠르드 족 여성들의 처절한 절규를 담은 로드무비다.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쿠르드 족 111명의 여성들이 연명한 편지가 도착한다. 젊은 남자를 찾아볼 수 없는 쿠드르 족 여성들은 48시간 내에 남편감을 구해주지 않는다면 집단자살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동봉한다. 그녀들의 머리카락은 홀로 늙어가는 세월을 보여주는 증표다. 대통령의 명을 받은 특별조사관 도니아디데는 이란 쿠르디스탄 지역으로 편지의 주인공들을 찾아 길을 떠난다. 현지 안내를 해 줄 소년과 동행하는 길 위에서 도니아디데는 총과 담배를 든 소년들을 발견하고 처참한 현실을 목도하며 황망해 한다. 신부 없는 결혼식에서 그의 분노는 폭발한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천신만고 111명의 여성들을 찾게 되지만 과연 해결책이 있는 것인지 영화는 질문한다. 애초에 이들의 편지는 답이 없는 최후통첩이었는지 모른다. 차창으로 보이는 끝없이 이어진 길의 황량한 풍경만큼이나 그들의 아픔은 깊고 어둡다. 도니아디데가 이들의 행적을 쫓을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는 모바일 폰 블루투스 영상은 변해가는 세계를 반영하면서 변하지 않은 쿠르디스탄의 현실을 아이러니하게 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