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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3웨이 방식 인이어 이어폰, 베이스/하이 부스트 필터, 8옴, 15mw input power
2. 특징 160만원 상당의 소리를 가진 160만원짜리 럭셔리 하이엔드 이어폰
우리가 마니아의 세계를 경탄해하면서도 손가락질하는 것은 항상 금전적인 부분과 비례된다. 얼마 안되는 월급에 한달 생계도 버거운 마당에 그들이 말하는 물건들의 가격은 몇 십만원은 우습고 기백 만원은 되어야 명함이나 내밀고 있으니, 소형차 한대 값의 자전거를 보는 것이나 헤드폰 하나에 몇 백만원을 지출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을 향한 손가락질에 섞여 있는 감정의 대부분은 질투일 것이다. 우리도 돈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자전거에 좋은 헤드폰을 써보고 싶다. 어디 좋은 것 써보고 싶다는 감정 앞에 남녀노소 계급과 지위가 따로 있겠는가. 그런데 여기 또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게 손가락질과 질투를 한몸에 받을 만한 제품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이어폰이다. 무려 1
[gadget] 구성도 성능도 프리미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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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을 바람 부는 날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1995년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에서 ‘수음 아니면 절망’이라며 ‘모든 금지된 것들을 열망’하던, 그러니까 ‘시인 유하’의 청춘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제가 쉰살 생일”이었다는 그의 말에 순간 ‘덜컥’했다. 이제 그는 10대의 아들을 둔 감독 유하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소외’라는 그의 변함없는 테마는 <하울링>으로도 이어진다. 그러면서 작가 출신 감독에게서 다른 이의 원작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했다. 원작의 늑대개를 보며 자신의 오랜 관심사인 ‘타자’,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떠올렸다는 그의 말에서 이전작들과는 사뭇 다르고도 비슷한 스릴러 <하울링>을 만든 그를 만났다.
-노나미 아사의 원작 <얼어붙은 송곳니>는 언제 접했나? 지난 몇년간 국내에서 일본 스릴러 소설들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2
[유하] “가족 에고이즘이 자본주의의 본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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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의 투자 크레딧에는 CJ E&M영화사업본부와 SK텔레콤이 함께 뜬다. 한 영화관계자에 따르면, 쇼박스와 롯데도 투자를 검토했었다. 강제규와 장동건. 전쟁에 휘말려 뜻하지 않게 세계를 일주한 어느 조선인의 실화. 이 3가지 요소만으로도 <마이웨이>는 ‘섹시한’ 프로젝트였다. 그런데도 쇼박스와 롯데는 투자를 주저했고, CJ와 SK는 투자를 결정했다. 쉽게 넘겨짚을 수 있는 이유는 막대한 제작비다. 쇼박스와 롯데가 혹시 모를 실패를 두려워했다면, CJ와 SK는 두렵지 않았던 걸까? <마이웨이>의 투자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소문들이 있다. 아직 영화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SK로서는 강제규 감독의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었다. CJ의 경우는 투자결정 단계에서 “잘되어봐야 500만명”이라는 쪽과 “가능성을 믿고 꼭 밀고 가야만 한다”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밀고 가려고 한 쪽의 사연에 대해서도 두 가지 설이 있다. 만약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⑩ - 제작비에 걸맞는 검증 시스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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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아니 전쟁영화에는 돈이 든다. 상업장르영화로서 전쟁영화는 그리 매력적인 선택이라 할 수 없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거대한 제작비에 비해 소구 관객층이 그리 폭넓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더구나 장르적으로는 마니악한 편에 가까우며 소재의 한계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영화시장에서만은 전쟁영화, 혹은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넘쳐난다. 그저 분단이라는 드라마틱한 설정과 고유한 지역 정서에 기대려는 전략일 수도 있고, 언뜻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작이자 성공의 포문을 열었던 영화들에 대한 향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나 그것만으론 수많은 실패작들의 시체 위에서 계속 반복되는 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고지전>의 상대적 부진과 <마이웨이>라는 치명상에도 불구하고 그 맹목적인 행군은 아마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왜?
한국전쟁영화는 전쟁이라는 스펙터클한 무대 위에 멜로나 휴먼드라마를 결합한 퇴행적 낭만의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⑨ - '생각지도 못한 일'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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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참패다. 1월14일 일본에서 개봉한 <마이웨이>(배급 도에이)는 3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주 약 110만달러(박스오피스 모조 집계)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같은 날 개봉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로보지>(배급 도호)가 <마이웨이>보다 적은 278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해 <마이웨이>보다 2배 넘는 약 263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오프닝 스코어다. 3위에서 출발한 <마이웨이>는 개봉 2주차 9위로 떨어지더니, 개봉 3주차였던 1월28~29일 박스오피스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도쿄 지부 제이슨 그레이 기자는 “기자회견은 이목을 끌 만한 점이 전혀 없었고 언론 노출도 중년 남성들이 즐겨보는 스포츠지 정도에 그치면서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다”며 “<마이웨이>는 현재 일본 관객에게 전혀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로보지> <올웨이즈 3번가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⑧ - 안에서 안 통한 영화 밖에서 통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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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길어야 할 필요는 없다
90분이 가장 적절한 블록버스터 상영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법칙은 <타이타닉>과 <반지의 제왕>의 성공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다. 상영시간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블록버스터 전반의 질적인 성장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서사에 충실한 작가들을 영입해서 똑똑한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시작했고, 관객 역시 블록버스터가 정서적, 이성적 유희이기도 하다는 걸 인정하는 시대가 왔다. 그냥 간단하게 한번 생각해보자. 2시간 이상 관객의 엉덩이를 자리에 붙여두기 위해서는 눈요기 이상의 영화적 완성도, 특히 단단한 서사가 필연적이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 블록버스터들의 상영시간은 대부분 2시간을 넘어선다. 전쟁 시대극인 <마이웨이>와 <고지전>의 러닝타임은 각각 137분과 133분에 달한다. <퀵>과 <7광구> 역시 112분과 115분이다. 문제는 네 영화 모두 2시간 이상을 지탱할 만한 이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⑥·⑦ - 때로는 대담한 포기가… / 상영등급 타협은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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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블록버스터야할 필요는 없다
Size does matter. 약 15년 전, <고질라>의 메인 카피는 블록버스터의 본령이 ‘크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질라>이기 때문에 크기가 중요했을 뿐, 모든 블록버스터가 규모에 짓눌릴 필요는 없다. 충무로의 한 프로듀서는 “실패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에는 돈을 쏟아부은 것 때문에 그에 걸맞은 생색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추격자>에서 인물들의 추격전만으로도 땀방울과 긴장감을 만들어낸 나홍진 감독은 <황해>에서 트레일러를 넘어뜨리지 않고도 스펙터클을 넘어서는 쾌감을 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쓰나미를 극적인 국면으로 활용했던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자신이 제작한 <7광구>에서는 괴물을 왜 그렇게 남용했는지도 의문이다. “규모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강조했던 강제규 감독이 자신의 말과 상반된 결과물을 내놓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④·⑤ - 이야기의 규모부터 파악하라 / 우울한 이름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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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의 캐릭터는 기능적인 로봇인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예로 들어보자. 이 영화에서 샤이어 라버프와 옵티머스 프라임의 연기는 용호상박이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기름을 피처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과 샤이어 라버프가 폭탄의 위력으로 죽음의 문턱에 떨어지는 장면을 한번 비교해보라. 두 장면에서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동요에는 큰 차이가 없다. 블록버스터에서 인간 배우와 디지털 배우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건 기본적으로 블록버스터의 캐릭터들이 다른 영화에서보다 훨씬 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키라 나이틀리가 <캐리비안의 해적>과 <오만과 편견>에서 보여준 연기를 같은 방식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서도 이같은 법칙은 어쩌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아시스>의 설경구와 <해운대>의 설경구, 혹은 <라디오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③ - 잘 쓴 조연 하나, 평면적인 주연 백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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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이 나라 영화판에는 장르영화 시사회에서 감독이 “난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심지어 싫어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왜 당연시되고 용인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건 그냥 솔직하다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심지어 싫어하기까지 한다면 양심상 그 감독은 처음부터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도 억지로 일을 떠맡았다면 여전히 장르를 싫어한다고 해도 모른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하고 공부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억지로 법정에 끌려나온 부역자들처럼 변명한다. “전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정리해보자. 장르란 철저하게 경험의 누적에 의해 존재한다. 추리물을 예로 들어보자. 에드가 앨런 포가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공식을 만든다. 여기에 아서 코난 도일이 나타나 내레이터 역할과 과학수사를 강화한다. 여기에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같은 작가가 나타나 범인을 미리 밝히는 도서추리물을 만들고 대실 해밋이 나타나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① - 재미를 모르는 복제품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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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무덤이었다. 관객과 영화계의 압도적인 기대를 모았던 <7광구>와 <마이웨이>는 박스오피스의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였다. <고지전> <퀵>은 원했던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빠르게 박스오피스에서 떨어져나갔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말하는 관계자가 당신 주위에서 여전히 다음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면, 가장 적절한 대처법은 (미안하지만) ‘해고’다. 2011년 한국 블록버스터들의 몰락은 그저 운이 나빴기 때문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라. 네편의 수백억원대 블록버스터가 한해에 모조리 몰락했다. 이건 불운이 아니라 시스템에 거대한 구멍들이 있다는 분명한 증거이자 징조다. 물론 희망은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신종 장르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에 불과하다. 여전히 충무로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공식을 한국시장에 맞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해운대>로 그 가능성을 엿봤다가 제작자로 참여한 &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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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굿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지도 벌써 만 2년이 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느끼는 보람만큼이나 사명감도 높아졌을 터. 안성기 위원장은 영화배우로서, 박중훈 위원장은 예비 영화감독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캠페인을 위한 의기투합을 잊지 않았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 캠페인은 음악계로까지 발판을 넓혔다. 영화배우로는 두 위원장과 장혁, 이민정이 참여한 가운데 윤도현, 김윤아, 유노윤호, 소희, 닉쿤, 설리 등 음악인들도 함께 ‘굿다운로드’를 외쳤다. 새로운 변화를 맞아 그들에게 위원장으로서 그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2009년에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뒤 햇수로만 4년째에 접어들었다.
=안성기_처음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3년 동안 해오면서 우리 캠페인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동의도 얻고 있는 것 같아 보람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지난해보다 부가시장
이수만, 박진영에게 전화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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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캠페인의 핵심은 영화인들과 음악인들의 하모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마지막은 특히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야 하는 장면. 김윤아, 소희, 닉쿤, 유노윤호, 설리, 윤도현이 “영화도!”라고 운을 띄우면 이민정, 박중훈, 안성기, 장혁이 “음악도!”를, 마지막에는 다 함께 “굿~!”을 외쳐야 한다. 열명이 입을 맞추기가 보통 쉬운 일이 아님에도 서너번 만에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5. 김윤아
“음악을 사랑한다면!” YB와 함께 음악인 선배로서 캠페인에 참여한 그녀는 논리정연한 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현재 음악인들은 매우 불합리한 구조에 놓여 있다. 창작자보다 이동통신사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불법 다운로드 근절과 함께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며 현재 음원시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6. 윤도현
로큰롤 베이비 YB의 등장으로 굿다운로드 캠페인 광고의 에너지도 한 옥타브 올라간 느낌이었다. 물론 그가 “안성기 선배님의 전화를 받고 1
굿다운로더 CF 촬영현장 스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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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성기
“‘하지 마라, 하지 마라’가 아니라 ‘하자, 하자’다.” 배우 안성기는 캠페인의 취지를 이렇게 요약했다. 합법 다운로드가 활성화하면 불법 다운로드는 자연스레 근절되리라 보는 입장인 것. 그러려면 대중과의 소통이 특히 중요할 터다. 그는 “우리에게 매년 극장에서 30초씩 관객과 만나게 해주는 이 광고만큼 좋은 소통의 길이 어딨겠냐”며 마지막까지 너그러운 웃음으로 촬영을 마쳤다.
2. 이민정
제일 처음으로 CF 촬영세트장에 들어선 이민정. “영화배우와 뮤지션들이 노력과 땀으로 일궈낸 작품을 불법 다운로드하면 저희가 무척 속상해요”라고 귀여운 메시지를 던진 그녀는 올해 캠페인에 참여한 유일한 여배우였다. YB와 마주 보며 “영화도 보고!”를 외치는 그녀의 경쾌한 목소리에 촬영도 순조롭게 스타트!
3. 박중훈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단순히 창작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지엽적인 의도로 시작한 일이 아니다. 관객, 네티즌 여러분과 함께 문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굿다운로더 CF 촬영현장 스케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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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30일, 잠시 따뜻했던 날씨가 다시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 남양주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추위도 잊은 채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고, 밥차 앞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느 영화 촬영현장보다 훨씬 웃도는 숫자의 스탭들로 가득 메워진 이곳은 올해로 다섯 번째로 만들어지는 굿다운로더 캠페인 광고 촬영현장. 한데 현장 분위기가 어쩐지 예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왜인가 싶었더니 잠시 뒤 영화인들뿐일 줄 알았던 현장에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을 방불케 할 정도의 가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9년 캠페인 선포 이후 벌써 4년째에 접어든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인식의 전환’이 목표인 만큼 뚝심이 관건인 캠페인이었다. 합법 다운로드의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어찌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 있으랴. 하지만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과 캠페인 본부는 그동안 묵묵히 제 갈 길
영화도 음악도 Good이에요,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