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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첩보극이나 스릴러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주인공은 막 악당의 컴퓨터에 접속한 참이다. 상대에게 결정타를 먹일 만한 자료(뒷거래 장부, 불륜의 증거, 혹은 비밀스러운 연구 결과)를 찾아낸 뒤 자신의 USB에 옮겨 담는다. 이때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악당의 모습이 교차편집되고 주인공의 입에서는 초조한 혼잣말이 흘러나온다. “빨리, 빨리….”
샌디스크의 익스트림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이런 장르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제품이다. 190MB/s의 속도로 대용량 파일을 전송, 저장 및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스릴러의 주인공을 비롯한 소비자의 대기시간이 크게 줄었다. 저용량 파일은 거의 즉시 전송되며 3GB를 옮기는 데도 겨우 20초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40GB 파일은 4분 내 전송이 가능하다). 단, 이 속도는 USB 3.0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USB 3.0 지원 장치의 출하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니
[gadget] USB 속도전의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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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베이스 80x89.6x33.3mm, PD어댑터
21.6x63.6x31.45mm, TV어댑터 21.6x68.9x9.82mm
무게 베이스 78g, 어댑터 28g
특징
1. 와이다이(WIDI) 지원 없이도 PC 화면을 HDTV 스크린 및 프로젝터로 무선 전송.
2.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3. 저작권 요구 사항 때문에 블루레이 디스크 콘텐츠는 지원하지 않는다. 단 DVD 재생은 가능.
일단 고해성사로 글을 시작해야겠다. 나도 불법 다운로드라면 남부럽지 않게 해본 과거를 갖고 있다. 조르주 프랑주의 <얼굴 없는 눈>이나 미켈레 소아비의 <델라모테 델라모레>처럼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영화들을 비로소 발견한 곳 역시 음침한 어둠의 경로였다. <24>의 첫 번째 시즌은 작정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거의 하루 만에 해치웠던 것 같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마치고 나니 키퍼 서덜런드와 함께 24시간 동안 외동딸 뒤치다꺼리를 한 것만큼이나 피곤
[gadget] PC를 품은 H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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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그라든 조국의 문학에 바치는 진혼곡.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그런 책이다. 쉽게 말하면 러시아 소설에 대한 책이고, 미국 웰즐리대학과 코넬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기 위해 작성한 강의록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피해 가족과 함께 망명한 뒤 후일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롤리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가 어디까지나 ‘러시아’ 작가였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책에 대한 책, 책 읽어주는 책이라고 하면 보통은 플롯 분석, 좋은 대목 인용, 작가와 작품의 의의 정리와 감상이 실리는데, 이 책은 그 이상이다.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러시아 작가, 검열관, 그리고 독자’라는 글로 시작하는데,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러시아 역사가 문학에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되었는지를 비판한다. “정부와 혁명주의자, 차르와 급진주의자들은 모두 똑같이 예술에 대해서는 속물이었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러시아 문학에 바치는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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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인터뷰를 좋아한다. 그게 어떤 인터뷰냐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의 적절한 긴장감, 인터뷰이가 말하지 않았지만 문맥을 통해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여백, 지루하지 않는 정리 등 여러 요소들이 적절하게 맞물려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인터뷰랄까. 물론 그런 인터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지만. 독자로서 읽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와 <똥파리>를 만든 양익준 감독의 문답을 담아낸, <Let’s Cinema Party? 똥파리!>가 쫄깃하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불필요한 말꼬리 붙잡기, 인터뷰어의 말을 최대한 살린다는 의도는 잘 알겠지만 그럼에도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인터뷰이의 반복된 긴 대답, ‘인터뷰이의 말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편집자주의 부재 등의 아쉬움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인터뷰집의 미덕을 꼽으라면, 그건 아마도 언론에서 지면
[도서] 멋지다 양익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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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0월7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1588-5212
“그 공연 또 하는 거야?” 뮤지컬 초심자들에게 가끔 받는 질문이다. 이참에 말하고 싶다. “무한재생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물론 그래서 지치기도 한다. 새로움에 대한 욕구는 늘 뿜어져나오니까. 하지만 봐도 봐도 재밌는 작품은 있지 않은가. 그게 영화든 책이든 음악이든 공연이든 말이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그렇다.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는 뮤지컬 넘버와 이야기 구조의 힘에 있다.
이야기부터 보자. 400년 넘게 사랑받아온 소설 <돈키호테>의 삶과 꿈에 대한 주제가 잘 드러난다. 돈키호테는 살짝 맛이 간 사람이다. 미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적어도 돈키호테는 현실 때문에 꿈과 이상을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현실’을 향해 돌진한다. 현실에 빠져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이 미친 세상에 세르반테스는 그리고 그의 분신인 돈키호테는 질문한다. 과
[공연]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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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29일까지
장소: 세종M씨어터
문의: 1544-1555
“부모님 모시고 와라.” 학창 시절, 회초리보다 더 오금을 저리게 했던 선생님의 한마디다. 그 말은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했기에…”를 내포하고 있으니까. 그 말을 그대로 표현한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랐다. 제목에서 보여주듯 무대에 학생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등장인물들은 아이들의 부모와 교장, 학생주임, 담임선생이다.
연극은 서울 강남의 어느 명문 중학교 상담실에서 시작된다. 한 여학생이 이른 아침 교실에서 목을 맸다. 자살한 아이는 ‘여드름의 신’을 줄인 ‘여신’으로 불렸다. “저는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귀찮고, 제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하다며 남긴 유서 끝에 가해자 5명의 이름이 있었다. 지목된 5명의 부모가 학교로 호출된다.
현직 교사의 눈이기 때문일까(하타사와 세이고가 2
[공연] ‘니 부모’가 우리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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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멋있고 박력있는 마초 요소의 총집결. 끊임없이 사자후를 터뜨리고 싸울 것처럼 덤벼드는 랩도 곁들인다. 가끔 소리를 제대로 구기면서 생기를 주기도 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사람 마음 녹여버릴 서정적인 노래를 띄운다. 문제는 2000년대 전후까지만 제대로 먹히던 전법이라는 것. 그래도 기본은 하지만 유지를 넘어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를 놓쳐버렸다. 여전히 뜨겁게 만들었지만 동시대 ‘핫’한 앨범의 범주에 넣긴 좀 어려워 보인다.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아직까지도 첫 앨범 <<Hybrid Theory>>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세간의 평가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앨범에 담아왔다. 이 다섯 번째 앨범은 그간 만들어온 앨범들을 정리하는 종합판 같은 성격의 앨범이다. 이들을 지지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이쯤에서 이들의 행보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최
[MUSIC] 린킨 파크의 종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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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미드나잇 인 파리> 다른 종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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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할매가 요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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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감독 김기덕 / 출연 조민수, 이정진 / 제작연도 2012년 / 상영시간 104분 / 개봉 8월 말
문제적 감독 김기덕이 돌아온다. 제목은 <피에타>. 여기 채무자들의 돈을 받아내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강도(이정진). 그의 수단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그는 고아다. 어느 날 그에게 ‘엄마’(조민수)라며 한 여자가 찾아온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비밀이 있다. 어느 날 여자가 사라지고 비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피에타>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다음 이어질 이야기들을 기다려야만 할 것이다. 김기덕 영화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8년 <비몽> 이후 김기덕 감독이 두편의 영화 <아리랑>과 <아멘>을 연출하기는 했으나 정식 개봉하지는 않았으니 실로 오랜만에 그의 개봉작을 만나게 된 것. 돌아온 김기덕은 과연 어떤 영화와 함께 돌아오는 것일까
[Coming soon] 돌아온 김기덕의 영화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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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12)이 7월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SICAF 2012에서는 개막작을 비롯해 300여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상영작은 CGV명동역점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및 행사와 지면에 소개하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sicaf.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지면에는 상영작 중 공식경쟁 프로그램의 추천작 몇편을 간단히 소개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행복한 위로를 건넬 어여쁜 애니메이션들을 미리 만나보자.
개막작은 이냐시오 페레라스 감독의 <노인들>(2011)이다. 요양원에서 우울한 생의 끝을 맞이하게 될 것 같던 에밀리오와 미구엘은 자신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실존적인 고민을 한다. 2008년 스페인 만화상을 수상한 파코 로카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요양원에서 만난 두 노인의 우정과 생활을 따뜻한 터치로 그려냈다.
공식경쟁 프로그램의 경쟁장편부문에는 다섯편이
[영화제] 애니 팬들의 축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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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2일, 인도 전역 1천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아누라그 카샵 감독의 신작 <갱스 오브 와세푸르>(Gangs of Wasseypur)가 예사롭지 않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2주 만에 48억원에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 38억7천만원을 단박에 회수하더니 최근에는 국내 흥행 최종목표를 210억원까지 올려잡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될 당시 5시간 분량의 한편으로 소개됐지만 국내에서는 150분씩 두편으로 나뉘어 개봉이 결정되면서 제작비가 전혀 투입되지 않은 속편 아닌 속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갱스 오브 와세푸르>의 흥행 결과는 현지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그 어느 때보다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폭력조직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그린 이 영화가 관객의 취향 변화를 반영하는 시금석이 될지와 함께,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없는 성인등급의 영화는 발리우드에서 흥행하기 힘들다는 공식을 깰 경우
[델리] 이슈가 흥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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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부는 바람이 더 무서운 법이다. <나는 공무원이다>는 파워포인트와 서류 작성에 능한 평범한 공무원이 와이셔츠를 풀어젖히고 ‘삼삼은구’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공연에 참여하는 과정을 좇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음악영화’라고 섣불리 단정할 순 없다. <나는 공무원이다>가 주목하는 건 음악이란 형식을 넘어 “그림이든, 연극이든, 모든 인간들을 흥분시키는 딴따라짓”의 기습적인 일상 습격이기 때문이다. 평정심의 끈을 놓아버린 공무원의 사연은 <마지막 늑대>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장편을 내놓은 구자홍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1998년의 어떤 하루, 홍대 앞 지하 클럽에서 시작된 이 영화의 제작기를 구자홍 감독에게 들었다.
-<나는 공무원이다>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음악이었나, 윤제문이라는 배우였나, 혹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었나.
=기억 속 한 장면이었다. 98년의 ‘스팽글’. 98년 당시 홍대로 이사온 뒤 산책을 나갔다가
[클로즈 업] 비트 효과를 노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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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작가는 호러라는 외길을 걷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러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창작 그룹 ‘매드 클럽’을 만들어 호러 장르의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재능있는 작가들을 발굴해냈다. 시리즈로 계속되는 <한국공포문화단편선>이 그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제 호러영화 전문 제작사를 표방한 ‘고스트 픽처스’의 대표로 창립작 <두개의 달>을 들고 영화의 세계로 들어왔다.
-방송 일을 거쳐 호러 작가, 이제 영화 제작자가 되었다. 영화를 하게 된 동기를 말해달라.
=한국 공포영화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곤 했었다. 호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가운데 일부분만 건드리는 데 그쳐서다. 호러 장르의 감성과 장르 고유의 장치와 설정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똑같은 호러를 만들어도 이야기가 다양해져야 관객층도 넓어질 테니. 그동안 여러 소재를 가지고 호러 소설을 써왔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결정적으로 호러 작가들
[클로즈 업] K호러를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