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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네버엔딩 스토리> 유통기한은 숫자에 불과하죠
[정훈이 만화] <네버엔딩 스토리> 유통기한은 숫자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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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긴장감이 팽팽하던 1973년, 영국 정보부 서커스의 수장 컨트롤(존 허트)은 정보국 고위 관료 네명 중 한명이 소련의 첩자가 아닐까 의심한다. 이를 밝혀내려던 요원 짐 프리도(마크 스트롱)마저 작전 수행 중 살해되자, 컨트롤과 그의 오른팔인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먼)는 그 책임을 지고 은퇴한다.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조지에게 어느 날 서커스 요원 리키 타르(톰 하디)가 찾아온다. 그는 서커스 내부에 소련의 첩자가 있다고 말한다.
존 르 카레의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사실 영화화하기 수월한 작품은 아니다. 무엇보다 플롯이 너무 복잡하다. 스파이로 의심받는 네 캐릭터의 심층적 묘사와 더불어 인간적으로 나약해지는 조지의 고뇌, 배신당한 요원 짐 프리도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스파이를 밝혀내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플롯을 제외하고 모든 곁가지 이야기들을 영화 밖으로 밀어낸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유혈 스릴러극보다 더한 서늘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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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세계로 나가게 된 젊은 영웅이 기나긴 여정을 통해 지혜와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전통적인 이야기.” 스티븐 스필버그가 요약한 바대로 <워 호스>는 마이클 모퍼고의 원작 소설 <조이>를 고전적 영웅담으로 재탄생시킨 영화다. 물론 그 영웅은 말 조이다. 데번이란 영국의 조용한 마을에서 태어난 조이는 초원에서 뛰놀며 건강하게 자란다. 그의 주인인 알버트(제레미 어바인)도 그를 정성을 다해 기른다. 그러나 조이 앞에 놓인 미래는 가시밭길이다.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하면서 전쟁에 끌려간 조이는 처음에는 장군을 태우고 전장을 질주하다, 적군에 붙잡히면서는 부상자 호송 차량을 끌게 되고, 최전선에서는 대포를 끌며 혹사당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조이는 놀랍도록 고귀한 태도로 난관을 극복해나간다. 전쟁기계들의 세상을 허황된 희망이 아닌 불굴의 의지로 버텨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이는 인간적 쓸모에 복종하는 도구로서의 동물이 아니라
필름으로 확인하는 고전의 감동 <워 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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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할 건 인정하자.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이 로맨스와 휴머니티가 없는, 시리즈 사상 가장 볼품없는 에피소드였다는 의견에 많은 팬들이 고개를 끄덕인 건 사실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 이후 17년 만에 돌아온 에피소드인 만큼 기술 하나는 볼 만했지만 그때가 물량공세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이 하나둘씩 개봉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크게 내세울 건 못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중요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서막이자 영화 사상 가장 포스가 넘치는 악당 다스베이더로 성장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제이크 로이드)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역연합이 무역항로를 독점하기 위해 아미달라(내털리 포트먼) 여왕이 통치하는 나부 행성을 공격한다. 이때 두명의 제다이 콰이곤 진(리암 니슨)과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가 파견된다. 아미달라 여왕을 구출해 공화국으로 향하던 중 이들은 무역연합의 공격을
<스타워즈>시리즈를 3D로 만날 기회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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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대장장이로 살아가는 토르(하하)는 전사가 되는 게 꿈이다. 아버지이자 신들의 왕인 오딘(김원효)을 그리워하며 지상에서 시간을 보내던 토르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법망치 크러셔(최효종)를 손에 넣는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크러셔를 탐내던 얼음마녀 헬과 거인족의 왕 트림(조지훈)은 인간세계의 평화에는 별 관심없는 오딘의 신전을 공격하고, 거인족의 침략으로 친구와 어머니를 잃은 토르는 거인족과 맞서 싸우려고 길을 나선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의 신 토르는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로 유명하다. 2011년에는 크리스 헴스워스,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블록버스터 <토르: 천둥의 신>이 개봉하기도 했다. 이 영웅의 매력은 쇠붙이도 손쉽게 찢어버리는 강력한 힘에 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토르: 마법망치의 전설>의 토르는 믿음직한 전사의 느낌보다는 허당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허당에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영웅으
허당에서 영웅으로 성장 <토르: 마법망치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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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 배우들이 출연한 <컷>은 스타일만 보면 상당히 젊은 감독의 작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달리는 아이들>(1985)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아미르 나데리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젊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시네필을 위한 영화로도 느껴지는 이 작품은 세계 영화사 걸작들에 대한 오마주이자, 영화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려는 선언문이기도 하다. 영화가 오락이자 예술이었던 시대는 가고 영화가 오락에 불과한 현실에 절망한 독립영화 감독 슈지(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걸작 정기상영회를 통해 영화정신을 홍보하려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영화 제작비를 대주던 형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설사가상 야쿠자 조직은 슈지에게 형이 진 빚을 갚으라고 요구한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던 슈지는 인간 샌드백이 되어 맞을 때마다 돈을 받기로 한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것은 영화사에 대한 자기 반영적 사고와 감독이 고른 100편의 리스트다
영화를 사색하는 영화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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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오(사토 류타)와 타모츠(아야베 유지)는 10년 동안 아마추어 만담 콤비 ‘블랙스톤’으로 활동했다. 어느 날 타모츠는 토비오에게 팀을 해체하자고 통보한다. 만담이 인생의 전부였던 토비오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는데, 우연히 유치장에서 새 파트너를 만난다. 레게 머리에 문신을 한 청년 류헤이(가미지 유스케)의 말 받아치는 솜씨(?)에 놀란 것이다. 토비오는 류헤이에게 만담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고 둘은 곧장 ‘드래곤플라이’라는 이름의 만담 콤비를 결성한다. 일이 잘 풀려나가려는 순간, 동네 양아치 패거리가 두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슬랩스틱 브라더스>는 만담으로 웃기려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 초반에 관객의 기선을 제압하는 건 화장실 유머다. 대부업체 직원의 얼굴에 토사물을 쏟아내고, 유치장에서 엉덩이를 까고 용변을 보는 토비오의 모습이 과장되게 그려진다. “신중하자, 최대한 소리라도…”라는 독백이 무색하게 설사가 쏟아져나오는데, 더럽고 황당하고 또 웃기다. 화장실
만담으로 하나되는 남자들 <슬랩스틱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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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이스>는 전설적인 마약 판매상 하워드 막스의 자서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는 그저 범죄자에 지나지 않았을 하워드 막스가 어떻게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갔는지 그 행적을 따라간다. 때는 하워드 막스의 생애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이자, 전세계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던 1960, 70년대다. 할 줄 아는 건 공부밖에 없는 하워드 막스(리스 이판)는 옥스퍼드대학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마리화나에 빠진다. 졸업 뒤 마약 판매상이 된 친구는 막스에게 마약 운반을 부탁한다. 이 일을 시작으로 마약 사업에 눈을 뜬 막스는 판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일랜드 테러단체의 핵심인물인 제임스 매칸(데이비드 듈리스)과 손을 잡는다. 사업은 날이 갈수록 번창해간다. 그러나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스피커에 마약을 넣어 해외로 운반하려 했던 것이 적발되면서 그의 사업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된다.
영화는 하워드 막스라는 재치있는 인물이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법의 울타리를 요리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화의 인물 <미스터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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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데이비드 크로스)은 생애 첫 배낭여행을 위해 캄보디아로 떠난다. 클럽에서 앳된 얼굴의 창녀 스레이케오(아핀야 사쿨자로엔숙)와 만난 벤은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한번의 밤으로 끊어질 것 같았던 인연은 벤이 기침을 멈추지 않는 스레이케오를 병원에 데려간 것을 계기로 지속된다. 결국 연인으로 발전한 두 남녀는 독일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사랑을 지속한다. 하지만 스레이케오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혼란에 휩싸인다.
<스롤란 마이러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벤자민 프뤼퍼가 그의 아내 스레이케오와의 연애담을 독일의 한 잡지에 기고하면서 유명해졌다. 에이즈와 죽음을 가운데 놓고 사랑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너는 내 운명>이 떠오르지만, <스롤란 마이러브>는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어린 연인이 극명한 문화적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는 데 방점을 찍는다. 끊임없이 가족 부양비를 요구하
놀랍고 아름다운 실화를 바탕으로 <스롤란 마이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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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TV시리즈를 일차원적인 캐릭터와 뻔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엉망진창 스토리가 마지막 회에 갑자기 모두 해결되고 마는, 그리하여 영화와 모든 면에서 결코 비교될 수조차 없는 하위 장르의 영상물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트윈 픽스>나 <24> <CSI> 등은 우리에게 TV시리즈도 충분히 영화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음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는 비단 미국 드라마 시리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TV시리즈는 치밀한 스토리라인에 영화와 같은 영상미까지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용관 시네 루미에르에서 지난 1월19일부터 4일간 열린 ‘Totally Serialized: 런던-파리 TV시리즈 페스티벌’은 양국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행사였다. 이를 통해 런던의 열혈 TV 시청자는 영국과 프랑스의 유명 TV시리즈를 영화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런던] 스크린으로 간 TV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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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큐멘터리 <두 개의 선>의 제목은 임신테스터기의 두 선을 뜻합니다. 임신테스터기는 왜 선이 두개인가요?
A. 명동의 한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임신테스터기의 원리는 제약회사에 문의해보라”며 “임신 여부는 검사시간, 생리주기에 따라 변수가 많은 소변검사보다 초음파검사가 더 정확하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는군요. 그래서 임신테스터기를 만드는 제약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간단하다.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원리”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임신테스터기 오른쪽은 종료선(C)이고, 왼쪽은 결과선(T)입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만들어진 수정란은 자궁에 착상하게 됩니다. 이때 피 안에 사람의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이하, HCG) 농도가 상승합니다. 그래서 HCG와 반응하는 결과선에 소변이 닿으면 줄이 나타나는 겁니다. 종료선은 말 그대로 소변이 종료 표시선에 도착하면 임신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선이 나타나게 됩니다. 임신이면 결과선과 종료선
[cinepedia] 다큐멘터리 <두 개의 선>의 제목은 임신테스터기의 두 선을 뜻합니다. 임신테스터기는 왜 선이 두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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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달리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전 별로 하이힐 신고 달린 적 없는데….
-영화 제목이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여서요.
=참 나. 뉴욕 와보셨어요?
-네. 가봤습니다만.
=그럼 잘 알겠네. 뉴욕에서 하이힐을 신고 10m만 걸어봐요. 힐은 보도블록과 지하철 계단 사이로 쑥쑥 빠지지, 이 사람 저 사람 피해서 걷다보면 허리는 끊어질 것 같지… 그거 불가능해요. 뉴욕의 일하는 여자들은 스니커즈나 단화를 신고 출근한 뒤 힐로 갈아신어요.
-그래도 시내에 힐 신고 다니는 여자들 많던데…. 그건
=<섹스 앤 더 시티> 놀이하러 뉴욕 놀러온 아시아 여성 관광객이겠죠. 다들 힐 신고 비틀비틀거리면서 마크 제이콥스 쇼핑백 한가득 들고 웨스트 빌리지 구경다니다가 칼로리 쩌는 매그놀리아의 컵케이크 흡입하고 와이파이되는 한국인 홈스테이로 돌아가 싸이월드에 사진과 함께 ‘오늘은 나도 뉴요커’ 이런 글 올리는….
-뭐야. 왜 이렇게 한국인 관광객 패턴을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뉴욕에서 하이힐을 신고 달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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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볼 공룡이 아니었다. 개봉 첫주 36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부러진 화살> <댄싱퀸>에 이은 박스오피스 주말관객 수 3위. 3D애니메이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이하 <점박이>)가 이렇게 선전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상호 감독은 첫주 성적에 제법 고무된 듯했다. 1995년 EBS에 입사해 <마이크로의 세계> <문자> <한반도의 공룡>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그였다. ‘점박이의 아빠’ 한상호 감독에게 <점박이> 제작기를 들었다.
-개봉 첫주 성적이 좋다. 예상은 했나.
=전혀 못했다. 개봉 전날 제작사 대표들과 마케팅팀과 함께 예매 상황을 지켜봤는데 짜릿하더라. 밤 8시에서 10시 사이에 예매율이 2위까지 치고올라가니까 기대를 해봐도 되겠다 싶었다.
-전작이 EBS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이다. 이번에도 공룡 이
[Cine talk] 맨땅에 헤딩하듯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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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매니저에게 프로필을 건네받았는데 특기가 특이하다. 태껸이라니.
=회사에서 뭐라도 쓰라기에. (웃음) 근데 제법 한다. 연희단거리패 시절에 배운 거다. 태껸도 지방에 따라 다른데 내가 배운 건 김해 태껸이다.
-연극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언제부턴가.
=연희단거리패 들어가서 제대로 배우하겠다고 밀양으로 내려간 게 27살 이던 해 12월30일이었다. 그전에 아동극단을 차려서 <홍길동>을 하고 있었는데, 하인 역 하는 애가 “도련님~” 하면서 날 부르러 올 때마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다가오는 거다. 뭐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연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걸으라고 윽박지르고 그랬다. 그래서 해산!
-고졸인데 검사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던데 어떻게 캐스팅 됐나.
=말 한마디가 정말 무섭구나. (웃음) <황해> 덕에 됐다. 나홍진 감독님이 윤종빈 감독님이랑 친해서 가편집본을 자주 보여주셨다는데, 그때부터 검사 역에 나를 생각하고 계셨다더라. 내 대
[who are you] 곽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