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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격, 격하게 너희들을 아끼고 있어. 맞아,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 끝이 안 보여, 라는 새 노래 <Electric Shock>의 노래 가사에 맞춰 f(x)에 전하고 싶다. 함수 소녀들아, 너희들이 데뷔할 때부터 쭈욱, 격하지만 격조있게 아껴왔단다.
f(x)에 마음을 뺏긴 이유는 그들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처음부터 강렬하게 눈치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에서 f(x)를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어지럽게 떠 있었다. 저 뜬금없는 가사들은 다 뭐란 말인가. 저렇게 아스트랄한 가사를 저토록 진지하게 발음하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소녀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외계에서 캐스팅한 소녀들일까. 나는 모든 물음표를 거두기로 했다. 물음은 의미없었다. f(x)가 내뱉는 말은 외계어였고, 독해가 불가능한, 운율로서의 말이었다. 어떤 불일치가 소녀들을 아름답게 만들었고, 잦은 과잉이 현기증을 일으키게 했다.
f(x) 스타일은 <NU 예삐오(NU A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격, 격, 격하게 아낀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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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로 오래될 것이라면 그 행복은 더욱 커진다. 혼자 외롭게 사는 사람은 사람이 그리워서, 반대로 여럿이 부대끼며 사는 사람은 숨 쉴 공간이 필요해서 이런 집들을 찾고 정을 붙이고는 결국 단골이 된다.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아도 서로 뭐가 필요한지 알고 적당히 외상도 되며 좀 오래 앉아 있어도 내쫓길 염려 없는 집. 결국 거기 앉아 있는 내 자신이 어느덧 그 집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되는 집. 단골집은 이렇게 장소와 사람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특별한 존재다.
<마게리타 바의 친구들>(Gli amici del bar Margherita)은 이런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54년의 볼로냐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들 중 누구도 솔직히 정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가수의 꿈이 있는 친구를 속여 산레모 가요제에 등장시켜 개망신을 주거나, 결
[architecture+]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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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3박4일간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아침 10시 반 킹스크로스역에서 출발하는 에든버러행 이스트코스트라인 급행열차에 오르자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외곽으로 접어들면서 빗줄기는 안개로 바뀌었다. 창밖에는 2차대전 직후 도시로 몰려들던 시골 출신 노동자들을 위한 영국식 조립주택들이 수십개씩 무리지어 나타났다 사라졌다. 저 골목들 사이로 마이크 리와 켄 로치 영화의 좌절한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비웃을 가장 적절한 말을 고르기 위해 애쓰며 궐련을 씹어대고 있는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는 듯도 했다.
오랜 공업도시인 요크와 뉴캐슬을 지나 얼마를 더 가자 오른쪽으로 시퍼렇게 굽이치는 북해가 나타났다. 뿌연 비안개 속에 스코틀랜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에든버러에 도착하자 하늘은 맑게 갰다. 개찰구를 나와 사방을 둘러보다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수백년은 족히 된 것 같은 세월의 검은 더께를 어깨에 인 중세 건물들이 지평선 끝
[SO WHAT] 거긴 자유의 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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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이제 단순히 기능적인 용도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가전제품이 됐다. 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니까 그렇다. 하지만 TV랍시고 나오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디자인이 안습. 실망할 것 없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케아 TV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은 우플레바(UPPLEVA).
다소 서정적인 어감처럼 실제 제품의 모습도 그렇다. 우플레바는 가구 전문 브랜드인 이케아의 제품답게 케이블을 찾아볼 수 없는 가구 형태의 TV라는 것이 특징이다(TV 뒤로 흩날리던 그 수많은 케이블들, 얼마나 끔찍했나). 덕분에 단품 형태가 아니라 전용 캐비닛과 스탠드가 함께 구성돼 있는 구조를 갖췄다. 게다가 풀 HD LED, 스마트TV, Divx 기능, 블루레이, DVD, CD, MP3 등을 다 갖추고 있다. 무늬만 스마트였던 제품들과 다르게 정말 스마트한 TV인 셈이다. 컨버전스 시대, 이케아는 아주 현명한 판단을 했다. 발매만 된다면 얼마든지 사고 싶은 심정이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gadget] TV는 과학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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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44x124x158mm(HxWxD), 무게 1080g
특징
1.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진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외장 하드디스크.
2. 클릭 한번이면 되는 간편함.
3. 윈도와 맥 모두에서 호환 가능.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씨게이트는 홈페이지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인생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놀라운 순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맞다. 인생에는 놀라운 순간이 가득하다(물론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치욕의 순간도 수두룩하지만).
며칠 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나온 소설가 박범신도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작은 풀잎의 흔들림에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개인적인 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싸이월드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거다.
문제는 틈나는 대로 글도 쓰고 사진도 올렸는데 그 기록을
[gadget] 클릭 한번에 SNS 자료까지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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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품고 있다는 게 좋더라.” 정애연은 사실상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온전한 연인을 연기했다. 외모가 지닌 날선 기운은 그동안 그녀에게 누군가를 욕심내거나, 뺏길 수밖에 없거나, 사랑에 무심한 캐릭터를 안기곤 했다. 하지만 극중에서 민수와 계약결혼을 한 효진의 레즈비언 연인인 서영은 효진과 투닥거리지도 않고, 오히려 그녀를 보듬는다. 유쾌하고 털털한 원래 성격을 드러내 보인 것도 <두결한장>이 처음일 거다. 데뷔 10년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 그녀에게 찾아온 변신의 기회다.
-주로 뭔가를 욕심내는 쪽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두결한장>의 서영은 다르다.
=항상 짙은 화장을 한 도회적이고 뇌쇄적인 여자였다. 다른 걸 하고 싶었는데, 이미지 때문에 잘 안 찾아주시더라. <두결한장>은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걸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레즈비언이라는 캐릭터 또
[정애연] 한 꺼풀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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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이상한 영화다. 비판적인 사람들조차 흩어놓은 퍼즐을 찾아 조각을 배열하게 만들고 그 뒤의 의도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아니, 텅 비어 있을지라도 거기에 살펴볼 만한 뭔가가 있다고 믿게 만든다. 이 모든 효과를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영화일 것이다.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나 역시 몇번은 더 보고 싶어졌다. 몇몇 장면과 대사들이 외계의 점액질처럼 들러붙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쇼가 자리했던 영화의 중심을 바꿔보고 싶었다. 일단 데이빗의 관점으로.
영화에 두번이나 등장하는 쇼팽의 15번째 전주곡, 보통 <빗방울>이라 부르는 곡은 인간보다 우월하고 죽지도 않는 데다 심지어 자유의지, 요컨대 욕망까지 가진 이 ‘로봇’의 테마처럼 흐른다. 연인 조르주 상드에 대한 애정과 쇼팽 자신의 악화된 여러 상황적 우울이 더해진 이 곡이야말로 ‘지나치게’ 인간 같은 사이보그를 위한 곡 같다. 그렇다면 따뜻하고도 슬픈, 모순적인 인상이 중요할 것이다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데이빗을 위한 아리아, 빗방울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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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아버지랄 수 있는 어셔의 비중이 많이 줄었어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어셔가 그랬던 것처럼 이 꼬꼬마도 미는 곡은 완연한 클럽음악이지만 앨범을 펼쳐보면 제법 공들인 알앤비가 많다. 애초에 ‘하드웨어’가 다른 데다 선배보다 어리고 모자란 게 당연하니 굳이 냉정하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나 지금이나 저스틴 비버는 휘발성 강한 음악을 들려준다. 오버할 것 없이 그냥 딱 자기 그릇에 맞게 노래하는 팝스타의 노래를.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소년에서 청년으로,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라는 홍보 문구가 ‘성장’을 뜻하는 거라면 반쯤은 동의할 수 있다. 재앙과도 같았던 지난 음반들과 비교해보면 이번 앨범은 확실히 잘빠졌다. 화려한 참여진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인력들이 참여했을 테니 어쩌면 당연할 걸 수 있겠지만. ‘아티스트’라는 욕심보다 ‘팝스타’라는 진득한 한길이 원하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게 해
[MUSIC] 팝스타는 이렇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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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8월12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2층
문의: www.artsonje.org
지난 6월7일 전시 오픈에 앞선 강연에서 전시를 기획한 브뤼셀 자유대학 한스 마리아 드 울프 교수는 “원더러스트(WANDERLUST)는 독일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행 엽서, 걷기와 산보에 관한 그림, 끊임없이 타지를 유랑하며 작업하는 작가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기획자는 19세기 독일어권 낭만주의 예술가들이 계몽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원더러스트’ 개념을 무기로 삼았다고 했다. 예술가들은 보고 싶은 세계를 보기 위해 어디론가 간다. 방랑벽, 여행하고자 하는 열망을 뜻하는 이 단어의 풍성함이 21세기인 오늘날 어떻게 해석되고 있나 살펴보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다.
<원더러스트>는 벨기에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전시다. 20세기 미술사에 깊게 이름을 새긴 마르셀 브로타에스를 비롯해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 괴상하고 공상적인
[전시] 벨기에 작가들의 ‘원더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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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28일까지
장소: 플라토(옛 로댕갤러리)
문의: 02-2014-6552
사랑은 넘쳐도 부족해도 곤란하다. 작업을 볼 때 예술가의 생애에 아예 무감한 것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독이 된다. 하지만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1957~96)는 예외로 하고 싶다. 누군가는 보통 사람과 다른 행성에 있는 것이 허락된다면, 그래서 그의 사랑과 죽음이 통속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 된다면, 바로 이 작가가 아닐까 싶다. 쿠바 출신의 유색인종이자 동성애자로 살다 39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작가는 그보다 5년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동성연인 로스 레이콕을 향한 사랑과 애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애인이 세상을 떠난 1991년에 시작된 몇편의 작업에서도 느껴지듯 삶과 예술이 그에게는 한쌍의 조각배와 같았다. 미묘한 떨림을 가진 채 둥둥 물위를 계속 항해하며 만들어가는 두개의 포물선처럼.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회고전인 <Double>은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대상
[전시] 사랑과 애도의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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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왜 그렇게 잘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지난해에 몇번 받았었다. 흔히 말하는 미스터리/스릴러 성수기인 여름이 아닌 2월에 출간되었고,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농담삼아 “제목 때문에?”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입소문 때문에?”라고 했는데,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유 불명. 책이 재밌긴 한데 한국에서 출간되는 다른 뛰어나고 유명한 미스터리/스릴러보다 유난히 반향이 뜨거웠던 이유를 짚어내기란, 나아가 그 성공을 재현할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아서다. 베스트셀러는 신이 만든다는 농담도 있잖나. 정말 그렇게 많이 ‘읽혔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동네 책대여점에서 이 책을 찾아봤는데, 돈모으기와 다이어트책도 이루지 못한 파지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책 전체가 너덜거리며 부드럽게 닳아 파지묶음 수준이 되어 있다는 뜻이다). 여튼 그 놀라운 성공 덕에 보덴슈타인 수사반장과 피아 형사 콤비의 타우누스 시리즈 다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친구 같은 캐릭터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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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집 근처 멀티플렉스 4DX관에서 3D로 다시 개봉한 <타이타닉>을 봤다. 제법 실감나는 관람이었다.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럿)가 타이태닉호 갑판 위에서 대화를 나눌 때 극장 어딘가로부터 바다 내음이 섞인 바람이 불어왔고, 타이태닉호가 빙하에 부딪힐 때 좌석은 진동의자로 변모했다. 로즈가 천장에서 새는 바닷물을 맞아가며 배의 지하에 갇힌 잭을 구하러 갈 때 좌석 아래로부터 물이 튀어나왔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나의 감각이 서사에 맞춰 반응할 때마다 이야기에 더 몰입되기보다는 자꾸 딴생각이 났다. 물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이 과연 영화를 보는 행위인가 싶었다. 어두운 상영관에서 영사기로부터 투사된 빛이 거대한 스크린에 닿았을 때 생겨나는 환영이 고전적인 의미의 영화라면, 4DX로 체험한 <타이타닉>은 영화인 것도, 영화가 아닌 것도 아니었다. 영화와 함께 호흡했던 좌석의 특수장비는 ‘리얼’했지만 (앙드
[도서] 영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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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보고난 뒤, 내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은 뜻밖에도 루쉰의 것이었다. “희망은 본디 있다고 할 것도 아니고 없다고 할 것도 아니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길이 되는 것”이라는 문장이 간절하게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인가.
2009년 1월20일 발생한 용산참사로부터 3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다큐가 제작되고 책도 나왔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두 개의 문>에 이르렀다. 기존 다큐들의 정서적 뜨거움을 간직한 채 매우 지적이며 섬세하게 진화한 이 영화는 21세기 대한민국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의 배후에 대해 침착하게 따져 묻는다. 영화는 이분법을 넘어서 질문한다. 진압당하던 철거민과 진압하던 특공대원은 모두 ‘그것’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렸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는 누구인가.
‘어떤’ 사건은 사회구성원 전체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지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용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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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에서 휴 그랜트의 엉뚱한 룸메이트 스파이크라고 설명하면 제일 빠르겠다. 리스 이판은 TV와 영화를 넘나드는 코믹한 연기가 주를 이루지만, <한니발 라이징>에서의 냉혹한 범죄자 같은 면모도 시도하는 다채로운 얼굴의 배우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그가 연기한 코너스 박사는 스파이더맨 리부트의 핵심인물이다. 피터 파커의 아버지와 연결된 비밀의 중심에 서 있는 내면적 연기와 동시에 악당 리자드로서 액션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야 했다. 인터뷰 내내 우리에게 익숙한 스파이크의 모습보다 코너스 박사의 진지함을 더 보여줬지만, 몸동작까지 아끼지 않으며 어릴 적 스파이더맨의 추억을 말할 땐 영락없이 스파이크가 연상되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악당 역할이야말로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의 핵이다.
=판타스틱했다. 훨씬 돈을 많이 주지 않나! (웃음) 정말 큰 영광이며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했다.
-주로 저예산 작업에 참여해왔는데 이번 작업은 스케일이 크다.
[리스 이판] “내 안의 야수를 찾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