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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동물원에서 온 엽서 (Postcards from the Zoo)
이화정 2012-10-06

에드윈 | 인도네시아 | 2012년 | 95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CGVS 19:30 OCT10 M해운대M 13:00 OCT12 M해운대M 13:30

Tip. 자카르타의 동물원을 가장 아름답게 그린 작품. 동물원의 공간에서 연출한 초현실적인 비주얼로의 초대.

이상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면의 속출. 이곳은 동물원이다. 3살 때 자카르타의 동물원에 버려진 라나. 사육사에 의해 길러져 동물원을 세상의 전부라 여기던 소녀는 어느덧 자라 마술사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청년을 따라 난생처음 동물원 바깥을 나온 라나는 그곳에서 추악한 인간사회의 현실을 절감하고, 다시 마음의 안식처인 동물원을 찾아간다. 인도네시아의 신성 에드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냉정하리만치 현실적인 고아 라나의 성장기에 초현실적인 마법의 순간을 접목시킨다. 우리가 흔히 보았던 기린과 하마, 코끼리의 움직임이 거대하고 몽환적으로 표현되는 건 이 영화가 선사하는 지극히 황홀한 경험이다. 결국 마술에 유혹되어 사랑을 택한 라나, 그리고 마치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버스처럼 등장해 라나를 태워주는 동물원 버스의 판타지 요소들 모두가 환상적인 동물원 세계에 일조한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동물원의 진입, 그리고 거기서 찾은 포근한 안식. 라나의 방황과 여행이 환기하고자 하는 건 결국 우리가 잃어버린 마법과 순수의 공간에 대한 일깨움이다. 동물원을 떠난 라나가 곤란을 겪는 동안, 교차편집되는 동물원의 풍경은 자극제처럼 그 역할을 수행해낸다. 이 엽서를받을 즈음 당신도 분명히 자카르타의 동물원을 가고 싶어지게 만들, 한편의 초대 같은 영화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