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영화제는‘기회’의 또다른 이름!
<동물원에서 온 엽서> 감독 에드윈
에드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특히 인연이 깊다. 2005년 1회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이기도 한 그는 첫 번째 장편영화 <날고 싶은 눈먼 돼지>(2008)에 이어 두 번째 신작 <동물원에서 온 엽서>로 또 한 번 부산을 찾았다. 게다가 올해는 감독 뿐 아니라 와이드 앵글상 심사위원 역할까지 해야한다. 에드윈 감독은 “30편의 단편을 본다. 단편영화는 정말 순수한 에너지로 집약된, 때묻지 않은 영화다. 심사라기보다 오히려 이번 기회로 내가 영화들을 보고 자극과 영감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두 번째 장편 <동물원에서 온 엽서>는 자카르타의 동물원에서 자란 소녀 라나가 거친 사회로 나가면서 겪는 혼란을 그리고 있다. 중국계 혈통의 가족이 인도네시아에서 겪는 소외를 다뤘던 전작처럼, 이번 역시 지속적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내 영화도 인생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 동물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자카르타에는 공공장소가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즐길 거리를 주는 것이 동물원이다.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경험을 동물원을 통해서 해왔다.” 벌써 다음 작품에 착수했다는 에드윈 감독. 자국의 국가적 지원은 쉽지 않지만, 그는 부산영화제나 칸영화제에 출품하는것이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소중한 기회임을 강조한다. “영화제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고 신뢰가 쌓이다보니 자카르타의 기업에서도 작품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 영화제는 주류가 아닌 아트하우스 영화가 가치를 인정받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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