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에 오르기
시미즈 히로시의 1948년작 <벌집의 아이들>에서 주요 인물은 떼지어 거리를 떠도는 전쟁고아들이다. 헐벗은 나날에도 아이들은 나름의 방식을 터득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유독 한 소년의 연약함이 눈에 밟힌다. 바다에서 엄마를 잃은 후, 바다만 보면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요시보, 그는 다른 아이들의 활기와 속도에 언제나 뒤처져 결핍감과 슬픔을 호소하는 울보다. 움막에서 시름시름 앓던 요시보는 무리에서도 가장 어른스러워 보이던 아이가 찾아오자, 애걸한다. 산에 가면 바다가 보일 거야, 바다를 보면 병이 나을 거야, 나를 산에 데려가 줘, 부탁이야, 나를 업고 가줘. 둘의 눈이 프레임 바깥을 향한 지 얼마지 않아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업고 정말로 산을 오르는 광경이 펼쳐진다.
가여운 두 소년의 무리한 여정에 바다는 금세 화답하리라. 이 숏만 지나면 소년의 눈에 바다가 담기리라. 그러나 기대는 이내 부서진다. 무려 5분에 걸쳐 숏 수가 점점 불어나는 중에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영화’로운 리액션
-
거대한 참사가 일어난다. 인간은 반응하고 대응한다. 여기엔 단계가 있다. 우선 논리적 사고 이전 단계에 우리에겐 충격과 공포, 불안, 분노, 공격성 발현, 또는 회피, 남 탓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해당 사회 구성원은 유사한 작용 과정을 겪는다. 편도체를 중심으로 한 교감신경계의 리액션이다. 그다음 우리는 사태 파악, 원인 진단, 진상규명 등을 시도한다. 이 단계는 앞 단계와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선후가 뒤섞일 때도 잦다. 이때 누군가는 피해자를 염려하고 누군가는 책임자를 단죄하려 한다. 이후 사태 파악 다음 단계에서 소수의 어떤 이들은 참사에서 출발해 인간·사회·세계의 본질에 다가서려 애쓴다. 예컨대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2023)를 통해 애도의 방식을 구현하는 동시에 직선으로만 인식하기 쉬운 이 세계의 시간을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영화가 해낸 일이 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무력하기만 한 우리의 현재를 마주 보게 함으로써 희생자
[비평] 홀로코스트 영화 제3 국면, <존 오브 인터레스트>
-
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된 라일리가 새로운 감정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와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의 충돌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머릿 속 모험은 이번에도 전 세계를 공감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첫 시사 반응을 통해 미리 살펴보자.
이자연 기자
”라일리의 삶은 복잡해져서 더 섬세한 감정이 필요해.“ 라일이의 성장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원초적인 감정으로 남는 사이, 이유 모를 근심과 걱정이 주인 없는 제어판을 점령한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 라일리의 말과 행동은 청소년기의 불안과 주눅듦, 높은 타인민감성을 현실감 있게 드러낸다. 무리에 소속되고 싶어할 수록 기묘하게 외로워지는 시절,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응원의 목소리는 생애 가장 깊은 영원을 남
<인사이드 아웃 2> 시사 첫 반응
-
이따금 도시의 발생 이전에 살았던 이들이 경험했을 소리의 세계를 상상해본다. 기계의 소음보다 자연의 음향이 친숙했을 세계. 거리를 거닐면 물론 그때도 사람들은 떠들고 장난치고 싸웠겠지만, 철도가 발명되고 공장이 세워지면서 도시가 갖게 된 음역과는 차원이 달랐을 터다. 이 추측은 활자와 사진을 통해 짐작할 따름이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대자연이라는 원형으로 섣불리 감응하고 낭만화한다는 한계가 있겠다. 그럼에도 “귀가 먹먹해지는 시대”(데이비드 헨디)의 도입에서, 세상에 없던 것의 소리가 불현듯 우리를 침범하던 순간 인류가 느꼈을 당혹스러움에는 의심이 들지 않는다.
여기에는 당연히 증기기관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있다. 영화의 시원적 피사체라 부를 만한 열차는 수많은 (서부)영화에서 반복되어온 이미지다. 우리는 열차의 거친 운동, 위아래로 혹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그야말로 ‘액션’(action)의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칙칙폭폭, 덜컹덜컹, 이 격렬한 공간이
[비평] 전기 바깥의 전기, <차이콥스키의 아내>
-
-
스칼릿 조핸슨이 챗GPT 4o의 음성 버전 중 하나가 자신의 목소리와 거의 같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오픈 AI’(OpenAI)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왜 하필 스칼릿 조핸슨인가? 그는 영화 <그녀>에서 남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의 목소리연기를 맡았던 배우다. 챗GPT 4o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샘 올트먼이 그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사만다의 목소리가 “소비자들이 인간과 인공지능에 관한 급격한 변화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SF영화와 과학기술의 관계, 특히 할리우드영화와 실리콘밸리 테크기업 사이의 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상상하기>(Imagining AI, 2023)라는 책에서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있는 기술과인간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케이브와 같은 대학의 레버헐름 미래지능센터 선임연구원 칸타 디할은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캘
[임소연의 클로징] 루프 속 인공지능
-
눈물을 흘려야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기분으로 흘린 눈물이든 다 괜찮다. 어제는 달팽이 경주에서 보호자들이 달팽이를 격려하는 말들을 보다 울었다. ‘침착해, 네가 가야 할 곳에만 집중해야 해. 다른 달팽이들은 신경 쓰지 말고.’ 가슴이 뭉클해지고 코가 찡해진다. 이때 감정을 억누르거나 억지로 눈물을 참으려 하면 안된다. 갑갑한 일이든, 분한 일이든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면 마음의 고름을 짜낸다는 생각으로 개운하게 흘려야 한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나면 오늘 내 하루가 헛되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이상이 내 정신의 코어를 장악하고 있었다. 감상에 빠져 훌쩍이는 것은 게으르고 안일하다고 느꼈다. 감정적인 공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 ‘T’야?” 하고 비난을 섞어 묻는 것이 지금 시대의 유행이지만, 나는 그보다 한참 앞서 주변 사람들에게 ‘비정하고 차갑다’라는 말을 들어왔다. “나는 그냥 위로가 필요해. 나랑 같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기뻐서 울었고 슬퍼서 울었어, <2 Different Tears> 원더걸스, 2010
-
가까운 미래에 ‘원더랜드’라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신청자는 신체적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빅데이터로 저장되어 남겨진 사람들을 영상통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바이리(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고 싶어 원더랜드를 이용하지만 아이가 점점 더 많은 것을 궁금해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다. 정인(수지)은 의식불명으로 잠재적 사망 상태였던 남편 태주(박보검)가 그리워 원더랜드를 이용하는데, 어느 날 태주가 기적적으로 눈을 뜸에 따라 난관에 봉착한다. 서비스 운영자인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 역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원더랜드의 불완전함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만든 서비스를 보수하고 재정비하는 과정은 곧, 그 불안을 다스려보려는 노력과 같다. 남겨진 사람들을 토닥임과 동시에 떠날 모든 인간들에게 따뜻한 안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리뷰] ‘원더랜드’, 언젠간 떠나야 할, 그리고 깨달을 모든 이들을 위한 동화
-
마이애미의 베테랑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의 결혼식, 파트너 마커스(마틴 로런스)는 춤을 추다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생사의 문턱에서 하워드 반장(조 판톨리아노)을 마주한 마커스는 이제라도 일을 줄이고 남은 삶을 즐기겠다 결심한다. 한편 뉴스에서 하워드 반장이 생전 카르텔과 손잡고 비리를 저질렀단 보도가 나온다. 마이크와 마커스는 반장의 누명을 벗기려 수사를 시작하지만 함정에 빠져 도리어 용의선상에 오른다. 4년 만에 다시 극장을 찾은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환갑을 앞둔 두 주연의 입담은 녹슬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만큼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전작에 이어 중년의 위기라는 키워드를 전면으로 활용했다. 가정적인 마커스는 욜로 라이프를 외치고, 바람둥이 마이크는 가족을 챙긴다. 팝콘무비의 매력은 건재하지만 속도감과 화려함을 기대한 팬들에겐 세월의 무상함이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리뷰]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쾌감보다 무상함이 남는다면, 이젠 배지를 반납할 때
-
<타로>는 동명의 LG U+ 오리지널 드라마 중 세 에피소드를 발췌한 옴니버스영화다. 크리스마스날 집에 혼자 남은 딸을 걱정하는 싱글맘 지우(조여정), 수상한 택시 기사를 경계하는 불륜남 직장인 경래(고규필), 고객의 민원에 시달리는 에이스 배달원 동인(김진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괴담 스타일의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의 적절한 배합과 구체적인 인물 형상화는 에피소드간의 지나친 패턴화를 피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다만 공포의 효과는 다소 옅고, 식상한 전개가 더러 맥을 끊기도 한다. 그럼에도 각 에피소드를 장악하는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부족한 정동을 훌륭히 보충한다. 조여정과 고규필이라는 든든한 이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첫 연기에 도전한 김진영(덱스)의 건조한 익살미는 음식 배달 서비스라는 일상적 소재와 맛깔나게 공명한다. 첫 에피소드인 <산타의 방문>은 제7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리뷰] ‘타로’, 긴장감의 빈틈을 넘치도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
-
<퀸 엘리자베스>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엘리자베스 2세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퀸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 2세의 내면에 집중한 <더 퀸> <더 크라운> 등과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언론과 방송에 포착된 엘리자베스 2세의 대외 활동, 영국 제작 영화나 드라마가 재현한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 군주제를 지지하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와 군주제 폐지 시위를 벌이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 등을 재조합하는 식이다.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국 왕실의 명암과 한계를 암시하다가도 이내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할리우드 여성배우들의 전성기와 엘리자베스 2세의 젊은 시절을 교차편집한다. 즉위 초기 셀러브리티로서 당대 청춘들의 연호를 한몸에 받던 엘리자베스 2세를 스타로서 칭송하는 등 엘리자베스 2세를 둘러싼 다단한 담론을 편집으로 체화하려는 인상이다. <노팅힐>을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유작이다.
[리뷰] ‘퀸 엘리자베스’, 넓되 얕게 파헤치는 ‘셀러브리티’ 엘리자베스 2세
-
고등학생 타쿠야(기타무라 다쿠미)는 담임 선생에게 비밀스러운 부탁을 받는다. 외부의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 피부가 밝게 빛나는 희귀병에 걸린 동급생 마미즈(나가노 메이)의 버킷 리스트를 대신 이루어 달라는 것이다. 병문안을 오가는 동안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동시에 타쿠야는 마미즈가 시한부이며 병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어느 날 둘은 함께 병원 옥상에 올라가기로 약속한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비슷하다. 최근에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처럼 시한부 여성과의 멜로를 그리지만 소재가 소모적이라 이 영화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긴 힘들다. 두 청춘스타가 주는 비주얼적 만족도는 높지만 다소 어색하고 인위적인 연기가 아쉽다. 모든 요소가 어디서 본 듯한 기성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리뷰] ‘너는 달밤에 빛나고’, 시한부 여성으로 연성한 또 하나의 공장제 최루성 멜로, 너의 췌장은 그만 먹고 싶어
-
작은 섬을 가상현실(VR) 세계에 재현하는 ‘신세카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천재 뇌과학자 토모히코(니시하타 다이고). 첫날부터 프로젝트 주변 인물들의 불길한 사망 소식을 접하고, VR 프로그램에는 알 수 없는 데이터 손상이 발생한다. 그와 팀원들은 비슷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타마키(야마모토 미즈키)와 함께 프로그램 속 비밀을 파헤친다. 가상공간의 파운드 푸티지가 토속신앙과 연동되어 현실을 침범한다는 <기괴도>의 흥미로운 설정은 영상매체와 현실의 물리적 경계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 <링> 등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하지만 범박하게 묘사된 영화 속 VR 기술은 새로운 체험의 경로를 제시하는 대신 그저 과학과 미신의 불화를 조장하는 도구에 머무른다. 반사회적이지만 문제풀이에는 진심인 토모히코와 그를 감화하는 타마키의 성긴 유대 또한 전형적이다. <주온> 시리즈로 일본 호러의 한획을 그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리뷰] ‘기괴도’, 데이터 손실과 함께 깎여나간 공포의 앙상한 잔재
-
생추어리(Animal Sanctuary)는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다. 영화 <생츄어리>는 인간의 도움이 절실한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추적해 현재까지 국내에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 생추어리의 필요성을 짚어낸다. 한국에는 17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어 연평균 1만5천 마리의 동물들을 구조하지만 그중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 35%에 불과하다. 자연환경으로 복귀하지 못한 남은 65%는 끝끝내 안락사되고 만다. 하지만 작은 희망도 있다. 10여종의 새들이 날 수 있는 2300여 제곱미터 크기의 물새장, 직선 주행을 좋아하는 늑대가 뛰놀 수 있는 긴 우리. 인간의 ‘관람’에 최적화됐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동물 친화적인 구조로 변화하는 청주랜드 동물원이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상생의 대상으로 동물의 생명을 수호하는 공간에 담긴 이야기는 생추어리의 가능성과 희망으로 자란다.
[리뷰] ‘생츄어리’, 작은 것들의 행복을 염원하게 되는 가장 큰 바람
-
어느 날 한 기자가 폐간 직전의 잡지를 살리고자 요괴 소년 키타로(사와시로 미유키)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날은 마침 키타로 가족이 폐허가 된 마을 나구라무라를 70년 만에 방문한 날이다. 그들을 뒤따라가던 기자가 해골 요괴를 마주한다. 키타로 가족은 요괴를 마주한 순간에 쇼와 31년(1956년)에 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떠올린다.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는 요괴물의 고전으로 불리는 동명 애니메이션 6기의 극장판이다. 데즈카 오사무와 비견되는 전설적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태평양전쟁의 트라우마와 군국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 의식 등 미즈키 시게루의 문제의식을 서사에 녹여내며 포크 호러 장르의 재미도 잡는다. 일본 근현대사의 잔혹성을 장르 문법으로 파헤치며 미래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파묘>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리뷰]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요괴물의 알파이자 오메가. 거장의 혼을 담아서 군국주의의 망령을 갈가리 찢어발기는 맹렬한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