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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5호 [씨네초이스]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 Put Your Soul on Your Hand and Walk
남지우 2025-09-21

세피데 파르시 / 프랑스, 팔레스타인 / 2025년 / 112분 /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9.21 C1 20:00 / 9.24 B2 20:00 / 9.25 B3 16:00

불안정한 연결 탓에 버퍼링이 걸리던 영상 통화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 평범한 순간에 전쟁과 학살의 충격을 덧씌운다.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는 이란 출신의 망명 감독 세피데 파르시와 팔레스타인 가자에 사는 24세 사진작가 파트마가 1년간 나눈 영상 통화의 기록이다. 촬영은 2024년 4월 24일에 시작되어 칸영화제 공식 선정 소식이 전해진 2025년 4월 15일에 막을 내린다. 촬영 종료 불과 한 달 뒤 작품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이 얼마나 긴급하게 가자의 소리와 이미지를 담아 세상에 전하려 했는지 실감하게 한다. 2023년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타임라인은 파트마가 살아남아 숨쉬고, 이동하고, 새로운 거처를 찾는 모든 순간과 겹쳐 기록되어 있다. 꿈과 미래 대신 전쟁과 장벽으로 삶이 조건 지어진 한 Z세대의 생존 전략은 명료하다. 낙관하기, 기도하기, 그리고 기록하기. “나는 떠나지 않고 이곳에 남아 모든 것을 기록(document)할 것”이라는 파트마의 선언은 세상의 현상을 스크린에 새기려는 다큐멘터리의 근원적인 소명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형식이나 장비, 저작권의 문제를 넘어 사안의 긴급성과 역사적 중요성이야말로 우리를 스마트폰 카메라와 간이 삼각대를 든 다큐멘터리스트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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