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 한국 / 2025년 / 107분 / 비전 - 한국
9.22 C5 20:00 / 9.23 C10 16:30 / 9.24 C4 19:30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세오(한현민)는 자신이 외국인이 아님을 설명을 하는데 매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서 백호의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 거의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주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세오(한현민)가 떠날 결심을 하고 지하철에 올라탄다. 자신과 함께하는 이에겐 본인이 든 명품 캐리어와 그 안에 든 물건을 선물하겠다며 동행자를 구한다. 우연히 세오를 목격한 소라(이주영)가 그의 일행이 된다. <오마주> 이후 신수원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김희진 작가의 소설 <다른 여름>을 각색한 영화다. 사회로부터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돌연변이’ 세오와 성소수자 소라의 여정이 담겼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걷던 두 사람의 동행은 어느 새 서로의 상처를 꺼내 보듬는 치유의 여행으로 진화한다. 고립돼 있던 존재들이 마음을 열고 타인과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묘사되어 있다.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 한현민은 이주영과의 조화로운 합을 이루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