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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딩>은 환경운동가 이저벨라 트리의 수기를 담은 교양서 <야생 쪽으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저벨라 트리는 남편 찰리와 함께 영국의 넵 황무지를 개간해 재야생화를 시행한 다. 데뷔한 이래 평생 “자연사와 인간 드라마를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영화 만들기”를 꿈꾼 데이비드 앨런 감독이 “두 남녀가 여러 고초에 맞서며 손상된 자연을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책 <야생 쪽으로>를 발견한 순간 느꼈을 환희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데이비드 앨런은 이저벨라와 찰리 부부가 지닌 특권에 집중하며 영화화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젊은 환경운동가 부부가 자신들 앞에 놓인 대자연이란 특권을 바탕으로 기성 체제에 맞서 대규모 실험을 구상한 일,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의제를 던지려 한 일 자체가 영화적이었다.” 물론 텍스트에 감명 받았다고 해서 이를 제대로 시각화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관객들이 작품에 등
[인터뷰] “나의 행위가 지속 가능성을 포함할까?”, <와일딩> 데이비드 앨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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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크리에이터는 환경(Eco)과 창작자(Creator)를 합친 말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친환경적인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환경재단은 GS리테일과 함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환경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하는 에코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에코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 환경 교육을 다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처음으로 1기 에코크리에이터를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환경과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사회적 기업, 유튜버 등 306명의 그린리더가 참여해 기후 위기, 쓰레기, 자원, 도시개발 등을 다루는 총 157편의 우수 영상을 제작했다.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는 2023년 제작된 우수 영상 8편을 특별 상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돌고래와 헤엄치는 법
서윤수 / 한국 / 2024년 / 17분 / 한국경쟁, 에코단편선2, 특별상영: 에코크리에이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시간이 흘렀다. 영남은 고향집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에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상영: 에코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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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달
김지원 / 한국 / 2023년 / 27분 / 한국경쟁, 야생의 세계 단편
새벽이생추어리에는 국내 최초의 구조 돼지, 새벽과 잔디가 살고 있다. 운 좋은 두명의 돼지와 보통의 돼지들, 혹은 이름 있는 돼지와 이름 없는 돼지들. 동시적으로 흐르는 이들의 6개월이 정반대의 양극에서 숨과 비명으로 공명한다. 어떤 여섯달이 현실이고 꿈인지 끝까지 알 수 없다.
드라이브
박새연 / 한국 / 2023년 / 3분 / 한국경쟁, 야생의 세계 단편
뜬장에서 자란 하얀 강아지는 개장수 트럭에 실려 팔려가는 길에 처음으로 세상 구경을 한다.
#충돌없는하늘 Bird-Window Collisions
쏭청잉, 후츠나야 / 대만 / 2023년 / 24분 / 국제경쟁, 에코단편선 1
빠른 속도로 나는 새들은 건물이나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두명의 대학원생이 새들의 유리창 충돌 사례를 기록해가며 사체를 수거한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공감의 기록.
아감뼈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추천 단편 - 동물과 인간의 공존, 나만 없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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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에스더 Esther and the Law
타티아나 스헬테마 / 네덜란드 / 2023년 / 72분 / 지구 비상
에스더 키오벨의 남편은 1995년 에너지 회사 셸의 나이지리아 오고니랜드 기름유출 사건에 항거하다 사형당한 9명, 이른바 ‘오고니 나인’(Ogoni Nine) 중 한명이다. 25년이 지난 후 키오벨은 셸을 네덜란드 법정에 세운다.
오?! 미쉐린 스타 2: 북유럽의 자연에서 Michelin Stars II-Nordic by Nature
라스무스 디네센 / 덴마크, 스페인 / 2021년 / 65분 / 슬기로운 음식 생활
세상의 끝에서 어떻게 최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을까? 페로 제도는 흥미로운 토산품, 북유럽의 역사, 설화, 안개와 발효를 뜻하는 37개의 단어, 번성하는 해산물 산업, 아름다운 폭포, 독특한 개성, 원주민 언어 그리고 진주 같은 미식 공간인 ‘콕스’ (KOKS)가 있는 고대 소우주 같은 곳이다. 이곳의 요리는 바람이 많이 불고 습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소개하는 30편의 영화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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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극장 상영과 더불어 온라인, B tv에서도 6월30일까지 환경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극장에서는 볼 수 없고 온라인상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있고 오로지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6월 한달간 부지런히 액션!
기후재판 3.0 Duty of Care-The Climate Trials
닉 발타자르 / 벨기에 / 2022년 / 57분 / ESG: 자본주의 대전환
정부와 거대 석유 기업을 상대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역사적인 기후 재판을 이끈 유일무이한 변호사 로저 콕스의 비화를 독점적으로 다룬다. 네덜란드 정부와 석유 대기업 셸을 법정에 세워 권력자들이 기후변화의 재앙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법조계는 물론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린워싱: 기후 살인자 Greenwashing: The Climate Killer
클레어 테송 / 프랑스 / 2023년 / 54분 / ESG: 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소개하는 30편의 영화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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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강 Curious Tobi and Treasure Hunt to the Flying Rivers
요하네스 혼셀 / 독일 / 2023년 / 92분 / 에코패밀리
토비는 송버드 부인에게서 굳게 잠긴 상자를 소포로 받는다. 토비는 상자를 열기 위해 어린 시절 친구 마리나를 찾아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롱베이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상자를 열기 위해 송버드 부인이 남긴 단서를 따라 몽골과 아마존 등을 누빈다. <토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강>은 얼핏 이색적인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굳게 닫힌 상자처럼 숨겨진 의미를 품고 있다. 제목인 ‘하늘을 나는 강’(flying river)은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내는 아마존을 의미하는데, 항손둥 동굴, 울란바토르, 브라질 열대우림까지 두 사람이 여행하는 지역은 모두 자연 파괴라는 심각한 이슈를 안고 있다. 재미난 관광지로 인식되던 곳의 아름다운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씨네21>이 꼽은 21편의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추천작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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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뜸
김상패 / 한국 / 2023년 / 89분 / 한국경쟁
경상북도 성주군은 참외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특히 소성리는 언론의 관심을 받아본 적 없던 고요한 산골 마을이었다. 어르신들은 밭일을 마치면 볕이 잘 드는 회관 앞 양지뜸에 모여 소박한 대화를 나누곤 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정부가 종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소성리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마을은 혼란을 맞이한다. 소성리로 귀촌해 할머니들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걱정 어린 어르신들의 얼굴을 찍기 시작한다.
<양지뜸>은 주한미군 사드의 부지로 선정된 소성리 주민들을 관찰한 다큐멘터리다. 주민들은 정부의 발표가 있던 때부터 지금까지 두 차례 정권 교체를 거쳐오며 긴 시간 투쟁을 이어갔다. 상공을 지나는 미군 수송 헬기, 굉음을 내며 줄지어 오는 군용 트럭, 육로를 가로막는 경찰 벽과 바리케이드. 평범했던 소성리를 낯설게 만드는 침입자들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
<씨네21>이 꼽은 21편의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추천작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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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 중에 어떤 작품을 관람하면 좋을까. 긴급한 환경 위기를 거시적으로 경각하는 작품도 있고, 생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을 집중해 조명하는 작품도 있다. <씨네21> 독자들이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엄선한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와일딩 Wilding
데이비드 앨런 / 영국 / 2023년 / 75분 / 개막작
영국 동부의 웨스트서식스주의 농경지 넵 캐슬은 20세기 말 위기를 맞는다. 가뜩이나 습지였던 토양이 끝내 농작물을 경작하기 어려운 상태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조부모로부터 넵 캐슬을 상속받은 이저벨라 트리와 찰스 버렐 부부는 영농의 기계화 부족을 원인이라 생각해 정부 보조금을 활용한 현대식 농업에 돌입한다. 제초제와 인공 비료, 회전식 경운기를 도입한 경작을 시도하지만 땅의 상태는 계속해 악화일로를 걸었고 부채도 늘어만 갔다. 그래서 부부는 아무도 시도한 적 없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땅의 회복
<씨네21>이 꼽은 21편의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추천작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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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 반세기 가운데 가장 뜨거운 4월을 보냈고, 다가오는 여름에는 수년째 그러했듯 매해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과 마주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프로그램은 기후 위기, 환경 재앙과 투쟁, 해결책, 쓰레기 문제, 자연과 공존 등 주요 환경 이슈를 기반으로 작품을 선정했으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문도 따로 마련해 접근성과 대중성을 높였다.
환경문제를 좀더 쉽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작품 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환경문제는 무겁고 불편하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광산댐, 이탈리아 타란토의 제철소로 인한 대기오염, 서유럽으로 돌아온 늑대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첨예한 논쟁, 괴짜 변호사의 해초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그리고 우리가 쓰는 종이컵, 프라이팬에 함유되어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분해되지 않는 영원
지구 공간 속의 우리들, 장영자 프로그래머의 추천작과 선정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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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할 수 있는 지구를 논하는 장에 미래세대가 빠질 수 없다. ‘시네마그린틴’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2012년부터 진행해온 특별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미래세대가 유익하고 재밌는 환경영화와 체험 워크숍을 통해 기후 위기에 처한 현실을 더욱 쉽게 파악하고 지구를 지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업한 결과 학교 수업 시간에 양질의 환경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저비용으로 소외지역의 교육 불평등을 줄이는 사회적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시네마그린틴은 6월6일부터 30일까지 25일간 진행하며 극장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신청 가능 대상은 전국 초·중·고·대안학교 재학생을 포함한 어린이·청소년, 인솔자로 반드시 별도 사전 신청을 해야만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공식 홈페이지(sieff.kr) 공지사항에 등록된 구글 폼 신청서를 통해 간단히 접수할 수
[포럼] “영화로 공부하는 환경, 어렵지 않아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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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현지시간 5월25일 6시45분부터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최됐다.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심사위원이 들어선 뒤 차례로 수상작과 수상자들이 호명됐다. 먼저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역인 아드리아나 파즈, 조 샐다나, 카를라 소피아 가르콘, 셀레나 고메즈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카인드 오브 카인드네스>의 제시 플레먼스가 거머쥐었으며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의 미구엘 고메즈 감독이 받았다. 여자 배우들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촬영했고 당국의 면허를 받지 않은 채 영화를 촬영했다는 혐의로 이란에서 실형을 받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으로 특별 각본상을 수상했다.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이 나와 인사하는 순간, 뤼미에르 극장의 모두가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지지를 보냈다. 감독상의 주인공은 <그랜
올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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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은 칸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전 세계 영화인들과 언론인들이 모이는 칸에서는 공식 행사 외에도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올해는 칸 현지 소식을 좀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지면보다 발 빠르게, 온라인에 칸영화제 소식을 먼저 전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77회 칸영화제 기간 동안 <씨네21> 기자들의 일기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77회 칸영화제 다이어리’는 영화제 개막부터 폐막까지 쭉 이어진다.
5월 21일 화요일 – 김혜리 기자
올해 경쟁 부문에서 제일 멋진 제목을 나더러 고르라면,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All We Imagine as Light)과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수의>(The Shrouds)를 꼽겠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수의와는 조금 다른 형태지만 망자의 몸을 감싸는 천이라는 점은 같다. 단, 크로넨버그의 ‘수의’는 무수한
[칸 다이어리 5] 크로넨버그, 숀 베이커 그리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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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서도철의 에너지는 여전하다. 전과 마찬가지로 범죄 소탕에 여념이 없던 서도철은 무탈한 줄만 알았던 가족에게 벌어진 일로 충격을 받는다. 단순히 형사로서의 활약을 조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서도철이라는 인물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것이 <베테랑>과 <베테랑2>의 두드러진 차이점 중 하나다. <베테랑> 시리즈를 이끈 주역으로서 황정민은 작품과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실로 탁월하게 엮어낸다.
- 전편의 세계관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고민한 부분은.
= 내가 <신세계>를 찍고 류승완 감독이 <베를린>을 촬영할 때 인천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둘 다 힘들게 작품을 하고 있을 때라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거, 신나고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베테랑>이었다. 워낙 에너지가 좋은 작품이라 처음에는 <베테랑2
'베테랑2' 배우 황정민, 전편의 장점을 유지하며 변화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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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정해인의 배역, 박선우의 정체다. 현장에서 우연히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마주친 박선우는 능력을 인정받아 강력범죄수사대 소속의 막내 형사로 활동하게 된다. 에너지 넘치는 박선우의 활약은 상영 당시 많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끝난 다음날 라운드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박선우로 분했던 지난 시간을 들려주었다.
- 영화에 박선우의 전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박선우를 계속 궁금해 하며 보게 됐는데, 맡은 캐릭터의 배경에 관해 생각해본 부분이 있나.
= 박선우를 표현하는 연기자의 입장이라 인물의 바닥까지 파고 들어갔었다. 그러다 내가 분석한 박선우와 시나리오 속 박선우가 충돌하는 지점이 생겼다. 이에 관해 류승완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감독님은 박선우라는 인물이 관객의 호기심을 계속 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연출자가 그걸 원한다면 배우인 내가 주파수를 맞추는 게 맞다. 그래서 너무
'베테랑2' 배우 정해인, “나도 처음 보는 내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