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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내 별명은 “지상 최고의 모범생”이었다. 무슨 그런 별명이 있나 싶겠지만 사실이다. 당시 국어선생님이었던 굼벵이는(죄송하지만 별명이 굼벵이셨다. 본명은 기억이…) 수업시간마다 나를 가리키며 “음, 다들 지상 최고의 모범생을 보고 배워라”라고 말씀하셨다. 친구들은 그때마다 킥킥댔는데, 그건 내가 국어책 밑에 무협지나 판타지를 끼워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눈치채지 못했다. 내 카무플라주가 절묘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나는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 그러니까 소설책을 읽으며 수업을 들었다. 이게 바로 멀티태스킹?
습관이 된 탓인지 그 후로도 수업시간에 수업만 들으면 좀이 쑤셨다. 뿐만 아니라 뭐든 한번에 하나만 하면 지루해 견딜 수 없었다. 산책할 때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하는 것처럼, 나는 산책을 하며 책을 읽었고 밥을 먹으며 책을 읽었고 헬스장에서 책을 읽었고 운전을 하며 책을 읽었다. 신호에 걸린 지돈의 차를 봤는데 책을 읽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할 뻔했다는 직장 동
[정지돈의 구름과 멀티태스킹하기] 멀티태스킹의 산만하고 사적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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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글 전체의 흐름을 구상하기 위해 21세기에 나타난 영화적 자극, 충격, 혁신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카메라와 관련 있는 세편의 영화를 떠올렸다. 그 영화들은 문자 그대로 카메라가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인상과 함께 영화적 장치나 기술로 가능한 어떤 형식을 통해 관객에게 다른 시선, 다른 감각,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게 말해볼 수 있겠다. 카메라를 삼킨 영화와 카메라가 빨려 들어간 미지의 세계를 그린 영화들이 있다고.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작품은 클로즈업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초기 무성영화 <빅 스왈로우>(The Big Swallow, 1901)다. 실물보다 큰 사이즈로 대상을 찍으면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자주 붙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가 시작하면 한 남성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마주한 채 화면 앞으로 걸어온다. 이 작품이 공개될 당시에 나온 카탈로그에 따르면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카메라, 입속의 검은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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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필요>. 자꾸 다시 읽어보게 된다. 어쩌면 의도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필요’도 사실 어색하다. ‘요구’가 좀더 어울리지만 가장 적당한 건 영어 단어 ‘니즈’(Needs)다. 어느새 한글보다 익숙한 이 외래어에서 프랑스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모습이 엿보인다. 영화 속 그녀의 모습에 대다수의 관객은 아낌없는 환대를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어색함을 남긴다. 모종의 이질감이 <여행자의 필요>가 지닌 감각의 덩어리다. 홍상수 감독은 근린공원을 비롯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흔해 빠진 풍경 속에 이방인 이자벨 위페르를 배치하고 익숙지 않은 감정 들을 끌어올린다. 그의 방식은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이리스의 프랑스어 수업 방식과 흡사하다. 그녀의 수업은 수강생에게 상처를 내는 방식이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첫 번째 수업에 등장한다.
수강생(김승윤)은 손에 났던 상처에 새살이 돋은 것을 이리스에게 말한다. 얼핏 보면 잉여
[비평] 소통의 과정, 소통의 방식, '여행자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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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턴트맨>의 기본 설정은 따지고 보면 말이 안 된다. 대역 배우 혹은 무명 배우가 스타를 질투하는 이야기는 별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지만, 대역 배우를 질투한 스타라니. 캐스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이러한 설정은 육체의 우위를 은밀하게 복권하는 데가 있다. 위험한 액션을 소화하는 신체 능력의 강조는 ‘몸’에 관한 전반적인 관심이 상승한 문화적 배경과 연결할 수 있다. 시기마다 몸은 새로운 의제를 떠안는데, 오늘날 몸은 진정성에 관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호출되는 것처럼 보인다. 보이는 것이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수록 ‘진짜’에 관한 요구와 가치는 더불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미지, 특히 몸의 이미지는 그에 걸맞은 능력을 증명하도록 요구받는다. 가령 ‘완벽한 피지컬을 찾는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성별, 나이를 초월한 신체 대결을 펼치는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지구력을 갖췄을 것으로 보이는 단
[비평] 몸이라 쓰고 진정성이라 읽는다, '스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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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다움을 고민하고 지켜온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이청아를 만든 것 같다. 유튜브 채널 <MOCA 이청아>를 보면서 배우 이청아 뿐 아니라 생활인 이청아를 향한 호감과 동경을 표현하는 구독자가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정말 그런가! 감사한 한편 왜 좋아해주시는지 나도 궁금하다. (웃음) 유튜브나 SNS 속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일까 생각해보면 결코 아니다.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닐 때에도 언제나 일종의 공인으로서 소화해야 할 역할이 있다. 물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사적인 이야기를 편안하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행복하다. 특히 책 읽어드리는 코너는 꼭 하고 싶었다. 즐겁지만 유익함도 있는, 에듀테인먼트적인 채널을 바랐거든. 어떤 식으로든 나를 지켜보고 소비하는 분들에게 유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 일상 브이로그나 데일리 루틴을 담은 콘텐츠에 ‘갓생’, ‘워너비’ 같은 수식도 주어진다.
= 한동안은 유튜브 속 나와 실제 나 사이의 괴리를
[기획] <늑대의 유혹> 이후 배우 이청아의 20년 ③ - 건강하게 살아가기, 연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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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이지만 데뷔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했다.
= 데뷔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2002년 명동에서 부지영 감독님 단편영화 <눈물>에 길거리 캐스팅된 거니까. 그렇지만 아버지(연극배우 이승철) 배우라는 직업 자체엔 무척 익숙했다. 내게는 학로 분장실이 친숙한 공간이었고 연극도 일찍부터 많이 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헤롤드 핀터의 <배신>을 본 기억이 난다. 한양대 연영과에 들어갈 때 연극이 아니라 영화 연출을 전공한 것도 내딴에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였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보고 싸이더스에서 소속사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했을 때 아빠는 반대했고 엄마는 해보라고 했다. 적은 돈이지만 계약금의 효과였던 것 같다. 배우 일을 하면서 아버지가 남매를 건사하는 일이 녹록치 않으셨으리란 걸 지금은 안다. 어쨌든 처음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덜컥덜컥 붙으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행운이
[기획] <늑대의 유혹> 이후 배우 이청아의 20년 ② - 20대 이청아의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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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직업의 피할 수 없는 숙명 중에는 필모그래피가 쌓이는 만큼 바이오그래피의 궤적도 노출된다는 고충이 있다. 그마저도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혹자는 감수해야 할 대가라고도 말한다. 미디어 환경이 다변화되면서 대중은 해가 갈수록 작품 바깥에서 드러나는 배우의 사적 매력을 접하는 데 익숙하고 나아가 요구한다. 여기엔 스타의 진짜 삶을 궁금해하는 팬심만큼, 배우의 역능과 인간으로서의 깊이가 무관하지 않으리란 무의식적 바람도 깃들어 있다. 얼마큼 사실이거나 환상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배우 이청아의 사례로 말하자면, 제법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잠정적으로 적어두고 싶어진다.
2002년 명동 한복판에서 길거리 캐스팅 당해 부지영 감독의 단편영화 <눈물>(2002)로 데뷔한 이청아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을 거쳐 <늑대의 유혹>(2004)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뉴 밀레니엄과 함께 선풍적 인기를 끈 인터넷소설을 영화화
[기획] <늑대의 유혹> 이후 배우 이청아의 20년 ① - 깊은 목소리, 선명한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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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큐덕’. <하이큐!!> 팬들(덕후)을 일컫는 말이다. 카라스노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시작된 큐덕의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적극이고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론 귀엽고 또 한편으론 엉뚱한 풍경 속에서 동시대를 강타한 작품에 반영된 대중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01. <하이큐!!>가 알려준 진짜 배구
스포츠물의 묘미는 실제 그 종목을 경험하는 데 있다. <하이큐!!>에 대한 관심은 곧 배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몇몇 사람들은 크루를 만들어 공놀이를 연습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가 의지만으로 빠르게 뛸 수 없듯 배구에 필요한 기초과정을 거치는 건 필수다. 하지만 사실 큐덕들 마음에는 하루빨리 터득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 바로 ‘괴짜 속공’. <하이큐!!> 초반 히나타와 합을 맞추기 시작한 카게 야마가 히나타의 위치와 자리를 정확하게 예상하고 공을 보내는 기술이다. 세터와 미들 블로커의 즉각적인 판단이 일치해야 한다
[기획]큐덕을 아십니까, '하이큐!!'를 뜯고 맛보고 즐기는 팬덤 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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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혁이라고 하면 대외적이고 공식적인 일들을 정리하기 마련이다. 대충 보아도 멋있고 쉽게 인정할 만한 숫자와 기록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번 <하이큐!!> 연혁은 큼직한 일 이외에 작고 소담한 에피소드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하이큐!!> 공식 홈페이지(http:// j-haikyu.com)에 등록된 공지와 안내 사항을 통해 지난 원작 만화 연재 기간을 추억해본다. 그동안 이곳엔 어떤 소식들이 전해졌을까. 8년 반 동안 배구 소년들의 이야기로 하나 되었던 팬들의 기억을 영원히 보존할 차례다.
[기획] '하이큐!!' 홈페이지가 간직한 8년 반의 이야기, 우리 이런 시절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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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만화가 지녀야 할 첫 번째 미덕을 꼽는다면 단연 알 수 없는 벅차오름을 고양시키는 일이다. 뭉클함, 감격스러움, 대견함, 뿌듯함 같은 것들. 가장 대표적인 클리셰로는 만년 꼴찌만 도맡던 언더도그가 오합지졸의 갈등을 넘어 하나가 되거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강팀을 꺾어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이 있다. 멤버간의 불화가 크면 클수록 조화를 맞춰가는 과정은 더 아름답게 비쳐지고 최강팀의 위력이 강할수록 반란은 더 심오하고 의미 깊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두 설정에도 위계가 있다. 새로운 동료를 받아들이는 것과 어려운 승리를 거머쥐는 것. 이중 더 우위는 전자다. 아무리 화려하게 승리를 거둬도 주인공이 마음속 울타리 안으로 동료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이야기가 된다. 오히려 패배를 맛보더라도 관계는 확장되어야 한다. 소년 만화에서 ‘상호 성장’은 중대한 열쇠다.
나와 너, 우리가 필요한 배구
배구의 기본 규칙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상대팀
[기획] 배구가 소년 만화의 미덕을 뜨겁게 구현하는 방식, 우리에겐 한계도, 포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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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고등학생 히나타가 길을 잃어버린 또래 학생을 지나치지 못한 순간부터 다시 봐야 한다. 작은 체격, 다른 운동부 아이들과 다른 작은 목소리, 무엇보다 배구 이야기에 신나하지 않는 모습. 히나타는 켄마에게서 자신과 다름을 느낀다. 이 둘의 관계는 거기서 시작한다. 배구를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히나타와 다르게 켄마는 배구에 다소 시큰둥하다.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 배구는 구조적으로 팀워크 중심의 스포츠다. 단 세번 안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상대팀 네트에 공격적으로 운반해야 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켄마의 무덤덤한 면은 배구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라기보다 팀원과 상대팀 선수들, 수많은 관중 등을 아우르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비친다. 반면 중학교 시절 팀원이 없어 외로웠다는 히나타는 고등학교에서 조직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발판 삼아
[기획]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리뷰, 시리즈 역사 정리, 팬덤 '큐덕' 분석, 누구보다 더 빠르게, 정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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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미국행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한 내가 지금껏 본 가장 매력적인 두 인물에게서 시작한다. 영화의 시놉시스나 트레일러를 미리 접하지 않았더라면 커다란 스크린에 등장한 두 인물을 한국인 무녀와 그 제자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은 망자와 소통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라기보다 흡사 런웨이 모델에 가까워 보인다. 이들은 고급 패션잡지에서나 볼 법한 인물과 유사하다. 장재현 감독의 영화에서 이런 놀라움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내 이화림(김고은)과 윤봉길(이도현)이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부름으로 갓 태어난 아기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밝혀내기 위해 미국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림은 원혼이 그 가족을 쫓고 있다는 것도 알아낸다. 영화의 롤러코스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녀가 말하길 불길한 일은 이미 아기의 아버지에게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기의 어머니는 귀를 의심하지만 관객이 이미 짐작하듯 이 무당은 그저 그런 보통의 무당이 아니다. 화림은
[기획] 찬드라 아디트야 영화평론가가 분석한 <파묘>의 해외 흥행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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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것’의 기운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2024년 첫 번째 천만 영화의 타이틀을 차지한 <파묘>의 기세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일대의 반응은 가히 돌풍이라 할 만하다.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지난 2월28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파묘>는 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써내려갔다. 3월15일 개봉한 베트남에서도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더니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수 223만명을 기록, 역대 한국영화 최고 관객 수를 경신했다. 라오스, 캄보디아 역시 <파묘> 박스오피스 흥행 대열에 합류,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사실 <파묘>는 북미에서도 <부산행>과 <괴물>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4위를 기록했으니 단지 동남아시아에 국한된 반응이라 할 순 없다. 그럼에도 이번에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파묘> 흥행은 기념비적이라
[기획] 해외영화평론가가 말하는 <파묘>, 다시 무당을 빛나게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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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에는 유달리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 제25회 전주영 화제가 차이밍량의 행자 연작 10편을 모두 상영하는 특별전 ‘차이밍량-행자 연작’을 개최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차이밍량-행자 퍼포먼스 콘테스트’를 통해 행자 연작 속 이강생의 느린 걸음을 직접 걸어보았다. 인터뷰장에서 만난 두 사람의 걸음도 행자 연작과 무척이나 닮아 보였다. 단호한 걸음으로 앞장선 차이밍량 감독 뒤로 느긋하게 이강생 배우가 들어왔다. 30년을 함께한 두 사람은 서로의 속도를 이미 알고 있었다.
- 전주영화제로 처음 행자 연작의 모든 작품을 상영하게 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차이밍량 꿈이 실현된 기분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10편을 완성하면 모든 작품을 한곳에서 상영하기를 원했다. 행자는 느린 걸음으로 이어진 단순한 작품이다. 똑같은 내용처럼 보이지만 저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는 수행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강생 행자 연작은 주로 미술관에서 상영 됐
[특집] 차이밍량 감독 X 이강생 배우 대담, 나이를 먹을수록 내공이 높아지는 기 수련자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