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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후 9년 만에 나온 <베테랑2>는 전편과 다른 목적성을 띤다. 접전 끝에 서도철 형사가 빌런 조태오를 응징하며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안겼던 <베테랑>과 달리, 속편에선 서도철 앞에 자경단을 위치시키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개봉 2주차 6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베테랑2>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간다. 김영진 평론가는 류승완 감독이 “어른의 근심으로 액션 코미디 장르에 멋진 주름을 새겨놓았다”라는 상찬을 올린 반면, 송경원 <씨네21> 편집장은 “<베테랑>의 흥행에 대한 걱정과 반성, 반작용의 결과물”인 속편이 “지나치게 숙성된 탓에 본래의 맛마저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둘 중 누구의 의견에 동조할 것인가. 감상의 또 다른 길을 제시할 김영진 평론가, 송경원 편집장의 평론을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베테랑2> 찬반 비평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적당한가, 과도한가, <베테랑2> 찬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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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소녀 Tiger Stripes
아만다 넬 유/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카타르/2023년/96분/특별기획 프로그램 :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성장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을 트라우마로 만드는 것은 환경이다. 반에서 처음으로 생리를 시작한 자판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생리대를 잘못 간수하면 정신이상자가 된다거나 귀신이 붙는다는 괴소문도 함께다. 스트레스 때문일까, 본성일까. 자판의 손에 호랑이의 발톱이 돋아난다. <호랑이 소녀>는 여성의 신체를 같은 여성마저 존중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전근대적 사회와 교육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에 더해 성장의 자리에 놓인 변태의 과정은 내적 고통의 표면화를 넘어 고양이와 호랑이, 유인원과 인간 사이 어디로든 뻗어갈 수 있는 무한한 자아의 긍정으로 확장된다. 아만다 넬 유 감독은 묵직한 주제의 보디 호러 위에 만화적 터치를 더하는 능란한
[기획]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씨네21>의 추천작 가이드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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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Cloud
구로사와 기요시/일본/2024년/124분/길라 프레젠테이션
요시이(스다 마사키)는 온라인상에서 ‘라텔’이란 이름의 리셀러로 활동한다. 물품에 관계없이 매진 행렬을 기록하지만 특별한 전략은 없다. 대량 구매한 물건을 비싸게 되팔 뿐이다. 요시이가 질보다 양을 중요시한 결과로 일부 소비자들이 판매한 물건의 품질에 관해 불만을 표하기 시작한다. 인터넷에 집결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며 요시이는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의 표적이 된다. 외진 곳으로 사업지를 옮긴 요시이는 그의 일상을 위협하는 비가시적인 존재들을 서서히 감지한다. <클라우드>가 묘사하는 집단 광기는 가해자들이 요시이를 분노 발산의 수단으로, 그를 공격하는 과정을 일종의 게임으로 여긴다는 데에서 진정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요시이를 향한 분노는 주체와 시작점이 명확하지 않다. 가해자 중엔 요시이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그와 마찰을 겪은 이들도 자리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신원을 서둘러 밝히지 않는다
[기획]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씨네21>의 추천작 가이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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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김상만/한국/2024년/127분/개막작
전쟁(戰爭)의 괴로움은 비단 싸우고(戰) 다투는(爭) 일에만 있진 않다. 적과 싸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누가 적인지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격변의 혼란(亂)이 시작된다.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조선을 배경으로 서로 어지럽게 엮인 채 다투는 두 인물을 따라가는 영화다. 아비의 빚 때문에 억울하게 노비로 전락한 천영(강동원)은 이름난 무가(武家)에 노비로 팔린다. 무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는 그런 천영에게 마음이 간다. 마음씨 고운 종려가 천영을 챙기는 사이 무예에 빼어난 재능을 지닌 천영은 종려의 수련을 돕고, 둘은 어느새 몸종과 양반이란 신분을 넘어 친구가 된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터지자 모든 게 뒤집힌다. 종려는 선조(차승원)의 호위무사가 되어 한양을 떠나고 남겨진 천영은 의병이 된다. 이윽고 전란의 세월을 지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칼끝은 재미를 향한다
[기획]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씨네21>의 추천작 가이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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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지난해보다 8% 늘어난, 63개국 총 279편(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 포함)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을 상영관으로 추가 확보하며 양적·질적 확장을 꾀했다. 특히 엄격한 시네필과 대중적인 취향의 영화 애호가들을 아우르는 라인업이 눈에 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며, 감독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그랜드 투어>로 제77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며 영화제의 저변을 넓히는 시도도 꾀했다. 지금도 취소표를 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는 독자들을 위해 <씨네21>이 엄선한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올가을 부산에 가야 하는 이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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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01년 9월11일 테러 이후, 탈레반을 색출하려는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탈레반은 미국에 저항해 가짜 정보를 흘리면서 수색망을 피한다. 탈레반 수색대원 상사 킨리(제이크 질런홀)는 매번 허탕치고 전우가 무참히 죽어가는 전쟁의 부조리에 환멸을 느낀다. 그는 기존 통역사의 죽음으로 베테랑 통역사 아흐메드(다르 살림)를 고용해 수색을 이어간다. 아흐메드는 계속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킨리의 심기를 건드리고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더 커버넌트>는 원제에서 드러나듯 가이 리치가 각본, 감독, 제작에 참여한 영화다. 미국 비자를 대가로 목숨을 걸고 일했던 통역사에 대한 부채 의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그리는 만큼 감독 특유의 도발적 플롯과 연출이 정제되어 있다. 폴 그린그래스나 캐스린 비글로 등 기존 이라크전 영화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편이다. 여러 장점이 두드러짐에도 주제가 일차원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리뷰] 책임감과 연륜이 깃든 연출력, 시대착오적 시선까지. 이제야 노년으로 접어든 가이 리치, ‘더 커버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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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토마스 살바도르)는 출장으로 알프스를 찾았다가 창밖의 산을 보고 삶의 진로를 바꾼다. 이 선택에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유명한 등반가들의 알쏭달쏭한 말처럼, 그는 산이 그곳에 있기에 오른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을 오르내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피에르는, 어느 날 살아 움직이는 광물 형태의 생명체를 발견하고 더욱더 산에 매료된다. <산이 부른다>는 미스터리한 영화다. 피에르가 산에 오르는 이유도, 그가 산에서 경험한 일들도 전부 이성적으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직접 주연을 맡은 감독 토마스 살바도르가 어릴 적부터 산악영화 제작의 꿈을 가지고 있었을 만큼 산에 특별한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그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 데뷔작 <빈센트>부터 주연을 겸했던 그의 영화 세계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다. 프랑스 샤모니 지역에서 촬영된 알프스의 자태는 압도적이다.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이다.
[리뷰] 산이라는 미스터리를 그 자체로 흡수한 인간의 하산기, ‘산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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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동시에 한 여자를 잃는다. 30대 소설가 마키오(아라가키 유이)는 절연한 채 수십년을 산 언니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사(하야세 이코이)는 소중한 엄마를 여읜 것이다. 마키오는 언니의 장례식장에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사를 향한 조문객들의 숙덕거림을 듣고 홧김에 조카를 자신의 집에 들인다. 가족이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던 마키오와 아사는 한 공간에서 먹고 자며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진다. <위국일기>는 관계 맺기의 다양한 방식을 탐색하는 드라마다. 영화는 마키오와 아사가 새로 맺는 관계로부터 출발해 두 여성이 집 밖에서 죽마고우, 헤어진 연인, 능력이 뛰어난 동급생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쌓는 관계까지 사려 깊게 살핀다. 마키오와 아사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삶은 불가능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야마시타 도모코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이다.
[리뷰] 염려하되 개입하지 않는 두 타인이 서로를 보듬는 법, ‘위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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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명탐정 코난> 원작 만화 연재 이후 첫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가 국내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정체불명의 음성 변조 목소리로부터 폭탄 테러 협박 전화를 받은 쿠도 신이치(야마구치 갓페이)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어린 코난(다카야마 미나미)의 몸으로 싸워나간다. 차례를 거듭할수록 테러범은 피해 규모를 늘리기 시작하고, 결국 경찰과 코난 일행은 달리는 전동차가 멈추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급박한 상황에 도달하고 만다. 한편 신이치의 생일을 맞아 시내에서 밤샘 영화 데이트를 준비한 란(야마자키 와카나)은 어지러운 바깥세상의 일을 모른 채 설렘 가득한 시간만을 기다린다. 신이치와 란의 미묘한 감정이 고양되는 후반부는 폭탄 테러라는 긴급한 상황에도 애틋한 로맨스를 놓지 않는 <명탐정 코난>의 장기를 잘 드러낸다.
[리뷰] 우리 ‘처음’의 의미를 기억하나요?,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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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동네에서 가장 철없는 남자로 손꼽히는 야스(아베 히로시)는 아들 아키라(기타무라 다쿠미)가 태어나면서 성실한 가장으로 변모한다. 단란했던 가정은 어린 아키라와 아내 미사코가 야스의 운송 회사를 방문한 날 산산조각이 난다. 아키라의 실수로 화물을 쌓은 탑이 무너지고, 아들을 구하려던 미사코가 죽고 만 것. 세월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키라가 야스에게 그날의 전모를 묻자, 야스는 아빠를 살리려다 엄마가 그렇게 된 것이라 거짓말을 한다. 이에 부자 관계는 소원해진다. 아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톤비>는 아버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아들의 탐구 보고서와 같은 영화다. 아키라는 아버지의 생애를 청년기 때부터 다시 쓰면서 부자 사이의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야스의 아버지 등을 등장시켜 폭넓은 세대의 이야기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며, 수십년간 변화하는 사회상과 도시의 풍경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 생생한 시대극이다.
[리뷰] 아버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아들의 탐구 보고서, ‘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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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토크쇼 생방송 중 진행자를 살해한 일로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스타가 된다. 그가 주인공인 영화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반면 교도소에 갇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아서는, 무기력하게 변호사와 곧 있을 재판에서 형량을 줄이려 노력하며 시간을 보낸다. 전략은 다중인격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살인은 아서 플렉이 아닌 조커가 한 짓이라 주장해야 승산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커의 팬을 자처하는 리 퀸젤(레이디 가가)이 아서에게 나타나자, 한동안 멈춰 있던 조커의 멜로디가 다시 아서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5년 만의 속편으로 돌아온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폴리 아 되>는 관객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는 영화다. 조커가 벌이는 ‘멋진 나쁜 짓’ 같은 것은 영화에 없다. 그건 오로지 뮤지컬의 형태로 아서의 환상 속에서만 펼쳐질 뿐이다. 전작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오명에 대한 감독의 답 같은 영화다.
[리뷰] 내가 쓴 증오의 노래의 돌이킬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비운의 예술가, ‘조커: 폴리 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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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본성과 기계의 프로그래밍은 얼마나 다를까. 외딴섬에 불시착한 로봇 ‘로줌 7134’, 로즈(루피타 뇽오). 해달 가족이 전원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깨어나지만 기계에 불과한 로즈가 야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다행히 환경에 적응하고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탑재되어 주변 동물을 흉내내며 섬에서 살아남은 가운데 로즈는 본사로 귀환하기 위해 통신을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중 불의의 사고로 기러기 둥지에 홀로 남겨진 알을 발견하고, 갓 부화한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키트 코너)은 처음 본 로즈를 엄마로 여기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엄마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이 없는 로즈는 브라이트빌이 기러기답게 자라도록 보살필 수 있을까.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원작자 피터 브라운과 함께 각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은 야생에 던져진 로봇 로즈를 주인공으로 한다. 기계의 매끈한 표면이나 동물의 털을 사실적 묘사 대신 붓이 쓸고 지나간 결로
[리뷰] 하나는 결코 어느 하나로만 성장하고 살아가지 않음을, ‘와일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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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모난 존재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재희(김고은)는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부터 모두의 관심을 끌 정도의 특별한 매력을 지녔지만, 이내 너무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으로 전락한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흥수(노상현)는 그런 세상의 섭리를 어릴 적부터 깨우친 시민이다. 둘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맘 편히 스무살 시절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이태원. 재희와 흥수는 그곳에서 완전히 자신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필요에 의해 동거까지 하게 된 둘은 그렇게 혼란스럽고 뜨거운 20대 초중반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모든 역사를 속속들이 기억하고 있는 외장하드 같은 존재가 되기에 이른다. 서로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보이는 둘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건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재희와 흥수는 서로
[리뷰] 나답게 살았던 시절에 바치는 사랑의 축가,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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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은 이미 1958년에 능력주의(meritocracy) 사회가 어떤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것인지를 절절히 경고했다. 부와 권력과 명예 등 사람들이 원하는 것의 분배가 철저히 각 개인이 가진 ‘능력’에 비례하여 돌아가도록 하자는 것이 능력주의 사회의 이상이다. ‘공정한’ 사회일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행복한 사회는 아닐 것이다. 이제부터 ‘없는 자들’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어서 서러운 것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꼴로 사는 책임은 모조리 자신이 못난 탓이라는 모욕까지 뒤집어쓰게 되기 때문이다. 게임과 경쟁에서 밀렸으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불만이 쌓여간다. 마이클 영의 이야기는 결국 이 ‘없는 자들’의 폭동으로 사회가 무너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오래전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 지하 화장실에서 본 맥주 광고 포스터는 아직도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 문구는 ‘맥주의 미덕: 못생긴 사람들도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였다. 누구나 알고 있지
[홍기빈의 클로징] 능력주의를 이야기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