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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섭(권오중)은 투병 중인 딸에게 뜻밖의 부탁을 받는다. 후원 결연 중인 마사이족 소녀 나쉬파에(메리스 텐키아)가 강제 조혼 위기에 처했다는 편지를 받은 직후, 딸은 병상에서 일어설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요섭에게 나쉬파에를 구해줄 것을 청한다. 요섭은 결국 1만km 떨어진 케냐로 향한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다. 이성관 감독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주목했다. 앞서 사고로 작은딸을 잃은 요섭은 이제 하나 남은 큰딸마저 병마와 싸우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요섭의 케냐행은 표면적으로 딸의 소원을 이뤄주려는 행위지만, 이미 한 차례 겪은 상실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이 스스로를 회복해나가는 순례에 가깝다. <마사이 크로스>가 띠는 유쾌한 기색은 마사이족 소녀들이 처하는 조혼과 할례라는 문제적 풍습을 조명하되 이를 무겁지만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살피고자 한 시도에서 비롯됐다. 원주민의 풍습과 전통, 기아 위기의 고통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도
[기획] 상실과 치유의 지리학, 이성관 감독·배우 권오중이 함께 떠난 <마사이 크로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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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변모하는 콘텐츠 산업에서 디즈니+는 어떤 전략을 고민할까.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는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과 캐럴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의 리더십 세션을 마련하여 글로벌시장의 아태지역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나누었다. 두 패널은 공통적으로 스토리가 발굴되는 공간으로서 아태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먼저 에릭 슈라이어 사장은 디즈니+ 핵심 전략 자체가 로컬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픽사, 마블, FX, 훌루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와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각 지역의 시청자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현지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 중심으로 글로벌 OTT 라인업을 보완하고 있다. 나는 일본·한국·호주 시청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안다고 주장하지 않는
[기획] 독창성과 지역성이 만날 때 거대한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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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성이 강한 디즈니+ 콘텐츠는 내년에도 그 특징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성을 대폭 넓힌 분위기다. 먼저 12월24일 공개를 앞둔 <메이드 인 코리아>는 출발과 함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이어 지창욱, 도경수 주연의 액션드라마 <조각도시>와 시즌1의 열기를 이어가는 <킬러들의 쇼핑몰>시즌2 또한 액션 스릴러의 강세를 공고히 하면서도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를 기용하거나 스테디셀러 콘텐츠를 시즌제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이외에도 동시대 아이콘 스타 아이유와 변우석의 로맨틱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과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의 출연 확정으로 주목받은 <재혼 황후>까지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또 CJ ENM이 선보이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 <메리 베리 러브>의 시도 또한 눈에 띈다. 배우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아 일본의 섬을 배경으로 로맨틱코미디를 그린다. 최
[기획] 내년에는 뭐 보고 싶어요? <메이드 인 코리아>부터 <재혼 황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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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디즈니+를 론칭하고 크리에이티브 여정을 이어가며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전세계적으로 깊은 공감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이하 아태지역)과 미국에서 사랑받는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최상위 재패니메이션의 경우 글로벌 시청 시간의 60% 이상이 아태지역 외 국가에서 발생하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시청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콘퍼런스센터 신데렐라 볼룸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는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의 오프닝 스피치로 포문을 열었다. 어느새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주요 중심축으로 거듭난 한국과 일본 콘텐츠는 내년에 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일까. 특히 2026년에는 독창적인 IP 발굴, 해외 공동제작, 슈퍼 시리즈 확장, 인지도 높은 크리에이터 협력 등 창의성과 거대 규
[기획] 2026년에도 오직 디즈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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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2>가 훨씬 재밌다고 자신할 수 있다.”(지니퍼 굿윈) 더 극적인 모험담으로 돌아온 <주토피아 2>를 두고 재러드 부시 감독과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 주인공 주디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배우 지니퍼 굿윈, 새 캐릭터 게리 역으로 참여한 키 호이 콴은 작품에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보였다. 화상을 통해 제작진이 전한 <주토피아 2>의 이야기를 전한다.
- 배경과 인물 등 전작과 달리 <주토피아 2>에서 신경 써서 변화를 준 부분, 반대로 시리즈의 연속성을 위해 유지하고자 한 부분이 있다면.
재러드 부시 주디와 닉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되 이들의 파트너십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둘이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기존의 <주토피아>에서 보지 못한 공간들을 구상했다. 그중 ‘습지 마켓’에선 반수생동물, 해양 포유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육지에선 보드를 타는 등 동물들이 물 안팎을
[인터뷰] 더 다양한 동물들의 매력을 캐릭터로 구현하다, <주토피아 2> 제작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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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주디와 닉의 관계
<주토피아 2>에서도 닉과 주디는 주연으로서 서사를 이끈다. 바이런 하워드 감독에 따르면 “이번 영화의 주제는 파트너십”이다. 더불어 두 캐릭터가 “이전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면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재러드 부시 감독) 연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키라 레토마키 헤드 애니메이터는 상황에 대처하는 주디와 닉의 차이를 더 강화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다. “모든 것에 무심한 듯 여유롭고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닉과 늘 긴장해 있으면서도 성취욕이 강하고 언제나 120%를 쏟아붓는 주디의 긍정적인 태도를 대비시키려 했다.” 애니메이터들이 실시간으로 동물을 연구할 수 있도록 제작진은 토끼 등 동물들을 스튜디오로 데려와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파충류 ‘게리’, 편견을 넘어서다
이번 작품에선 67종의 동물, 178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뱀 캐릭터 게리다. 제작진은 속편의 서사
[기획] 편견을 넘어서다, <주토피아 2>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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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주토피아>의 닉(제이슨 베이트먼)과 주디(지니퍼 굿윈)가 다시금 수사를 시작한다. <주토피아 2>에서 신참 경찰 주디와 닉은 또 한번 팀을 이룬다. ‘주토피아’ 도시엔 돌연 게리(키 호이 콴)가 등장하며 큰 혼란이 생긴다. 게리는 “뱀은 악당이 아니”라며 이를 증명하겠다고 말하고, 주디와 닉은 잠입수사를 시작한다. 게리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이 합류하며 영화에선 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주토피아 2>가 개봉하기 전, 알고 보면 좋을 정보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주토피아 2> 미리보기와 제작진, 배우들과의 제작 비하인드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재미와 메시지, 캐릭터의 매력까지 완벽한 균형, <주토피아 2>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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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2년 전, 하명미 감독은 제주도로 이주했다. 휴가차 올레길을 걷다가 들어간 물회 식당 주인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2001년 하명미 감독이 처음 연출한 단편에 출연한 배우였다고 한다. 우연한 재회는 기획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매너리즘에 빠진 창작자에게 새 숨을 불어넣었다. “그분이 사는 여유롭고 느긋한 마을에서라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뚝배기 하나 싸들고 비행기를 다시 탔다. 하도리에 딱 8개월 세들 수 있는 방을 빌렸는데, 웬걸. 마음에 드는 글 한편 쓰고 서울에 돌아가려 한 계획은 밀물에 지워져버렸다. 해녀의 늦사랑을 그린 <빛나는 순간>을 명필름과 공동제작한 데 이어 모녀 서사로 4·3사건을 재구성한 <한란>을 완성하기까지, 하명미 감독의 시선은 수년째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대화는 그 애착 형성 과정을 묻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 책 <빛나는 순간: 영화 편지>에 로케이션과 관련해
[인터뷰] 나를 받아준 섬을 위하여, <한란> 하명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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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인 <종이 울리는 순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담보로 삼았던 가리왕산의 파괴된 생태계를 다루는 영화다. 3일간 열렸던 알파인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10만7천여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갔다. 환호성이 끝난 자리에는 적자로 운영되는 케이블카가 남았다.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 가리왕산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주영,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함께 발언권을 갖지 못했던 가리왕산의 오래된 주인인 동물과 식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종이 울리는 순간>은 개별적인 환경문제의 담론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복잡한 구조 전반을 대화로 재구성하는 작품이다.
- 가리왕산이 처한 상황은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그리고 이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주영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던 중편 <7개의 관문>을 본 (사)산과자연의친구측에서 같이 영
[인터뷰] 자연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공론장의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 김주영,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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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12·3 계엄 1주년을 맞는다. 그때쯤이면 필경 계엄 이후의 우리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나 특집이 나올 법도 하여, 미리 당겨 쓴다는 다소 비겁한 마음을 품고 이 글을 적는다. 나는 12·3 계엄 이후로 변했다. 그 전과 그 후가 과연 얼마만큼 달라진 건지, 나의 본질에 해당하는 어떤 성향이나 행태가 현격하게 바뀐 거냐 하면 그건 아니다. 회개, 갱생, 부활, 뭐 그런 것과는 다르다. 이미 서서히 바뀌고 있던 것의 속도만 더 빨라졌을 수도 있고, 인생의 진로가 적잖이 변경됐을 수도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꽤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게 느낀다. 그것이 무얼까, 이번 기회에 짚어보기로 했다. 우선 내 주장, 좀더 이 바닥에서 흔히 쓰는 말로 하자면 이른바 ‘성향’ 혹은 ‘정치색’을 드러내는 데 거의 아무런 주저함이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주저함이 있었느냐 하면 어느 정도는 그렇다. 지상파방송에서 가장 유력한 토론 프로그램(들)의 진행자였다는
[정준희의 클로징] 12월3일이 바꿔놓은 나, 그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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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에 답이 있더라도 그걸 명확히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맨홀>의 선오로 사는 동안 김준호는 이 소년을 온전히 사랑해선 안된다고 여겼다. 오디션에서 한지수 감독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 역시 선오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이었다. “이 아이의 범죄가 정당화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을 거야, 라고 이해하지 않으려 경계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선오로 살면서 마음이 쓰이는 일은 어쩔 수 없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미흡함을 솔직히 드러내는 선오의 순진함에 특히 마음이 갔다. “최소한 선오는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다. 비참했던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는 아이.” 이것이 김준호가 해석한 고등학생 선오였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소년이 이주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가 되고, 그 범죄의 형벌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를 긍정해야만 하는 분열적인 상황에서 <맨홀>은
[WHO ARE YOU] 연기 고민 환영, <맨홀> 배우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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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캐스팅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 어린 나이에 대중의 주목을 받은 마리아는 대본에 없는 장면을 사전 동의 없이 찍게 되는 폭력을 당한 후 원치 않는 이미지로 소비되며 삶이 파괴된다. 고립과 중독에 빠진 마리아가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권력과 폭압에 의해 꿈을 빼앗긴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키 17>의 카이로 알려진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가 마리아 역을 맡아 절망과 회복 사이를 오가는 극단의 삶을 훌륭하게 그려낸다. 19살의 마리아가 재연하는 악몽의 시간. 또 다른 마리아의 재현을 막기 위한 경종이자 예술의 탈을 쓴 범죄자에 보내는 경고다.
[리뷰] 당하는 건 배경이지 배우가 아니라는 그 아갈머리에, <나의 이름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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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아르메니아의 음유시인 사야트 노바의 생애를 그린 <석류의 빛깔>은 당대 소련의 사회주의리얼리즘을 벗어나 시인의 세계를 감각의 정경으로 드러낸다. 서사적 연속성을 거부하는 이미지들은 자유로운 시적 언어가 되어 흐른다. 터진 석류의 붉은 과즙이 피부를 타고 흐르고 포도가 발밑에서 으깨지며, 중세 성화의 장식성과 원시적 색채를 이식한 화면은 주술적인 기운을 풍긴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은 각본, 감독, 안무, 의상, 프로덕션디자인의 세부를 직접 설계해 관객의 능동적 지각을 촉구하고 있다. 카메라의 움직임과 대사를 최소화하고 몽타주의 문법에서 이미지를 해방시킨 시도는 급진적인 형식 실험의 맥을 잇는다. 사물과 인물을 살아 있는 회화처럼 배치한 타블로 비방(활인화)의 이미지에서 결코 박제되지 않는 존재도 있는데, 시인 자신이자 그의 연인, 수녀, 천사 등 1인5역을 맡은 아르메니아 배우 소피코 치아우렐리다.
[리뷰] 원시적 힘으로 물들고 흐르는, 회화적 장면의 감각체, <석류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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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상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과장된 사건이나 폭력의 클리셰 없이 사실의 힘만으로 특성화고 3학년의 일상을 그린다. 지방 공업고로 전학 온 영현B(정순범)는 이름이 같은 영현A(민우석)와 가까워지며 서로의 빈틈을 메우지만 진로 문제를 두고 점차 갈등을 빚는다. 영화는 두 영현이 친구이자 경쟁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학생과 사회인,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 선 보통의 19살을 담담한 시선으로 비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인물은 하나의 출발점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며 두개의 가능성이 된다. 로맨스 서사 없이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에 오롯이 집중한 점 또한 돋보인다. 감성은 오직 어쿠스틱 기타의 꾸밈없는 선율과 석양. 여운을 드리우기에 충분하다.
[리뷰] 서로가 서로의 현실이자 꿈, 현상이자 잔상, <우리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