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성이 강한 디즈니+ 콘텐츠는 내년에도 그 특징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성을 대폭 넓힌 분위기다. 먼저 12월24일 공개를 앞둔 <메이드 인 코리아>는 출발과 함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이어 지창욱, 도경수 주연의 액션드라마 <조각도시>와 시즌1의 열기를 이어가는 <킬러들의 쇼핑몰>시즌2 또한 액션 스릴러의 강세를 공고히 하면서도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를 기용하거나 스테디셀러 콘텐츠를 시즌제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이외에도 동시대 아이콘 스타 아이유와 변우석의 로맨틱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과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의 출연 확정으로 주목받은 <재혼 황후>까지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또 CJ ENM이 선보이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 <메리 베리 러브>의 시도 또한 눈에 띈다. 배우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아 일본의 섬을 배경으로 로맨틱코미디를 그린다. 최근 소화하기 쉽고 무해한 콘텐츠가 각광받은 경향을 생각하면 이 또한 무게중심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 제작 결정으로 비친다. 맞막으로 예능으로도 폭을 넓혔다. BTS 멤버 지민과 정국의 두 번째 여행을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가 공개될 예정이다.
<내부자들>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첫 OTT 시리즈 도전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부와 권력을 향한 집념과 욕망을 다룬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오는 12월24일 개봉 소식과 함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이날 배우 현빈은 “실제 시대적 배경과 허구가 가미된 탄탄한 이야기”에 끌렸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배우 정우성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가상 이야기 속에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요약했다. 우민호 감독은 자신이 걸어온 길이 <메이드 인 코리아>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설명했다. “나는 1971년생이라 70년대를 실제로 살았다. 대통령이 자기의 오른팔인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당한 역사적 사실이 아직도 내 기억에 뚜렷하다. 이에 따라 오랜만에 나의 전작들인 <내부자들><마약왕><남산의 부장들>등을 참고하기도 했다.”
배우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 주연의 한일 합작 프로젝트 <메리 베리 러브>. 딸기 농장에서 만나 서로를 오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로 언어장벽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지창욱은 “우리 드라마에는 휴머니즘과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이 문화적 장벽을 어떻게 넘어서는지 주목해 봐주길 바란다. 나는 자연 안에서 점점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촘촘한 이야기와 속도전으로 이목을 끈 <킬러들의 쇼핑몰>이 시즌2로 돌아온다. 이권 감독은 “시즌1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것을 설명할 기회가 생겨서 만족스럽다”며 기대 섞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촌의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정지안 역의 김혜준은 “시즌1에서 초보로서 총기에 입문한다면 시즌2에서는 본격적인 총기 액션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사했다.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배우도 있다. 바로 <골드랜드>의 박보영. 올해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자기 발전을 보였던 그는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은 희주로 분한다. 금괴를 둘러싼 탐욕과 배신, 욕망을 선연하게 그릴 예정. 박보영은 “김희주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필모그래피의 변화를 예고했다.
배우 도경수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을 소화한다. <조각도시>에서 태중(지창욱)의 위기를 설계하는 안요한으로 분해 차분하고 절제된 말투, 동시에 상대를 압박하는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광기와 정제의 균형을 그리는 도경수는 새로운 얼굴로 거듭난다.
가장 많은 궁금증과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재혼 황후>.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인 <재혼 황후>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궁>으로 입헌군주제의 로맨스를 그린 바 있는 배우 주지훈의 활약이 더욱 기대감을 모은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주지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판타지의 세계가 확장돼나가는 데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촬영기를 전했다. 판타지 세계에 접속한 이세영의 면모 또한 셀링포인트다. 그는 “지금까지 로맨틱 판타지를 해본 적 없어서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며 진행하고 있다”고 열의를 전했다. 한국, 체코, 독일 등 로케이션으로 왕궁 판타지가 현실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한국 베이스 콘텐츠만큼이나 일본 베이스 콘텐츠 또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에미상 18관왕이라는, 단일 시즌 최다 수상의 대기록을 세운 <쇼군>이 시즌2로 돌아온다.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의 <쇼군>은 내전의 서막이 오른 160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생존을 건 승부와 연합, 갈등과 신앙 등을 면밀하게 다룬다. <쇼군>의 배우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는 “후배 배우들의 성장을 보는 게 즐거울 정도였다. 좋은 신이 찍혔을 땐 마치 부모가 된 거 같더라. 시즌1에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시즌2도 열심히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