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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다양한 동물들의 매력을 캐릭터로 구현하다, <주토피아 2> 제작 비하인드
조현나 2025-11-27

재러드 부시 감독,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 배우 지니퍼 굿윈, 키 호이 콴이 전하는 <주토피아 2> 제작 비하인드

“<주토피아 2>가 훨씬 재밌다고 자신할 수 있다.”(지니퍼 굿윈) 더 극적인 모험담으로 돌아온 <주토피아 2>를 두고 재러드 부시 감독과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 주인공 주디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배우 지니퍼 굿윈, 새 캐릭터 게리 역으로 참여한 키 호이 콴은 작품에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보였다. 화상을 통해 제작진이 전한 <주토피아 2>의 이야기를 전한다.

재러드 부시, 지니퍼 굿윈, 키 호이 콴, 이베트 메리노 (왼쪽부터).

- 배경과 인물 등 전작과 달리 <주토피아 2>에서 신경 써서 변화를 준 부분, 반대로 시리즈의 연속성을 위해 유지하고자 한 부분이 있다면.

재러드 부시 주디와 닉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되 이들의 파트너십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둘이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기존의 <주토피아>에서 보지 못한 공간들을 구상했다. 그중 ‘습지 마켓’에선 반수생동물, 해양 포유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육지에선 보드를 타는 등 동물들이 물 안팎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때문에 공간 구성과 해양생물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구현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반드시 유지하려 한 것은 주디와 닉의 케미스트리, 현대적인 도시 공간에서 다양한 동물들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동물 너드인 제작진 모두가 제대로 동물 덕질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웃음)

- 습지 마켓 등 새롭게 등장하는 구역의 컨셉은 어떻게 정해졌나.

이베트 메리노 <주토피아 2>의 방향성에 맞춰 디자인했는데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습지 마켓을 예로 들자면, 이 공간은 인간 세계에 그와 비슷한 비교군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모두가 모여 실감나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

- 주디와 닉의 관계성은 어떠한가.

지니퍼 굿윈 주디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세부적으로 간섭하는 편이고 닉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주토피아 2>에서 이러한 두 인물의 특성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 게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 뱀이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첫 사례다. 게리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

재러드 부시 어릴 때 <정글북>을 보고 ‘카아’에게 매료됐었다. 카아는 손으로 완성된 뱀 캐릭터지만, 게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처음으로 CG로 완성한 뱀 캐릭터이자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다. 처음 게리를 구상할 때 사람들의 예상과 다르게 가고 싶었고, 사람들이 그간 <주토피아>에서 왜 한번도 파충류가 등장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길 원했다. 결과적으로 게리는 이번 작품에서 감정적 요소의 한축을 담당한다. 나와 다른 면을 지닌 타인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람찬 일인지도 함께 말하고 싶 었다.

- 게리를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키 호이 콴 개인적으로 <주토피아>를 여러 번 볼 만큼 굉장한 팬이다. 처음에 ‘게리 드 스네이크’라는 독을 품은 살모사 역을 제안받았을 때 제대로 연락한 게 맞나 싶었다. 내가 느끼기에 내 목소리는 하나도 무섭지 않으니까. (웃음) 그런데 게리가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주토피아에 처음 발을 들이는 파충류라는 정보를 듣고 무척 설렜고 빨리 연기하고 싶었다. 게리는 장난기 많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캐릭터이고 그 점이 내게 중요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게리를 위협적인 뱀이 아닌 게리라는 인물 자체로 봐주길 바란다.

-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설정들이 전작과 충돌되는 지점은 없었나.

이베트 메리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이 협업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6~7회 정도 내부 스크리닝을 거치는데 그때마다 피드백을 받는다. 스튜디오의 모든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전작 대비 이해가 어렵다거나 말이 안된다고 판단하는 요소를 수정하고, 새 버전을 다시 스크리닝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 O.S.T 작업 비하인드를 들려준다면.

재러드 부시 작곡가 마이클 저키노와 함께 작업했는데 할리우드 음악 작업을 하는 이들 중에선 감히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그가 게리의 테마곡을 처음 들려줬을 땐 자리에 있던 모든 제작진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옛날 할리우드영화의 감성을 전하는 듯한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통통 튀거나 웃긴 장면에 들어가야 하는 음악 등을 적재적소에 맞게 만들어줬다. 실제로 그가 작업하는 과정은 무척 놀라웠다. 현장에서 장면에 음악을 입힌 뒤 화면을 보며 ‘음악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면 현장에 있던 80여명의 뮤지션과 즉흥적으로 수정 작업을 거쳤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다.

- 영화엔 67종의 동물, 178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별히 눈여겨봤으면 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있나.

지니퍼 굿윈 니블스(포천 페임스터)다. (옆에서 키 호이 콴이 동의한다) 포천 페임스터라는 코미디언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는데 정말 똑똑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다.

키 호이 콴 니블스가 상당히 정신없고 재밌는 인물인데, 실제론 차분한 성격임에도 포천 페임스터가 목소리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이 캐릭터가 지닌 매력 덕분에 주디, 닉과도 밸런스가 잘 맞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 속 1위는 무조건 게리다!

이베트 메리노 윈드댄서 시장(패드릭 워버턴)을 고르겠다. <주토피아 2>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시장 역을 찾아야 했고 캥거루 등 다양한 동물이 후보로 언급됐다. 그런데 비주얼 디벨롭먼트팀에서 말 캐릭터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더라. 처음엔 다들 별 반응이 없었는데, 윈드댄서 시장의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 모두 호응했고 곧바로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재러드 부시 포버트(앤디 샘버그)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고양잇과 캐릭터다 보니 갯과 캐릭터인 닉과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스터리한 면도 지닌 덕에 가장 재밌게 구사한 인물 중 하나다.

- 게리와 주디, 닉의 관계를 통해 다름을 이해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메시지가 현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지니퍼 굿윈 개인적으로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해 이에 비유하고 싶다. 퍼즐을 맞출 때 전부 똑같이 생긴 모양의 조각으로 맞추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전부 다른 모양의 조각이 모일 때 비로소 아름다운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는 말로 답변하고 싶다.

키 호이 콴 자신과 다른 면을 지닌 타인을 피하거나 그로부터 숨으려는 경향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익숙하지 않은 요소가 불편하기 때문일 텐데, <주토피아 2>는 달라도 괜찮다는 사실을 정말 아름답게 그려낸다. 우리는 모두 다르고, 그 다름이야말로 모두를 아름답게 한다. 그리고 그 다름을 포용할 때 비로소 다른 세상이 된다.

새로운 O.S.T <ZOO>의 매력은?

<주토피아 2>

<ZOO>는 가수 에드 시런 외에도 샤키라, 블레이크 슬래킨 등 총 세 사람이 함께 작업한 곡이다. 이 노래가 완성되기 전, 제작진은 샤키라가 15년 전에 발표한 <Waka Waka>라는 곡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었다. 밝은 분위기의 <Waka Waka>는 축제를 연상시키고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었기에 제작진은 이와 비슷한 곡이 나오길 바랐다. <ZOO>는 그러한 제작진의 바람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곡이었고 “<ZOO>를 통해 <주토피아> 세계관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재러드 부시 감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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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