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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지음 창비 펴냄
2024년 기준 전국 고립 청년 및 은둔 청년 비율은 5.2%이다. 19살에서 34살까지 전국 청년 기준으로 조사된 결과이지만 사실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까지 생각한다면 실제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둔, 고립 청년과 더불어 뉴스에서 곧잘 언급되는 것이 니트족, 구직 활동을 하지 않거나 취업을 포기하고 ‘쉬었음’에 체크하는 청년들이다. 언론에서는 니트족 청년들을 대략 7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숫자들은 단순히 일하지 않고 회사에 다니지 않음, 만을 뜻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의 현재 상태가 자발적으로 휴식을 선택해 마음이 자유롭거나 설령 일은 하지 않더라도 친구를 비롯한 사회에 관계맺음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바로 니트족 청년이 고립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자발적으로 고립을 선택하는 청년은 없다. 인간은 타고나기를 타인과 연결되기를 원하고, 또 이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삶의
씨네21 추천도서 - <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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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털리 호지스 지음 송예슬 옮김 문학동네 펴냄
과거를 바꾸고 싶으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록해보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의 첫 문장을 만나고는 바로 알았다.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다섯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호지스는 매일 5시간씩 악기를 연습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이 책의 머리글에는 그의 외조부모가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고, 어떤 계기로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소개한다. 그는 음악이 꼼짝없이 자신을 한국인다움과 이어준다고 설명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호지스와 형제들은 어머니의 바람에 의해 악기를 배웠는데, 금요일에 연주가 끝나면 온 가족이 ‘신라’라는 이름의 한국 식당에서 갈비와 물냉면을 먹곤 했다. 저자는 자신을 바이올린 솔리스트로는 실패했다고 여긴다. 평생 바이올린 연주에 매진했지만 그는 연주 여행을 다니는 바이올리니스트는 되지 못했다. 그의 글들은 사랑했지만 끝내 실패한 일에 대한 기록이다. 첫
씨네21 추천도서 - <엇박자의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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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연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집을 떠나서 사는 딸들은 늦은 밤 술에 취한 아빠의 전화를 받곤 한다. 평소엔 먼저 전화하는 법이 없지만 음주 상태의 아빠들은 대개 안 하던 속이야기를 풀어놓곤 한다. 무심한 성격인 주연의 아빠 역시 술에 의지해야만 감정을 털어놓는데, 이날도 불쑥 이런 고백을 한다. “아빠한테… 사실은 누나가 있었어.” 살면서 들어본 적 없는 고모 이야기에 놀란 주연은 고모가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아빠는 긴 침묵 후에 고모가 대학 졸업식 전에 자살했다고 답한다. 또 침묵 후 아빠는 이렇게 말한다. “주연아, 너는 고모처럼 되지 말아라. 양씨 집안의 여자들은 모두 불행했으니까.” 영화 <양양>은 양주연 감독이 40년 전 죽은 고모의 과거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고, 동명의 책은 영화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감독의 심상과 함께 고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카메라 뒤에서 벌여야 했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이자 감독이 주지한 대로 다
씨네21 추천도서 -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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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홍승용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예술에 관해서는 이제 아무것도 자명하지 않다는 것이 자명해졌다”라는 첫 문장의 울림을 다시 만난다. 현대 미학 논의의 출발점. 1984년 아도르노 연구자 홍승용의 번역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처음 출간된 <미학 이론>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기존 번역을 수정하고, 초판에 누락되었던 ‘부록’과 ‘서론 초고’, ‘독일어판 편집자 후기’를 추가로 번역해 수록했다. <미학 이론>은 아도르노 사망 1년 후인 1970년 출간됐으며, 그의 미완성 원고와 편집 메모를 정리한 책이다. 아도르노는 1950년부터 1968년까지 미학 강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강의를 토대로 1961년부터는 <미학 이론>의 구술, 초고 작업을 시작했다. 편집자의 말에 따르면 아도르노는 지금의 형태로 이 책의 인쇄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목차의 제목들은 아도르노가 초고 페이지에 붙인 핵심어들을 참고해 편집자들이 붙인 것이다.
씨네21 추천도서 - <미학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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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비채 펴냄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면 내가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과거에 남겨진 사람처럼 되어버린다. 산타크루즈 해변 마을 팟벨리에서 엄마의 친구 베델와 함께 사는 미티의 처지도 그렇다. 테크 산업이 번창하고 부유한 엔지니어들이 곳곳에 집과 별장을 구하고 여행을 다니는 생활양식이 부상하면서 해변의 옛집은 헐리고 매끈하고 화려한 새집이 지어진다. 그렇게 동네에 단 하나 남은 허름한 집, 환풍이 잘 안되고 곰팡내가 묘하게 나며 햇빛 속에서 먼지가 춤추는 지저분한 집에서 미티가 산다. 그녀는 타코 식당에 설거지 일을 하러 나갈 때를 제외하면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나이 많은 베델이 모은 20세기 중반의 여성 잡지와 원예 잡지를 탐독하고 TV 프로그램을 녹화하며 최신 기계와는 거리가 먼 세상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세상의 변화가 결국 미티에게도 와닿는다. 어느 테크기업 엔지니어가 풋내기들에게 살해당했는데, 그 이유가 의식이 있는 AI 로봇을
씨네21 추천도서 - <네가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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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반타(오팬하우스) 펴냄
약 650페이지에 달하는 긴 분량의 소설을, 중간에 조금씩 쉬긴 했지만 거의 한번에 읽어나가는 동안 이 정도 분량을 계속 읽어나가게 만들다니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고 타임루프 설정의 영감을 어디에서 받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타임루프는 똑같은 시간대가 계속 반복되어, 주인공이 그 시간대에 갇히는 설정의 장르로 <사랑의 블랙홀>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은 그 시간대의 폭이 무척 넓다. 1919년에 태어난 해리 오거스트는 죽고 나면 이전 삶의 모든 기억을 지닌 채 또 태어나는 ‘크로노스 클럽’의 회원이다. 성장해서 죽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는 일을 반복하며 전쟁과 냉전으로 점철된 서구의 20세기 역사를 관통한다. 그런데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태어나며 수명도 정해져 있으므로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이며 전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다 알지만 시공간 자체를
씨네21 추천도서 -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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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이경미, 돈 맥켈러, 이자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영화 각본집을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쩔수가없다>각본집은 맨 먼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는 범모와 아라와 만수의 이층집 신을 찾아서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만수는 범모를 죽이기로 계획은 했으나 아직 어설프고 무얼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다. 지문을 보면 범모는 조용필 노래를 감상하느라 안락의자에 늘어져 있고, 만수는 “이 가련한 무방비 상태의 사내”를 내려다본다. 눈을 뜬 범모는 “그래, 우리 둘이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겠지”라고 상대를 단단히 오해한 채 비장한 대사를 외친다. 그리고 만수가 총을 가리려고 몇겹씩 손에 씌운 장갑을 가리키며 “요리하다 생각해 보니 막 갑자기 아라를 독차지하고 싶어졌어?”라고, 비장한데 웃긴 대사를 한마디 더한다. 이쯤 읽으면 귓가에서 “엄마야, 나는 왜!”라는 애절하고도 간드러진 노래가 엄청난 볼륨으로 감돌고, 만수가 장갑을 벗고 또
씨네21 추천도서 - <어쩔수가없다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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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각본> - 박찬욱, 이경미, 돈 맥켈러, 이자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반타(오팬하우스) 펴냄
<네가 누구든> -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비채 펴냄
<미학 이론> -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홍승용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양양> - 양주연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엇박자의 마디> - 내털리 호지스 지음 송예슬 옮김 문학동네 펴냄
<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까> - 고미숙 지음 창비 펴냄
<씨네21>이 추천하는 11월의 책 -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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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윤문성 감독
고령 운전자의 위험성을 짚는 뉴스를 접하면서 윤문성 감독은 다른 생각을 했다.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감정적 급발진을 다룬다면?” 여기에 10년 전 보았던, 큰 사거리에서 신호가 걸리면 내려서 담배를 피우던 능숙한 버스 기사들의 모습이 끌려나왔다. 수십년간 같은 시내버스 노선을 돌던 버스 기사 재협(박윤희)이 어느 날 경로를 이탈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가진 중년 남성주인공에 1순위였던 박윤희 배우를 어렵지 않게 만났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다. “재협의 필수 조건은 실제 버스 운전을 위한 1종 대형면허 취득과 흡연이었다. 쉽지 않은 두 가지 모두를 첫 만남에 배우님이 선뜻 하겠다고 해주셔서 쾌재를 불렀다.” 협조해줄 버스 회사를 찾아다니고, 버스 내부라는 독특한 공간을 분석하며 촬영법을 고민하던 시간이 괴로웠을 법도 하지만 윤문성 감독은 그 시절을 행복으로 기억한다. “총 4회차. 현장 사진 한장 남길
[기획] 가슴이 뛰는 기회를 잡다, PGK 사업화지원에 선정된 윤문성, 이효림, 조희수, 표국청, 김윤수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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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회를 열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김태훈 프로듀서(<최악의 하루><봉오 동 전투>)와 함께 2인 체제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운영팀장 이정은 프로듀서는 PGK가 올해 사업화지원으로 범위를 확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영상 제작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연출 역량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더욱 세심한 창작자 육성 체계를 정립하고자 한 것이다. 올해 PGK의 목표 제작 편수는 총 5편. 20~30분 내외 단편 극영화다. 지난 4월 모집에서 선발된 창작자 5명과 6월1일 협약을 체결해 약 5.5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원 자격은 높은 완성 가능성을 확보하고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2012년부터 2024년 사이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수료생으로 한정되었다. 그 결과 <브로콜리>(윤문성), <종의 근원>(이효림), <신원미상>(조희수), <LUMP>(표국청), <민
[기획] 2025 PGK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사업화지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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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쳐 지난 7월30일 개봉한 영화 <우리 둘 사이에>는 성지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2021년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과정을 통해 기획개발된 프로젝트다. 성지혜 감독의 멘토였던 안영진 영화사 진 대표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제작자로 참여해 완성된 영화는, 창작자의 세계를 꾸준히 가꿔온 PGK의 결실이었다. 그간 PGK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인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산업’에 참여해 신인 창작자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해왔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9차례, 6년 연속으로 영상 분야 플랫폼 기관에 선정되며 최다·최장 참여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한 단계 더 나아간 도전에 나섰다. 시나리오 개발 중심의 ‘멘토링지원’뿐만 아니라 제작과 유통까지 아우르는 ‘사업화지원’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한편의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막막함을 느끼는 창작자들을 위해 PGK의
[기획] 젊은 창작자의 든든한 지원군, 2025 PGK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사업화지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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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이후 세상은 붕괴했고, 유일하게 한 아파트만 무너지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이곳에서 화폐는 휴지 조각에 불과하며 통조림이 화폐의 가치를 대신한다.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식량과 약품 등 여러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아파트에 생긴 뒤로 각종 거래가 이루어지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통조림을 훔치기 위해 황궁마켓에 숨어든 희로(이재인)는 우연히 마켓 상인 회장인 상용(정만식)이 지닌 비밀을 알게 된다. 상용의 오른팔인 철민(유수빈)과 그와 경쟁하는 태진(홍경)의 완력 다툼이 계속되는 사이, 희로는 태진에게 마켓의 주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편 <타이레놀>로 주목받은 홍기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영화 <황야>, 드라마 <몸값><아만자>등을 집필한 곽재민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아파트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생존을 걸고 벌어질 사투와 이재인, 홍경, 유수빈 등 주연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기대감을 불
[coming soon] 콘크리트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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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남을 디즈니가 엮어준 인연이라고 요약하고 싶다. 디즈니의 IP <프레데터>의 새 시작을 알린 <프레이>를 디즈니+를 통해 공개하고, 극장용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을 완성시킨 댄 트랙턴버그 감독과 마찬가지로 디즈니+에서 <조명가게>를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김희원 감독은 오래전 자신이 보았던 기억 속 <프레데터>(1987)를 뒤집는 새로운 세계관을 환영하며 여러 각도에서 질문을 던졌다. 트랙턴버그 감독 역시 눈 밝은 동료 연출자에게 화답하며 신이 나 설명했고, 그 과정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신념까지 들려주었다. 두 감독의 밀도 있는 대담은 <씨네21>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희원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돼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영화 아주 재밌게 잘 봤습니다.
댄 트랙턴버그 영화를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영화를 세상에
[Masters’ Talk] 슈워제네거를 닮되, 더 프레데터 같은 프레데터, <프레데터: 죽음의 땅>댄 트랙턴버그 감독 X <조명가게>김희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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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일어난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애쓴다.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신경이 쓰이고, 계속 눈에 밟히고, 결국 징크스가 되기 때문이다. 2년 전 편집장을 맡을 무렵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이 열렸고 페이커가 왕의 길 위로 귀환했다. 전설의 현재 증명에 덩달아 취해 영화잡지 지면에 프로게이머를 향한 존경과 헌사의 말들을 쏟아냈다. 당연한 말이지만 챔피언십은 매년 같은 시기 열린다. 2024년 T1의 2연속 우승 소식이 들려왔을 때 그제야 비로소 1년이 지났음을 깨달았다. 이후 롤드컵은 내게 ‘코끼리를 의식하지 마’가 되어버렸다. 이젠 날씨가 쌀쌀해지면 왠지 모를 초조함이 엄습한다. 어느새 롤드컵은 ‘T1과 페이커의 계절’이란 이름의 징크스가 되어버렸다.
한번 스치면 우연이고 두번 스치면 인연이지만 세번은 운명이다. 올해 롤드컵은 시작부터 긴장과 환희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젠 본인들도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T1의 팀 컬러는 누가 뭐라 해도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진짜 광기와 도파민 폭탄, 위태로워 찬란한 선택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