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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밍 스타> 강연
3월23일 도쿄 시부야에 있는 미니 시어터 시네마베라에선 돈 시겔의 <플레이밍 스타>(1960) 상영 후 하스미 시게히코 평론가의 강연이 이어졌다. <숏이란 무엇인가-실천편>의 발간 기념 행사였다.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그의 최근 관심사가 무엇인지 대번에 알 수 있던 자리였다. 이 소중한 기회를 붙잡기는 쉽지 않았다. 며칠 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사전 예매 현장은 인산인해였고, 행사 당일 142석 규모의 시네마베라 상영관은 빈자리 없이 채워졌다. 이 행사를 기획한 시네마베라의 지배인 나이토 유미코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하스미 시게히코 선생님만큼 영화 팬을 모을 수 있는 평론가나 관계자는 없다”라며 그의 건재한 영향력을 입증해주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스스로 “50년대 미국영화가 나의 뿌리”임을 연신 밝히고 있다. 그중 그의 유년 시절과 현재에까지 막대한 의문과 경탄을 일으킨 영화
[특집] 하스미 시게히코를 들여다보는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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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포드는 브레히트적인 영화 작가이면서 모럴의 가치를 숏으로부터 격리하는 영화 작가로 이해된다. 모럴을 중시하지 않는 존 포드라는 영화감독의 역사적 위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가 존 포드를 격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에 있어서 유일한 모럴이란 숏과 그 연쇄- 토키가 되고 나서는 거기에 음성도 더해질 것이지만- 에 걸맞은 작품을 접해야 한다는 체험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1950년대의 <카이에 뒤 시네마>에 의한 존 포드의 극단적인 과소평가는 문자 그대로 모럴이 결여된 것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심지어 <수색자>도 그 공개 연도의 ‘베스트10’에서 배제되어 있으니까. 물론 그런 풍조를 조성한 장본인인 앙드레 바쟁을 비롯해 많은 비평가와 영화 작가들도 이윽고 그 잘못을 깨닫기는 했다. 그러나 트뤼포가 포드의 위대함을 깨달은 것은
[인터뷰] 영화비평과 ‘필름적 현실’의 특권화, 하스미 시게히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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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할 때에 결국 만나게 된다. <씨네21> 창간기념호에 하스미 시게히코를 만난 걸 인연이라 포장하고 싶지만 결국 세상 모든 인연은 의지의 결과이기도 하다. <씨네21>에서는 <존 포드론>의 한국 출판을 기념하여 (국내 평자 김병규, 김보년, 김소미, 김예솔비, 오진우 평론가의 질문을 포함) 서면 인터뷰를 먼저 진행했는데, 소개할 적절한 타이밍을 찾기 어려웠다. 마침 일본에서 신간 <숏이란 무엇인가-실천편>의 발매를 기념하는 상영회가 열렸고 이우빈 기자가 한달음에 달려갔다. 우리를 흔쾌히 맞아준 하스미 시게히코 선생 덕분에 도쿄 시부야에 있는 그의 자택을 방문하여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얻었다. <존 포드론>엔 하스미 시게히코의 비평적 정수가 담겨 있다. <역마차> <수색자>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기며 20세기 할리우드 서부극의 또 다른 이름이 된 존 포드다. 그 명성만큼이나 존 포드의
[인터뷰] 스크린에 투영되는 ‘영화의 필름적 현실’과 맨몸으로 마주하길 바란다, 하스미 시게히코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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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미 시게히코는 누구인가. 그는 1936년 일본에서 태어난 영화·문학 평론가이고 <백작부인>을 쓴 소설가다. 도쿄대학교와 프랑스 파리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귀스타브 플로베르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쓴 불문학자이기도 하다. 1970~80년대엔 <감독 오즈 야스지로> <나쓰메 소세키론> <영화의 신화학> 등 대표작들을 저술하며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미셸 푸코, 질 들뢰즈 등 20세기 중후반 유럽의 학문을 일본에 소개했으며 도쿄대학교와 릿쿄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때 그의 강의를 들었던 구로사와 기요시, 아오야마 신지, 수오 마사유키 등은 하스미파의 제자로 이름을 떨치며 일본영화계를 이끌었다. 이내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도쿄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퇴임 이후 <존 포드론>를 비롯한 숙원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씨네21> 290호). <존 포드론>은 2022년 일본에서 출간된 후 이듬해에 한국
[특집] 하스미 시게히코를 말하다, 일본의 영화·문학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와의 인터뷰, 출판물 안내, 젊은 영화평론가들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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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계에 처음 입문한 ‘1980년대생’이다. 촬영팀 서드에서 세컨드에서 퍼스트에서 촬영감독으로, 미술팀원에서 팀장에서 미술감독으로, 편집 어시스턴트에서 편집감독으로 성장한 뒤 영화의 한 파트를 책임 진 경험이 여러 번 있는 재능 있는 스탭들이 자문단의 추천을 받았다. 논의 과정에서 촬영, 미술, 편집 외에 의상, 분장 등 다른 파트에서도 다양한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1980년대생으로 범주를 한정할 경우 아직 팀장 및 실장급 이력만 있거나 아직 영화가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카테고리와의 통일성을 위해 고심 끝에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음악감독의 경우 최근 영화음악이 기존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진행되는 케이스가 늘어났다는 특수성을 고려했다. 기성 뮤지션들의 이름이 명단에 대거 포함될 경우 자칫 ‘영화인’의 정의가 불분명해져 이번 특집의 취지가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유진 | 미술 |
<화이: 괴물을 삼
[특집] ‘한국영화 NEXT 50’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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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계에 처음 입문한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이다. 제작팀에서 시작해 프로듀서, 더 나아가 최근 제작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선별했다. 제작자는 시나리오 개발부터 캐스팅, 투자 유치, 프로덕션 관리까지 영화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일을 한다. 한국에서 프로듀서는 기획 PD와 제작 PD로 나뉘는데, 특히 영화계에서는 대체로 현장에서 예산과 스케줄을 관리하는 후자를 일컫는다. 제작자-프로듀서의 경우 다양한 경험과 직무 일을 중요시하는 업계 특성상 선정 기준에 필모그래피 숫자를 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어 작품 수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모일영
“모일영 프로듀서는 작품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큰 그림에서 볼 줄 아는 천리안을 지녔다.”(이진희 씨앗필름 대표) <길복순> <킬링 로맨스> <82년생 김지영> <탐정: 리턴즈>의 중심엔 모일영 프로듀서가 있다. 그는 가볍게 웃
[특집] ‘한국영화 NEXT 50’ - 제작자-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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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범위는 ‘1990년대 이후’ 출생자 혹은 ‘장편 주연작 5편 이하’의 배우이다. 이미 주연으로 상업영화를 이끌며 산업의 허리로 꼽히는 1990년대생 배우들 중 연기력과 개성, 주연배우로서의 스타성이 출중한 인물들을 중심에 두되, 30대에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펼치기 시작해 막 전성기로 향하고 있는 40대 남자배우,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낸 차세대 라이징 스타 중 자문단과 <씨네21> 기자들이 그 미래를 과감히 응원하기로 한 신인배우들을 일부 포괄했다. 영화의 얼굴이자 목소리, 상징이기도 한 동시대의 가장 뜨거운 주역들을 소개한다.
강하늘
강하늘의 깊은 아이홀과 귀밑턱, 깔끔하게 떨어지는 얼굴선은 최근 트렌디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미남 스타들과 차별화된 노선을 걷는다. 덕분에 그의 고전적인 얼굴은 고려시대 황자가 되어도(<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 되어도(<동주>), 철없는 스무살로 돌아가도(<스물>
[특집] ‘한국영화 NEXT 50’ -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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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계에 처음 입문한 ‘1980년대 이후’ 출생자 혹은 ‘장편영화 3편 이하를 연출’한 감독이다. 이창동, 홍상수처럼 전통적인 작가주의 감독은 물론 봉준호와 박찬욱이 장르영화로 칸영화제에서 성과를 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하는 행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세대다. 이들은 CJ EN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 투자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영화산업 지형도가 굳어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 등 영화학교가 독립영화 제작의 주된 허브 역할을 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그럼에도 주류 밖에서 지속적인 영화 만들기를 고민하는 이들 또한 존재했다.
김보라
여성의 성장기는 미시사가 아니라 영웅담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비극과 공명하는 동시에 자기 서사의 내밀함을 추구할 수 있을까? 김보라 감독이 대답처럼 내놓은 <벌새>의 출현은 여성 서사의 필요와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본격적으로 재공유된 2018년 페미니즘 리부트
[특집] ‘한국영화 NEXT 50’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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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를 만드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베스트10, 50, 100처럼 숫자에 제한을 두고 대상군 중 일부를 뽑아내야 하는 작업은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누락된 인물이 없도록 가능한 한 자료를 모두 살펴봤는지, 선정 기준을 제대로 설정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도 결국 특정 작품이나 사람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논박이 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네21>이 창간 29주년을 맞이해 ‘한국영화 NEXT 50’을 선정한 이유는 바로 지금이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 이후 다음 세대를 논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들어서다. 단지 오컬트 장르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젊은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져서가 아니다. 전세계 영화산업에서 한국영화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국제영화제에서도 인정받으며 작가로 대우받는다는 점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봉준호와 박찬욱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다
[특집] 이제 다음 세대를 함께 호명해야 할 때, ‘한국영화 NEXT 50’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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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가 개봉 32일 만인 3월24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컬트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은 젊은 상업영화 감독 중에서도 드물게 관객에게 고유의 색을 각인한 사례다. 반면 지난해 여름 개봉한 재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은 필모그래피에서 겹치는 장르가 없다.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 <숲>은 호러, 발칙한 에너지로 무장한 <잉투기>는 액션, <가려진 시간>은 판타지 드라마였고 최근 아이유의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화제가 됐다.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단편 이후 각자의 노선을 확고히 다진 장재현과 엄태화, 두 감독을 포함해 지금s 한국영화는 명백한 세대교체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씨네21> 편집부는 지금 한국영화의 현재이자 미래가
[특집] 한국영화계의 현재이자 미래. 감독, 배우, 제작자-프로듀서, 스탭 5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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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체>의 대결 구도는 다소 간접적이다.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는 외계 생명체는 아직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이 끝까지 등장하지 않더라도 크게 상관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비논리적인 미립자 반응, 깜빡이는 밤하늘, 신묘한 VR 헤드셋. 미지의 적 대신 등장인물들이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사태는 ‘고장난 과학’이다. 이처럼 <삼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과학의 작동 방식, 그리고 과학을 고치는 과학자들이 일하는 방식이다.
같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동기 ‘옥스퍼드 파이브’는 원작 소설의 인물인 왕먀오, 뤄지, 윈톈밍 등의 직업과 행적을 계승한다. 다만 인물들이 각기 전투하는 원작과 달리 <삼체>는 원작의 꼬인 서사 가닥들을 가다듬어 이들을 한데 모은다. 코스믹 호러(우주적 공포)에 가까운 원작의 한기를 현대 군상극을 펼치는 과학자들의 열기가 대신한다. 그렇게 <삼체>는 하드 SF의 필요조건인 정교한 지적 질료를 다소간
[기획] 과학자들의 인간 군상극으로, <삼체> 리뷰 - 원작과 영화는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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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속 내내 초조한 모습의 과학자들과 잔뜩 찌푸린 미간을 한 형사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들의 본체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친근하며 가끔 짓궂을 정도로 장난스럽다. 시리즈가 공개된 지난 3월21일, <삼체>의 주연배우 6인과 두명씩 마주 앉아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춥고 고된 촬영이었다
처음으로 대형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제스 홍에게 <삼체>는 “손수 키운 아기” 같은 작품이었다. 그녀는 VR 게임 속 세계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의 규모를 회상하며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어떤 날은 촬영장 바닥이 온통 모래벌판이고, 그다음 날에는 갑자기 성 반쪽이 들어섰다. 이 정도 규모의 VFX를 도입한 촬영은 처음 경험했다. VFX팀이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가상공간 속 인물의 동선을 설명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진 쳉에게 TV시리즈 데뷔작은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연극무대에서는 그때그때 관객의 반응을 알
[인터뷰] 과학과 탐구, <삼체> 배우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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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삼체>가 지난 3월21일 공개됐다. 3월8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서 최초 상영, 17일 LA에서 프리미어를 개최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삼체>는 20일 밤 작품의 세계가 뿌리내린 영국 런던으로 돌아왔다. 공개 직전의 즐거운 긴장감을 품고 열린 <삼체> 런던 프리미어 정킷을 <씨네21>이 중계한다. 화려한 전야제의 풍경과 작품에 내재한 과학적 스펙터클,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캐스트와의 인터뷰까지. 오감으로 체험한 <삼체>의 세계는, 작품의 이과 감성에 상당하기에는 무척 비과학적인 표현이지만, 형형색색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삼체>는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소설 <삼체> 3부작을 원작으로 삼는다. 특유의 방대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인해 영상화가 까다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다. 그
[기획] ‘옥스퍼드 파이브’를 만나다, <삼체> 런던 프리미어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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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의 만남 당일, 김창완이 책처럼 라디오처럼 오늘의 아침 안부를 글로 물었다. 그가 <씨네21>에 전한 지난밤 꿈 이야기와 아름다운 아침을 맞은 소감을 그대로 전한다.
눈을 번쩍 뜨고 내 방의 모기장 안인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안심을 했다. 친구들과 비행기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 중이었다. 비행기는 격납고 안에 있었다. 일행은 서너명이었는데 모두 다 타자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사진 격납고를 비행기가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조종사가 비행기를 뒤집었다. 좁은 격납고 안에서 비행기가 뒤집힌 채로 미끄러졌다. 조종사한테 왜 이러냐고 했더니 이렇게 격납고 안에서 뒤집어봐야 비행기가 안전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다시 비행기를 뒤집었다. 다시 비행기가 제 위치로 오니 콩알만 해졌던 간이 대추만 해지면서 안심이 되었다. 푸른 하늘을 날아오를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앞을 보니 격납고 문이 잠겨 있었다. 비행기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인터뷰] 김창완의 아침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