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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독창성과 지역성이 만날 때 거대한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이자연 2025-11-27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글로벌 및 아태지역 리더십 토크

에릭 슈라이어 사장과 캐럴 초이 총괄이 사회를 맡은 블리나 탠 커뮤니케이션 총괄과 함께 대담을 하고 있다.

가파르게 변모하는 콘텐츠 산업에서 디즈니+는 어떤 전략을 고민할까.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는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과 캐럴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의 리더십 세션을 마련하여 글로벌시장의 아태지역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나누었다. 두 패널은 공통적으로 스토리가 발굴되는 공간으로서 아태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먼저 에릭 슈라이어 사장은 디즈니+ 핵심 전략 자체가 로컬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픽사, 마블, FX, 훌루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와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각 지역의 시청자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현지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 중심으로 글로벌 OTT 라인업을 보완하고 있다. 나는 일본·한국·호주 시청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나는 미국인이니까. 하지만 스토리의 보편적 구조와 시각언어는 잘 알기 때문에 지역 리더들이 아태지역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집중한다. 나는 자주 질문한다. ‘당신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불타고 있나?’” 이어서 캐럴 초이 총괄은 스토리텔링이 유행어처럼 번지는 시대에 디즈니가 어떻게 본질에 가닿는지 이야기했다. “전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요소는 분명 있다. 훌륭한 이야기, 높은 제작 완성도, 강렬한 캐릭터 아트. 이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가도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거기에 지역의 문화적 뉘앙스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 로컬 크리에이터의 개성과 색이 살아난다. 우리가 추구하는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이 유의미한 효과를 볼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무빙><나인 퍼즐><카지노>등 성과를 냈다.”

숏폼이 각광받는 시대. 디즈니+는 이를 어떻게 접목하고 응용할 계획일까. “특히 아시아에서는 디지털 소비 패턴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처럼 ‘초단편 포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디즈니+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녹아들지는 아직 탐색 중이다. 다만 우리는 이미 미드폼, 언스크립티드 등을 실험하고 있다.”(캐럴 초이) 이어 에릭 슈라이어 사장 또한 이러한 소비경향에 의견을 더했다. “우리는 공장식 프로세스가 아니다. 매번 다르게 예술가를 지원하면서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내는 여정이다. 전통적인 드라마의 경우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작가와 피드백을 주고받고, 파일럿을 촬영한 뒤 시리즈로 확장한다. 하지만 요즘은 파일럿 없이 바로 시리즈 제작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장점은 형식적 유연성이다. 이제는 7분짜리 <블루이>같은 초단편 시리즈도 성공을 거둔다. 그래서 우리는 형식의 제약을 없애려 한다. 창작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실험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지원할 뿐이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