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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휴 잭맨이 내한한다. 휴 잭맨은 6월15일 개봉하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홍보차 13일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엑스맨…>의 수입·배급을 맡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관계자는 "내한 여부가 6월1일 최종 결정됐다"며 "일반시사 무대인사 일정과 기자간담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 잭맨은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치르고 돌아갈 예정이다.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에서 반 늑대의 형상을 한 돌연변이 울버린 역을 맡아 세 편 전편에 걸쳐 출연했다.
<엑스맨> 시리즈 주인공, 휴 잭맨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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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문이 열렸다. 안병기 감독의 4번째 공포영화 <아파트>의 제작보고회가 6월1일 목요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본예고편과 메이킹 다큐등이 최초 공개되었고, 이어서 원작자 강풀, 배우 고소영과 강성진, 안병기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현재 <26년후>를 ‘다음’에 연재중인 강풀은 “만화는 2차원적인 매체라 그리면서도 비주얼적인 면이 참 아쉬웠다. 안병기 감독님이 잘해주실 것으로 믿고 흔쾌히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말로 원작자로서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에 안병기 감독은 “사실 강풀은 내가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미워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시나리오를 13번이나 고쳐써야했던 각색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분신사바> 이후 공포영화는 안하겠다고 했지만 <아파트>는 현실적인 공포를 전해줄 수 있는 소재여서 새로운 것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고
안병기, 고소영의 <아파트> 제작보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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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체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2006년 독일월드컵의 한국팀 예선경기를 HD고화질 영상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두 극장체인은 오는 6월13일 토고전과 19일 프랑스전, 24일 스위스전 등 한국팀의 예선전을 세 차례 모두 디지털 영사방식을 통해 극장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생중계관의 규모는 CGV의 경우 부평, 김천, 안양을 제외한 전국 33개관 243개 스크린이며, 롯데시네마의 경우 서울 전관을 포함해 부산, 대전 등 전국 11개관 11개 스크린이다. CGV는 디지털 영사관을 따로 두지 않고 이동가능한 디지털 영사장비를 243개관에 배치해 생중계하는 방식이며, 롯데시네마는 이번에 오픈하는 디지털 전용영사관 16개관 중 11개관에서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롯데시네마는 일반상영관에서도 월드컵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의 월드컵 생중계 규모는 전국 30여개 스크린.
월드컵 예선전 생중계에 앞서 CGV는 지난 5월23일 한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을 디지털영상으
CGV·롯데시네마, 디지털상영관에서 월드컵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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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 이준기 주연의 <플라이 대디>가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플라이 대디>(감독 최종태 / 제작 다인필름)는 서른아홉살의 가장이 위기에 빠진 자신의 가정을 구하기 위해 ’싸움짱’으로 소문난 열아홉살 고등학생을 찾아가 40일간 수련받는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원작인 이 영화는 최종태 감독의 데뷔작이며 8월 개봉 예정이다.
<플라이 대디> 티저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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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집 앞 튀김가게 벽에 동네 극장의 영화 포스터가 걸렸다. 하얀 모자에 하얀 양복, 그리고 하얀 백 구두를 신은 사나이가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고, 사나이의 백 구두 아래에는 피처럼 붉은 글씨로 <실록 김두한>이라고 써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나는 버스 정류장의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던 ‘나는 참회한다. 주먹 천하 유지광’이나 ‘주먹 황제 시라소니’ 같은 성인 극화들을 통해 일제시대의 조선 주먹사를 어느 정도 꽤 뚫고 있었고, 외로운 늑대, 시라소니의 팬이 되어 있었던 터라 일주일간 그 포스터 앞을 오가면서도 영화를 꼭 보리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 영화가 상영되고 며칠이 지나자,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 <실록 김두한>을 보고 골목길에서 주먹질 흉내를 내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나쁜 놈들이 허장강을 죽이는데 펜치로 살을 뜯어서 죽인다는 것이었다. 사람을 펜치로 뜯어서 죽이다니!
컴백 이대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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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이 돌아왔다. 한국 영화사 속에서 걸출한 액션 스타로, 그리고 고전 해학극의 달인으로 남아 있는 그가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쓰기 위해 영화 현장으로 컴백한 것이다. 현재 <이대근, 이 댁은> <무림 여대생> <아내의 편지> 등 세편의 영화를 찍거나 찍을 예정인 이대근을 만나 신작과 화려한 과거에 대해 들어봤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이대근의 액션영화에 심취했던 영화감독 오승욱이 그에 관한 아주 개인적인 글을 보내왔다.
1. “나 이대로 끝나지 않아∼!”
모두 깜짝 놀랐다. 이제 호호할아버지가 됐을 ‘왕년의 스타’를 기다리던 기자들과 영화사 직원들 앞에 나타난 건 팽팽한 얼굴과 단단한 근육의 사나이였다. 호적 나이로 예순넷, 그리고 본인에 따르면 “그보다 꽤 더 먹은” 이대근은 많아야 5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6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한국 마초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진한 남성성을 뚜렷하게 각인시켜왔던 인물답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컴백 이대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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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월. 일본의 게임 제작사 고나미가 3D 어드벤처 게임을 하나 출시했다. 별 기대없이 게임을 구입한 사람들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디스크를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고, 즉시 전세계 수백만 게임광들이 소스라치게 비명을 지르며 잔혹한 모험에 빠져들었다.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이오 하자드>와 쌍벽을 이루는, 이른바 호러 게임의 금자탑이 탄생한 것이다.
사실 <사일런트 힐>은 조지 로메로의 세계를 미래에 대입한 듯한 <바이오 하자드>와는 조금 다르다. 괴생물체와 완력 다툼을 벌이는 액션 히어로는 여기에 없다. 대신 평범한 딸과 아버지가 비일상적인 공간에 휘말려들어 벌이는 조용한 사투가 있을 뿐이다. 딸 셰릴과 여행을 떠난 해리는 조용한 휴양도시 ‘사일런트 힐’로 차를 몰다가 사고를 당한다. 도로 옆으로 굴러버린 자동차에서 깨어난 해리는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사일런트 힐로 급히 향한다. 그리고 악마
플레이! 지옥의 문이 열린다, 3D 호러 게임 영화화한 <사일런트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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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만화에서처럼 비가 조금 흩날리던 5월18일 목요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의 <아파트> 세트에 도착하자마자 어두운 힘이 감지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안병기 감독이 다크 서클을 눈 밑에 부여잡고 세트에 들어선다. “너무 어려워. 이번 영화가 제일 힘든 것 같아.” 예상했던 일이다. 10고가 넘도록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촬영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 몇 개월을 헤매고, 그렇게 올해 3월에야 촬영에 들어간 힘겨운 프로젝트였다.
사실 <아파트>의 내용은 원작에 매료된 수백만 독자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밤 9시56분. 아파트의 불이 하나둘씩 꺼지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주인공들은 죽음의 비밀에 점점 접근해간다. 그러나 원작과 안병기의 영화는 상당히 다르다. “다른 감독이라면 블랙코미디 색깔을 남겨두었을 테지만, 나는 다르게 가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주인공은 여자로 바뀌었고, 이야기는 간결하게 정리되었으며, 강풀 만화의 썰렁한 유머도 싹
불꺼진 아파트, 그곳에선 무슨 일이? <아파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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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은 소년의 등에 땀이 밴다. 서늘한 복도와 달리 창문을 꼭꼭 닫은 교실 안은 조명이 쨍하게 내리쬐는 한여름이다. 방학 같은 한적한 일요일, 경기도 구리시 동구동 인창중학교 2학년 7반 교실에서는 이스트만 코닥 지원작 <도둑소년>이 촬영 중이다. “병준이 나왔다.” 출연을 기다리는 중학생 민철과 정일은 모니터에 잡힌 병준을 보며 키득거린다. 주인공 도둑소년 역의 조유한을 제외하면, 모든 배우는 인창중학교 학생이라 교실 안팎을 드나드는 아이들의 발걸음에 망설임이 없다. 이날 촬영은 내용상으로는 첫 장면, 촬영 스케줄로는 마지막이다. 유한의 짝으로 출연한 원성효가 영어 교과서의 삽화에 낙서하며 유한의 눈자위의 동그란 점을 놀리는 장면. 바특한 시간에 쫓기는 현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용근 감독은 나지막이 상세하고 친절하게 소년들에게 연기를 지도한다. 민 감독이 “다시”라고 말할 때마다 촬영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쉰다. 책상에 나란히 앉은 유한과 성효의
소년은 어떻게 도둑이 되었나, <도둑소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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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씨네21> 표지 촬영 현장 스케치 및 인터뷰 동영상 보기
낯설었다. 조인성이 조폭, 그것도 삼류 조직의 2인자란다. 애써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건 아닐까 하는 근심이 생긴 것은 조인성이라는 이름에 흔히 덧씌우곤 하는 ‘꽃미남’이라는 얄팍한 수사 때문도, 몇몇 드라마에서 맡았던 ‘부잣집 아들’ 역할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언제나 순수함이 뇌관처럼 존재했다. 비뚤어진 척 잔뜩 날을 세우다가도 한순간 폭발하듯 울음을 터뜨리며 가슴속 가장 여린 부분까지 무방비로 내보이고 마는 순수함. <발리에서 생긴 일>의 재민이 그랬고, <봄날>의 은섭이 그랬다. 사람들은 그 정제되지 않은 ‘선함’을 사랑했다. 떼인 돈을 받아내기 위해 노련하게 파렴치한 수단을 동원하는 <비열한 거리>의 삼류 건달 병두는 그 대척점에 놓여 있었고, 단번에 건너뛰기엔 그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티저 예고편을 보았을 때, 의아함은 단호한 충격에
완성을 향해 한걸음씩,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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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말 극장가 역시 할리우드 영화들의 잔치로 끝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6~28일 3일간 전국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영화는 각각 <다빈치 코드>와 <미션 임파서블3>. 개봉2주차를 맞은 <다빈치 코드>(전국 420개 스크린)는 48만9000여명, 개봉4주차를 맞은 <미션 임파서블3>(전국 323개 스크린)는 31만7000여명의 서울관객을 끌어모았다. 두 편이 주말 3일간 동원한 관객수는 약 80만명에 이른다.
반면 개봉 첫주를 맞은 국내영화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흥행순위 3위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짝패>(전국 280개 스크린)는 서울관객 26만2000여명, 전국관객 32만4000여명을 동원했고,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전국 273개 스크린)는 서울관객 14만9000여명, 전국관객 18만7000여명을 불러들이며 4위에 올랐다.
5월 마지막 주말, 할리우드 영화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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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연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으로 굳건히 자리잡게 된 데에는 30년대 대공황의 여파가 매우 컸다. 문화소비의 기회를 박탈당한 대중에게 기계 복제로 싼값에 무한 보급할 수 있는 영화는 유일무이한 오락도구였고, 대중의 빈곤에 기대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할리우드는 반대로 현실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현실도피적인 오락거리를 제공하였는데 그 대표적 장르가 뮤지컬이다. 원래 오페레타의 전통에서 발전되어온 뮤지컬은 대공황 동안 더 화려하고 새로운 스타일로의 변화를 추구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워너브러더스와 브로드웨이 출신 안무가 버스비 버클리가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워너 뮤지컬의 안무가로 영화 경력을 시작한 버클리는 기존 뮤지컬에서 탈피해 새로운 것을 추구한 워너 경영진의 의중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는데, 그가 브로드웨이에서 워너 뮤지컬로 가지고 온 것은 쇼걸과 코러스라인, 그리고 대칭의 미학에 기반을 둔 엄격히 통제된 안무 등이었다. 이것이 할리우드 특유의 화려한 복장과 스타
[해외 타이틀] <버스비 버클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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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는 <에이리언3> 특별판 DVD 제작에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 촬영 과정 자체가 그에게 악몽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던 3편의 기획안은 레니 할린과 빈센트 워드를 거치면서 방향성을 잃었고, 축구장만한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트와 공황 상태에 빠진 스탭들, 거의 바닥난 제작비 그리고 제대로 마무리되지도 않은 너덜너덜한 각본이 핀처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는 ‘이런 대작을 맡겨주시다니 감지덕집니다. 시키는 대로 뭐든 하겠습니다’며 굽실거리는 대신 ‘지금부터는 내 방식대로 작업하니, 모두 협조해줘요’라며 현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가 어리숙한 초짜감독일 줄만 알았던 이십세기 폭스 경영진의 간섭이 시작됐고, 극심한 혼란 속에 간신히 완성된 영화는 극장 흥행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핀처는 <쎄븐> 등을 거치며 성장했고, <에이리언3> 역시 4부작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재평가받은 작품이 되었다.
[코멘터리] 데이비드 핀처는 말이 없다, <에이리언3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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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수십살 어린 시절이었음에도 <오만과 편견>을 내놓고 읽기는 겸연쩍었다. 그리고 ‘수다쟁이 노처녀’의 작품이라고 결론지었다. 얼마 전 극장에서 <오만과 편견>(2005)를 신나게 웃으며 본 뒤, 새로 번역된 <오만과 편견>을 단숨에 읽었고, 다시 10년 전에 에서 만든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을 박수까지 쳐대며 보았다. 결론은? 역시 ‘수다쟁이 노처녀’의 작품이다. 그러나 의미는 달라져, 수다쟁이라는 건 말하는 재주가 좋아 그 이야기가 즐겁다는 것으로, 노처녀(제인 오스틴이 <첫사랑>을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한 건 서른을 훌쩍 넘긴 뒤였다)라고 함은 세상을 제대로 알 만큼 살았다는 걸로 바뀌게 됐다. 아무리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도 물경 500페이지를 넘기는 게 고역인 사람에겐 뭐가 좋을까? 원작의 역동성을 느끼기엔 영화도 좋긴 하지만, 단시간에 뛰기가 숨찬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미니시리즈가 낫겠다. 제시와
[명예의 전당] 오스틴의 수다와 통찰은 걸작! <오만과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