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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반 사보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열려
강병진 2006-10-17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은 영화만의 것”

“영화의 의미와 이야기는 배우의 얼굴에서 나타난다.” 헝가리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이스트반 사보의 마스터클래스 행사가 16일 오후 3시 PIFF 파빌리온 컨퍼런스 룸에서 열렸다. ‘영화의 원동력 - 클로즈업’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스트반 사보는 영화만의 고유한 매력과 배우의 얼굴이 가진 상징성, 감독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영화가 가진 독특함이 없다면, 왜 영화를 해야만 하는 걸까?”란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한 이스트반 사보 감독은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이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문학은 단어의 힘에 독자의 상상력까지 빌려야만 그것을 묘사할 수 있다. 미술 역시 표정에서 보이는 에너지의 변화과정을 표현하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그는 극영화에서 클로즈업이 가진 힘에 대해 “배우의 클로즈업은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을 이용하여 수많은 정치사회적인 정보를 얻게 해준다. 때문에 영화적인 얼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찰리 채플린을 예로 들었다. “찰리 채플린의 모자에서 우리는 그가 영국에서 건너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깔끔한 셔츠와 곧게 맨 넥타이를 통해 뿌리와 전통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정치사회적인 변화가 관객에게 새로운 스타를 선택하게 만든다”고 덧붙이며 “가장 좋은 스타는 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진실되게 묘사하는 배우”임을 강조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은 감독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감독은 함께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설명한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모든 문제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책임져야 하는 게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약 150명의 관객이 참여했으며, 이스트만 사보 감독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 서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