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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
“20년 전 영화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했을 때 호주를 가게 되었다. 시드니에 머물면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들어갔던 작은 영화관. 거기서 나는 일본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깨끗해서 옛날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흑백 필름은 미조구치 겐지의 <산쇼다유>란 영화였다. 이때의 인연으로 나중에 일본으로 ‘영화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내겐 당연하기조차 했다. 그 작은 시네마테크관은 정말 큰 보물이었다. 상업성으로 잣대 지워지는 요즘 영화 풍토 속에서 시네마테크의 존재는 그 옛날 내게 큰 보물이었듯, 또 누군가의 보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숨쉬는 이곳을 커다란 마음으로 지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4] 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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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오는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서른다섯 번째는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차남 김충남씨가 기증한 영화자료와 유품입니다.
1913년 수원에서 태어난 김학성은 한성중학교 시절 조선 플라이급 대표선수가 되었을 정도로 복싱에 매료된 소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이인 영화배우 김연실을 따라 경성촬영소에 갔다가 조선 영화기술의 개척자 이필우를 만나면서 촬영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 김연실의 지원으로 도쿄 유학 중 1936년 가나이 세이치(金井成一)라는 이름으로 신코 키네마 도쿄 스튜디오에서 촬영 일을 했고, 1939년에 돌아와 <성황당>으로 데뷔했다. 김학성 촬영감독의 필모그래피에는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1941년작 <집없는 천사>는 당시 조선영화의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영화로 일본에 배급되어 처음으로 조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5]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영화자료와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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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나홍진 감독, 차기작은 <살인자>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에도 살인마가 등장한다.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의 방점은 “굶주리다 못해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제목부터 <추격자>와 대구를 이루는 <살인자>(제작 팝콘필름)다. 투자사인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옌볜 출신인 남자가 한국으로 밀항한 뒤 살인극을 벌이는 줄거리의 영화. “<추격자>처럼 스릴러지만 진한 페이소스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폴락> 재상영
코언 형제의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5월16일부터 17일까지 허리우드 클래식(낙원상가 4층)에서 열리는 ‘허리우드 페스티벌’에서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에드 해리스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폴락>과 함께 재상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커뮤니케이션스
[국내단신] <추격자> 나홍진 감독, 차기작은 <살인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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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36번째는 고 하길종 감독의 미망인 전채린 씨가 기증한 하길종 감독의 유품입니다.
장발족을 단속하던 경찰관의 머리 역시 장발이라는 이유로 삭제된 장면이 있는 웃지 못할 검열 해프닝을 가진 <바보들의 행진>(1975)은 무려 30분이 잘린 채 개봉되었지만 20대 관객층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15만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제작이 외화 수입쿼터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던 1970년대 유신정권하의 영화산업은 말 그대로 침체기였다. 이 시기 하길종 감독이 쏘아올린 <바보들의 행진>은 현실감각을 회복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장발의 병태와 영철을 쫓던 경찰관을 향해 송창식의 <왜 불러>로 조소하고 입영열차 플랫폼에서의 키스신과 자전거를 타고 동해안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등은 저항과 체념의 정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6] 하길종 감독의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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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영화학자
“사람들이 생각하듯 시네마테크는 단지 영화만의 필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하다. 지난 세상, 살아보거나 그렇지 못했던 세상에서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어떤 이야기와 어떤 생각들이 있었는지를 보기 위해서…. 영화들은 이미지를 던지며 우리는 그 이미지를 생각하고 곰곰이 심연의 어딘가에 묻어둔다. 이런 이미지들을 넘치도록 볼 수 없는 세상은 불행하다. 이미지들의 보따리가 있는 곳, 그런 곳이 필요하기에 시네마테크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을 간파하고 찌르고 드러내고 흔들고 떠다니게 하고, 휘청이게 하는… 시간과 함께 흐르는 시구들…. ‘예컨대 영화는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즉 우리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고다르는 이십세기에 와서 인간에게 던져진 가장 특별한 도구를 그렇게 불렀다! 이 도구를 우리 곁에 늘 있게 하자!”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5] 김성태 영화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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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2>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 2011년까지 개봉 대기 중
첫 자체 제작 영화인 <아이언맨>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자사의 슈퍼히어로들을 내세운 차기작 일정을 발표했다. <아이언맨2>는 2010년 4월30일에 개봉이 잡혔고, 같은 해 6월4일에는 북유럽 천둥신의 능력을 부여받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토르>가 개봉한다. 또 이듬해인 2011년 5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실험을 통해 탄생한 슈퍼히어로 스티브 로저스를 선보이는 <퍼스트 어벤저: 캡틴 아메리카>가, 7월에는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팬서 등 마블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저스>가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일 극우파 반발 샀던 <야스쿠니> 도쿄 개봉
일본 극우파들의 반발로 상영이 철회됐던 리잉 감독의 다큐멘터리 <야스쿠니>가 5월3일 마침내 도쿄의 1개관에서 개봉됐다. 애초보다
[해외단신] <아이언맨2>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 2011년까지 개봉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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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마세요~, 그분께 양보하세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진출을 바라보는 네분의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몇몇 보수언론의 논설위원님들 혹시 이분들도 좌파감독으로 몰아세우실지…. ;;
MB가 극장관객을 뺏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영화보다 훨씬 스릴 넘치지 않나. 탄핵서명에 120만명이 참여했는데, 지금은 웬만한 한국영화도 도달하기 힘든 수치다. 그것도 일주일 만에!!!
_자신도 그런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정윤철 감독
난 쇠고기 비싸서 돼지고기만 먹는다. (웃음) 광화문 촛불행사를 보면서 이상했다. 결국 자기들이 뽑아놓은 사람 아닌가. 이렇게 될 줄 몰랐냐고. 그런데 아직은 화낼 때가 아닌 거 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지겠나. 지금부터 몸을 추스려야지!!
_한국사람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미제 소시지를 많이 먹었으니, 혹시나 내성이 있지 않겠냐는 이해영 감독
(이해영에게) 어제 나랑 먹은 쇠고기는 뭐얏! ㅋ 농담이고 나는 지금 시위에 참가한
[이주의 영화인] 먹지 마세요~, 그분께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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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하트넷, 에바 멘데스
조시 하트넷과 에바 멘데스가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하는 <퀸 오브 더 사우스>에 캐스팅됐다. 마약 운반책인 남자친구가 살해당한 뒤 스페인으로 도주한 멕시칸 여인이 마약 밀매상이 되어 연인의 복수를 꿈꾼다는 이야기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조너선 자쿠보위츠 감독이 연출한다.
매기 질렌홀
언니, 제가 할게요! 매기 질렌홀이 토니 콜레트가 출연하기로 했던 샘 멘데스 감독의 신작 <팔랜더스>에 대신 도장을 찍었다. 영화는 제2의 고향을 찾아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젊은 연인의 이야기로, 일정 문제상 낙마한 콜레트 대신 질렌홀은 주인공의 친구인 보헤미안 성향의 교수를 연기할 예정이다.
니콜 키드먼
니콜 키드먼이 가수로 변신한다. 니콜 키드먼은 영국의 팝 스타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삶을 그릴 전기영화에 출연한다. 더스티 스프링필드는 1960년대 영국에 돌풍처럼 나타나 인기를 얻었으나 마약과 정신질환, 알코올중독으로 힘든 삶을 보낸
[캐스팅] 조시 하트넷, 에바 멘데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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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정기적으로 찾지 않는 <씨네21> 독자라면 왜 우리 외신기자클럽 멤버들이(여배우들에게 더 매료되어 있는 아드리앙 공보를 제외한다면) 영화제에 대해서 그처럼 자주 쓰는지 의아할 것이다. 영화제는 단순히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소 이상의 무엇이다. 단순히 많은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집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영화제는 매년 일주일에서 이주일 동안만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공동체와 같다. 이 공동체는 나름의 독특한 개성과 성격을 갖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 관객과 감독 양쪽 모두에게 강렬한 경험이다. 많은 감독들(그리고 그들의 친구와 가족들까지)은 결국 주류영화시장은 별로 거들떠보지도 않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영화제는 이런 희생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매우 다른 가치를 가진 장소다.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고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영화를 보러 온 것이 아닌 관객 앞에서 자신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감독들에게 소중한 경험이다. 영화에 빠
[외신기자클럽] 영화제가 특별한 해를 기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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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멜로드라마의 전설 <롱 베이케이션>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가 스크린에 도전한다. 기타가와 에리코는 자신이 각본을 쓴 영화 <하프웨이>로 영화감독 신고식을 치른다. <하프웨이>는 지방을 배경으로 고교 3년생 두 남녀가 진로를 고민하며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 기타가와는 “청춘의 1페이지 같은 작품이라 투명감이 있는 느낌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이 순지 감독과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을 프로듀서했던 고바야시 다케시가 제작에 참여하며, <행복한 식탁>의 기타노 기이,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의 오카다 마사키가 주연한다.
드라마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 감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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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엄마 <주노>의 엘렌 페이지가 샬럿 브론테의 여인이 된다. 엘렌 페이지는 <BBC>가 샬럿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를 원작으로 각색하는 영화에 출연한다. <제인 에어>는 한 가정교사가 중요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에게 접근하는 이야기. 이미 TV시리즈나 영화로 20번 이상 만들어진 인기 작품이다. <천일의 스캔들>을 제작한 앨리슨 오언이 <BBC>와 함께 제작에 참여하며 모이라 부피니가 각본을 쓴다. 촬영은 올해 가을 예정.
엘렌 페이지, ’제인 에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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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취한 졸리 구경하실 분~? 안젤리나 졸리가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암암리에 경매시장을 순회 중이다. 현재 7만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는 이 테이프는 졸리가 접시에 담긴 헤로인을 빨아들이며 “와우, 이거 정말 끝내주는데”라고 외치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그녀가 <처음 만나는 자유>에 출연할 즈음인 90년대 후반에 촬영됐다고. 현재 브래드 피트의 아이를 임신 중인 졸리는 이미 과거에 “코카인, 헤로인, 엑스터시, LSD 등 모든 걸 다 해봤다”고 고백했으나 최근엔 약을 완전히 끊었다고 밝힌 상태다.
약에 취한 졸리 비디오 떠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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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는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성인권영화제가 ‘가정폭력 없는 달 5월’을 외치며 다시 찾아온다. 5월23일부터 26일까지 인디스페이스에서 제3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열릴 예정. 서울여성의전화가 2006년부터 주최해온 여성인권영화제는 가정폭력, 여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행사다.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만이라도 현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제 란희 사무국장의 말처럼 여성폭력에 대한 관심은 현실의 심각한 상황과 달리 무척 낮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야 조금 관심을 갖는 정도다. 그래서 올해는 좀더 영화제의 규모를 키워 12개국에서 35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대중이 여성인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취지다. 재정이 빈약한지라 “만날 상영료 깎아달라고 해 외국에도 소문이 다 났다”지만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올해는 꽤 많은 작품을 무료로 들고올 수 있었다. “축제의 의도를 잘 설명하면 무료로 상
[인디스토리] 가정의 달, 여성 인권의 현실도 직면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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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장이 그렇게 대단한 자리인 줄은 미처 몰랐다. 제4기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예상보다도 치열하다. 5월6일 마감한 영진위원장과 영진위원 공모에는 각각 15명과 60명이 응모했다. 영진위원장은 15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영진위원의 경우 관행적으로 유임될 1명을 제외하면 8.6 대 1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접수 당일 마감시간에 임박해 양복 입은 남자들이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양새가 이채로웠단다. 한편 <씨네21>(651호)이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영진위원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던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제 4기 영진위 구성을 위한 1라운드는 끝났다. 5월7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가 영진위원장 후보 15명 중 5명을 추려냈기 때문이다. 이들 5명은 이번주 중에 임원추천위원들을 상대로 면접을 치르게 되고, 이를 통과한 3~5명의 명단은
[문석의 취재파일] 높으신 분이 되기 위한 열띤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