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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우연히 보지 않았다면 안나 카리나와 만날 인연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반대가 더 진실에 가깝다. 안나 카리나가 없었다면 고다르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덜했을 것이다. 혹은 우리가 누벨바그(1950년대 후반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젊은 영화작가들에 의한 전위적인 영화운동)라 말하는 고다르의 영화경력은 결코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고다르의 작가적 연대기에서 누벨바그의 시기(1959-1967)가 종종 ‘안나 카리나 시절’이라 불릴 만큼 그의 영화에서 카리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고다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도 중후기 영화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거의 만장일치로 초기의 고다르를 좋아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그의 영화에서 젊음의 기운이 넘쳤기 때문인데, 그 발랄함과 신선함은 모두 안나 카리나의 행운의 선, 허리의 선, 도주선, 운명의 손금선 덕분이었다. 안나 카리나는 고다르의 영화적 젊음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고다르와 안나 카리나, 피그말
누벨바그의 여신이자 영화적 젊음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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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9월29일 오후2시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이 영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알리사는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 아빠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소녀. 발레리나의 꿈을 갖고 있는 알리사는 어느날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알리사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영원히 입을 다물기로 결심한다. 어이없게도 엄마는 알리사를 장애인 학교에 보내고, 알리사는 그곳에서 소원을 이루는 마술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알리사의 소망은 엉뚱한 결과를 가져온다.
100자평
<나는, 인어공주>는 자본주의적 급변을 겪는 21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인어공주>를 원형으로 삼아 펼치는 한 소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그녀가 바다에서 잉태된 소녀이고, 말을 잃었으며, 물속에서 건진 왕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그 대신 물거품이 되는 결말 등은 모두 <인어공주>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영화는 지고지
<인어공주>의 21세기판 변주 <나는, 인어공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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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비탄에 잠겼다. 지난 9월26일, 폴 뉴먼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배우이자 감독이고 제작자이면서 운동가, 성공한 사업가이며 레이싱 경주를 즐기던 스크린의 전설은 향년 83살로 오랜 암투병 끝에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했던 뉴먼의 지기 로버트 레드퍼드는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슬퍼했고, 케빈 스페이시는 "위대하고 겸손한 거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역시 "관대하며 온화한 박애주의자"로 뉴먼을 기억했으며,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의 아이콘, 박애주의자, 아이들의 우상"을 잃었다고 성명을 밝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192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폴 뉴먼은 무대와 TV를 거쳐 영화계로 진출했다. 젊은 시절 푸른 눈과 조각같은 외모로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자리를 꿰차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외모로 거친 반항아 또는 패
스크린의 전설, 폴 뉴먼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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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랑 의절하고 싶니?”
지난해 11월 이곳에 칼럼을 썼다가 70대 노모의 노여움을 샀다. 그분은 시간이 많으셔서 틈만 나면 아들의 글을 포털로 검색하여 꼼꼼히 읽으신다. 어머니를 분노케 한 글의 제목은 ‘어린이 종교개혁’이었다. 대한민국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눈치를 보며 효도 차원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종교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한다는 요지였다. 평생 골수 기독교신자로 지내신데다 아들의 신앙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당신은 배신감에 떨며 한동안 연락을 끊었다. 색다른 ‘필화 사건’이었다.
오늘은 마지막 칼럼이다. 은혜롭게 종지부를 찍는 의미에서, <씨네21> 필진으로 참여했던 1년4개월 동안 유일하게 겪은 그 필화 사건을 반성(!)하며 성경구절을 인용하고자 한다(내 평생 성경구절 인용은 처음이다 +_+).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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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봄, 여름, 가을, 겨울형 인간이 있다면 난 단연 여름형 인간이다. 잘 웃고, 잘 울고, 이성적이어야 할 상황에서 흥분하기 일쑤다. 애호의 리스트가 긴 만큼 무관심과 경멸의 리스트도 아찔하게 길다. “당신이 죽도록 좋아요”라는 고백을 못해 쩔쩔매는 여자들이 바보 같았고, “아무 거나”, “아무 데나”, “아무나”, 심지어 “잘 모르겠어요”를 남발하는 취향 없는 남자들이 한심했다. 내 입술이 “그저 그래요”보다 “예스” 아니면 “노”를 선호하듯이, 목덜미에 내리꽂히는 태양은 강렬한 게 좋았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거나 아예 사납게 구겨진 게 좋았고, 무엇보다 여름 기운, 골목 여기저기를 온통 헤집고 다닐 정도로 온몸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그 에너지가 좋았다. 지금까지 여권에 도장 찍은 나라들은 인도, 타이, 홍콩, 브라질,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출장이긴 했지만, 그래도 따뜻한 LA). 40도가 넘는 불볕더위, 동네 강아지들도 거동을 삼가고 모기조차 자취를 감춘 뜨거
[오픈칼럼] 여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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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케인>(1941)은 오슨 웰스에게 운명적인 작품이었다. 분명 명예도 누렸지만, 웰스는 이 작품 때문에 적지 않은 고생도 해야 했다. 바로 <시민 케인>에서 간접적으로 거론했던 언론재벌 허스트 집안과의 불화 때문이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미국에 보수바람이 거세게 불 때, 허스트 집안은 웰스를 끊임없이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웰스는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떠나야 했다. 1948년 <맥베스>를 마지막으로, 그는 할리우드를 떠나 길고 긴 유럽 생활 또는 자의적인 유럽으로의 망명을 시작한다. 그의 나이 33살 때다.
<시민 케인> 때문에 유럽 망명길에 오른 오슨 웰스
미국으로의 귀환을 시도한 작품이 바로 <악의 손길>(1958)이다. 이 작품으로 그는 10년 만에 다시 할리우드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제작자는 ‘B 무비의 왕’으로 불리던 앨버트 주크스미스. 사실 웰스가 제안받은 것은 악역인 형사 퀼란 역의 배우뿐이었다. 당시
[걸작 오디세이] 누아르의 귀환, 천재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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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강마에(김명민)가 말씀하셨다. 실력도 없는데 노력도 안 하면서 대접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똥덩어리’라고. 전국의 똥덩어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삽입곡을 배경음악 삼아 ‘똥덩어리’ 정희연(송옥숙)과 ‘왕싸가지’ 강마에의 한판 승부를 그린 패러디 영상물 <똥덩어리 바이러스>가 원작의 시청률을 크게 압도하며 시즌2까지 제작됐다.
강마에가 또 말씀하셨다. 클래식은 귀족을 위한 것이니 감히 천민들이 꿈꿀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고. 전국의 천민들이 발끈했다. “강마에가 그토록 멸시하는 단원들이, 실은 왕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맞섰다. “오보에 김갑용(이순재)은 ‘영조’(<이산>)고, 트럼펫 강건우(장근석)도 왕(<쾌도 홍길동>)이고, 악장 두루미(이지아)는 ‘왕의 여자’(<태왕사신기>)인데, 한낱 장군에 불과한 자(<불멸의 이순신>)가 어찌 출신성분을 운운하느냐”(김여사의 드라마 리
[댓글로 보는 TV] 태초에 강마에의 말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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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오해를 부르기 십상이지만 제목의 원뜻은 ‘(M)ad Men’, 즉 ‘광고업계 사람들’을 말한다. 1960년대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한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직장에서 벌어지는 권력싸움을 묘사한다. 하지만 ‘미친 사람들’이란 이중적인 뜻도 분명 존재한다. 드라마 속 남주인공들은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여성비하적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등장하는 여주인공들 역시 그런 대우를 당연히 받아들인다.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고 남성의 우월적 지위가 당연시되던 시대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남성 우월주의는 점차 배경의 일부분으로 축소되고 사회적 성공과 몰락, 중산층 가정의 위기라는 보편적 이슈가 표면화된다. 영리한 극 전개 덕에 이 작품은 성적 편향에 대한 논란을 걸러내고 당시 미국 주류사회 일반에 퍼져 있는 가치관과 통념들을 사실적이고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9월21일 열린 제60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드라마상, 각본상 등으로 6관왕
[이주의 추천프로] 광고업계의 미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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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내음 살내음 눅진한 조선의 풍속화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조선시대 천재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과 사랑을 다룬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밤 9시55분)이 9월24일 첫 방송에서 10.6%(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시청률로 호평 속에 출발했다.
신윤복이 ‘여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가 된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바람의 화원>은 두 천재 화가를 역사 속에서 새롭게 읽어낸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18세기에 이름을 떨친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과 예술, 미스터리에 관한 드라마”라며 “김홍도의 기록에 비해 신윤복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어 상상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천재들은 으레 ‘괴짜’로 나오듯이 <바람의 화원>도 김홍도를 호탕한 성격에 일을 저지르는 캐릭터로, 신윤복은 조용한 성격이면서 뒤로 사고 치는 캐릭터로 해석해 재밌는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김홍도가 호랑이 그림을 그리다
조선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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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근교에 사는 루카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 남들과의 소통이 서투른 소녀. 어느 날 그녀는 아버지가 근무하는 수족관에서 깊은 바닷속에서 듀공의 손에 자랐다는 신비의 두 소년(우미와 소라)을 만난다. 한편 전세계의 수족관에서는 원인 모를 물고기들의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사라진 물고기들의 공통점은 모두 몸에 흰 점박이 무늬가 있는 종이라는 것. 연이어 평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거대한 심해어들이 해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루카는 두 소년과 함께 인간은 들을 수 없는 바다의 메시지를 듣게 되는데…. 도입부 줄거리를 대충 요약하긴 했지만 <해수(海獸)의 아이>는 “줄거리가 이러이러하다”라고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작품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저 몽환적이기만 한 해양판타지로, 어떤 이에게는 인류의 근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 일종의 다큐멘터리로 느껴질 수 있는 이 만화는 그래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열린 만화다. 작가인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이렇듯 ‘쉽사리 언어로 정의내리
최고의 작화력이 창조한 매력적인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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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9월11일. 칠레의 봄은 졌다. 국민선거로 이룩한 칠레의 민주사회주의 실험은 CIA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에 짓밟혀 사라졌다. ‘대통령 동지’ 아옌데는 기관총을 들고 대통령궁을 사수하다 총에 맞아 죽음으로써 칠레 혁명의 아이콘이 됐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한명의 아이콘이 있다. 노래를 통한 사회의 변혁을 주창했던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 새로운 노래)의 기수, 칠레 민중가요의 아버지인 빅토르 하라다. <씨네21> 독자라면 영화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에 등장한 빅토르 하라의 재연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잡아들인 시민들로 가득한 스타디움. 한 젊은이가 일어나서 민중가요 <벤세레모스>를 부르기 시작한다. 우리는 승리하리라! 우리는 승리하리라! 그는 곧 끌려나가 기타 치고 장단 맞추던 손과 팔이 뭉개진 채 총살당했다. 저자 조안 하라는 남편의 시체를 뒤로하고 칠레를 탈출한 뒤 1983년에 <
2008년! 그와 함께 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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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 한 남자가 메마른 눈빛으로 공터를 응시하고 있다. “가슴에 구멍이 났다”고 말하는 이 남자에게 구원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소설은 또 한명의 남자를 조명한다. 경찰청 수뇌부에서도 최고 엘리트로 평가받는 사에키 경시는 유아 실종사건을 맡아 고군분투한다. <통곡>이 유괴 살인사건에 대한 소설이란 점을 상기하면 전자는 유력한 살인범, 후자는 그를 뒤쫓는 추적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야기는 이 두 인물의 일상을 기반으로 한 발자국씩 앞으로 전진한다. 용의자가 신흥 종교에 빠져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하고 추적자가 경찰 간부인 아내와 별거하며 르포라이터 출신 애인과 사랑을 나눌 때까지, 평행선을 그리던 두 인물의 삶은 만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이 대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통곡>은 소설 내내 억눌러왔던 감정을 한꺼번에 분출시키는데, 그 파장이 꽤 크다. 이 소설은 트루먼 카포티의 문체로 서술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물 같다. 다시 말해
건조하게 조여드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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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영화화해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존 어빙처럼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작가의 소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라세 할스트롬의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인 존 어빙의 <사이더 하우스>는 낙태가 불법이던 시대에 낙태를 전문으로 했던 의사와 그의 고아원이 키워낸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실망했던 사람이라도 책과 사랑에 빠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테고,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책 첫장을 펴면서 밤새 읽을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의사 윌버 라치는 새 생명의 탄생을 돕는 ‘주님의 일’의 기술자인 동시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어머니들을 구제하는 ‘악마의 일’을 마다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일하는 고아원은 아이를 낳자마자 버리고 가는 여자들과 아이를 지우려는 여자들의 유일한 피난처로, 몇번이고 파양되어 고아원에 돌아온 호머 웰즈는 라치의 아들 같은 존재로 자란다. 웰즈는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모든 기술을 전수받지만 낙태에는 반대한다. 웰즈는 낙태를 위해 찾아
선의 존재를 긍정하게 만드는 존 어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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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발견의 기쁨을 줬던 영화는 바로 대만의 차이양밍 감독이 만든 <하얀 비키니의 복수>(1981)였다. 원제는 그냥 평범하게 <여자의 복수>지만 그들이 복수할 때 떼로 하얀 비키니(정확하게는 하얀 천 정도)를 입고 나오기 때문에 영화제에서는 그런 제목을 붙였다. 홍콩에 사는 체조 스타 출신의 링링(양혜산, 사진)은 일본으로 건너갔던 친구 메이화가 보낸 편지를 읽고 비행기에 오른다. 야쿠자 조직에서 일했던 그가 역시 야쿠자가 자신의 동생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보호를 부탁했던 것. 결국 메이화는 죽게 되는데 메이화가 숨겨놓은 마약이 그 동생에게 있다고 생각한 야쿠자는 동생을 잡아두고, 꾸링링은 일본에 사는 옛 체조 선수 친구들을 규합해 동생을 구하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하얀 비키니의 복수>는 우리 영화 <홍콩에서 온 마담 장>(1970), <여자 형사 마리>(1975)처럼 관능적인 여자 킬러를 내세
[울트라 마니아] 대만 뉴웨이브가 태어나기 전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