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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가장 저조한 박스오피스 기록을 내던 봄철 중국 극장가의 양상이 올해는 조금 달라졌다. 올해부터 노동절 연휴가 3일로 축소되면서 5월 초 ‘황금개봉기’에 대한 매력이 준데다 올림픽 때문에 개봉시기를 앞당긴 대작영화들이 한가한 봄철 극장가를 후끈 달궈놓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3월 극장가를 강타했다면 4월은 <삼국지: 용의 부활> <황시의 아이들>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같은 합작영화들이 한달 총 박스오피스 수치를 2.5억위안까지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때아닌 봄철 대작 행렬들 틈에서 초라한 성적이긴 해도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 있다. 바로 구창웨이의 <입춘>이다.
전편 <공작>에 이어 또다시 작은 도시, 작은 인물, 그리고 그들의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지점에 세밀하게 카메라를 들이댄 <입춘>은 <공작>과 자매편이라고 할 만큼 닮아
[베이징] ‘베이징 드림’의 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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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악몽이 재연되는가. 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과 배우조합(SAG)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최근 100일간 이어졌던 작가조합의 파업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3주간 지속됐던 협상의 최종 기한으로 정해져 있던 것은 5월6일. 양쪽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배우조합은 협상 기한을 연장하려고 했으나 AMPTP는 즉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배우조합이 불합리한 요구에 매달리는 지금 시점에서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번 재계약의 쟁점은 작가조합 때와 마찬가지로 DVD 판매와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분배다. 배우조합은 DVD 수익 지분을 두배로 늘려달라고 요구했으나, AMPTP가 완강하게 버티자 당초의 요구를 15% 인상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대신 스튜디오가 인상분을 건강보험과 연금 형태로 지불할 것을 새롭게 요구했고, 온라인 콘텐츠의 초상권에 대해서도 배우들에게 승인권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들고 나왔다. 결국 AMPT
악몽의 재연은 정말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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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보이즈>의 재현역으로 다시 돌아온 하정우는 <추격자>의 살인범 지영민을 까마득히 잊게 만들었다. 언제나 늘 새로운 슈트를 갈아 입으며 나타나는 배우 하정우와 영화<비스티 보이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정우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두 번째 사랑>(2006) <구미호 가족>(2006),<숨>(2007),<추격자>(2008)등 다수에 출연했다.
[하정우] 닳지않는 열정을 품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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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의 '수요씨네클럽' 프로그램에 영화 <밤과 낮>이 초청되어 홍상수 감독의 GV가 진행되었다. 영화평론가 허문영 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매달 여는 특별상영회로 배우와 감독들이 추천하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다.
'수요씨네클럽'은 지난 2006년부터 감독, 배우, 평론가 등 저명한 영화인이 추천한 영화를 소개하고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 시네마테크 부산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6월 25일에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을 초청할 예정이다.
민규동 감독은 자신이 추천한 영화 <까마귀 키우기>(1976, 카를로스 사우라)를 관객과 함께 보고 강연의 시간을 갖는다.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 오후 4시30분, 저녁 7시로 4회 상영되며, 관객과의 대화는 저녁 7시 상영 후 이루어진다.
예매는 6월 17일부터 홈페이지(
[cine club] <밤과 낮> 홍상수 감독, 관객과의 만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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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제천에서 있었던 TV드라마 <일지매> 촬영현장.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절상 겨울 장면을 찍기 위해 많은 스탭들과 배우들이 땀을 흘려가며 촬영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또, 연출자인 이용석 PD와 배우 이준기가 이야기하는 촬영 고생담과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솔직한 뒷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았다.
이준기, 한효주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는 아버지의 원수를 찾기 위해 양반들의 집을 털었던 것이 백성들에게는 의적으로 칭송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백성들의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어 영웅이 되기 싫었지만 영웅이 되어버린 사나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협사극 <일지매> 촬영현장에서 만난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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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일부터 3일간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마테크에서 '씨네21'의 창간 13주년을 기념하여 정기독자여러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영화제'를 열었다.
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들은 각종 단편영화들을 비롯한 씨네21의 기자들이 엄선한 여러 훌륭한 작품들을 상영하여 그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 독자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대신했다.
이날 현장에 함께했던 13주년을 맞이 한 씨네21에게 바라는 독자여러분들의 이야기와 씨네21 편집장을 맡고 있는 '남동철'편집장이 독자여러분들께 전하는 감사인사를 지금 동영상으로 만나보시죠.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씨네21 13주년 기념 영화제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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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을 하루 앞두고 JIFF 센터 내 스크리닝 스케쥴에 표시되어 있는 매진 표시가 전주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뜨거운 영화사랑을 대변하고 있다.
전주를 달군 뜨거운 영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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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을 믿는 것은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폴란드 감독 안제이 자키모프스키의 <트릭스>는 일상의 작은 변화들로 인생에 더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 소년의 이야기다. 운명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동화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로 풀어낸 감독은 그의 유년기를 재료로 삼았다. 100%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트릭스>는 나의 누이에게 바치는 영화”라는 그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 스테펙과 누나 엘카의 관계는 어린 시절 그를 보살핀 13살 터울의 누나와 감독의 관계를 그대로 반영했다. 누나의 데이트에 따라가려는 장면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불러온 에피소드.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이 자신의 과거를 영화의 소재로 삼은 자키모프스키의 변이지만, 영화에 진정성을 불어넣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방법은 창조적이다.
<트릭스>에서 스테펙과 엘카를 연기한 두 배우가 이전까지 연기 경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가장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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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9일 축제의 막을 내린다. 폐막 하루 전인 오늘 폐막작 <시선1318> 기자시사가 오후 2시 메가박스 8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은 오후 4시20분 쌈지 2층에서 열린다. 올해 전주의 최고 인기 감독이었던 벨라 타르의 신작 <런던에서 온 사나이>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은 오후 5시 메가박스 8관에서 있다. 폐막일인 9일에는 올해의 영화제 이모저모를 결산하는 결산 기자회견이 오후 2시 리베라 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며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성대한 폐막식이 거행된다. 류수영, 오승현 두 사회자가 진행할 폐막식 행사에서는 국제경쟁:우석상, 국제경쟁:Daum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영화의 흐름:JJ-St*r상, 한국영화의 흐름:관객평론가상,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KT&G 상상마당 상, 시네마스케이프/영화궁전:JIFF 최고 인기상, 넷팩상,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 등 각종 수상작 발표 및 수상자 소
9일간의 축제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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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분식”에 대한 오해 한 가지. 분식이 맛있어봤자 끼니가 되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점심때마다 20여대의 자동차가 주차장에 꽉 들어차는 것을 보면 이러한 오해는 금세 풀린다. 칼국수, 쫄면, 만두라는 지극히 한정된 메뉴로도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이곳의 인기가 증명한다. 일단은 양이 든든하다. 커다란 냉면 그릇에 가득 담겨져 나오는 칼국수는 한 그릇을 비우기 힘들 정도로 푸짐하다. 맛도 든든함은 물론이다. 들깨가루와 김, 고춧가루가 계란을 풀은 육수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칼국수만으로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잡채와 부추를 넣어 빚은 만두와 함께 먹으면 된다. 반가운 소식은 여름을 맞아 소바와 냉콩국수도 판매한다는 점이다. 두 음식 역시 베테랑의 솜씨로 대접한다. 칼국수와 쫄면은 각각 4000원, 전주 교동 성심여고 바로 앞에 있다.(063-285-9898)
분식에 대한 편견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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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라야 마틴│96분│필리핀│오전 11시│메가박스 6
우리는 첫 장면에서 어느 골목길을 걸어가는 한 청년의 모습을 지글거리는 화면의 롱테이크로 20분간이나 좇아가야만 한다. 마침내 그가 어느 집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자막이 등장한다. 지난밤 보니파쇼에 관한 책을 읽었다는 내용과 보니파쇼가 동생 프로고피오와 함께 살해됐다는 내용이다. 모호하다. 보니파쇼는 누구이며 동생 프로고피오는 누구이고 그들에 관한 책을 읽었다는 나는 누구인가. 그런데 그 모호함이 흥미롭다. 보니파쇼와 프로고피오는 필리핀 혁명당의 창설자였지만 다른 당에 정보를 누설했다는 죄목으로 사형당했다고 한다. 영화는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다. 아마도 필리핀인이라면 분명 쉽게 알만한 기념비(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의 인지도와 유사할)를 한참동안 보여주고 나더니 차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두 사람을 보여준다. 아무도 그들을 보니파쇼와 프로고피오라고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영화가 청한
역사성과 상상력의 결합 <오토히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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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hochi│2007│라우라 카르데나스, 이스라엘 카르데나스│87분│멕시코│오후 5시│메가박스 5
멕시코 산악지대에 위치한 오지 마을. 라디오를 듣던 소년 에바리스토는 우연히 다른 마을에 사는 작은 할아버지 내외의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그들은 약이 필요하다. 망설이던 에바리스토는 마침내 자신과 같이 살고 있는 큰 할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말 한필을 얻고 친구 토니를 대동하여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은 소년들에게 험난하고 신묘하기만 하다. 정말 잘 찾아갈 수 있겠느냐고 묻던 할아버지에게 말이 있으면 된다고 답했던 소년들은 도중에 말을 잃어버리고, 급기야 두 동무는 서로 헤어져 다른 곳을 헤매게 된다. 에바리스토의 여행과 토니의 여행이 한동안 각자의 길을 따라 그렇게 전개된다. 소년들은 다시 만날 것인가. 과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첫눈에도 비전문 배우라고 알아볼 만큼 자연스러운 얼굴을 지닌 멕시코 오지의 어린 소년 배우
소년들의 예정에 없던 여행길 <코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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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축제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아쉽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영화에 울고 웃고,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신나는 야외공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당신의 밤과 낮이 여기 있습니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떠올릴 수는 있겠죠. 아름다웠던 8박9일의 기록을 여기에 공개합니다. 마음껏 감상하세요.
아듀, 전주!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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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a Collapsed Out Of Shame│2007│하나 마흐말바프│81분│이란│오전 11시│프리머스 4
집에서 동생을 돌보는 여섯 살 소녀 박타이는 학교에 다니는 옆집의 압바스가 부럽다. 그녀는 시장에서 달걀을 팔아 공책을 마련하지만, 학교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압바스와 함께 찾아간 학교에서는 남자만 받는다며 그녀를 내쫓고,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는 전쟁놀이 하는 아이들에게 포로로 붙잡힌다. 우여곡절 끝에 여학교에 도착한 뒤에도 박타이는 편안히 공부할 수 없다. <학교 가는 길>은 한 소녀의 짧은 여정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순수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잔혹한 세계를 가감없이 받아들인다. 탈레반 흉내를 내며 포로를 매장하기 위해 돌을 치켜드는 소년, ‘신의 이름으로’ 용서해달라며 눈물 흘리는 소녀의 모습은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전쟁과 폭력의 문제가 앞으로도 반복될 것임을 암시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불상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이 처한 현실 <학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