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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눈물 쏙 빼는 ‘굵고 짧은’ 드라마가 찾아온다. 지난 2월 설 연휴에 방송된 특집 4부작 <쑥부쟁이>가 <아현동 마님>의 후속으로 12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다시 전파를 탄다. <쑥부쟁이>는 인생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노부모와 네 자녀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으로, 방영 당시 재방영 요구가 많았던 드라마다. 이야기는 평생을 농부로 지낸 아버지가 위암이 재발된 사실을 알고 서울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불러모으면서 시작된다. 자식들은 부모에 대한 걱정보다 개발로 값이 오른 땅에만 관심을 갖는다. 드라마는 들판에 많아 지나쳐버리기 쉬운 들꽃인 ‘쑥부쟁이’처럼 뒤늦게 깨닫고 알게 되는 부모님의 사랑을 그린다. <전원일기>를 만든 김정수 작가와 권이상 PD가 호흡을 맞춘 드라마는 역시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고두심, 이계인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이주의 추천프로] 부모님 사랑 어느 자식이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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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MBC <명랑히어로>가 제대로 ‘태클’을 걸었다. 지난 5월3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광우병 논란을 짚은 방송을 본 시청자는 “속이 후련했다”는 반응이다. 출연자들이 뉴스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뒤 한마디로 정리하는 ‘지난주 한반도는 □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캡처 영상은 블로그를 타고 확산 중이다. “지난주 한반도는 밑지는 장사를 했다”(김구라)나 “이명박 대통령이 ‘얼리버드’(Early Bird)라고 하는데 잠이 안 깨 쇠고기 수입도 비몽사몽간에 한 것 아니냐”(이하늘)고 한 발언들이 화제에 올랐다. 프로그램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은 홈페이지 ‘광클’로 이어졌다. “‘다시보기’로 뒤늦게 봤다”는 이들의 흔적이 담긴 게시판은 올라온 글도, 조회수도 부쩍 늘었다. 박준기(EASY300)씨는 “‘미친소’ 수입에 관한 일반인의 걱정을 조리있게 설명해주고 문제점들을 지적한 것 같아요. 정말 필요한 때에 잘 보았습니다”라고 했고, 노재형(KIMB
짝짝짝! 우리들의 명랑히어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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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자본주의의 첨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때 대학에서 열렬히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이야기하던 한 선배는 지금 잘나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광고계에는 의외로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변절? 그 선배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고, 광고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광고를 한다”고.
대한민국 광고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움직였던 광고는 무엇이었을까? 지금 바로 전화를 걸어달라는 AIG보험 광고? 16대 선거 전날밤 노무현 후보의 “오늘밤이 지나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광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길거리 응원을 독려한 SK텔레콤의 2002년 월드컵 광고였을 것이다.
100만 가까운 인파가 시청과 광화문에 모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광고다. 물론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도 있었고 언론의 도움도 분명 있었지만, 붉은악마를 후원한 SK텔레콤의 월드컵 캠페인은 기존의 광고 활동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아름
[CF 스토리] 커머셜 오블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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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끝난 매장과 지금도 진행 중인 우울증
그러나 <너를 보내는 숲>이 <수자쿠>와 똑같이 시작하면서도 이제까지의 가와세의 영화와 다른 점은 이야기 사이에 시간적인 점핑의 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수자쿠>도, <호타루>도, <사라소주>도 영화가 시작되면 누군가와의 이별이나 누군가의 실종이 있고, 그런 다음 갑자기 시간을 건너뛴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때로 그 시간은 너무 길어서 영화 전체가 종종 짧은 프롤로그의 후일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가와세는 그 시간의 간격을 일종의 미스터리처럼 다루었다. 그러나 <너를 보내는 숲>에는 간격이 만들어내는 어떤 미스터리도 없다. 숲이 흔들리고 나면 누군가의 장례식이 보여진다. 저 멀리 이어지는 행렬. 영화를 다 본 다음 종종 이 장면이 롱테이크로 찍힌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착시이다. 이 장면은 아주 짧게 찍혔다. 이 행렬은 두개의 숏으로 나눠서 찍
하소연의 숏은 어떻게 출현하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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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나는 가와세 나오미에 대해서 쓰기 시작하면 금방 소설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점점 그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도무지 멈출 수가 없게 된다. 그런 다음 이제 이게 비평인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무아지경 속에서 결국 중얼거린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소설. 지금 나는 문학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분명히 가와세 나오미의 영화들을 오래전에 혹은 방금 전에 영화관에서 다시 보았지만 그녀에 대해서 쓰고 있으면 전기를 쓰기 위해서 번번이 도서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사료들로서의 영화. 혹은 고백을 기술하는 기록들. 가와세 나오미에 대해서 쓰기 시작하면 내가 본 것에 대해서 사유하는 자리에서 미끄러져 나와 무언가 그녀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영화를 설명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건 말도 안 되는 헛된 시도이다. 하지만 그게 위험하
하소연의 숏은 어떻게 출현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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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발렌타인 소극장'에서 영화<가벼운 잠>의 특별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청소년들의 꿈을 기억하는 영화<가벼운 잠>과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을 따 <열린이의 꿈>이란 주제로 청소년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피아니스트 '윤효간'이 연주하는 음악<피아노와 이빨>공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윤효간'의<피아노와 이빨>피아노 연주와 <가벼운 잠>의 감독,배우들의 진솔하고 솔직한 인터뷰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잊지않고 싶은 소녀의 꿈 <가벼운 잠>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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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한극장에서 영화<방울토마토>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신구,김향기,김영호가 참석하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방울토마토는>철거 직전의 판자촌에서 폐휴지를 모으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의 6살 소년의 작은 희망을 그린 영화로
오는 5월 29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작은 희망을 그리는 <방울토마토> 기자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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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코미디 지수 ★★★
남녀주인공 멜로 궁합 지수 ☆
제임스 맥어보이 매력지수 ★★★★★
그녀의 얼굴은 돼지 얼굴이다. 페넬로피(크리스티나 리치)는 가문의 저주로 돼지코와 귀를 갖고 25년간 저택 안에 틀어박혀 살아왔다. 저주를 풀 길은 자신과 ‘같은 피’를 가진 인물에게 사랑받는 것. 그녀의 부모는 거액의 결혼지참금을 내걸고 딸과 ‘같은 피’인 귀족 출신 자제들을 불러모으지만 남자들은 도망친다. 도박에 절어 인생을 탕진 중인 맥스(제임스 맥어보이)는 특종을 잡으려는 기자에게 돈을 받고 신랑감 후보로 위장해 페넬로피에게 접근한다. 그는 돼지 얼굴의 여인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지만, 힘겹게 “나와 결혼해줘요!”라고 고백한 페넬로피를 거절하고 돌아선다. 이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페넬로피는 <슈렉>의 피오나 공주를 연상시킨다. 피오나 공주가 그랬던 것처럼 페넬로피는 흉한 가면을 본의 아니게 덧쓰게 되었지만 그것을 결국 자신의 일부로서 인정하게 된다. 다만 피오나 공
명랑 로맨틱코미디 <페넬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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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지수 ★★★★
영화별 편차지수 ★★★★
이름값 충족 지수 ★★★
“작게도 못하면서 왜 크게 하려고 하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는 짐 해리슨의 말을 인용한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들판 위에 작은 스크린이 하나 세워져 있고 두 남녀가 그 앞의 의자에 앉아 있다. 칸국제영화제가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옴니버스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정말 작은 영화 33편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35명의 감독(코언 형제와 다르덴 형제가 포함되어 있다)이 3분 남짓의 길이로 각각 한편씩 영화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란 이름으로 묶였다. 영화의 부제인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될 때의 전율’에서 알 수 있듯 33편의 영화는 모두 영화관 혹은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 켄 로치, 라스 폰 트리에, 마뇰 드 올리베이라, 엘리아 슐레이만, 빔 벤더스, 아톰 에고이얀, 올리비에 아사야스 등. 세계적
진정한 옴니버스영화를 보는 재미 <그들 각자의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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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부작을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야심작 <스피드 레이서>가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비주얼 테크놀러지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스피드 레이서>의 첫주 수입은 1856만 달러. 집계가 확정되기 전 2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돼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과 2위 자리를 놓고 겨뤘지만 결국 3위로 하락했다. 일본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달려라 번개호>를 원작으로 하는 <스피드 레이서>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정지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단숨에 1억달러를 넘기며 블록버스터 시즌의 포문을 연 <아이언맨>은 2주 연속 왕좌를 지켰다. <아이언맨>의 2주차 수입은 5119만달러이고 누적수입은 1억7782만달러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스피드 레이서>와 총력전을 벌인 2위의 주인공 <
<스피드 레이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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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오운 더 나잇>
뉴욕 경찰과 마피와의 대결, 엇갈린 형제애와 부정등
거친 세계를 살아가는 남성들을 표현하면서
<대부>,<디파티드>를 잇는 새로운 정통범죄액션드라마이다.
서로 다른 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다룬
영화<위 오운 더 나잇>은 오는 5월 29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를 클릭해주세요.
[개봉작 NEW] <위 오운 더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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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과의 재미비교 지수 ★★★☆
판타지물 마니아 충족 지수 ★★★
장르 독창성 지수 ★★☆
<나니아 연대기>는 <반지의 제왕>이 아니다. <해리 포터>는 더더욱 아니다. C. S. 루이스가 1950년부터 1956년까지 7년간 7권의 책으로 써낸 페벤시가(家) 사남매의 나니아 모험기는 아이들이 읽기 적당한 글 분량, 이해하기 적당한 판타지 세계의 묘사, 감당하기 적절한 긴장감, 교훈적인 기독교적 세계관 등을 견지한 아동문학이다. 2005년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원작 소설의 아동 타깃적 성격과 교훈적 태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작은 문장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스크린으로 옮겼다. 확실히 1편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의 강도 높은 자극과 무서운 이야기에 길들여진 성인 관객을 매료시킬 만한 것은 아니었다.
2편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이하 <나니아 연대기2
나니아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담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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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관객의 열기에 고무된 때문일까? 전주국제영화제 참석차 내한한 벨라 타르 감독의 열성 때문에 주최쪽은 꽤 난감한 눈치였다. 관객과의 대화를 두번만 할 예정이었는데 벨라 타르가 자기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마다 매번 찾아가 무대인사를 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자청했기 때문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예정에 없던 관객과의 대화인지라 통역자를 갑자기 어디서 구하겠냐며 골치아파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자부심을 느끼는 눈치다. 벨라 타르의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데다 감독이 자진해서 관객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하니 프로그래머로서 흐뭇할밖에. 벨라 타르는 올해 전주의 최고 스타였다. 길에서 만난 민병훈 감독은 인사하기가 무섭게 “벨라 타르, 짱”이라 외쳤고 허문영 평론가는 <씨네21>에서 벨라 타르의 인터뷰를 길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영화 몇편을 보면서 나 역시 이 미지의 감독에 대한 환호는 당연하다고 느꼈다. 맘만 먹으면 웬만한 영화는 볼 수 있는 시
[편집장이 독자에게] 발견! 벨라 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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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미스코리아’형 헤어스타일에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겸비한 구숙정은 ‘귀여운 글래머’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배우였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애정표현을 하기가 쑥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적나고양>(1992)과 유위강의 <강간>(1993) 시리즈 등 이른바 3급전영(미국으로 치자면 R등급의 성인영화)의 히로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적나고양>에서는 쓰레기 같은 남자들을 청소해 사회를 정화시키려는 프로 여성킬러로 나온다. 이야기 전개와는 무관하게 종종 란제리 패션으로 등장하거나 괜히 수영장에서 뒹굴며 뭇 남성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에로영화’라는 관점에서 노출이나 묘사 수위가 아쉽지만 구숙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디오숍은 불이 났다. 온갖 성적 테크닉을 체득한 황후 역할의 <외전혜옥란>(1995)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3급전영이 아니라도 그는 늘 섹시했다. <시티헌터>(1992)에서 속옷 차림으로 벌이던 격투신, <추남자>
[울트라 마니아] 싸랑해요, 구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