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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 지수 ★★
로맨틱 감성 업그레이드 지수 ★★★
칙릿 지수 ★★★★
가정교사로 일하는 페티그루(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융통성없는 성격 탓에 번번이 해고된다. 떠돌이 신세로 전락할 즈음, 그녀는 얼떨결에 클럽 가수 라포스(에이미 애덤스)의 매니저가 된다. 젊고 아름다운 라포스는 뮤지컬 극단주의 아들, 부와 명예를 지닌 클럽 주인 닉, 그리고 가난한 로맨티스트 피아니스트 마이클을 동시에 사귀는 자유연애주의자다. 파티와 공연이 이어지는 긴 하루 동안 페티그루는 세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라포스의 연애상담사가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에 눈감았던 자신 역시 중년의 유명 디자이너 조 블룸필드와 로맨스를 이루게 된다.
‘숨겨진 제인 오스틴’으로 뒤늦게 조명된 영국 작가 위니프레드 왓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만나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복잡한 심리에 비하자면 다소 헐겁지만, 목사의 딸로 태어나 도덕
‘섹스 앤 더 시티’의 시대극 버전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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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 경성 재현 지수 ★★★☆
김혜수의 노래와 춤 지수 ★★★★
박해일의 능청연기 지수 ★★★★☆
1930년대 경성은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다양한 가치와 문물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인 채 존재했기 때문이다. 갓, 짚신, 쪽 찐 머리는 실크햇, 백구두, 파마 머리와 공존했으며, 기생집과 주막은 무도클럽과 서양식 바와 나란히 운영됐고, 고루한 유교 관습은 개인주의적 가치관이나 나아가 사회주의적 사상과 동시에 설파됐다. 보기에 따라 매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이 모더니티의 시대는,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에 대한 억압적 지배라는 정치적 배경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결국 일제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현실의 절반만 바라본 것이다. 이 이론은 근대화 이면에 자리한 조선 민중의 고통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던보이>가 자리한 곳은 근대화라는 가로 축과 일제의 억압이라는 세로 축이 교차하는 좌표 위다. 이해명(박해일)도 바로 그 결절점에 서
‘모던뽀이’의 절박한 사랑 <모던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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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공연 쾌감 지수 ★★★★☆
실제 가수들 숨은 그림 찾기 지수 ★★★★
조승우와 신민아의 로맨스 지수 ★★
지난 10년간 4편. <바이준>(1998) 이후 최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결국 피 끓는 한국 청춘에 대한 풍경화다. 성인으로의 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청춘의 방황(<바이준>), 애타게 새로운 시대와 접속하려는 청춘의 의지(<후아유>), 어느덧 사회의 찌꺼기가 돼버린 가혹한 청춘의 숙명(<사생결단>) 등 그는 언제나 청춘의 근심에 매달려왔다. <고고70> 역시 거기서 멀지 않다. 데블스 멤버로 헤쳐 모인 그들이 서울로 오는 것, 주인공이 마치 씻김굿을 하듯 공연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씻어내는 것은 모두 성인이 되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다. 하지만 당시 한국사회는 누구나 성인이 되고 싶어 했지만 모두가 성인이 될 수는 없었다. 머리가 길고, 손에 악기를 들고, 나쁜 것을 입에 대고, 자정이 넘어 귀가하지 않으면
단절되고 삭제되었던 한국 록의 역사 <고고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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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잡지 만드는 일을 시작했을 때 글을 쓰면 잡지는 저절로 나오는 줄 알았다. 글을 쓰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기에 그 글이 어떤 공정을 거쳐 어떻게 인쇄돼야 독자의 손에 가게 되는지에 관해선 사실 아무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글쓰는 일이 잡지를 만드는 데 있어 무척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이 무척 영세한 잡지였기에 글을 쓰는 며칠보다 훨씬 많은 일이 글을 쓴 뒤에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을 찾거나 교열·교정을 하는 일은 물론이고 인쇄소에 가서 인쇄된 책을 규격에 맞게 자르고 포장한 뒤 트럭에 싣고 배달하는 일까지. 잡지가 독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어떤 노동이 들어가야 하는지 몸으로 배운 시기였다. 그렇게 일을 배워서인지 후배들한테도 인쇄소에 한번 가보길 권하는 편이다. 책상에 앉아 자판만 두드려서는 알 수 없는 세계가 그곳에 있고 나의 고뇌만큼 가치있는 땀이 거기 흐르기 때문이다. 인쇄된 종이만 보고 종이의 재질이 어떠하며 무게가
[편집장이 독자에게] 엔딩 크레딧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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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가 있죠. 그죠. 아버지의 아버지가 있죠. 그죠. 이렇게 해서 계속 올라가면 어디까지 갈까. 예? 아담. 그 아담 위에는 누구여. 하나님. 이거는요, 인간이 알 수 있는 지식이 아니더라고요. 가다 스님한테 물어보세요. 그걸 어떻게 압니까, 그러지. (교인들 웃음) 우리도 몰라야지. 근데 우리가 어떻게 알아. 하나님이 가르쳐주니까. 그러니까 기독교가 참 좋은 종교요. 아우, 그 우월성이 그냥 드러나버리잖아.”
장경동 목사님, 질문이요. 성경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는 아들만 둘 낳았지요. 그런데 아벨 때려죽이고 세상에 홀로 남은 카인이 무슨 재주로 애를 낳았나요? 황우석의 줄기세포 1번처럼 단성생식을 했나봐요. 그것도 ‘처녀생식’이 아니라 ‘총각생식’을 했나봐요. 모르시면, 기도해보세요. “하나님이 가르쳐주니까.” 그래서 “기독교가 참 좋은 종교” 아니겠어요?
“여러분 이 세상을 보면요, 인종이 3인종이 있어요. 왜 인종이 3인종이야. 그거 모른다니까. 세상 사람은 알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장경동 목사님, 질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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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빼고 기다렸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휴가지를 미국으로 정한 뒤 기뻤던 한 가지는 벤 스틸러가 연출하고 출연한 <트로픽 선더>의 개봉과 나의 체류기간이 일치한다는 사실이었다. 일전에 한 선배가 ‘길티 플레저’로 <쥬랜더>를 꼽았는데, 나 역시 <쥬랜더>를 처음 본 뒤로 DVD까지 구매해서 심심하거나 울적해질 참이면 본편부터 서플먼트까지 빠지지 않고 챙겨서 보곤 했다. 친구들과 펜션을 빌려 놀러갈 때도 이 즐거움을 전파하겠단 일념 아래 DVD를 챙겨가기도 했다. 그만큼 벤 스틸러가 7년 만에 잡은 메가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포일러가 안 되는 수준에서 줄거리를 풀면, <트로픽 선더>는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쓴 회고록이다. <트로픽 선더>는 쏟아져 나왔던 전쟁 회고록 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어 판권이 팔리고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진다. 주연배우는 3명이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근육질 배우 터그(벤 스틸러)와 역할을 위해 흑인이
[오픈칼럼] 내가 속한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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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에는 차별에 대한 특별한 시선이 들어 있다. 제도화된 차별, 또는 제도화된 폭력에 대한 파스빈더의 비판은 우리가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관습의 허위를 드러낸다. 이런 주제가 절정을 맞은 것은 이른바 ‘독일 멜로드라마’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연이어 나올 때다. 곧 <사계절의 상인>(1972)부터 <중국식 룰렛>(1976)까지 더글러스 서크의 영향 아래 완성된 작품들을 말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는 서크의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1955)을 각색한 것인데, 뜻하지 않게 2주 정도 비는 시간이 생겨 급하게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이게 예상외로 대표작이 됐다.
2주 만에 완성한 대표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주인공은 모로코 출신 노동자 알리이다.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난 일종의 디아스포라다. 오로지 일만 하고, 퇴근 뒤 아랍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게 그의 생활의 전부다.
[걸작 오디세이] 디아스포라의 불안과 죽음 같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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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정유미를 한국 인디영화의 사랑스러운 마스코트 정도로 생각하죠. 하긴 데뷔 뒤 몇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인터뷰 울렁증, 비전형적인 연기 스타일, 여전히 일반인의 풋풋함을 잃지 않은 외모, 인디영화계와 꾸준히 맺고 있는 유대를 고려해보면 다른 이미지로 생각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이런 걸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지금까지 정유미가 과연 단 한번이라도 보편적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한 적 있나요? 제 답은 아무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씩 따져보죠. <사랑니>의 17살 인영은 아무리 봐도 살짝 맛이 갔습니다. 집착과 망상에 빠진 위험한 스토커예요. <가족의 탄생>의 채현은 주변 사람들에겐 자애의 여신이지만 정작 남자친구 경석에게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이죠. <좋지 아니한가>의 하은은 원조교제를 하는 불량소녀고요. <케세라세라>의 한은수는 얼핏 보면 평범한 한국 미니시리즈 캔디처럼 보이죠? 하지만 중반을
[듀나의 배우스케치]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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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에서 감지하기 어려웠던 에너지와 재능을 두 영화에서 본다. <영화는 영화다>와 <우린 액션배우다>이다.
<영화는 영화다>는 장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원작은 김기덕 감독이 썼고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어떤 전환을 보여준다. 발상의 전환이다. 몸싸움으로 점철할 수 있는 액션영화에 어떤 자기 성찰성(self-reflectivity)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더니스트 영화의 미로 만들기와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CF들이 앞다투어 도입하는 자의식적이며 젠체하는 과잉 스타일화도 아니다.
적절한 각색과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영화는 영화다>
이 작품은 액션영화라는 재현의 장과 ‘리얼한 액션’의 현존의 틈바구니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비애 그리고 행위와 행동을 들여다본다. 이 틈새에서의 경합을 매우 그럴듯하게 만드는 두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소지섭(이강패)과 강지환(장수타)이다. 이강패는 이름대로 중간보스 깡패
[전영객잔] 한국영화의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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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멋진 하루> 내 돈 떼먹은 그 놈!
[헌즈다이어리] <멋진 하루> 내 돈 떼먹은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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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울학교 이티> 공부의 신(神) - 중삼 남기남
[정훈이 만화] <울학교 이티> 공부의 신(神) - 중삼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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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려고. 이나영이 김기덕의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첫 번째 반응은 ‘놀람’이었고, 두 번째는 ‘우려’였다. 용기있는 선택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중에게 무작정 호감인 배우가 대부분의 비호감과 일정 부분의 호기심인 감독과 만나는 일은 그만큼 ‘용기’라는 게 필요한 일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질문이 뒤따랐다. 이나영은 평소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던 걸까, 아니면 배우로서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던 걸까. 하지만 복잡한 생각을 한 건, 소식을 접한 관객뿐이었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 <아일랜드>의 중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유정 등 이나영이 연기한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속내를 갖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는 복잡한 생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제가 비쳐지는 모습 때문에 변화를 주고자 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김기덕 감독님 영화요? 별로 안 봤어요. <수취인불명>이랑 <나쁜 남자> 정도? 그런데 끝까지 보지
[이나영] 꿈을 꾸는 여자, 꿈에서 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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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김기덕 감독을 한국영화계의 비주류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는 자기 세계가 확실한 열다섯편의 장편을 찍은 중견감독이자, 해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 감독이고, 국내 제작환경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신인감독들에게 입봉 기회를 나눠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감독이다. 한때 그는 혜성 같은 존재였지만, 이제 다른 행성들을 거느린 항성이 되었다. 그의 새 영화 <비몽>은 한국의 미가 담뿍 담긴 배경에 일본과 한국의 배우가 함께 각자의 모국어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저예산영화로, 주관객층은 국내보다 더 많은 유럽과 미국의 고정 팬들이다. 진정한 세계화는 (흔히 오해하듯 <디 워>가 표방한 미국식 거대자본화가 아니라)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황진미: <숨> 이후 좀 간격이 뜬 것 같다.
김기덕: 그렇지도 않다. 매년 초에 하나씩 만드는데, <숨>이 지난해 초, <비몽>이 올해 초에 만든 거다. 개봉이 조금 늦어진 거지.
[김기덕] “난 어차피 눈뜬 세상보다 눈감은 세상에 심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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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을 통한 도약을 그린 김기덕의 열다섯 번째 영화 <비몽>
비몽. 슬픈 꿈. 이번 가을 김기덕 감독이 선보일 신작의 제목이다. 꿈을 꾸는 남자 진과 그의 꿈을 현실에서 행하는 여자 란 역은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와 한국 배우 이나영이 맡았다. 김기덕 감독의 지휘 아래 꿈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심지어 하나로 녹아내리는 세상에 사는,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고 또 증오하는 두 남녀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10월9일 개봉할 김기덕의 열다섯 번째 장편영화 <비몽>을 소개하면서 오랜만에 신작을 갖고 돌아온 감독의 인터뷰를 함께 전한다. 김기덕 영화에 동승하는 의외의 행보를 보인 배우 이나영의 인터뷰도 실었다.
다시 겨울이다. 김기덕 감독은 <시간>과 <숨>에 이어 <비몽>에서도 다시 한번 앙상한 겨울의 이미지를 불러들인다. 김기덕 영화의 인물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앙상하게 발가벗은 겨울의 이미지이다. 그것은 죽음 혹은
<비몽> 꿈과 현실의 합일을 소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