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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 Everlasting Moments
얀 트로엘 |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 2008년 | 125분 | 월드시네마 | 10:00 롯데시네마4
지독한 PIFF 마니아라면 스웨덴 거장 얀 트로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게다. 특히 2003년 제8회 PIFF의 남포동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한 관객이라면 말이다. 그래도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얀 트로엘이 흔히 ‘스웨덴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되새겨보자(나머지 두 명은 보 비더버그와 작년에 서거한 잉마르 베리만이다).
트로엘의 신작 <영원한 순간>은 사회주의 사상이 동쪽으로부터 전해지고 서쪽 자본주의 시장이 침범하며 사회적인 변혁을 겪던 20세기 초 스웨덴 말뫼가 무대다. 알코올중독자 남편에게 시달리면서도 세 아이를 열심히 기르는 주부 마리아는 흔들리는 가계를 돕기 위해 복권으로 당첨 받은 오래된 카메라를 팔려한다. 하지만 마리아를 사모하는 사진관 주인
우아하고 서정적인 스웨덴 시대극 <영원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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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무실> God’s Office
클레르 시몽 | 프랑스, 벨기에 | 2008년 | 122분 | 월드시네마 | 11:00 대영시네마2
<더 클래스> The Class
로랑 캉테 | 프랑스 | 2008년 | 120분 | 오픈시네마 | 7일 19:30 야외상영장
지금 유럽 예술영화의 새로운 실험을 확인하고 싶다면 두 편의 프랑스영화, 클레르 시몽의 <신의 사무실>과 로랑 캉테의 <더 클래스>를 보는 것이 좋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사회적인 문제를 스크린에서 탐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기법을 뒤섞어버렸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영화 모두 두 장르의 혼합이라는 골치 아픈 서커스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는 사실이다. 클레르 시몽의 <신의 사무실>은 여러 가지 문제(특히 피임과 낙태)에 봉착한 여성들이 찾아와서 고민을 털어놓는 여성 센터 ‘신의 사무실’을 무대로 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여성들은 크건 작건 자신만의 은
유럽 예술영화의 새로운 실험 <신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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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찾은 여성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임순례, 이경미, 고태정, 강미자, 부지영 감독 등이 참여한 ‘아주담담: 한국의 여성감독들’ 오픈토크가 10월4일 오후 2시30분, PIFF 파빌리온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에 초청된 총 20편의 한국영화 가운데 6편이 여성감독의 작품”이라며 “이는 영화제로서나 한국영화계로서나 의미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에 나선 임순례 감독은 “최근 2~3년간 여성감독들의 활동이 주춤했는데, 다시 재능 있는 후배감독들이 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으며, 이후 감독들은 각자 자신의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와 한국에서 여성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들을 털어놨다.
여성감독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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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부산국제영화 컨퍼런스가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10월4일 오후 1시30분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차승재 영화제작자협회 회장,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이효인 교수, 경상대학교 영상학부 김진해 교수, 김형양 부산국제영화제 국장 등이 참석한 이날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선 강한섭 위원장은 “현 한국영화계는 대공황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영진위가 좋은 정책을 실시하고 영화인들이 한국영화를 재건한다면 분명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아시아-세계를 동일한 무대로 삼아 공간 전략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국립 영상 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아시아필름스쿨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회 부산국제영화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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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한국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10월4일 오후 3시,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열린 ‘오픈토크 APAN’이다. 영화 <디스터비아>의 아론 유와 드라마 <히어로즈>의 제임스 카이슨 리, 그리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문 블러드굿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에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배우들은 저마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먼저 할리우드에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일단 영어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아론 유는 “한국이든 할리우드든 자신이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 알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니 일단 자신을 연기라는 세계에 내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마이크를 건네받은 문 블러드굿은 “평소에 연기 훈련뿐만
“할리우드의 아시아 배우 위상 급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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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최고의 함성이 들려왔다. 4일 오후 6시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오픈토크가 열렸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김지운 감독 모두 입장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환호소리가 터졌다. 무대 사면을 둘러싼 인파는 수백여 명에 이르렀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무대 바로 앞의 좋은 자리를 맡아두기 위해 전날 밤부터 샌 사람도 있다’고. 일본에서 건너온 한류 팬들의 숫자도 상상 이상이었다.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이 “‘깐(칸) 버전’, ‘안깐 버전’, ‘새로 깐 버전’ 3가지가 있는데 이번 부산에서 상영한 새로 깐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놈놈놈을 향한 환호, 해운대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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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은 폭력적인 남편 아래서 여러 아이를 키우는 20세기초 한 노동계급 여인 마리아의 이야기다. 그녀는 우연히 카메라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동시에 그녀의 삶도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달라져간다. 얀 트로엘은 잉마르 베리만, 보 비더버그와 함께 스웨덴 모던 시네마의 3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감독이다. 그는 1968년작 <누가 그의 죽음을 보았는가>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고, 이후 <이민자>(1971) <새로운 땅>(1972) 연작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영원한 순간>에서 얀 트로엘 감독의 손길은 또 다른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을 연상시킨다. 노동계급의 힘겨운 삶을 서정적인 이미지로 감싸 안는 바로 그 손길 말이다.
-다시 부산에 돌아온 기분은 어떤가.
=매우 행복하다. 2003년 당시에는 남포동 도심이 주요 무대였는데 해운대로 옮긴 것도 인상적이고, 특히 부산이라는 도시의 엄청난 성장
이처럼 한결같은 긍정적 반응을 받아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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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영과 <어글리> <헤븐> 등을 연출한 스콧 레이놀즈 감독이 한국과 뉴질랜드의 첫 번째 공동제작 프로젝트영화 <소울 메이츠>의 제작발표회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10월4일 오전 10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제인 쿰스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제작자 이남진 영화대장간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소울 메이츠>는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로 한채영은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진희 역을 맡았다. 그녀는 “첫 해외 진출 영화인데다 영어로 연기를 해야 돼 부담은 되지만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스콧 레이놀즈 감독은 “한채영은 동서양 두루 어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섬세한 연기, 깊이 있는 연기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한채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소울 메이츠>는 내년 1월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뉴질랜드 첫 합작영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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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우에노 주리의 현재 인기를 ‘우주 최강’이라고 한다. 그 말은 다소 과장된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어쨌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우에노 주리의 인기가 최강임에는 틀림없다.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우에노 주리는 순정만화가 아사코의 어시스턴트 나오미 역을 맡았다. 이누도 잇신 감독과는 두 번째 작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서보다 출연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는 그녀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판타지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아마도 “심각하고 진지한 연기를 하고도 촬영분을 확인하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재밌는 영화가 만들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촬영 현장을 가보지 않았지만 영화만 보고도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가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영화에서 아사코의 어시스턴트로 함께 연기한 3인조 추리닝 어시스턴트 ‘모리산츄’와는 엄청나게 돌아다니며 먹어댔다. 그
우주 최강의 깜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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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그랜드호텔 1층은 일본에서 온 한류팬 아주머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호텔 직원 얘기에 따르면 2~30명은 정말 ‘아침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이렇게 예년에 비해 일본 관광객들이 늘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부산홍보담당 박준표 대리는 “여행사들이 이미 영화제 전부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오픈토크 관람’을 패키지로 묶은 부산 관광 상품을 판 것 같다”며 “티켓 예매는 여행사 직원들이 직접 개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영화제와는 전혀 무관함’을 강조했다. <놈놈놈> 티켓이 눈 깜짝할 새 동나버렸다는 제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놈놈놈> 오픈토크 행사장에서 만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아직 특별한 잡음은 없지만 내년에는 그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EHIND PIFF] 일본 아줌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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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는 올해로 46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영화다. “지금의 나이가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족들의 공통된 기억이 빚어내는 의미심장한 하루를 그린 이 영화에서 그는 3년 전 떠나보낸 어머니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녹여냈다. 잊고 싶은 기억이 문득 떠오를 때, 서로에게 가진 애증이 함께 드러나는 영화 속의 모습은 어느 가족에게 있는 보편적인 풍경이겠지만, 그런 풍경을 영화로 만들 때의 감정은 나이와 직결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처럼 <걸어도 걸어도>는 동시대 일본 사회와의 끈을 이어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작들과 달리 유독 감독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형제들과 함께 먹는 옥수수튀김,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설치한 욕조 손잡이, 언제나 고장 난 상태인 옷장 손잡이, 그리고 고향집에 갈 때마다 어머니가 꽂아놓은 새 칫솔 등 감독 자신이 기억하는 가족의 풍경이 영화 곳곳에
40년의 삶을 영화로 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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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이후 한국영화에서 중요하게 언급된 것은 ‘장르’였다.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등으로 대표되는 장르의 연금술사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장르와 접속한다. 류승완의 영화가 액션 장르에 다양한 변주를 가하고 있다면, 김지운은 코미디와 호러를 거쳐 누아르(<달콤한 인생>)와 웨스턴(<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장르 사이를 갈아탄다. 봉준호의 접근은 김지운과 엇비슷해 보이지만 아파트, 화성, 한강이라는 사회적, 역사적 공간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장르 안에서 진동을 일으킨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지난 십 년간의 주요한 모델을 보여준다.
올해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을 통해 소개되는 스무 편의 작품 중 여섯 편의 작품이 여성감독의 영화이다. 임순례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이외에 다섯 편의 작품은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들이다. 이들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여성’이다. 1
한국영화의 새로운 욕망, 꿈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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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피크닉>은 기묘한 루마니아 영화다. 한 커플이 교외로 피크닉을 가다가 십대 매춘부 아나를 차로 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나는 벌떡 일어나 피크닉에 동참한 뒤 섹슈얼한 천진난만함을 무기로 기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아나를 연기한 마리아 디눌레스쿠는 12편의 장편, 20편 이상의 단편에 출연한 루마니아 여배우다. 그녀는 칸영화제 단편상을 수상한 카탈린 미투레스쿠의 <트래픽>을 통해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얼굴이 됐고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받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에도 출연했다. “내가 미투레스쿠를 만난 건 대학교의 바였다. 출연해보겠냐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나는 어떤 것도 거절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에게 오는 것이다.” 사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단다. 그럼 뭘 꿈꿨냐고? 무려 수녀다. “나는 종교적으로 독실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13살에 수녀가 되겠다고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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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대만영화의 희망이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여 년간 대만영화는 허우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의 국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국 극장가는 철저히 할리우드영화들의 놀이터였다. 그런데 지난 8월22일 대만에서 개봉한 웨이더솅의 <제7봉>은 현재까지도 개봉 중인 상태며, <비정성시>(1989)의 흥행 1위 이후 거의 기적처럼 10년도 더 지나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자국영화가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그것은 전체 제작비 5,000만 대만달러 중 500만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정부 산하 예술관련 위원회에서 감독에게 보증을 서주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형식으로 1,5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올해 처음 생긴 제도였는데 내가 첫 번째 신청자였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제7봉>은 거의 외인구단처럼 세대와 민족을 아울러 모인 사람들이 밴드를 꾸리는 가슴 따뜻한 휴먼코미디다. 에드워드
대만영화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