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1994년부터 2년 동안 전파를 탄 MBC TV '종합병원'은 당시 평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재룡, 신은경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 드라마는 이후 숱하게 만들어진 의학드라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원조'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14년 만에 다시 만들어져 19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종합병원2'(극본 최완규ㆍ권음미ㆍ노창, 연출 노도철)가 원작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노도철 PD는 12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적 휴머니즘이 가미된 메디컬드라마를 만들 것"이라며 "병원 내의 권력관계를 다루는 의학 드라마가 많은 요즘 '종합병원' 1편이 지향했던 휴머니즘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두 명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라 연기자 전체가 팀워크를 이뤄 함께 숨쉬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며 "통속적이고 진부한 소재이지만 엔딩은 색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1편에서는 이재룡, 신은경을 중심으로 '독사' 오욱철, 박형준, '마 간호사' 김소이 등이 극을 이끌어갔다. 2편에서는 '뺀질이 레지던트 1년차' 차태현(최진상 역)과 사법고시를 통과한 독특한 이력의 레지던트 김정은(정하윤 역)이 중심이 된다.
김정은은 "의사로서도 외울 게 많은데. 법률 용어까지 읊어야 하니 머리 아프다"며 "여기에 등장인물도 많고 매번 새로운 환자와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다른 드라마보다 감정과 인물 관계를 설정해나가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해바라기'에서 의사 역을 해 봤기 때문에 의학 드라마에 미련은 별로 없었다"며 "'종합병원2'는 '2편'이라는 느낌이 새로워서 해봐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진(백현우 역)은 '종합병원' 1편에 출연했던 전광렬의 동생으로 2편에 출연한다. 류승수는 전편의 오욱철을 연상케 하는 독한 성격의 레지던트 4년차 조용한으로 등장한다.
또 1편에 나왔던 이재룡은 레지던트에서 스태프 의사로 성장했고, 김소이는 수간호사로 나온다. 또 1편에 등장했던 조경환과 심양홍도 병원 간부로 등장해 1편의 느낌을 이어간다.
이재룡은 "위로는 과장님과 병원장을 모시고 아래로는 레지던트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스태프 의사로 성장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조경환은 "1편에서 외과과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원장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직도 외과과장이다"라고 웃으며 "'종합병원' 1편은 이후 나온 많은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촬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편은 우리 생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의학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병원을 더욱 가깝게 생각하고 쉽게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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