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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가박스 日영화제 와타나베 감독
2008-11-13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게 아닐까요?"

올해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의 개막작 '플레이 플레이 소녀'와 함께 내한한 와타나베 겐사쿠(37) 감독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감독으로서 갖는 고민'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감독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연출과 제작자, 투자자, 배우 등 함께 영화를 만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

와타나베 감독은 "젊은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는 것은 젊은 감독들이 갖는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7살이던 1998년 '푸푸의 이야기'로 감독 데뷔한 와타나베 감독은 2004년 '러브도간', 2007년 '이웃마을 전쟁'을 잇따라 감독하며 일본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한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야구부 에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응원단에 들어갔다가 응원의 의미와 재미를 깨닫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하이틴 스타 아라가키 유이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와타나베 감독은 영화에 대해 "프로듀서로부터 '여자 아이가 춤추고 노래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봐라'는 제안을 받고 여주인공이 응원단장이 되는 내용을 넣었다"며 "세대와 성별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의 소재인 응원단은 예전에는 유행했지만 지금은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별로 없고 있어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는 천연기념물 같은 것"이라며 "요즘 세대들이 응원단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즐겁게 보더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감독은 최근 일본 영화계의 호황에 대해 "일본 영화가 자국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자막을 읽기 귀찮아하는 젊은 관객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일본 영화의 인기가 좋아지면서 좋은 영화들이 과거보다 더 잘 드러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 영화 산업이 어렵다지만 경기라는 것은 파도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인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 영화 중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좋아하는 데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들을 계속 보고 싶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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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