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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왕국을 수호하는 해저탐험대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활동한다. 꼬마잠수함 코비는 탐험대의 일원이 되고자 하지만 에너지원에 심한 손상을 입어 자주 기절하는 처지다. 어느 날, 대형 해저지진이 발생해 많은 해양생물이 사라지고 바다는 심하게 오염된다. 재난의 배후에 해저몬스터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 코비는 결핍을 안고도 탐험대에 합류해 왕국을 구하고자 한다. 중국 애니메이션 <빅샤크5: 80일간의 해저일주>는 전편에서부터 등장한 캐릭터 코비를 중심으로 보편적인 성장 서사를 구축해 나아간다. 자꾸만 작동을 멈추는 구형 잠수함 코비는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은유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촉발되는 질투심, 수치심, 용기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모험의 항로를 결정한다. 3D애니메이션과 2D의 평면 세계를 넘나드는 작화는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 타이틀롤 ‘빅샤크’가 주인공이 아닌 코믹한 감초로만 활용된다는 점이 상어를 보러온 어린이 관객을 갸우뚱하게 할 수도 있다.
[리뷰] <빅샤크5: 80일간의 해저일주>, 부진한 상상력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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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연습이 영 하기 싫은 진구는 도라에몽의 도구 '미리 일기'를 슬쩍해 미래를 바꾸려 한다. 미리 일기는 미래의 소망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다. 그런데 매사에 대충인 진구는 ‘음악 수업’이 아니라 ‘음악’을 없애달라고 일기에 적고 만다. 단번에 온 지구의 음악이 사라지고 혼란이 찾아옴에 따라 두 종류의 외계 존재가 지구에 발을 들인다. 한쪽은 오래전 멸망한 행성 뮤시카의 아이 미카다. 열심히 연습하던 진구와 친구들의 합주를 들은 미카는 그들에게 파레의 전당을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전당은 뮤시카 문명이 남겨진 인공위성으로 우주를 표류 중이며, 파레는 뮤시카 말로 음악을 뜻한다. 한편엔 과거 뮤시카 행성을 공격했던 외계 생명체이자 별을 잡아먹는 거대한 힘 노이즈가 있다. 노이즈를 막을 방법은 강력한 파레의 힘뿐이다. 이에 진구와 친구들은 전설적인 음악의 영웅 비르투오소가 되어 우주 최강의 합주에 도전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애니메이션 시리즈 <도라에몽>의 43번째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지구 교향곡>, '도라에몽' 이라서 가능한 황홀한 상상력의 공감각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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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뉴멕시코주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앨버커키. 루(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아메리칸드림 대신 폭력의 굴레만이 남겨진 작은 마을에서 살아간다.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는 루의 축축한 내면은 곧잘 아버지의 업보에 고통받는 데 쓰인다. 총기 사격장 주인인 랭스턴(에드 해리스)은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무기 밀매상으로, 정적들을 살해한 뒤 협곡 사이에 묻어버리는 사막의 지배자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려고 마을에 들른 보디빌더 재키(케이티 M. 오브라이언)는 체육관에서 루를 만나 금세 사랑에 빠진다. 공짜 스테로이드주사를 사랑의 촉매제로 삼은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중독되고, 들끓는 아드레날린에 심취한 재키는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루의 언니를 위해 가혹한 응징에 나선다. 졸지에 범죄자가 된 여자들은 이제 짐을 챙겨 떠나야만 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하는 섹시한 레즈비언 영화로 오해받을 만하지만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첫인상보다 훨씬 기이한 여정을 거듭한다.
[리뷰] <러브 라이즈 블리딩>, 땀과 근육,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으로 각성하는 퀴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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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침묵과 멸망으로 이끈 괴생명체들이 출현한 날, 암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뉴욕으로 외출을 떠난다.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맨해튼 상공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거리는 비명과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시민들은 정부가 생존자들을 위해 배편을 준비했다는 공지를 듣고 서둘러 항구로 향한다. 반면 사미라는 우연히 만난 생존자 에릭(조셉 퀸)과 함께 항구가 아닌 할렘으로 향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시점은 괴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한 순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는 무지함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재난물로 뒤바뀐다. 번잡한 도심을 반향의 공간으로 삼으며 침묵과 재난의 공존에 성공하지만, 오히려 영화의 문제는 휴먼드라마와 서스펜스간의 불화다. 감독의 전작 <피그>와 달리 생의 근거를 찾는 여정이 시리즈의 핵심 설정을 낭비한다는 인상을 준다.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침묵이 번뇌를 낳으면서 탄탄한 설정에 잡음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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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전역이 코앞인 북한 군인 규남(이제훈)은 탈북을 결심한다. 규남이 휴전선을 넘기로 한 직전에 그의 부하 동혁(홍사빈)이 몰래 규남의 지도를 훔쳐서 탈북을 시도하다가 체포된다. 규남은 동혁의 공범으로 지목된다. 이때 규남과 어릴 적 인연이 있던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이 그를 돕는 동시에 규남을 다른 부대에 배치한다. 하지만 규남은 지금 탈출에 실패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무모한 탈주를 감행한다. <탈주>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이다. 빠른 호흡으로 이뤄진 편집과 깔끔한 촬영이 인상적이다. 영화적 장치를 영리하게 활용해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솜씨도 빼어나다. 다만 탈북 문제를 청춘영화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지점이 있다. 차가운 현실과 따뜻한 감수성의 온도차에서 생기는 이질감은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는 기점이 될 것이다.
[리뷰] ‘탈주’, 탈북의 서스펜스와 힐링 자기계발서 사이의 부정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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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지의 대기업 대표와 결혼하면서 셀러브리티가 된 조안나(장균녕)는 예상치 못한 일로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는다. 저명한 국회의원을 아버지로 둔 스타 건축가 밍하오(정인)의 불륜 상대임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그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밤, 밍하오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인 정웨이(허광한)가 조안나를 찾아와 뜻밖의 거래를 제안한다. 제한 시간은 2시간, 금전적 보상만 넉넉히 해준다면 자신의 결백을 밝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정웨이 앞에서 조안나는 자초지종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만천과해>는 윤종석 감독의 <자백>이 그러했듯 스페인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리메이크작이다. 대답하는 자(조안나)와 추궁하는 자(정웨이)가 벌이는 진실 공방이 깊어질수록 긴장감은 팽팽해진다. 밍하오와 밀회 데이트 중에 일어난 한번의 접촉 사고와 추락 사고 그리고 밍하오의 죽음에 대해 조안나가 말하는 동안 정웨이는 들리는 이야기 사이사이의 의문점과
[리뷰] ‘만천과해’, 짜릿함을 주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의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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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야쿠쇼 고지)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다. 그의 하루는 간결하다. 새벽에 일어나 식물에 물을 주고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구매한 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올드팝을 들으며 출근한다. 화장실 청소가 마무리되면 단골 식당에 들러 술을 한잔하고, 책을 읽다 잠자리에 든다. 오랜 시간 반복해 굳어졌을 그의 생활 패턴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복된다. 동료 타카시(에모토 도키오)는 “어차피 다시 더러워질 화장실”을 히라야마가 왜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는지 모르겠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내뱉지만 히라야마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그에게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긴 건 조카 니코(나카노 이라사)가 무작정 찾아오고 나서다. 엄마와 다투고 가출했다는 니코는 삼촌을 따라 청소를 도우며 그의 방식에 점점 익숙해진다. 히라야마에게 연락을 받고 히라야마의 여동생이 딸을 데리러 온다. 오랜만에 마주한 여동생 앞에서 히라야마는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독일 합작영화 <퍼펙트 데이즈
[리뷰] ‘퍼펙트 데이즈’, 삶은 곧 수행. 그러니 적절한 여백을 즐길 줄 아는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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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진리를 깨우치려는 세 사람을 다룬 옴니버스영화다. 먼저 인간이 오직 우열한 유전자를 계승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유튜브를 보고 혼란에 빠진 고등학생(박서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걸인(심규호)의 입을 통해 그가 일생에서 얻은 깨달음을 엿듣는다. 마지막으로 진실만을 말할 수 있다고 믿는 남자(오동민)의 수난이 등장한다. 멀티버스 코미디라는 슬로건에 이끌렸다면, 이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비켜갈 것이다. 여기서 인용된 다중우주론은 불완전한 개인의 소우주를 존중하려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세 에피소드의 종착지는 평범한 삶에 대한 찬미다. 진화론부터 부조리극까지 우화적 상상력이 소환되지만, 어딘가 빈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풍자를 겨냥한 펀치 라인들의 타율도 저조하다. 납작한 우화의 교훈이 부유하지만, 오동민의 능숙한 연기만큼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리뷰]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얇은 상상력과 얕은 농담으로 읊조린 가장 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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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탈을 쓰고 불법 격투장의 링에 오르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키드(데브 파텔). 그에게는 어린 시절 부패한 경찰청장 라나 싱(시칸다르 케르)에게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다. 라나를 암살하기 위해 최상류층의 클럽에 잠입하지만 첫 시도는 아쉽게 실패하고 만다. 그는 수도승 집단 히즈라의 도움을 받아 종교와 정치가 결탁한 지배세력을 향한 두 번째 복수를 준비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린 나이트>의 주연배우 데브 파텔의 감독 데뷔작이다. 총검의 궤적을 끈질기게 쫓는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로 끈적하고 불온한 맛을 살린 액션 신이 인상적이다. 인도계 영국인 감독의 문화적 유산이 녹아든 풍경 속에서 계급제와 종교, 소수자 인권 등을 자연스레 조명하는 성실함 또한 미덥다. 그러나 치밀하지 못하고 다소 산만한 전개가 아쉽다. 키드의 전사는 지나치게 파편화되고, 유혈이 낭자한 결투의 강박적 반복은 액션의 효과를 저해한다.
[리뷰] ‘몽키맨’, 단죄의 증거로 피를 갈구하는 반복수행의 파괴력 또는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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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만 해도 존재가 흔들리는 시절. 학교 건물에 갇힌 6명의 중학생들은 태풍 전후로 자신의 구성 성분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성인이 되고 싶은 동시에 선생님들에게 환멸을 느끼는 미카미, 사회의 윤리에 질문하는 미치코, 규범을 벗어나고 싶은 야스코, 자기 안의 폭력성을 마주하는 켄과 학교를 벗어나기로 한 리에 등 <태풍클럽>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립 속에서 성장하거나 퇴행한다. <태풍클럽>은 방향성을 상실한 어른들과 불온함에 잠식당한 미성년의 세계를 수수께끼처럼 던진다. 혈기와 불안, 성적 욕망으로 들끓는 아이들의 열기를 한정된 시공간에 응축해낸 소마이 신지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일본영화 뉴웨이브의 흐름 속에서도 돌출적인 작품이다. 아마추어 배우들의 즉물적인 연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연출과 여름의 공기를 파고드는 거침없는 롱테이크 촬영이 소마이 신지 영화의 입문자들에게도 매혹적인 손길이 되어준다.
[리뷰] ‘태풍클럽’, 여름의 공기를 파고드는 소마이 신지의 뉴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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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아르바이트생 보윤(최보윤)에게 입사 지원 동기와 성격의 장단점을 채우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80% 이상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취업 자기소개서 대필가가 남들에겐 밝힐 수 없는 그의 진짜 직업이기 때문이다. 월세가 없어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는 대학생 강민(류이재), 학생회장 선거에 열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세민(기세민), 착하지만 운 없는 남자 태호(안도연)까지 의뢰인들의 삶을 포장할수록 보윤은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정직한 사람들>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칠 줄 아는 주인공을 내세워 한국 청년의 다양한 현실을 보여주는 효과적 설정이 돋보인다. 주거 불안과 취업난, 고립과 경쟁사회 속에서 허덕이는 의뢰인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꾼의 세계에서 풍부하게 펼쳐낸다. 끝에 이르러선 상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인물의 비상을 희망차게 묘사한다. 보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후반부가 익숙하지만 확실한 용기를 준다.
[리뷰] ‘정직한 사람들’, 이야기꾼 주인공과 함께 상상의 나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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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가 주목하는 수학도 마거리트(엘라 룸프)는 희대의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에 매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세미나 발표에서 지도교수의 또 다른 제자인 루카(줄리앙 프리종)가 오류를 지적하는 바람에 그녀의 증명은 물거품이 된다. 실의에 빠진 마거리트는 교수와 언쟁 끝에 학업 포기서를 제출한다. 인생의 전부였던 수학을 포기한 그녀는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안나 노비옹 감독의 <마거리트의 정리>가 논증하려는 것은 정수론이 아니라 존재론이다. 수학 없는 삶은 생각도 않던 주인공이 타인의 세계라는 변수를 통해 성장한다. 수리적 난제와 실존이란 고뇌는 반증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는 영화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로우>에서 피와 살을 탐내며 도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던 엘라 룸프의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외골수적 강박과 미워할 수 없는 서툶이 공존하는 마거리트를 통해 제49회 세자르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리뷰] ‘마거리트의 정리’, 정수론에서 존재론으로, 반증이 빚어낸 증명 혹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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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화령(조현진)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는다. 화령과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후배 배우, 감독 등이 차례로 병문안을 와서 그가 참석하지 못한 시사회와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진술은 조금씩 다르다. 2부에 접어들면 앞서 등장했던, 화령과 관객이 알지 못하는 영화에 대한 증언이 더욱 충돌하며 실체를 모호하게 만든다. 흑백 화면에 고정된 카메라, 한정된 공간 활용이 주는 심플함에 비해 영화는 방대한 대사로 진행된다. 때문에 관객은 스스로 비선형적으로 던져진 단서들을 취합해 이면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일련의 과정 자체가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과 내러티브의 주체성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유형준 감독은 1년여간의 공백기를 두고 1부와 2부를 촬영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과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리뷰] ‘우리와 상관없이’, 비선형 미로를 헤매며 나아가는 우리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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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겨울, 속초에서 김포로 향하던 비행기가 하늘에서 납치된다. 이른바 ‘하이재킹’이라 불리는 항공기 납치사건의 중심엔 부기장 태인(하정우)이 있다. 2년 전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이었던 태인은 납북 중인 민항기를 공격하지 않았고,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지며 전역했다. 이처럼 아픈 과거를 겪긴 했으나 태인의 가치관은 한결같다.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의 목숨이 우선이란 일념이 태인을 움직인다. 그는 베테랑 기장 규식(성동일), 승무원 옥순(채수빈), 항공 보안관 창배(문유관), 그리고 60여명의 승객과 함께 기지를 발휘해 납치범 용대(여진구)와 맞선다. 청년 용대는 한국전쟁 당시 월북한 형이 있단 이유만으로 남한사회에서 모진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가족을 찾아 북으로 가려는 용대의 서글픈 감정은 영화의 또 다른 동력이 된다.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실화에서 가장 크게 각색된 부분은 납치범 용대의 사연이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리뷰] ‘하이재킹’, 고증의 예의와 재미의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