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서 친 사고의 대가로 살인이 포함된 특수 임무를 수행하며 빚을 갚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허치(밥 오든커크)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에 아내 베카(코니 닐슨)와 두 자녀 그리고 허치의 노부 데이빗(크리스토퍼 로이드)과 함께 워터파크가 있는 휴양지로 바캉스를 떠난다. 그러나 평온함은 오래가지 못한다. 휴가지에서의 작은 실랑이로 인해 허치가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해버렸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상대가 해당 지역의 검은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렇게 가족과의 평범한 휴가를 지키려는 허치의 눈물 겨운 전투가 시작된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북미에서의 깜짝 흥행으로 인상을 남긴 <노바디>의 4년 만의 속편이다. 여러 액션영화를 연출한 인도네시아 출신 티모 타잔토가 연출을 맡았다. 평범해 보이는 중년 남성이 일상이나 휴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을 활용하여 선보이는 반전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 서사는 ‘분노한 아버지’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액션을 행한다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주연배우 밥 오든커크의 오묘한 매력이 예측 가능한 서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가족 구성원을 비롯한 주요 캐스팅은 전편과 동일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 등장한 빌런을 연기한 샤론 스톤이다. 그는 조직 보스 렌디나 역을 맡아 웃음기 많은 영화에 설득력 있는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음악을 대거 활용해 극에 리듬감을 형성하는 등 전편의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긴 하나, 전체적으로 전편보다 참신성이 떨어지며 다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