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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악 스켈레토의 침공으로 이터니아 왕국이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한다. 왕자 아담(니컬러스 갤리친)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지만, 피난 과정에서 우주의 힘이 깃든 소중한 검을 잃어버린다. 오클라호마에 불시착하여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 외로운 상황. 자신의 검이 한 장난감 가게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담은 용사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여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선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1987년 동명 실사영화를 리부트한 작품이다. 철제 무기를 앞세운 액션은 리드미컬한 편집과 맞물리며 묵직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90년대풍의 투박한 CG를 두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원작 특유의 마초 감성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영리하게 재해석한 방식만큼은 흥미롭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음악 작업에 참여해 존재감을 뽐냈다.
[리뷰] 만화책을 사랑하던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I HAVE THE POWER”,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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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나라 템페스트를 세운 리무루는 천제 에르메시아의 초대로 동료들과 함께 휴양을 떠난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섬에서 여유를 만끽하던 중, 해저 왕국에서 도망쳐 나온 무녀 유라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그녀로부터 카이엔국이 수룡의 힘을 빌려 지상을 침략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리무루는 다시 한번 세계를 구하기 위한 싸움에 뛰어든다. <극장판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창해의 눈물편>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이다. 기존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적극 활용한 팬 서비스형 작품인 만큼, 기존 세계관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반가움을 느낄 요소가 많다. 특유의 경쾌한 속도감은 장점이지만, 인물들의 동기와 갈등 구조가 지나치게 평면적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뷰] 단순함이 강점이자 단점, <극장판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창해의 눈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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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문화대혁명으로부터 2년 뒤인 1967년. 베이징의 한족 지식 청년인 양커(두효)와 첸젠(풍소봉)은 국가의 뜻에 따라서 내몽골로 간다. 6개월 뒤 두 청년은 하늘신 텡그리과 늑대를 모시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몽골 문화에 신비로움을 느낀다. 특히 첸젠은 잘못 들어선 길에서 늑대와 마주친 후 늑대에게 매혹된다. 새끼 늑대를 죽여서 가죽을 파는 공산당 간부에게서 새끼 늑대를 구조해 기르게 된다. <울프 토템>은 <베어><티벳에서의 7년>등 영화에서 자연과 동양을 다루어온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작품이다. 장룽의 동명 원작을 각색했다. 광활한 내몽골의 풍경을 담은 촬영과 실제 늑대를 동원한 몹신은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원작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외면하는 단순 서사와 자연 찬가가 찜찜함을 남긴다.
[리뷰] 자연의 웅장함을 마음 편히 즐기고 싶으나 걸림돌이 너무 많을 때, <울프 토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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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집배원 신현준(신현준)은 경찰 우희(배우희)에게 갑자기 체포당한다. 그가 1년 동안 경찰이 추적한 현상수배범인 최철구(신현준)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이기 때문이다. 신현준은 그날부터 계속 최철구로 오해받는다. 한편 경찰 병만(김병만)과 우희는 수사 중 최철구가 헤어진 연인 얀페이(레지나 레이)를 만나러 대만에 갔다는 사실을 접한다. 두 사람이 최철구를 구속하려고 대만으로 출국할 즈음, 신현준도 업무차 대만을 가면서 셋은 공조수사를 꾀한다. <현상수배>는 <치외법권>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만듦새는 허술하다. 콩트 코미디와 수사물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데다 이야기 전개는 전적으로 우연에 의존한다. 인위적인 콩트 연출, 1차원적 패러디와 이야기를 겉도는 로맨스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뷰] 그냥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현상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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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레즈비언 바를 운영하다 고향 이반리로 돌아온 장만옥(양말복). 마을의 이장이자 전남편인 철주(박완규)와 재회한 만옥은 주민들의 시선과 편견, 오래된 관계로 뒤얽힌 가운데 이장 선거에 출마한다. 퀴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를 무겁고 비장한 갈등으로 다루지 않는 이 작품은 이유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자칫 메시지가 앞서거나 설명적으로 흐르기 쉬운 소재를 충청도 특유의 말맛과 가식 없는 서사 전개로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에게 특정한 입장을 설득하려 들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천천히 좁혀나가는 과정에 있다. 심각한 논쟁 대신 유머와 정겨움으로 속도감 있게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결국 ‘다 살자고 하는 일’이라는 소박한 해답에 가닿는다.
[리뷰] 입담과 웃음으로 차지게 빚은 무지갯빛 인생 이야기, <이반리 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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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여러 국가와 지역으로 분열돼 있던 19세기, 가리발디 장군은 붉은 셔츠를 입은 약 천명의 의용군과 함께 시칠리아에 상륙한다. 연이은 전투 끝에 그는 시칠리아, 나폴리를 포함한 남부 이탈리아를 장악한다. <위대한 환상>은 이탈리아 통일을 이끈 가리발디의 천인대 원정을 다룬 작품이다. 전쟁의 영광을 치켜세우기보다 통일이란 이상을 좇는 과정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이면을 들여다본다. 가리발디의 명령을 받아 군을 이끄는 오르시니 대령(토니 세르빌로) 과 의용군 트리코(살바토레 피카라), 스피탈레(발렌티노 피코네)를 중심으로 극이 펼쳐진다. CG 없이 시칠리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으며 극적인 전투 신에 공을 들이면서도 간간이 유머를 곁들이는 점이 특징이다. 탈영병인 트리코, 스피탈레의 활약을 보는 재미는 있으나 극의 리듬이 늘어지는 점이 아쉽다.
[리뷰] 이탈리아 통일사의 이면을 기록하다, <위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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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인간을 바라봐왔다. 부모와 자식, 혈연과 비혈연, 함께 산 시간과 기억의 무게를 탐구해 온 그의 관심사는 작품마다 형태를 달리하며 이어지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은 그의 탐구 영역을 미래 사회로 확장한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존재를 중심에 놓음으로써 인간이 앞으로 어떤 세계와 마주하게 될지를 질문한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SF가 등장하는 이유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아야세 하루카, 다이고)는 아들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맞아들인다. 카케루(구와키 리무)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이 존재는 죽은 아이를 대신하는 용도로 제조됐지만, 가족 곁에서 시간을 보내며 점차 자신만의 위치를 만들어간다. 카케루는 가족구성원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에서 영화는 기억과 애도, 공감과 이해, 직시와 치유의 문제를 차례로 꺼내 보인다. 고레에다
[리뷰] 상자 속의 너무 많은 양, <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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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이 되면 지구로 1년간 순례를 떠나야 하는 세상. 하지만 지구로 떠난 일부 순례자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슬픔도 고통도 없는 유토피아를 뒤로한 채 그들은 왜 불완전한 세계를 선택했을까. 김초엽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허평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완벽한 세계를 스스로 떠난 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에서 출발한다. 유토피아를 버리고 불완전한 삶을 택한다는 설정은 낯설고 흥미롭다. 특히 고통과 상실, 관계와 감정 같은 인간 고유의 결핍 요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지만, 작품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과 인물들의 변화를 설명 위주로 전개해 관객이 스스로 해답을 발견할 기회는 다소 줄어든다. 그럼에도 우리가 바라는 행복에 대한 화두는 선명하게 남는다.
[리뷰] 거대한 주제를 감당하기엔 작고 허약한 몸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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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제이미 워드)가 죽음을 앞둔 마지막 밤, 제자들은 유월절 식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믿음과 충성, 불안과 의심이 뒤섞인 가운데 유다(로버트 네퍼)는 점차 배신의 유혹에 흔들리고, 베드로(제임스 올리버 휘틀리) 역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시험 앞에 놓인다. 마우로 보렐리 감독의 <최후의 만찬>은 잘 알려진 성경 속 사건을 예수의 시선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으로 확장해 바라보는 성서 드라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영화미술과 시각 작업 분야에서 오래 경력을 쌓아온 감독은 예수의 생애 중 십자가 처형 직전의 짧은 시간을 선택해 집중 조명한다. 이미 수없이 재현된 이야기지만 유다와 베드로의 흔들리는 감정과 선택에 초점을 맞췄으며 잘 알려진 결말과 함께 그 사건 속에 있던 인물들이 무엇을 느끼고 번뇌했을지를 포착해 따라간다.
[리뷰] 수없이 재현된 이야기에 인간의 두려움을 얹다,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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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돌핀보이: 푸른 바다의 수호자>는 쉽고 다정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진정한 영웅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어린이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돌핀보이(김채하)는 마린 선장(석승훈)에 의해 마을에서 영웅으로 추대된다. 하지만 이 소년은 돌핀보이라는 히어로 네임 대신 진짜 이름을 갖고 싶고, 또래집단에게 동등한 권위의 친구로 인정받고 싶다. 어느 날 미지의 지도가 마을로 떨어지고, 돌핀보이는 돌고래 스노우볼, 백상어 샤키, 소녀 레일라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돌핀보이: 푸른 바다의 수호자>는 스토리와 설정이 다소 도식적이다. 하지만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라면 큰 불만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리뷰]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돌핀보이: 푸른 바다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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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준비가 한창인 마을. 어린 하마 맘보는 너무 작아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럼에도 손을 보태고 싶어 하자 어른들은 요리 소스에 넣을 ‘살구버섯’을 따와달라고 주문한다. 즐겁게 숲으로 향한 맘보는 주황색 버섯을 발견하곤 한입 먹어본다. 그러나 그것은 살구버섯이 아닌 ‘요술버섯’이었고, 맘보의 몸은 거대하게 변한다. 놀라서 엉엉 우는 아기 하마에게 동네 사람들은 바다 건너 시베리아의 검은 숲에 사는 마녀에게 가면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해결책을 알려준다. 맘보는 검은 숲으로 향한다. 숲에서 벌어진 기묘한 일이 숲에서 풀리는 순환구조는, <맘보 점보>가 빽빽한 숲으로 유명한 덴마크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트롤> <슈퍼 마리오>등 빠른 호흡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달리 차분하면서도 즐거운 북유럽 애니메이션이다.
[리뷰] 차분하면서도 즐거운 북유럽 애니메이션, <맘보 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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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19살 황현우(강동원)의 꿈은 댄스가수가 되는 것이다. 보컬 도미(박지현), 래퍼 상구(엄태구)와 함께 댄스그룹 트라이앵글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꿈을 이루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명백한 표절로 팀은 해체되고, 20년이 지난 지금 현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연예인이 됐다. 그런 그에게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강원도 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 단 조건은 트라이앵글 완전체로 히트곡 를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우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보험회계사가 된 상구와 재벌가 며느리가 된 도미를 찾아간다. <이층의 악당> <해치지않아>를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신작 <와일드 씽>은 순도 높은 코미디영화다. 90년대 대중문화를 재현한 과거 파트부터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현재까지 능청스러운 웃음을 부지런히 만든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직접 그 시절 스타일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더니 강원도 공연
[리뷰] 재기의 희망은 앞만 보는 코미디를 타고, <와일드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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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점 점장 클라크(추이텔 에지오포)는 심리적으로 무너져 있다. 건축가의 꿈은 수포가 되었고, 아내와는 싸우고 헤어졌으며, 가게에는 손님이 없다. 어느 날부터 가구점의 전기세가 수상쩍게 많이 나가기 시작한다. 클라크는 진상을 조사하던 중 가게 지하에서 미지의 공간 백룸을 발견하고, 심리상담사 메리(레나테 레인스베)에게 이를 털어놓는다. 오랜 시간이 흘러 메리는 잠적한 클라크의 음성메시지를 받는다. 메리는 클라크를 찾으러 백룸에 간다. 제임스 완의 아토믹 몬스터가 제작을, A24가 배급을 맡은 <백룸>은 2019년부터 4chan과 레딧 등에서 유행한 크리피파스타 백룸을 소재로 한다. 감독은 16살에 유튜브 채널 <케인 픽셀스>에서 백룸 세계관을 영화화한 단편으로 화제를 모은 20살의 케인 파슨스다. 리미널 스페이스의 폐쇄적 공간감과 VHS 등 90년대 매체의 질감을 활용한 연출, <진격의 거인>뿐만 아니라 슬렌더맨과 SCP 등 인터넷 문화의 영향을 받은
[리뷰]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정석적인 A24 호러화, 그럼에도 날것의 취향이 스멀스멀, <백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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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순간을 향유한다는 것이 가능해지는 예외적인 순간이 있다. 바로 투우 경기가 벌어지는 오후의 뜨거운 시간이다. 투우사는 태어나서 죽음으로 향하는 생명의 섭리를 온몸으로 거부하며 역행하는 숙명을 지녔다. 그는 거대한 몸체의 황소와 대적하며 맹렬하게 부딪힌 후, 온몸에 짐승의 피를 뒤집어쓴 채로 소의 죽음을 증명해야만 살아서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다. 투우사는 죽음 이후의 삶을 산다. 알베르트 세라의 <고독의 오후>는 투우 경기의 결정적 순간, 칼로 소의 급소를 찔러야 하는 마타도르 안드레스 로카 레이를 3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총 14회의 경기 장면들을 담은 이 영화의 주된 관심사는 투우 경기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죽음을 관조하는 비윤리적 스펙터클이 아니다. <고독의 오후>는 경기장과 자동차 속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투우사 안드레스와 그와 맞섰던 황소, 두 육체 사이의 좁고 깊은 간격을 진동시키는 흥분과 고독의 순간을 그린다. 인터뷰나 내레
[리뷰] 생과 사의 경계에서 부딪히는 살들을 위한 검붉은 기도, <고독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