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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소라의 첫 번째 장편 극영화 <해피엔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피엔드>는 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SF물이다. 동시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학원 청춘 성장물이기도 하다. 얼핏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두 장르가 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무게는 후자에 더 기울었다. 음악 동아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3학년생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는 어느 날 불법 운영 클럽에 몰래 잠입한다. 두 사람은 클럽이 단속으로 해산되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키다 경찰에 잡히고, 이를 눈여겨본 DJ가 두 사람에게 USB 드라이브를 건넨다. 아타, 밍, 톰까지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는 학교 동아리방에 몰래 숨어들어 DJ가 준 EDM을 마저 즐긴다.
문제는 두 사람이 학교를 빠져나가던 중 교장 나가이의 자동차를 직각으로 세우는 장난을 쳤다는 것이다. 화가 난 교장은 학교에 AI 감시 체계를 도입하고, 복장 불량
[리뷰] 멋지고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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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네모난 오버월드에 둥근 인간이 등장한다. 폐광 탐험 중 신비한 큐브를 발굴한 스티브(잭 블랙)가 그만 포털에 빨려 들어온 것이다. 이 세계에 정착한 그는 마법사의 침공으로부터 오버월드를 지키려 큐브를 현실 세계에 영영 숨기기로 한다. 하지만 게임숍 주인 개릿(제이슨 모모아)의 수중에 큐브가 들어오면서 포털이 다시 열리고 만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실사화 영화다.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무수한 밈을 양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바이럴된 대사가 전부 기본 설정을 설명하는 대목이란 점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팬서비스보다는 게임의 튜토리얼에 가까운 인상이다. 전반적으로 <쥬만지>를 오마주했지만 익숙함의 이점마저 살리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가 난삽하다. 심지어 원작 게임의 핵심 요소인 픽셀식 물리법칙마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오로지 잭 블랙의 실없는 코미디만 밈처럼 떠돌고 있다.
[리뷰] 치킨 조키 사태는 밈이 아니라 영화를 향한 반발일지도, <마인크래프트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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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해온 <뉴스타파>의 신작이다. 지난 2월까지 해당 언론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김용진 기자가 직접 메가폰을 들었다. 저널리스트의 시선에서 취재 대상을 담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언론사 자신이다. 일찌감치 전 정권의 검찰총장 임명 시절부터 청문회 거짓말 논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을 보도했던 <뉴스타파>와 윤석열 정권 사이의 법정 공방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담아냈다. 사건은 한상진, 봉지욱 기자가 대선 직전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23년 9월 서울중앙지검은 <뉴스타파> 사무실과 기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다. 영화는 현장 푸티지와 당사자의 증언으로 직접 겪은 수사 과정을 상세히 공개한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기에 세부 쟁점을 직접 건드리기보다는 권력기관이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메커니즘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리뷰] 권력기관의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메커니즘,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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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도 뭄바이.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내도 좀처럼 집같이 느껴지지 않는 도시이지만, 일자리가 있고 돈을 벌 수 있어 고향을 떠난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프라바(카니 쿠스루티)와 아누(디브야 프라바)는 한집에서 살고 있다. 정략결혼 이후 독일로 떠난 프라바의 남편은 최신식 전기밥솥을 선물하지만 연락이 뜸해진 지 오래고, 아누는 무슬림 남자와 사랑에 빠져 둘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배회한다. 같은 병원의 요리사 파르바티(차야 카담)는 세입자를 내쫓으려는 악질적인 집주인과 한창 싸움 중이다. 저마다의 그림자를 짊어진 세 여자는 핸드폰 플래시로, 작은 가로등으로, 또는 어둠에 익숙해진 자신의 눈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일상 전반에 깔린 은은한 사회적 차별에 어느 누구도 정면 돌파하지 않지만 이들의 일상이 그 자체로 저항처럼 보인다. 인도영화 역사상 30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리뷰] 물먹은 까만 별.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희망을 반드시 찾아낸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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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이별 파티를 준비하는 14년차 커플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로맨스영화다. 여름에 대한 찬가인 <어거스트 버진>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신작이다. 알레(잇사소 아리나)와 알렉스(비토 산스)의 이별 파티는 여름이 끝나는 9월22일에 열린다. 영화에서 알레의 아버지가 ‘9월22일’은 조르주 브라상의 동명의 노래라고 언급한다. 이처럼 영화엔 다양한 레퍼런스들이 등장하며 지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쇠렌 키르케고르의 <반복>은 영화의 모체이며 내레이션을 통해 인용된 이 책의 한 구절은 영화 전체를 곱씹게 만든다. 영화는 현실과 픽션을 뒤섞는 형식을 취한다. 이별 파티가 커플 사이에서 진행되는 현실인지 아니면 커플이 만드는 영화를 통한 예행연습인지 알 수 없다. 이 불가분의 상태를 즐기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다.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유럽 최고 영화상’ 수상작.
[리뷰] 이미지를 되새김질하여 사랑을 곱씹는 호나스 트루에바의 반복의 미학,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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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포크 개수까지 모두 알 것 같은 조지아의 산간 마을. 이곳은 오직 승하차 지점에서 30분 간격으로 각 한대 운행되는 곤돌라를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하다. 곤돌라 승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바(마틸드 이르만)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 곤돌라 정거장에 취직한다. 이바의 선배 승무원인 니노(니니 소셀리아)는 이직 준비에 한창이다. 마을을 벗어나 항공기 객실승무원이 되려는 계획을 실행하려던 찰나, 니노는 갓 입사한 이바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노동자 착취와 여성 직원을 향한 흑심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고용주(주카 파푸아슈빌)로 인해 두 사람은 근무 중 오직 두대의 곤돌라가 하늘 위에서 교차하는 순간에만 만날 수 있다. 처음엔 창밖 너머로 눈빛만 스쳤던 두 여성은 이윽고 따로 체스 두기, 코스튬플레이와 악기 합주로 화답하기 등 각자의 곤돌라에서 시그널을 보내며 감정적인 교류를 이어간다. 단 둘뿐인 세상에서 사랑을 이어가던 어느 날, 니노는 이바에게 항공 승무원으로 이직하려는
[리뷰] 타티풍 세상에서 연애하는 카우리스마키형 인간들,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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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곽자호(견자단)에게는 뼈아픈 과거가 있다. 캄보디아까지 가서 체포한 마약 조직 보스가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난 것이다. 그날 이후 절치부심 끝에 검찰이 된 그가 첫 사건으로 담당한 사건은 마약 밀수죄로 누명을 쓴 청년 마가걸(풍호양) 건이다. 재판은 피고인의 자백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곽자호는 사건이 수상쩍다고 생각한다. <열혈검사>는 견자단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다. 영화는 법정물과 홍콩 누아르의 톤을 지닌다. 사법체제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사적제재의 쾌감에 빠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견자단의 설익은 연출이 이런 장점을 반감한다. 일당백을 그린 옥상 전투, 지하철역에서의 결전 등 각 액션 시퀀스는 따로 볼 때 훌륭하나 서사의 흐름과 잘 이어지지 않는다. <하드코어 헨리>처럼 일인칭시점 액션 등 다양한 시도를 하나 매끄럽지 않으며 촬영과 편집은 의아함을 남긴다.
[리뷰] 검찰하랴 1인칭 액션도 하랴, 여러모로 하드코어 견자단, <열혈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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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수산업 재벌 광(성강)이 자국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미니애폴리스 마약수사국 요원 존(루크 에반스)은 광의 회사가 미국 내 대규모 마약밀수에 연루되어 있음을 포착한다. 15년 전 악연으로 얽힌 두 남자의 추격전은 타이베이에서 다시 불붙고, 드라이버의 숙명을 타고난 여인 조이(계륜미)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질주에 나선다. 뤼크 베송 감독의 첫 아시아 프로젝트인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는 컨셉과 캐스팅만으로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 프로덕션이 타이베이로 무대를 옮겨 제작한 이번 작품은, 서양과 동양, 도시와 시골이라는 대립항을 충돌시켜 나름의 키치적 미학을 펼쳐낸다. 액션, 서사, 캐릭터 빌딩에서 모두가 아는 공식을 따르면서 의도적으로 촌스러워진 영화이지만, 그 예측 가능한 재미와 세기말 B급 카 액션의 향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리뷰] 친구의 추구미가 이상한데 응원하고 싶을 때,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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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복수는 오직 육탄전으로만 이뤄질 수 있을까. CIA 암호해독가인 찰리(라미 말렉)는 현장 경험은 전무하지만 자기만의 예리한 센서로 상대방의 심리 변화나 눈에 드러나지 않는 음해와 계략을 기민하게 알아차린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으로 출장간 아내가 테러 집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깊은 분노와 슬픔을 참을 수 없던 찰리는 원한을 되갚기 위해 CIA로부터 특수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그는 유튜브 영상을 따라 현관문을 따고, 상대방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조차 망설인다. 그럼에도 <아마추어>는 찰리의 뛰어난 두뇌와 지능을 적극 활용하여 아마추어리즘을 손쉽게 제거한다. 암호해독가라는 특수한 직업군이 펼치는 인텔리 스릴러를 통해 몸소 긴장감을 끌어올리던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복수극을 제안한다. 특히 스펙트럼 넓은 라미 말렉의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리뷰] 명쾌한 복수는 오직 육탄전만이 아니다,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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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 시티에서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웜뱃 매기(최정현)의 일상은 불의의 사고로 무너지게 된다. 남편과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 갱도가 붕괴하면서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절망감에 폐인 같은 삶을 살던 매기는 우연히 곤경에 처한 날다람쥐 스위티(김다올)를 구출한다. 하루아침에 슈퍼히어로 취급을 받게 된 그는 수다쟁이 스위티와 본격적으로 ‘엉덩이 히어로’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매력적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리카르드 쿠소 감독의 신작이다. 주머니쥐, 쿼카에 이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팔다리가 짧고 통통한 웜뱃이다. 각 동물의 신체적 특징을 극대화한 캐릭터 묘사는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전형적인 소동극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산물로 탄생한 영웅 신화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볼 흥미로운 관점을 남긴다.
[리뷰] 영웅 신화의 이면을 밝히는 짧은 웜뱃의 역습, <출동! 왕엉덩이 히어로: 털복숭이 꼬리 도적단 소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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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에게 감형을 제안하며 정보를 캐낸 뒤, 경찰로 하여금 더 많은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다. 강수(강하늘)는 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유명한 ‘야당’이다. 강수에겐 믿음직한 파트너 검사 관희(유해진)가 있다. 관희는 강수를 통해 얻은 정보로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가며 승진 가도를 달린다. 그 은밀한 관계는 둘이 재벌가 2세인 조훈(류경수)을 건드리게 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늘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던 경찰 상재(박해준) 또한 이번 기회로 반전을 노리는 중이다. <야당>은 마약범죄에 얽혀 있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신없이 몰아치는 범죄/액션 장르영화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 톤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다가도, 중요한 순간에서만큼은 확실히 어둡고 잔혹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채원빈, 유성주 등 조연배우들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다.
[리뷰] 중개자가 날뛸 수밖에 없다는 비극,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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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에 종사하는 현우(김지완)는 큰돈을 만지게 해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에 귀가 솔깃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꿔가며 전 재산을 투자하지만, 처음부터 투자금을 노린 페이퍼컴퍼니로 밝혀진다. 하루 종일 울려대는 빚 독촉 전화를 견딜 수 없던 현우는 결국 가족과 함께 양산으로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실의에 빠져 술만 마셔대는 남편에게 실망한 유리(현영)는 가족을 부양하며 재기를 꿈꾼다. <하루 또 하루>는 30년 지기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삶의 의지를 잃은 피해자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드론을 활용한 눈부신 풍광은 지역 영화의 강점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하지만 명확한 사건도 없이 연신 고성을 쏟아내는 남자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여자의 조합은 충분한 공감을 일으키지 못한다. 콩트를 연상하는 과장된 대사와 몸짓은 오락가락하는 영화의 톤과 맞물리며 장르마저 불분명하게 뒤섞는다. 연단극단의 대표이자 배우 박용기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리뷰] 장면 하나하나에 강한 자기 연민이 느껴진다, <하루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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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마리아’는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다. 하지만 영화는 위대한 음악가의 화양연화가 아닌, 사망 1주일 전 칼라스에게 닥친 육체적, 심리적 고통에 집중한다. 연인 오나시스(할루크 빌기네르)를 잃고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몇년째 은둔 중인 마리아 칼라스(앤젤리나 졸리). 가정부 브루나(알바 로르바케르)와 집사 페루치오(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의 보필에도 그는 진료와 식사를 거부한 채 중독성 약물에만 의존할 뿐이다. <마리아>의 장점은 음악과 촬영에 있다.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에 앤젤리나 졸리의 가창을 덧입힌 오페라 아리아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에드 래크먼의 프레이밍이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시청각적 감흥을 제공한다. 파블로 라라인의 영화(<재키> <스펜서>)를 꾸준히 탐색한 관객이라면 <마리아>의 인물 구도나 내면 서술 방식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러모로 전작의 답습에 그친 듯한 인상
[리뷰] 연구 대상과 겉도는 연구 방법, 이제 라라인에게 필요한 것은 영화적 전조(轉調),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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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 외진 오두막에 서로의 몸을 밧줄로 동여맨 채 사는 모자가 있다. 엄마(핼리 베리)는 두 아들에게 집 밖에는 악령이 도사린다고 가르친다. 아이들도 밧줄을 붙잡는 한 악마가 해치지 않으리라는 어머니의 규율을 성실히 따른다. 그러나 냉혹한 겨울과 기근이 찾아오자 가족간의 견고했던 믿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아들 놀란(퍼시 대그스 4세)이 밧줄을 끊고 식량을 구하러 나선 것이다. <크롤> <나인스 라이프> 등을 연출한 알렉상드르 아야의 신작이다. <버드 박스>나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저주받은 세계를 향한 부모의 규율이 가장 중요한 설정으로 등장한다. 규칙을 위반하면 이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기존 공식과 달리 어머니의 공포를 향한 끊임없는 의심이 영화의 주된 동력이다. 끝까지 허구의 정신착란과 실재의 저주 사이를 오가려는 연출가의 집념이 돋보이지만, 난삽하고 헐거운 전개가 그 야심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준다.
[리뷰] 어머니의 금기에 반기를 들기엔 다소 헐거운 매듭, <네버 렛 고: 악의 끈>